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통을 또다시 후배들에 남겨주다니

기사입력 2004.06.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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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한의과대학학생연합회(이하 전한련)는 전국 11개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무기한 시험거부 찬반투표를 한 결과 높은 참가율과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의료계의 질서를 무시한 복지부의 만행이 지속됨에 따라 전한련 대표들은 17일 복지부를 찾아가 김화중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지난 93년 한약분쟁당시 전한련(전국한의대학교학생연합회)의 주축 멤버였던 김문호 원장(現 테마한의원·서울 여의도)은 “부조리에 반대하는 학생운동은 ‘순수성’과 ‘명분’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례없는 삼천 명 삭발의식을 곁에서 지켜보고 초유의 유급사태를 직접 체험했던 세대인 김 원장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심정도 남다르다. “한약분쟁당시에는 대한민국 약사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 이민을 고려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고통을 또다시 후배들에게 물려주게 돼 면목이 없다. 복지부 장관은 자신의 과잉충성이 제 2의 한의대 유급사태를 조장하는 불씨라는 것을 알아야 될 것이다.”
    김 원장은 어렵게 참고 있었던 듯 굵은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린다.

    휴지를 건네는 기자에게 “후배들은 더 이상 이런 눈물 안 흘렸으면 좋겠다. 한의계의 하나 된 힘으로 복지부장관의 과잉충성을 막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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