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제형의 문제점과해결방안 下

기사입력 2007.05.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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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도 세상의 변화 맞춰 활로 모색해야”

    - 단제

    환제 중에서 약성이 강하여 소량으로 만든 것을 단제라고 하고 현재 쓰이는 은단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 원제

    원제는 약물의 방향성을 보존해야 하거나 환제를 복용할 수 없는 경우 씹어서 또는 물에 녹여서 복용하는 방식으로 대표적인 예가 우황청심원, 사향소합원 등이다.

    - 고제

    고제는 자양을 목적으로 할 때 약물을 달여 수분을 증발시켜서 조청처럼 만든 약물로 경옥고처럼 물에 녹여 내복하거나 자운고처럼 외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약은 외치용으로 널리 사용할 수 있으며 파스도 일종의 고약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고약은 처방과 제법을 발전시키면 근육경결이나 부종, 염증뿐만 아니라 장 질환, 전립선 질환, 만성 위장병 등 외용으로 도포하여 내과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주제

    주제는 술에 약물을 담가 추출하는 방식으로 요즘의 알코올 추출 방식과 같다.

    혈맥을 따뜻하게 운행시키고자 할 때 사용하는 방식으로 수용성이 아닌 약물이나 사지 말단으로 약물작용을 집중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같이 예로부터 다양하게 약물을 제형화해 왔으나 현대에 와서도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투여하고 있는 실정이나 현대인의 욕구에는 부족하다 할 수 있다. 한약 고유의 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으나 갈수록 그 맛과 향 때문에 한약을 꺼리는 경우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약을 각각의 약물 추출이나 처방 전체의 추출을 통하여 약물을 정량화·표준화시킨다면 그 토대 위에서 제형 개발이 용이할뿐 아니라 약성이 강한 약물의 사용도 가능하고 복용상의 편리함도 증대될 것이다. 또한 현재 건강원이나 약국 또는 개인이 시중에서 구입하여 임의로 복용하는 문제와 현재 한약이 공격받고 있는 중금속, 농약, 위생, 유통상의 문제, 그리고 복용상의 불편함 등 수많은 헛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캡슐이나 나정, 당의정, 고약, 파스, 스프레이, 젤리, 주사 등 현대의학이 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제형을 만든다면 한약의 약효와 장점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적재적소에 복용이나 투여할 수 있으므로 한약의 가치가 한층 증가할 것이고 더 사랑받는 한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료와 치료도 중요한 것이겠지만 토대가 되는 치료의 무기인 한약의 표준화·정량화와 안전성·특효성의 시급한 확보가 갈수록 증대하고 있고 그 투여방식의 편리함과 효용성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특효가 있는 신약이 개발된다 하여도 각각의 한의원에서 사용하기에는 제도적인 문제점도 한약 발전의 장애가 되고 있다.

    한 예로 금번 새로 개발된 한방진통제 제통완을 개발하면서 도처에 이런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어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한약이 발전하려면 이런 제도적인 문제들과 한약을 추출하고 제형화 시키는데 있어 과학기술의 도움과 다른 분야와의 협력도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였다.

    신약이 개발된다 해도 각각의 한의원에 공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고 또 각자의 훌륭한 처방이 서로 교류되지 못하는 현실에서는 임상 검증 또한 어려울것이며 이런 문제점이 한의학의 발전을 가로막고 억측과 오해를 불러 일키는 원인이 된다.

    전통적으로 비방은 공개하지 않고 어떤 가문이나 어떤 학파에 국한하여 사용하고자 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마음을 열고 한의학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소중한 자산인 특효성 신약의 개발과 보급에 앞장선다면 그것이 한의학이 번영하는 길이 아닐까? 그리고 또 한가지 한의사들의 폐쇄적인 사고방식도 문제라 하지 않을수 없다.

    한약으로는 진통제가 나올 수 없을 것이라든지, 효과가 너무 좋으면 양약을 섞지나 않았냐 라던지, 진통제로 말미암아 탕약 투여에 장애가 되지나 않을까하는 염려 라든지 어찌보면 어처구니 없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에 놀라웠다.

    좋은 신약을 개발하였어도 적절히 쓰이지 않는다면 그런 노력은 헛수고가 될것이다.

    또한 진료하는 한의사 개개인이 마음을 열고 새로운 약물과 치료법을 두려워 하지 말고 도전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길만이 한의학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 하겠다.

    세상은 변화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시기로 들어서고 있다. 한의학 또한 새로운 활로를 찾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와있다. 겉이 변하는 것은 조금 변하는 것이다. 속이 변하는 것은 많이 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의계에 종사하는 사람의 마인드가 변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중요한것이다. 현실에 끌려가는 마인드에서 벗어나 한의학의 더 나은 방향과 활로를 향해 앞서서 나가는 것이야말로 한의학을 살리는 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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