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의권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디컬센터 한의진료실 TF팀장
인천아시안게임·광주U대회·평창올림픽 거치며 시스템화
한의진료단, 지부 28명·학회 12명 등으로 구성… 만반의 준비
[한의신문=윤영혜 기자]본란에서는 오는 12일 개막을 앞둔 ‘2019 FINA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관련, 선수촌 메디컬센터 한의진료실 TF팀장을 맡은 최의권 광주시한의사회(이하 광주지부) 수석부회장(現 본한방병원장)으로부터 그간의 준비과정과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한의진료실 TF팀장을 맡게 된 계기는?
2015년 지부 보험약무이사로 일하면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진료단 일원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외국인 선수, 스태프들, 봉사자들을 접하며 쌓은 경험 덕에 팀장을 맡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U대회를 통해 얻은 가장 값진 경험은 스포츠 분야에서 한의학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는 점이다. 우리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만 해도 선배들이 한의사 군의관 제도를 만들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써야 했다. 군진의학에서 한의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의사들이 군의관으로서, 또 공중보건의로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고 있나. U대회 경험을 통해 스포츠 분야에서도 한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고, 선수들이 부상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은 물론, 더욱 효율적인 운동 메커니즘을 유지하는 데에도 한의학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Q.요즘 진행 상황은?
전반적인 준비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U대회 때에는 조직위원회 측에서도 과연 한의사들이 이런 행사에 참여해도 되는지, 또 국제 대회에서 침과 같은 진료행위를 했을 때 대회의 관련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지 모든 사항들을 일일이 검토해야만 했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 광주유니버시아드,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등을 거치면서 한의진료실을 설치하고 한의사들이 침 치료와 추나요법 등을 하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광주시에서도 U대회 동안 한의진료실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이전보다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대형 스포츠행사 때마다 묵묵히 애써온 대한스포츠한의학회와 전국 지부 진료단들의 지속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Q.한의진료단은 어떻게 구성됐나?
현재 한의진료단은 지부 한의사 28명과 스포츠한의학회 소속 한의사 12명, 간호조무사 9명을 주축으로 그 외에 행정 및 진료 지원을 해줄 사무국과 학생봉사자들로 구성돼 있다. 지부 소속 한의사들 중 다수는 U대회 진료 경험이 있고, 개원 한의사들이 나오기 어려운 시간대에는 원광대, 동신대, 자생, 청연 등 지역 내 한방병원 한의사들이 나와 진료를 담당하기로 적극 협조해, 개촌부터 폐촌까지 전체 기간 동안의 일정을 무난히 짤 수 있었다.
스포츠한의학회의 경우 소속 한의사 12명을 모든 시간대에 배정해, 모든 진료마다 스포츠한의학회 회원과 지부 한의사가 함께 진료하는 형태로 근무 일정이 준비됐다.
Q.스포츠한의학회와의 협업은 어떤가?
스포츠한의학의 가치와 중요성에 먼저 눈을 뜬 한의사들을 중심으로 대한스포츠한의학회가 만들어졌고 그동안 지속적인 교육 활동, 각종 선수단과의 교류, 국내외 각종 대회에 의료 지원 참가 등을 통해 역량을 축적해왔다. 학회 회원들이 대승적인 노력을 계속해왔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국제 대회 경험을 다년간 꾸준히 축적해왔다는 점은 우리 한의계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2015년 광주U대회 진료실의 성공적 운영은 어디까지나 학회와 지부의 협업 덕분이었다. 당시 학회의 충실한 교육과 노하우 제공, 진료 지원 등은 진료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데 큰 도움이 됐으며 지부 한의사들 또한 학회의 역량이나 노력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유니버시아드대회보다 훨씬 국제적인 위상이 높은 대회로, 진료단의 의료 행위에 대해서도 올림픽과 유사한 수준의 엄격한 기준이 적용 될 것으로 보인다. 진료단은 근거가 있고 공인된 치료를 위주로 진료할 것이며 절대 치료 목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실히 인지해야만 한다. 이런 점에서 경험이 많은 학회 회원들과 지부 한의사들이 함께 근무하는 것이 국제 대회가 요구하는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지 않고 적정한 진료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지부에서는 인적·물적 자원을 잘 준비하고, 학회에서는 진료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잘 공유해준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조합을 이뤄 더욱 성공적인 치료, 대회가 될 것이다.
