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진은 치료방향과 처방에 결정적 정보 제공”

기사입력 2007.10.0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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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가맥진(李家脈診)’ 저술, 맥진 중요성 설파
    맥진은 생사를 구별하는 방법의 초기 진찰법
    한의협 40년사 편찬·초중고 교과서 위원 역임

    ‘맥도 모르면서 침 놓으려고 한다’, ‘맥도 모르면서 침통 흔든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맥진’은 한의학에서 갖추어야 할 필수적 진단법이다.

    이처럼 맥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성북구 제일한의원 이근춘 원장(69세)이 최근 ‘이가맥진(李家脈診)’을 출간, 맥진의 유래와 역사, 발전과정을 밝히며, 어떻게 하는 것이 정확하고 효율적인 맥진인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맥상은 12경락과 같이 생명현상에서만 나타나는 생체파장이다. 병맥은 질병으로부터 구원요청의 생체파장”이라며 “맥진은 생사를 구별하는 방법의 초기 진찰방법으로 사용하였고, 더나가 질병의 원인과 증후를 파악하는 생리 병리를 관찰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발전해 왔다”고 강조한다.

    환자의 맥상 너무들 모른다

    이 원장은 또 “질병을 치료하는 진단은 중요한 부분으로 발전해와 맥진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게 되고, 증상을 물어 확인하여 진단을 내리게 됐다”며 “한의학의 병리에 맥상으로 8강과 기, 혈, 담, 울, 정, 신의 병리를 구별하게 되어 있어서 진단뿐 아니라 맥진은 치료방향과 처방선정 가감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해 준다”고 밝혔다.

    특히 ‘이가맥진(李家脈診)’ 저술과 관련, 이 원장은 “진료하는 과정에서 부원장들을 자세히 살펴본 결과 침 치료는 자신을 갖고 있어 보였으나 환자의 맥상을 물어보면 하나같이 모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많은 후학들이 맥진에 자신감이 없어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러다가는 한국 맥진학의 맥이 끊어지겠다는 위기감을 느끼면서 나라도 나서서 맥진을 강의하고, 책으로 출간해 후학에게 맥진을 전수해야겠다”는 책임감에서 ‘이가맥진(李家脈診)’을 출간했다는 이 원장.

    이에 앞서 이 원장은 10여년이 넘게 각종 학술모임이나 보수교육, 학술대회를 찾아 다니며 맥진 강의에 열을 올렸다. 그의 맥진 강의는 많은 한의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국명웅 은사에서 배운 맥학과 오랜 임상에서 터득한 맥상을 더하여 ‘살아있는’ 강의를 한 까닭이다.

    이같은 강의 활동은 그 자신의 지식을 남에게 제공하기도 했지만 그 역시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강의 중에 받는 질문들이 그것이다. 여러 상황에 따른 많은 질문들에 대해 연구하고, 발표하며 쌓인 내공이 두꺼운 부피의 ‘맥진’자료로 모이게 됐고, 그 자료가 이번에 ‘이가맥진(李家脈診)’으로 빛을 보며, 이 원장 혼자만의 경험방이 아닌 모든 한의사들과 공유하는 ‘맥진학’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한의학을 위하는 그의 마음 씀씀이는 새로울 것이 없다.

    그는 강동구한의사회장, 대한한의사협회 40년사 편찬위원, 초·중·고교과서 편찬위원, 재정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협회 회무에 참여한 것은 물론 방대한 한의사협회 역사를 기술하는 작업에 젊은 시절을 보낸 바 있다.

    이 원장은 “협회 40년사 편찬은 잊혀가거나 사라져 가는 한의학의 역사와 학문의 발전을 기록에 남기는 사업으로 앞으로 발전 과정에 귀중한 자료가 되기 때문에 소중한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초·중·고 교과서에 한의학 우수성 소개

    그는 또 “초·중·고 교과서 편찬위원으로서의 활동은 당시 양방의학 위주로 엮어졌던 교과서를 바꿔 놓으는 힘든 작업이었다”며 “초·중·고 교과서가 중요한 것은 젊은 학생들에게 한의학의 이론과 우수성을 올바로 소개하는 교육을 통해 한의학의 인지도를 높일 때 국민을 위한 한의학, 인류를 위한 한의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40여년간 임상을 하다 보니 보람스러웠던 순간, 아쉬웠던 순간 등 만감이 교차한다.

    “환자를 치료하는 도중에 돌발적인 증상 악화로 오해를 받는 상황을 이겨내는 고통이 어려움 중에 하나이었다. 의료기사지도권 불인정 등 아직까지 한의학 발전을 옥죄는 부족한 법과 제도의 미비점은 한의학을 한 선배 한의사로서 많은 책임과 아쉬움을 갖는 대목이다.”

    이에 반해 한의사로서 긍지를 갖는 점은 역시 많은 사람들을 질고에서 건강을 회복시켜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에서 찾았다. 의료인의 소명이자, 본분을 충실히 이행한 것이 그 무엇보다도 큰 행복이란다.

    이와 더불어 교회와 함께한 무의촌 의료봉사, 한의협에 교과서편찬위원회를 조직했던 일, 한의협 재정분과위원장으로 전산실 예산을 최초 책정했던 때, 강동구한의사회장 재임시 강동구보건소에 한방진료실 설치, ‘이가동의임상’과 ‘이가맥진’ 편찬 등 한의사의 길을 걸며 느낀 보람과 행복이다.

    외국어 번역 ‘맥진학’ 전 세계 보급

    그는 한의학을 이끌어 갈 젊은 후학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잊지 않는다.

    “한의학은 의학이다. 인류를 위한 한의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한의학의 기본 원리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해부와 한·양방의 생리 병리를 폭 넓게 비교 연구하여 객관적인 한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층 더 분발하길 기대한다.”

    이 원장은 또 한의학은 오랜 역사동안 동양인의 건강을 위한 예방 및 치료의학으로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세계 인류 건강을 위해 중요 학문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함을 강조하며, 한의학을 대체의학·건강보조식품·제3의학 등으로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한의학은 어디까지나 동양의 철학에서 근거를 두고 발전한 의학”이란 것이 그의 지론이다.

    내년에 고희(古稀)를 앞두고 있지만 학문 탐구를 위한 그의 열정은 멈출 기미가 없다. “맥진학을 더욱 연구하여 널리 널리 보급하고 싶다. 외국어로도 번역해 전 세계에 우리 학문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고 싶다”는 이 원장.

    “‘이가동의임상’을 임상하면서 연구하고 보충하여 완전한 책으로 만들어 한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나의 능력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사용하고 순종하며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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