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교수 정년퇴임기념 녹수의 밤을 다녀와서

기사입력 2005.05.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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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 한의대 한창호 교수

    지난 3월19일 대구 인터불고호텔 다알리아홀에서는 ‘도오(導吾) 김광호 교수 정년퇴임기념 녹수의 밤‘이 있었다. 이 행사는 올해 정년퇴임하는 경희 한의대 김광호(예방의학, 현 경희대 명예교수) 교수님의 업적을 기리며 후학들이 마련한 자리다.
    이 자리는 한국 한의학의 예방의학분야를 개척하고 손수 만들어 오신 김 교수님의 업적을 칭송하기 위한 자리이며, 또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의 선한 벗이 되고자 지난 25년간 경희대학교 의료봉사단 ‘녹수회(綠樹會)’의 지도교수로서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 인술을 베풀고자 했던 깊은 뜻에 감사를 드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나 또한 86년 처음 대학에 입학하여 대학 신입생과 한의학의 은사이자 의료봉사단 지도교수로 김 교수님을 뵌지 20년이 된다. 짧지 않은 기간이고, 더군다나 인생의 10대말부터 30대중반을 넘어 모셔온 기간이니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어른으로 모셔왔던 귀한 분이시다. 오랜 기간만큼 귀하게 모시지 못했던 기억이 나를 뼈아프게 했다. 가고 오는 열차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죄송스러울 따름이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 겨울, 여느 겨울과 마찬가지로 교수님께서 의료봉사를 지도하시던 기간중에 봉사지를 찾아뵈었던 졸업생들이 뜻을 모아 제안하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스스로 장소를 섭외하고 십시일반 뜻과 시간을 모아 손수 준비한 모임이어서 더욱 뜻이 깊다고 할 수 있다.

    녹수회 15기 강석봉(준비위원장, 대구한의대부속한방병원장) 교수의 인사말과 7기 김영진(대구OB회장) 원장의 축사에 이어 학생대표로 조관준(경희대한의학과3년, 38기회장)의 송사후 김 교수님의 답사가 이어졌고, 이어서 교수님의 이력(학력, 경력, 수상)소개가 있었다. 이어 축하 케익커팅 후 감사의 선물전달 전달이 이어졌고, 참석자들의 기념촬영이 있었다.

    2부 순서는 강석봉, 김봉성, 조관준이 차례로 나서서 80년 겨울 봉사부터 2005년 겨울봉사까지의 사랑의 실천 활동의 발자취를 더듬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소중하게 간직했던 25년 된 옛 사진부터 정년을 앞둔 마지막 의료봉사 사진까지를 보면서 잊혀졌던 기억, 아름다운 옛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여행을 다녀왔다. 3부 순서는 손종국(19기) 원장의 사회로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흥겨운 가무와 놀이마당을 펼쳐냈고 밤 12시가 되어서야 자리를 정리할 수 있었다.

    서울행 마지막 열차에 올라 졸음을 참아가며 마지막까지 맥주잔을 기울였던 일은 또 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대한한방내과학회 회장, 대구시한의사회 회장, 대구한의대학교 부속한방병원장, 옴니허브대표, 경희한의대 대구동문회장 등의 감사의 화환이 답재했었는데 이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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