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교육도 중요하고, 풍요로운 살림살이도 좋지만, 그래도 내 나라에서 살며 우리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최근 자녀교육을 위한 기러기 아빠와 엄마가 늘어나고, 장기불황 등 각종 사연으로 보다 나은 삶을 찾아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요즘, 외국에서의 안정된 삶을 접고 고국에 돌아와 전통을 지키려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우석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한 장기인 씨(49세)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984년 브라질로 이민간 뒤 의류업에 종사하며,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의 성공을 거두고 브라질 국적까지 취득했다.
그러나 멀리 타향에서 생활한지 십여년이 지나면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은 갈수록 커졌고 고심 끝에 지난 99년 귀국과 함께 우석대 한의대에 입학했다.
장씨는 오랜 외국생활과 만학도로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재학 중 성적장학금을 한번도 놓치지 않을 만큼 학업에 매진했다. 장기인씨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해외로 나갔지만 내나라 내조국의 소중함과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딘지 깨닫고 귀국하게 됐다”며 “아울러 한의학이라는 우리 고유의 훌륭한 학문의 맥을 잇고 싶은 마음에 한의대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국적회복 신청을 한 장기인씨는 이번 졸업 선물로 한의사 자격증과 함께 한국국적도 회복하게 됐다.
고향이 서울인 장기인씨는 서울에서 한의원을 개원해 전통의학의 뛰어남을 알리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인술을 펼칠 계획이며 늦게 시작한 학문의 길도 지속해 한의학 박사학위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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