Q.U대회에서의 진료 경험을 토대로 이번 대회에서 개선된 부분이 있다면?
U대회에서 놀랐던 사실 중의 하나는 예상보다 추나요법을 원하는 선수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아직까지도 일부 외국 선수들에게는 침을 맞는 것이 생소하고 두려운 일이다보니 침보다는 추나요법이나 테이핑치료만을 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추나요법은 할 수 있는 한의사가 한정돼 있어 당시에 인력이 모자란 측면이 있었다. 올해에는 추나요법이 급여화되면서 전국적으로 전문적인 교육이 진행됐기 때문에 충원 가능한 인력도 늘어 진료가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 상승과 추나요법에 이은 보조적 치료를 위해 수치료기를 설치하고 어깨나 등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수영선수들의 특성을 감안해 한냉치료기를 이용한 경피경근한냉요법도 시행할 계획이다.
Q.양방에도 스포츠한의학에 해당하는 진료실이 있다. 어떤 점으로 차별화할 것인가?
선수촌 메디컬센터에는 한의진료실과 함께 내과, 응급의학과, 스포츠의학과, 안과, 치과가 설치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X-ray실, 약국, 물리치료실도 설치된다. U대회 때도 정형외과, 스포츠의학과 등과 한의진료실 간에는 내심 상당한 경쟁이 있었다.
단 한의진료실은 전기치료나 초음파 치료 외에도 양방진료실에서는 하지 않는 침이나 추나요법, 테이핑 치료 등을 중점적으로 할 예정이어서 양방의 물리치료실과는 차별성을 부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선수촌 진료실 운영,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 큰 국제대회의 선수촌 한의진료실 TF팀장을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선수촌 한의진료실을 통해 우리 한의계도 대회의 성공개최에 기여한다는 점에 첫 번째 의미를 두고 싶고, 메이저 국제 대회에서 침 치료를 비롯한 한의진료가 그 역할을 인정받는 계기를 계속 축적해감으로써 스포츠한의학의 설 자리를 확립해 가는데 두 번째 의미를 두고자 한다. 셋째로는 우리 한의학을 세계 여러 나라의 선수단에 소개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한의학이 국제화되고, 세계화되는 데에 기여하고자 한다.
인천아시안게임·광주U대회·평창올림픽 거치며 시스템화
한의진료단, 지부 28명·학회 12명 등으로 구성… 만반의 준비
[한의신문=윤영혜 기자]본란에서는 오는 12일 개막을 앞둔 ‘2019 FINA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관련, 선수촌 메디컬센터 한의진료실 TF팀장을 맡은 최의권 광주시한의사회(이하 광주지부) 수석부회장(現 본한방병원장)으로부터 그간의 준비과정과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한의진료실 TF팀장을 맡게 된 계기는?
2015년 지부 보험약무이사로 일하면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진료단 일원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외국인 선수, 스태프들, 봉사자들을 접하며 쌓은 경험 덕에 팀장을 맡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U대회를 통해 얻은 가장 값진 경험은 스포츠 분야에서 한의학의 가능성을 보게 됐다는 점이다. 우리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만 해도 선배들이 한의사 군의관 제도를 만들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써야 했다. 군진의학에서 한의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의사들이 군의관으로서, 또 공중보건의로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고 있나. U대회 경험을 통해 스포츠 분야에서도 한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고, 선수들이 부상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은 물론, 더욱 효율적인 운동 메커니즘을 유지하는 데에도 한의학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Q.요즘 진행 상황은?
전반적인 준비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U대회 때에는 조직위원회 측에서도 과연 한의사들이 이런 행사에 참여해도 되는지, 또 국제 대회에서 침과 같은 진료행위를 했을 때 대회의 관련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지 모든 사항들을 일일이 검토해야만 했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 광주유니버시아드,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등을 거치면서 한의진료실을 설치하고 한의사들이 침 치료와 추나요법 등을 하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광주시에서도 U대회 동안 한의진료실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이전보다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대형 스포츠행사 때마다 묵묵히 애써온 대한스포츠한의학회와 전국 지부 진료단들의 지속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Q.한의진료단은 어떻게 구성됐나?
