약침 세계의료시장 선점에 나서다

기사입력 2007.10.1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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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계 최초 SCI급 논문집 ‘JAMS’ 내년 창간
    기초·임상강의 등 섹션 다양화 세계적 SAMS 도약

    “학술대회는 젊은이들에게 발표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한다. 젊은 한의사, 연구자들에게 활동의 장을 열어주고 안목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데 이것은 학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6, 7일 이틀간 열린 제3회 SAMS(Symposium on
    Acupuncture & Meridian Studies)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약침학회 강대인 회장은 올해는 9개국에서 석학들이 참여했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학자들이 참여하는 알찬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회 SAMS가 임상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대회는 기초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내년 열리는 4회 대회에서는 클리닉·베이직을 비롯해 암, 통증 등 임상강의도 별도로 마련하는 등 다양한 섹션화로 내실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동양의학 중심으로 개최되는 학술대회는 규모에 비해 진정한 학술적 내용과 토론이 있었는지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그는 SAMS가 추구하는 목표는 앞으로도 외형보다 알찬 학술대회가 되길 기대했다.

    올해 초청된 외국 저명학자들의 진면목도 JAMS의 편집자인 소광섭 교수와 친분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발품을 팔아 직접 찾아가 만나 설득하고 양해를 구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항간에 떠도는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씁쓸해 했다. 그저 폄하하지 말고 편견 없이 바로 보아주길 바랄 뿐이다.

    이번 대회는 예년 대회와 달리 2년 전에 스케줄을 잡고 차근히 준비해왔다. 세계적인 학술대회 대부분이 2년 전부터 참석 학자들을 섭외하고 논문을 준비하는 관례에 따라 SAMS의 미래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따랐다. 대회 일정 역시 대부분의 국제학술대회가 유럽은 5·6월, 미국은 11·12월에 집중된 점을 고려해 10월로 정했다. 명실공히 세계적인 학자의 유치조건을 구비하고, 학술대회 장소도 점차 국내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침에 대한 동·서양의 관점은 접근방법에서 서로 다르다. 동양의 경우 침 치료를 하고 효과가 있으면 ‘좋다’로 끝나지만 그들은 기전을 이해하도록 설명해야 납득을 한다. 사고의 차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사고도 변해야 하며 우리 것을 안으면서 그들 수준에 맞춰 인정받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가 한국 한의학을 알리는 중요한 매개로 구상한 것이 SCI급 논문인 JAMS다. 아직 국내 인허가의 규제로 발목이 잡혀있는 약침의 데이터 구축과 임상작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평소 심포지엄의 질이 높아야 저널 질도 좋아질 수 있고, 저널 질이 좋아야 충실한 심포지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온 그가 지난 2005년 제1회 SAMS 개최 당시 목표를 한의계 숙원사업인 SCI급 저널에 포커스가 맞춰 JAMS를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 9월 창간을 목표로 준비 중인 JAMS는 이미 세계 최대의 의·과학 저널지 출판사인 ELSEVIER와 출판계약을 맺은데 이어 공정성을 위해 스웨덴 캐롤린스카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6대륙의 권위 있는 학자들로 편집위원과 심사위원을 위촉했다. 그리고 편집장으로 한의대 교수가 아닌 서울대 물리학부 소광섭 교수를 영입한 것도 SCI급 저널지로 접근하려는 열린 마음에서 였다.”

    JAMS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우수논문 ‘Award’도 마련했다. 총 10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우수논문 시상은 1등 3만달러, 2등 2만달러, 3등 1만달러를 각 1명씩에게 수여하고, 젊은 사람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젊은 과학자상, 포스트의 활성화를 위해 포스트 논문상도 제정했다. 하지만 지난 5년 JAMS를 준비하면서 몇 번이나 중도포기를 생각했다. 의대학자들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정말 좋은 정보를 주는데 반해 한의계 인사들은 비난과 조롱만 따랐다며 섭섭함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한편 강 회장은 다음달 11월에도 세계적인 학자들과 만남을 위해 뉴욕, 볼티모어 등 미국 방문길에 나선다. 암 분야 세계 최고인 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MSKCC)의 통합의학센터장 및 하버드 의대, MD 앤더슨의 통합의학 학자들도 만난다. 그리고 신약 개발 스크린을 위해 아마존지역을 방문 계획도 잡혀 있다.

    “무엇보다 당분간 학회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강 회장. 그는 바쁜 일정에서도 내년 3월 발간을 목표로 12월 약침 교과서 편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새 교과서가 기존 교과서와 달리 임상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해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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