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조직 ‘역할분담론’에 대하여

기사입력 2006.04.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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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이 팀플레이 이기는 것은 불가능
    중앙회, 지부, 회원 등 역할 분담 필요


    위 성 현 한의협 대의원총회
    법안 및 정관심의 분과위원장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정치가 무엇이냐고 물은데 대한 공자(孔子)의 간단하면서 명료한 대답이다.
    군주는 군주다우며 신하는 신하답고 아비는 아비다우며 자식은 자식답게 구실을 다하는 것이 정치라는 뜻이다. 어쩌면 싱겁기 그지없는 같은 말의 반복같지만 요즘 새삼 그 뜻을 되씹어 보게 되는 명언이다.
    2달 전 친구하고 전화 통화를 하다가 ‘한의협 지부 무용론’을 들었는데 한의사 통신망에 올라온 글 중에서 비슷한 주장을 들으니 공자가 이야기한 말이 자꾸 뇌리에 떠돈다.
    ‘君君臣臣父父子子’이란 문구를 한의협에 빗대면 ‘中央中央支部支部分會分會會員會員’이라 할 수 있다. 중앙회는 중앙회다워야 하고 지부는 지부다워야 하며 분회는 분회다워야 하고 회원은 회원다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모두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본분과 역할을 잘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원은 회비 잘 내고 보수교육 참가 잘하고 분회장 잘 뽑고 지부대의원·중앙대의원 잘 선출하면 일단 제 몫은 했다고 할 수 있다. 분회는 지역사회 유관단체, 관공서와 친목을 도모하면서 모두와 사이좋게 별 탈없이 지내기만 해도 잘 했다 할 것이다.
    지부는 한의계의 골치거리라고 할 수 있는 ‘돌팔이 척결’과 같은 의권수호 사업만 잘해도 회원들로부터 지부무용론 같은 불신은 받지 않을 것이다.
    중앙회는 대정부 대국회 사업, 보험 사업, 정책 사업같은 굵직한 일들을 하여야 할 것이다.
    지난 16년 동안 한의계에 몸 담아 오면서 우리에게 터지는 커다란 일들을 보면 미리 전조증상을 보인 것들이 참 많았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많았다. 언제까지 그리 할 것인가!
    내가 보기에 우리는 역할분담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팀플레이엔 당해 낼 수가 없다.
    한의계의 인재들을 잘 활용하고 팀플레이를 잘 한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국가에 기여하는 일들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의계는 조직의 역할분담이 잘 되고 있는지,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일을 처리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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