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경영 “휴먼네트워크를 구성하라”

기사입력 2004.07.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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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1,left대구지부장 역임 침구사 저지 등 의권 선봉

    “나의 경영철학이란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주위엔 숱한 병·의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의료기관을 찾아왔다는 것은 나를 믿고 온 것이다. 그런 사람들한테는 무엇보다 내‘마음’을 전달해 줘야한다. 그런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최선을 다할 때만이 가능하다.”
    장기간 이어지는 불황의 늪. 또한 그 침체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대구광역시. 그곳에서 탁월한 경영성적과 사회적 공헌을 통해 꾸준하게 환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동보한방병원 대표 장세환 원장(64세).
    대구시 신천동 사거리에 정형외과의원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이 병원은 지난 1978년에 설립됐다. 지하 1층, 지상 6층(건평 1000여평) 건물이다. 근무인력만도 한의사 4명, 양의사 1명을 비롯 간호조무사, 약제사 등 모두 40여명에 이른다.

    ‘치질’ 전문 특화의료 집중 연구

    최근에는 맏아들 장우진 과장(한의사)이 진료와 함께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장 원장은 “IMF 전에는 하루에 치질 환자만도 150명 이상을 진료했다. 하지만 지금은 워낙 경기가 안 좋아 병원 경영이 너무도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보한방병원이 꾸준하게 운영될 수 있는 원인은 의료진과 직원간의 휴먼 네트워크에 있다. 장 원장은 “환자를 진료함에 있어 역할 분담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팀웍이 이뤄져야 한다. 이 팀웍은 진료진과 직원간 휴먼 네트워크가 가능할 때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화(人和)를 강조하는 장 원장.
    그는 요즘도 병원 말단 직원의 대소사까지도 직접 참여해 꼼꼼하게 챙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영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 장 원장의 주장이다.
    인건비는 고임금 체계로 들어선지 오래다. 건강보험수가 또한 너무 저수가로 책정돼 있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하룻밤 모텔 비용도 안된다고 지적한다.
    그나마 지금처럼 유지할 수 있었던데에는 장 원장만의 특화의료가 큰 도움이 됐단다. 지난 1965년부터 한약업사 출신의 선친께서 전수해 준 ‘치질’ 전문 치료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게 한 것이 한의원에서 병원으로 확장하고, 안정적 병원을 경영할 수 있었던 동인이다.
    당시만 해도 치질은 영원한 불치병으로 여겨졌었다. 그 때 장 원장은 ‘치질’만의 전문치료를 위해 연구와 임상경험을 축적하는데 몰두했다.

    지역·모교·한의학 발전 공헌

    2001년 10월 열렸던 제1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 등 많은 학술세미나를 통해 ‘베체트씨병’,‘치질’등 치질 치료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하는 가운데 자신의 치료기법도 놀라울 정도로 향상돼 환자를 대할 때 마다 큰 자신감을 갖고 마주할 수 있었다는 장 원장.
    하지만 그가 경영기법에만 수완을 보여왔던 것은 아니다. 지역사회·모교·지부·한의학 발전을 위해서도 부지런한 발걸음을 옮겨왔다. 지난 1986년 대구시한의사회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 중앙회 대의원총회 부의장, 한방병원협회 감사, 대한한의학회 이사, 한의사국가고시 위원,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대구시 전염병예방 위원 등을 지냈다.
    또 최근에는 경희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으로 모교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75년부터 시작한 중앙회 대의원 역할은 중간에 한 두번 쉰 것을 빼고는 지금까지 25년 이상을 맡아오고 있다.
    대구시회 부회장과 회장 재직시에는 침구사제도 부활 저지 투쟁과 한약업사의 자유 이전을 막는 것에 총력을 기울였었다는 장 원장. 그는 한의학 의권 사업과 관련 ‘사명감’과 ‘대동단결’을 강조한다.
    “중앙회장·지부장·분회장 등 책임을 맡은 사람들은 그 직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사명감과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며, “회원들 역시 자랑스런 민족문화유산인 한의학이 계속 후대에도 올곧게 보전·발전할 수 있도록 일치 단결해 우리의 업권을 수호해야만 한다”는 장 원장.
    특히 그는 약대 6년제 문제를 비롯 최근의 경기불황 속에서 나타나는 회원간의 과다경쟁 등 많은 어려운 문제들을 회원간 상호 신뢰와 더불어 지혜와 단합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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