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AAMA심포지엄 참석 후기 下

기사입력 2007.05.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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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상관 교수, 포스터 1등상 수상 한의학 위상 제고

    한국 침구경락 연구 높은 수준 알렸던 계기

    지난 회에 이어 금년도 AAMA (Amer ican Academy of Medical Acupuncture) 학술대회에 필자 외의 다른 주요 발표자들의 발표 내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AAMA 학술대회는 미국 국내 학회이므로 주로 미국내 강연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국제적으로 초청된 연자들도 있었는데, 주요 강연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야마모토 두침법은 한국에도 알려져있기는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야마모토 두침법에 대한 워크샵이 개최되어 왔고, 금번 학술대회에서도 프리심포지엄 주제 중 하나로서 야마모토 두침법 강의가 이론 강의 및 임상 실기로 이루어져 비중있게 다루어졌다. 실제로 국내나 아시아보다 이침, 수지침, 두침법 등 마이크로시스템 이론에 바탕한 침법이 서양에서는 세부 학파들이 생겨날 만큼 보편화되어 있고 활용되고 있다.

    초기에 배우기 쉽고, 자침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국소가 전체를 반영한다는 대부분의 전제 자체가 아직 뚜렷한 의학적 명분이 약하고, 대응점 위치에 대한 학파간의 불일치 또는 변경 등의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서양에서의 높은 관심 및 활용은 주지할 만하다.

    캐나다 의료 침술학회 회장이자 Alberta대학의 임상교수이기도 한 Stephen Aung은 종양환자의 통증 조절에 대한 주제로 중의학적인 관점에서 종양과 통증을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발표하였다. 중국계이면서 유창한 언변과 중의학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인 강의였다. 참고로, 그가 있는 캐나다 Edmonton은 2006년 북미 보완통합의학 연구 학회(North American Research Conference on 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Medicine)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독일에서 온 Klaus-Dieter Platsch는 육체·마음·정신에 대한 오행과의 상관성에 대해 발표하였다. 현대 사회에서 날로 중요해지는 심신 상관관계 및 그 불균형에서 오는 이상에 대해 오행적 측면에서 진지하게 접근하였다.

    역시 독일에서 온 Benno Brinkhaus는 독일에서 최근 행해진 대규모 침술임상연구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일부 침의 유용성 검증에 실패한 경우와 침술 연구 수행의 어려움까지 솔직하고 진지하게 발표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다. 필자도 독일침술연구 성과들을 접할 때마다 그들의 수준높은 연구 방법, 철저하고 진지한 연구 태도, 대규모 다기관 임상연구가 가능한 연구자간의 협력을 통해 침술연구를 선도해 오고 있는 점은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버드대학의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Vitaly Napadow는 fMRI를 이용해 수근관증후군 환자와 건강한 대조군간의 여러 상황에서의 비교를 통해 침술이 만성 통증과 관련된 대뇌영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현재까지의 결과를 발표하였다. MIT 출신의 젊은 공학자이면서 침구대학을 졸업한 침술연구자로서 향후 그의 연구 결과들이 주목된다.

    기타 많은 연자들의 발표가 있었으나 지면관계상 생략하고, 경희대 한의과대학 내과학교실의 문상관 교수님의 SPECT 뇌영상을 이용한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양릉천-현종 전침 자극이 국소 뇌혈류 변화에 미치는 영향 연구가 포스터 1등상을 수상한 영예로운 일이 있었으며, 필자와 함께 한국인 초청 연자로서 참석하신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소광섭 교수님의 봉한학설의 발전적 재현을 통한 경락 실체의 탐구 및 손과 발의 광자 측정을 통한 한의학 진단의 객관화 연구는 한국 침구경락 연구의 높은 수준을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개인적으로 소 교수님의 연구를 접할때마다 늘 진일보한 탁월한 경락 연구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오시는 것에 대해 한의 연구자의 한사람으로서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한의계도 향후 보다 적극적으로 주변의 여러 학문과 연계, 협조 및 지원하여야만 21세기와 미래의 거센 도전과 변화 속에서도 한의학이 생존할 수 있고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의계 연구자들의 활발한 국제학계 활동 참여로 높아져 가는 한국 한의학의 위상을 느끼며, 역사는 미래를 향해 준비하고 극복하는 자들의 현재 진행형 이야기임을 거듭 강조하며, 글을 맺고자 한다.

    (이상훈 경희대 한의대 침구학교실 조교수 / 현 Johns Hopkins 의과대학 보완대체의학 센터 임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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