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산업 미래 ②
한약 투약 부분 수입 의존도 하락 예상
한방치료기술 시스템화로 기술과 장비 보완
한방산업 발전이 진행되면 한의사의 직능영역은 어떠한 변화를 맞게 될 것인가? 그 결과는 결코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피곤해질 것이다. 그리고 전문화될 것이며 많은 직능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우선 한의사가 직능을 포기해야 할 영역은 어느 것일까? 한의사가 가장 많은 수입의존을 보이는 부분은 한약을 투약하는 영역일 것이다. 한의사 수입의 90% 이상을 점유하던 한약투약 부분의 수입의존도는 양방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상실감은 매우 크지만 어쩔 수 없다. 그 대표적인 탕약이란 제형 부분이 어쩔 수 없이 퇴출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의사가 탕약에서 누리던 이윤의 이익은 누가 가져갈 것인가? 그것은 기업이 가져갈 것이며 유통구조가 가져갈 것이다. 한의사의 이윤은 훨씬 작아질 것이며 이로 인하여 한의사의 수입은 줄어들 것이다. 현재 보험을 통하여 얻는 한의사의 이익은 거의 없다. 물론 완벽한 보험으로 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제도권에 들어가서 한의사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의사가 직능을 강화해야 할 영역은 어느 부분일까? 그것은 치료기술 부분이다. 전문 한의사가 다른 직능에서 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는 전문치료기술을 시술하면서 얻어내는 기술적인 값에 매겨지는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결국 다양한 치료기술이 개발될 것이며 이것을 배우기 위해서 한의사는 많은 보수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며 이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의사는 퇴출될 것이다.
산업화는 모든 상품가치에 값 책정
우리는 전문적인 한방치료기술을 시술하며 그 값을 매기는데 인색했고 투약에 기술값을 전가했으며 이 때문에 우리의 치료기술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저평가되는 문제를 발생시켰다. 그러나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우리의 잘못이 있음을 시인해야 한다. 왜냐하면 산업화란 모든 상품가치에 값을 매기는 것이며 비용이 계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산업화가 새롭게 불러오는 기술적인 혜택이 있으며 여기서 또 다른 이윤이 발생할 수 있다.
그것은 의료기술의 발전에는 반드시 도구와 기기의 발전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약처럼 약사에게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서 바로 의료기관에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 영역에서 이윤이 발생한다. 기업은 한방치료기술을 시스템화할 것이며 기기와 도구를 보완하면서 한의사 개인적인 능력 차이를 기술과 장비로 보완할 것이다.
결국 숙련되고 노련한 치료기술을 가진 한의사와 새롭게 한의사가 되어 경험이 없는 한의사의 역량을 비슷하게 만들 것이며 전체적인 한방치료기술에 대한 신뢰성은 높아질 것이다. 반면 나이먹고 보수적인 성향의 한의사는 퇴출되는 운명에 처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한방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한방의료계의 변화는 매우 커질 것이며 한방의료기관의 수입구조는 대변동을 맞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순응하는 의료기관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며 순응에 실패한 의료기관은 퇴출될 것이다.
동네한의원이 살아남기 어려운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지금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산업화의 과정에 들어섰으며 이 과정에서 동네한의원은 산업화의 추세를 모르고 있다는 점이며 산업화를 이해하는 의료기관은 번영을 구가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방계통의 산업화는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어려운 점을 막을 수 없다.
동네한의원은 한약을 통하여 얻어내는 이윤은 감소했으며 거의 전멸한 의료기관도 있을 것이다. 그 반면에 치료기술에 의존하는 영역으로 침이나 부항 등 의료급여에 목숨을 거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런데 산업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규모가 작아졌다. 적어도 한방의료기술을 보급할 수 있는 기기와 도구를 생산하는 기업이 대기업 수준이라면 규모면에서 위축될 이유가 없는데 이것인 순수하게 한의사의 역량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규모면에서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산업화 접목 의료기관 번영 구가
반면에 유사의료업자나 대체의학의 시장 진입으로 인하여 동네한의원에서 시술하는 많은 기술들이 유출되고 있으며 독점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한의원에 주어지는 파이가 작아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러니 동네한의원이 어려운 것이다. 우리는 이제 또 다른 차원으로 동네한의원이 어려운 이유를 찾아야 할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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