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관 소재한 강서구 가양동 역사성 깊은 곳”
“세상의 모든 사항이 역사적 상징성이 없는 것이 없겠지만 강서구의 가양동은 향후 한의학의 메카로서 발전할 수 있는 개연성을 갖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신축 회관이 강서구 가양동으로 올 수 밖에 없는 역사적 당위성이 있다면 그 당위성을 필연으로 만든 주인공 중의 한 명을 찾으라면 바로 구암학회 한대희 전 회장을 꼽을 수 있다.
한 회장하면 떠오르는 영감은 ‘고집과 열정’이다. 고집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념에서 비롯된다.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그것을 일궈내고야 말겠다는 뚝심과 열정이 ‘구암학회 한대희 회장’을 있게 했다.
그는 지난 1615년에 강서구 가양동 일대에서 의성 허준이 서거했다는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발행한 역사적 기록물을 찾아내 1991년 6월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가양동을 문화유적지로 설정해 달라고 탄원했다.
그는 또 의성허준기념사업회의 일원으로서 1991년 9월30일 의성의 실전(失傳) 묘소를 발견한 것을 비롯 의성 허준에 대한 방대한 자료 탐구와 역사적 고증을 통해 허준의 출생년도를 1546년에서 1539년으로 정정, 사학계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는 것은 물론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과학문화재단, 국립서울과학관에도 통보돼 그의 출생연도가 ‘1539년’임을 공인케 됐다.
허준 탐구에 대한 그의 열정은 이미 ‘구암학회지’와 ‘실록 허준은 살아있다’라는 저서를 통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한 회장은 또 한국 한의학사의 불후명작인 ‘동의보감’ 집필과 관련있을 것이라고 알려진 가양동의 허가바위 등을 서울시와 강서구에 문화유적지로 설정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었다. 하지만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처음에는 난색을 표시했다.
이와관련 그는 “의성허준기념사업회(이사장 문종화)의 가양동 일대에 대한 사적지 지정 요청에 대해 1993년 11월18일 강서구로부터 역사적 고증자료나 문헌이 미흡하고, 지정에 따른 사유지 매수를 위한 4억5000만원의 예산확보 어려움, 투자재원의 합리성 부족, 인천시 취수장의 이전 난관, 사적지 지정시 관련 토지주와 주민들의 경제적 손실에 따르는 민원발생 우려 등으로 인해 지정이 불가(不可)하다는 통보를 받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서구의 그러한 통보는 오히려 그에게 더욱 강인한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데 불과했다. 이를 계기로 강서구 가양동이 갖는 역사적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기, 강서구청이 이를 인정해 결국 1994년 4월16일 현재 회관이 위치한 바로 옆에 ‘구암공원’이 개원되는 결실을 얻게 됐다.
특히 구암공원이 개원하는 날에는 대한한의사협회 회원을 비롯한 뜻있는 여러 인사들의 성금과 참여를 바탕으로 허준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동상 제막식을 함께 갖게 되기에 이르렀다.
결국 이같은 결실을 토대로 1995년 12월4일 의성허준기념사업회와 대한한의사협회가 공동명의로 현재의 회관대지 소유자였던 인천광역시장에게 강서구가 이 일대를 구암공원과 연계해 허준기념관 등을 건립, 한의학의 메카로 조성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줄 것을 바라는 요청서를 보내게 된다.
이후 숱한 우여곡절 끝에 강서구는 인천시 부지인 현 회관 대지를 매입하고,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장 손대현 교수에게 용역을 주어 ‘허준 한의관광타운’ 프로젝트를 진행케 된다.
“강서구 관계자는 물론 손대현 교수에게 허준 관련 비디오 테입, 구암학보, 신문 등 해당 자료를 주면서 허준기념사업을 열심히 설명, 그들이 제대로 가양동의 역사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 결과 2005년 3월23일 허준박물관의 개관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한약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93년 3월 한의협은 정기대의원총회를 통해 일부 대의원들의 반대 의사에도 불구하고 허준동상 건립 등 허준기념사업을 추진키로 결의한다. 또 이를위해 회원 각자에게 5만원씩의 기금을 거출키로 했다.
13년 전의 작은 단초가 허준기념사업으로 승화돼 오늘날 허준박물관과 대한한의사협회 신축 회관의 완공이란 결실을 맺게 한 셈이다.
특히 지난 15여년전 ‘대한한의사협회 40년사’를 편찬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던 한 회장은 최근 ‘회관건립사’ 발간 준비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강서구 가양동에 대한한의사협회가 우뚝 설 수 있게 된 깊은 역사성과 당위성을 살리는 것은 물론 회관이 건축되기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한 수많은 회원들의 공로가 길이 남을 수 있는 훌륭한 걸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건립사 제작에 나서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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