현재 한의진료단은 지부 한의사 28명과 스포츠한의학회 소속 한의사 12명, 간호조무사 9명을 주축으로 그 외에 행정 및 진료 지원을 해줄 사무국과 학생봉사자들로 구성돼 있다. 지부 소속 한의사들 중 다수는 U대회 진료 경험이 있고, 개원 한의사들이 나오기 어려운 시간대에는 원광대, 동신대, 자생, 청연 등 지역 내 한방병원 한의사들이 나와 진료를 담당하기로 적극 협조해, 개촌부터 폐촌까지 전체 기간 동안의 일정을 무난히 짤 수 있었다.
스포츠한의학회의 경우 소속 한의사 12명을 모든 시간대에 배정해, 모든 진료마다 스포츠한의학회 회원과 지부 한의사가 함께 진료하는 형태로 근무 일정이 준비됐다.
Q.스포츠한의학회와의 협업은 어떤가?
스포츠한의학의 가치와 중요성에 먼저 눈을 뜬 한의사들을 중심으로 대한스포츠한의학회가 만들어졌고 그동안 지속적인 교육 활동, 각종 선수단과의 교류, 국내외 각종 대회에 의료 지원 참가 등을 통해 역량을 축적해왔다. 학회 회원들이 대승적인 노력을 계속해왔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국제 대회 경험을 다년간 꾸준히 축적해왔다는 점은 우리 한의계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2015년 광주U대회 진료실의 성공적 운영은 어디까지나 학회와 지부의 협업 덕분이었다. 당시 학회의 충실한 교육과 노하우 제공, 진료 지원 등은 진료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데 큰 도움이 됐으며 지부 한의사들 또한 학회의 역량이나 노력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유니버시아드대회보다 훨씬 국제적인 위상이 높은 대회로, 진료단의 의료 행위에 대해서도 올림픽과 유사한 수준의 엄격한 기준이 적용 될 것으로 보인다. 진료단은 근거가 있고 공인된 치료를 위주로 진료할 것이며 절대 치료 목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실히 인지해야만 한다. 이런 점에서 경험이 많은 학회 회원들과 지부 한의사들이 함께 근무하는 것이 국제 대회가 요구하는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지 않고 적정한 진료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지부에서는 인적·물적 자원을 잘 준비하고, 학회에서는 진료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잘 공유해준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조합을 이뤄 더욱 성공적인 치료, 대회가 될 것이다.
Q.U대회에서의 진료 경험을 토대로 이번 대회에서 개선된 부분이 있다면?
U대회에서 놀랐던 사실 중의 하나는 예상보다 추나요법을 원하는 선수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아직까지도 일부 외국 선수들에게는 침을 맞는 것이 생소하고 두려운 일이다보니 침보다는 추나요법이나 테이핑치료만을 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추나요법은 할 수 있는 한의사가 한정돼 있어 당시에 인력이 모자란 측면이 있었다. 올해에는 추나요법이 급여화되면서 전국적으로 전문적인 교육이 진행됐기 때문에 충원 가능한 인력도 늘어 진료가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 상승과 추나요법에 이은 보조적 치료를 위해 수치료기를 설치하고 어깨나 등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수영선수들의 특성을 감안해 한냉치료기를 이용한 경피경근한냉요법도 시행할 계획이다.
Q.양방에도 스포츠한의학에 해당하는 진료실이 있다. 어떤 점으로 차별화할 것인가?
선수촌 메디컬센터에는 한의진료실과 함께 내과, 응급의학과, 스포츠의학과, 안과, 치과가 설치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X-ray실, 약국, 물리치료실도 설치된다. U대회 때도 정형외과, 스포츠의학과 등과 한의진료실 간에는 내심 상당한 경쟁이 있었다.
단 한의진료실은 전기치료나 초음파 치료 외에도 양방진료실에서는 하지 않는 침이나 추나요법, 테이핑 치료 등을 중점적으로 할 예정이어서 양방의 물리치료실과는 차별성을 부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선수촌 진료실 운영,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 큰 국제대회의 선수촌 한의진료실 TF팀장을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선수촌 한의진료실을 통해 우리 한의계도 대회의 성공개최에 기여한다는 점에 첫 번째 의미를 두고 싶고, 메이저 국제 대회에서 침 치료를 비롯한 한의진료가 그 역할을 인정받는 계기를 계속 축적해감으로써 스포츠한의학의 설 자리를 확립해 가는데 두 번째 의미를 두고자 한다. 셋째로는 우리 한의학을 세계 여러 나라의 선수단에 소개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한의학이 국제화되고, 세계화되는 데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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