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이사 발언대 ③

기사입력 2005.03.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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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의원총회 준비-예산안 작성
    김동채 한의협 재무이사

    제50회 정기총회를 준비하면서 신년도의 예산(안)을 준비하는데 무척 힘들었다는 말씀을 전한다. 특히 연말의 CT 행정판결 이후에 전개되고 있는 양방에서의 각종 싸움에 준비하기 위한 대비책을 포함하여 근본적인 대안을 준비하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가을에는 ICOM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고, 더불어 회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부분의 증가도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의 부담을 최소로 하면서 적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회비는 동결을 하면서 특별회비로의 징수로 방향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회비 동결의 뜻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지금까지 진행하던 사업을 공고히 하면서 실제로 지난 결산을 통하여 주요 순위와 중요도에 따라서 가감을 하겠다는 의미이다. 물론 전체적인 사업 방향과 쓰임새에 대한 평가와 결정은 대의원들에 의하여 결정된다.

    변화의 핵심은 상근임원의 증원과 홍보 분야의 증액이다. 전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호봉의 증가 따른 기본 증액 부분과 약간의 수당 조정 등에 의한 증가분 제외)하면서까지 임원들의 증원으로 인한 인건비에서 부담이 증가되었고, 수차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홍보 기능의 약화를 만회하기 위하여 홍보비를 증액한 것이 눈에 띈다.

    양의사 단체의 파죽지세를 보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회비의 구성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고, 한시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기 위하여 ‘특별회비’를 편성하게 되었는데, 과거 한·약 분쟁시에 감당했던 10만원의 특별 홍보비와 같은 성격의 ‘의권수호대책비’를 책정한 것이다. 이것은 반드시 정비되어야 하고 언젠가는 치르고 가야 하는 예견되었던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에 합리적으로 대책을 강구하여 회원들의 권익은 물론 한방 의료의 기능을 발휘하여 진료 활동에 장애가 없이 최적의 한방 의료가 국민들에게 전해질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행정 소송과 관련하여, 단순하게 CT기기에 대한 판결에 너무 깊게 관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단순히 CT기기를 위한 쟁점이 아니라 현대 문명의 이기인 각종 의료기기를 양방의 것으로 고착하려는 시도가 내재되어 있고 현대적인 의료기기에 대한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접근의 차단을 시도하려는 문제이기 때문에 의료인의 최선을 위한 진료 활동과 그 결과로서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명으로서 반드시 우리가 획득해야 하는 부분인 것이다.

    한 때, 진맥을 중심으로 진료하던 드라마상의 고대 한의학으로 남을 것이냐, 아니면 최신의 기기들을 한의학적으로 응용하면서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한방 의료행위를 다하는 책임 있는 의료인으로 남을 것이냐의 판단을 해야 할 시점이다.

    회비의 사용에는 늘 객관적인 절차와 검증의 기회가 있다. 이를 판단하고 지적을 해 가면서 내실 있는 살림살이를 해 나가는 것이 임원들의 역할일 것이다. 예를 들면, 작년에 시도했던 돌팔이 검거를 위한 예산을 책정된 바가 있다. 회원들의 지적과 건의가 오랫동안 있어 왔지만 시범적인 사업이기도 하여 다소 조심스럽게 책정된 예산이었다. 작년 총회에서 대의원들(예·결산위원회)에게 “상근이사로서 책임을 지고 추진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첫 사업으로는 다소 많은 금액을 책정 받았었다. 2004년의 사업 결과로는 책정된 예산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활동과 결과가 있었다. 특히 서울·부산·대구 지부에서의 담당 임·직원들의 활발한 노력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지부총회에서는 지부 대의원들의 지속적이고 체계화된 돌팔이 단속을 주문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새 해에도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위한 노력이 진행될 것이다.

    또한, 한약의 독성 주장이 최근까지도 제기되고 있지만, 지난 수년 동안 준비해 온 자료를 중심으로 작년 식약청에서의 독성 한약 문제의 재기를 완벽하게 반박하여 국제 심포지엄 현장에서 잘못되었다는 인정을 당사자에게 받아낸 쾌거가 있었다. 한약은 전문가에 의하여 사용되어져야 하며 함부로 오·남용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확인할 수 있었고 정부(복지부나 식약청 등)의 역할을 강화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이런 몇 가지 사업들은 더 큰 목적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일반회계가 되었던 특별회계가 되었건 간에 적재적소에 사용되어 최상의 효율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집행부의 신중한 선택과 능력의 발휘를 약속하면서 대의원들의 판단을 기대한다.

    2005년 3월26일로 예정된 제 50회 정기 대의원총회는 전 회원들의 역량을 한 데 모아서 슬기롭게 난국을 헤쳐 나가는, 그리고 우리의 역사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결단으로 모두의 승리를 준비하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새롭게 구성되는 소위원회의 노력을 기대한다. 밤 세워 고생해 주시는 예산·결산 소위원회의 각 위원들의 전통이 이번에도 계승될 것이며, 앞서서 그들의 노력에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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