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9월25일 부산시 정원한의원 조윤숙 원장, 최영식 원장 내외가 미국 콜로라도주에 정원한의원 분원인 ‘C&J경희한의원(jwomc.co.kr)’을 개원했을 때 많은 동료 한의사들이 한의학의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쾌거로 받아들였다.
그후 어려운 여건 속에도 성공적으로 정착, 향후 한국 한의학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해 나가고 있는 ‘C&J경희한의원’의 조윤숙 원장이 미국서 대한한의사협회 회관건립기금 계좌로 2000$를 송금했다.
조 원장은 “비록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미국 땅에서의 첫 수확으로 한의사회관 건립기금을 납부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첫 월급으로 부모님 내의(內衣)를 사드리는 심정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또 “미국 진출 첫 수확금으로 납부하는 이 돈이 비록 금액은 적지만 앞으로 해외진출을 꿈꾸는 여러 회원분들에게 작은 희망의 상징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C&J경희한의원’은 21세기의 의료는 몸과 마음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그치지 않고 맑고 힘찬 정기와 아름다움을 유지하여 더 나은 삶의 질과 행복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판단에 따라 전인치료를 추구하는 휴먼 한의원을 추구하고 있다.
◆氣 力 美 중심된 의료 추구
한국 한의학의 특징인 사상체질의학 및 파동정보의학을 기초로 쾌적한 진료환경과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위한 최신 의료장비를 갖추고 각 층별로 검진센터와 치료센터 및 건강증진센터로 구분하여 효율적인 진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C&J 건강증진센터에서는 氣(Energy), 力(Power), 美(Beauty) 삼위일체의 건강(Health) 개념으로 행복의료를 추구하고 있다.
이같은 운영 방법이 소개돼며 현재 미국 내 한의학에 대한 인식은 예전의 여러 대체의학 중 하나로만 인식하던 시각에서 상당히 벗어나고 있단다.
조 원장은 “한국교민들의 입장은 제대로 실력을 갖춘 한국 한의사가 미국 내에서 개원한 것을 매우 기뻐한다. 미국인 및 기타 여러 국가 이민자들도 한의학에 대한 관심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조 원장은 “지난 달부터 각 보험회사와 연방정부로부터 우리가 청구한 진료비들이 지급되기 시작했다”며 “주거래은행도 연방정부의 진료비 지급이 개시되면서 한의원에 대한 신용을 높여주고 있어 한방의료의 전망에 대해 대단히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내원환자의 범위도 다양한 국적의 환자들로 늘어나고 있다. 이는 여러 민족 고유의 체질에 따라 질병의 양상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각 국가별·인종별로 다양한 치료기법을 정리해 나가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조 원장은 “베트남 사람들의 경우는 쌀을 주식으로 한 자기네 고유의 식생활을 유지하고 있어 비만인이 많지 않아 통증치료시 주로 호침을 사용하면 효과가 높다”고 밝혔다.
◆탕약형태 한약투약은 무리
그러나 조 원장은 “육식 위주의 미국인이나 추운지방 출신인 러시아인의 경우는 육질이 단단하고 지방층이 두꺼워 한치 정도의 호침으로는 필요한 만큼의 경혈자극을 효과적으로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장침을 써서 치료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비만한 서양환자들 자신이 오히려 장침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원장은 탕약 형태의 한약 투약은 외국인에게 무리가 따르는 경우가 많기에 다양한 형태의 제형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임도 지적했다.
조 원장은 “환제나 캡슐 혹은 간편한 산제의 제형으로 투약을 하면 한약에 대한 환자들의 거부감을 줄일 수가 있어 장기적으로 투약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비만자의 특징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효과가 우수한 한약제제를 장기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내 한방치료 시장은 다른 대체의학과 비교, 분명한 우위에 서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1997년 캘리포니아주가 침 치료를 의료보험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여러 주와 개인 보험회사들의 침시술 보험급여항목 및 금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서 확인되고 있다.
조 원장은 “미국내 한의과대학 입학생의 인종간 분포도에서 서양인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각 의과대학 내 한의학과 신설 붐이나 연구비 지원 경향을 보면 앞으로 미국인의 한의학 점유율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형성기원 자체가 뉴프론티어 정신이 바탕인 만큼 새로운 또는 실리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될 경우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하는 시스템이기에 동양의학에 대한 연구도 그만큼 철저하리란 전망이다.
◆한의학 국제표준화 과제 수행
조 원장은 “한국 한의학의 뿌리를 이어가고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한국내에서의 학문 발전과 연구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세계시장 경쟁에서 한국한의학의 입지를 구축하지 못하면 자칫 한국내에서만 고전적인 유물의 형태로만 남을 수도 있다”며, 한의학계의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또 “임상가에서는 실력있는 원장들이 많이 진출해 한국 한의학의 실상과 치료효과를 임상실제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리고, 학계에서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한국 한의과대학의 우수한 두뇌들을 해외로 수출, 한의학의 국제표준화를 수행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시장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노력만으로 모든 일을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은 현실임을 직시, 각 한의과대학 부속병원 이나 한의사협회 산하 특정부서에서 해외진출 사업을 다각적이고 조직적인 방법으로 진행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조 원장은 지적한다.
이에따라 ‘C&J경희한의원’은 올 상반기 동안 콜로라도주 내에 제2의 한의원 개원을 위한 인테리어 작업을 시작한데 이어 앞으로도 제3·제4의 한의원을 개원, 한국 한의학의 진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조 원장은 “앞으로 언젠가 정원한의원의 해외진출 경험이 여러 회원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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