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이 세계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초연구기반, 지식정보인프라와 국제간 공조체제, 지적재산권 보호체계의 정비도 요구되지만 WHO 차원에서 볼 때 경쟁력의 사활을 좌우하는 것은 뭐니해도 유엔산하 국제기구가 추진하고 있는 관련 표준화작업에 능동적으로 참여, 이를 주도하는 역량에 달려 있다.”
지난달 26일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부의 전통의학자문관으로 정식 발령받은 최승훈 자문관(사진)은 같은날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아세안+3 보건장관회의’ 한국측 참가단 일행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표준화작업과 관련해 몇 가지 짚어봐야 할 사항이 있다. WHO의 전통의학 자문관으로 발령받고 보니 중국이 전통 동양의학의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한의학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의협 안재규 회장이 자신을 WHO 자문관으로 추천 발령을 받게된데 대해 “발령 후 WHO 서태평양지부 오미 사무처장을 만나본 결과 관계자들은 한국 한의학이 우수한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한국 보건복지부장관과 안재규 회장의 적극 추천사실을 오히려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최 자문관은 “앞으로 중국 중의학의 경쟁력은 계속 높아질 것이며, 성장잠재력이 큰 만큼 중의약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와 세계지적재산권기구가 추진하고 잇는 동양전통의학의 표준화 규범작업을 주도하는 역량 배양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2002년 ‘한방진단전문가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한 경희한의대 병리학교수 출신인 최 자문관은 자신이 개발했던 진단시스템을 예로들며 “국내 한의학 산·학·연이 스스로 표준화된 규범을 마련 첨단기술과 연계한 다양한 시스템 개발에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하며 정부의 유기적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중국의 경우 중의학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현지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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