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이 불편한 사람이 정상인의 무대를 주도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그러기에 정상인들은 장애우의 인간 승리에 거침없이 박수를 보낸다.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지체장애인의 삶을 살아온 한의협 진용우 법제이사도 박수를 받을 만한 사람이다. 진 이사는 건강한 몸만들기 차원에서 시작한 배드민턴과 따뜻한 인연을 맺으면서 정상인들에게 뒤쳐지지 않고 한데 어우러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고마운 마음에 2005년 서울시 장애인 배드민턴협회장에 이어 지난해 8월부터는 대한배드민턴협회 의무위원장으로 활약해오고 있다.
진 이사는 “좋은 한방치료기술을 스포츠 활동무대로 옮김으로써 한의학 홍보와 함께 건강한 선수를 더 많이 배출하는 것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한의사라는 직업이 그에게 더 큰 세상으로 뛸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셈이다.
진 이사의 열정은 장애인 한의사로써 비장애인 협회 위원장에 오르는데 그치지 않아 세계대회 팀닥터까지 섭렵했고, 지난 1월 코리아오픈 세계배드민턴대회에서는 직접 약물검사와 선수 치료를 했다.
이렇게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진 이사는 “넓은 시각을 갖는 것이 내 삶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체육계로 향한 그의 열망은 한의협 법제이사를 포함해 한나라당 중앙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정책위원회 자문위원 등 정책 활동에까지 미치고 있었다.
“정책 활동의 경험을 통해 한의학이 법적 미비로 인한 진료 제약부분을 보완하고 싶다. 불법 의료 등 한방 수요 감소를 촉진하는 것들에 대한 근절책도 함께 마련할 것이다.”
한편 진 이사는 현재 고대정책대학원 최고위과정, 국립암센터 보건복지고위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배움을 통해 얻는 지식과 지혜들은 내 삶을 아름답게 하는 또 다른 요소다. 끊임없이 배우고 깨우쳐가며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고 말하는 그에게 장애는 더 이상 삶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다 나은 삶을 꿈꾸게 하는 원동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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