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서찬교 성북구청 서찬교 구청장

기사입력 2004.10.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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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북구 서찬교 구청장,‘금연홍보체험관’수립 발표

    “금연운동은 자발적 참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나는 길잡이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일명‘금연구청장’으로도 불리는 서울 성북구 서찬교 구청장의 말이다. 최근 성북구는 전시관· 체험홍보관·금연클리닉 기능을 갖춘‘금연홍보체험관’을 오는 2007년까지 짓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길음동 뉴타운 예정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며, 금연이라는 단일 주제로는 국내·외 최초다.
    이처럼 성북구가 금연운동의 전도사를 자처하게 된 것은 서 구청장의 금연에 대한 올곧은 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서 구청장이 금연의지는 체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나도 본래는 흡연자였다. 공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거의 골초수준이었는데, 이십년 전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의지하나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흡연이 주는 피해를 어느 누구나 잘 알기에 금연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때문에 서울 각 구지역의 평균보다 높은 성북구민의 흡연율 수치 (2002년 6월 조사)는 그가 금연의지를 확고히 다질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그로인해 서 구청장은 3S(Stop Smoking in Seongbuk·담배없는 성북)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그 결과 흡연율 1% 감소라는 가시적인 금연효과를 거둘 수 있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체계적인 금연프로그램으로 ISO(국제표준화기구)인증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02년 11월 서구청장이 구청 건물 내 흡연을 금지한 이후 직원들의 흡연율이 2년전 48.6%에서 44%로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3S운동의 초기에는 흡연자들의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질세라 서 구청장은 오히려 사회 각계인사들에게 ‘금연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쓰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서 구청장의 정성에 감동한 사회 각처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고 마침내 세계최초로‘금연홍보체험관’건립계획이 수립된 것이었다.
    이와관련 서 구청장은 “초창기 금연운동은 의지를 북돋기 위해 관이 주도할 수밖에 없었지만, 무엇보다도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견뎌내기 힘든 것이 흡연이다. 그래서 향후 2010년에는‘금연홍보체험관’ 운영권을 민간주도로 넘길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현재 서 구청장은 금연관련 박사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이유인 즉, 금연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가 존재치 않아서라는 것이다. “금연을 위한 내 길잡이 역할은 평생 계속 될 것이다. 금연관련 논문도 그것의 일환이다.”
    송영석 기자 blue@ako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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