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 금품로비로 심각한 내상을 입은 대한의사협회를 살리고자 외과의사 주수호씨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지난달 27일 제35대 의협회장 보궐선거. 그는 전체 2만101표 중 6,223표(30.96%)를 얻어 2위인 김성덕 후부롤 168표차로 힘겹게 누르고 회장으로 당선된 것이다.
주 회장은 “산재돼 있는 의료계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노력하겠고, 선배들의 의견을 경청해 좋은 방향의 의협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당수의 표가 내게로 오지 않을 것을 거울로 삼아 의협 대통합을 이루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당선에는 그의 정치적 성숙이 큰 보탬이 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34대 의협선거에서 전 장동익 회장과 맞붙어 패한 후 원칙과 신념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의협 회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참신하면서도 융통성 있는 일꾼이라는 인식이 작용해서 였다.
정치권 금품로비로 실추된 이미지 회복이 최우선 관건이다. 주수호 회장도 핵심과제는 국회와 복지부, 국민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의사조직 내부의 시스템 구축이라는 것을 내비쳤다. 추락한 의사들의 이미지를 얼마만큼 회복시키느냐가 보궐임기가 끝날 즈음 주 회장의 거처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언론 등을 통한 여론 형성으로 정부를 움직여야 한다. 파업 등 강경수단은 최악의 상황에서 내세울 카드다.”
변화와 개혁은 그를 상징한다. 특히 그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꽁지머리를 자른 것은 유명한 에피소드다.
“주변에서 자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저 편해서 그냥 길렀는데 참모진들이 작은 것에서도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어떻게 회장이 돼서 아집을 버릴 수 있겠냐고 충언했다.”
한편 한의협 등 유관단체들과의 교류와 관련, 그는 “의사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는 부딪힐 일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주수호 회장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한의협 집행부의 탁월한 외교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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