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59)

기사입력 2019.05.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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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생의 도는 우리 삶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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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昌庭은 본래 조선 중기에 활동한 문관이었다. 그는 1603년 진사과에 합격하여 내시교관에 임명된 후에 뛰어난 학술을 인정받아 순천부사, 동래부사 등을 거쳐 양주목사 등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젊은 시절부터 양생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1620년에 펴낸 『壽養叢書類輯』은 그런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일본에서도 몇 년 후에 간행될 만큼 국외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이 책에서는 전래의 修身, 攝生 및 養生의 여러 책들을 수록하였는데, 그것은 『修養叢書』, 『三元延壽書』, 『壽親養老書』, 『食藥本草』, 『養生月覽』, 『保生攝生集覽』, 『類纂食忌』, 『食鑑』, 『修身導引』 등이다. 그는 이들 내용 가운데 황당무계한 내용들을 과감히 삭제하고, 鍊氣, 採精과 같이 李昌庭 자신이 동의할 수 없는 것들은 제외시키고, 중복되거나 잘못된 내용들을 바로잡아 현실적으로 유용한 것들을 모았다. 그는 이 과정에서 식물, 약물 등의 산지와 명칭이 우리나라와 중국간에 차이가 나는 것들의 문제점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이에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이 책을 구성해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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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壽養叢書類輯』은 상하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總論, 養心志篇, 保身體篇, 愼起居篇, 省嗜慾篇, 節飮食篇, 順天地篇, 調節序篇, 孕育篇은 上卷에 있으며, 주로 養生에 관한 총론적인 내용이다. 뒤이어 나오는 服用篇, 米穀篇, 草木篇, 禽獸篇, 蟲魚篇, 導引篇, 醫藥篇은 下卷에 해당하며 養生에 필요한 飮食, 運動 등 각론적인 내용이 실려있다.
    아래에 李昌庭이 작성한 『壽養叢書類輯』의 跋文을 번역하여 옮긴다.

    “壽養叢書를 살펴보건데 즉 古今의 修養家들의 養生의 要法이다. 三元延壽書, 壽親養老書, 食物本草, 養生月覽, 保生攝生集覽, 類纂食忌, 食鑑, 修眞道引 등 책들을 무릇 十二篇으로 集成하여 하나의 책갑으로 만들어 叢書라고 명명하다. 모두 南極, 臞仙, 京口, 山臞, 河濱丈人 및 李鵬飛, 陳君直, 周守中, 胡文煥 등 여러 사람들이 지은 바이다. 무릇 攝養將息의 方이 각각 門目이 있어서 서로 發揮되니 이른바 養生의 책이 여기에서 차례있게 모두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編輯이 섞여 어긋나 있고 論議가 多岐하여 重複되고 어그러지고 그릇되어 항목들이 어지러이 현혹되어 아득한 것이 넓은 바다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 먹는 음식물과 약물은 즉 우리나라와 중국의 땅에서 나는 것이 다르고 명칭도 또한 다르니 이름을 살펴서 실질을 구한다면 열 가운데 넷다섯을 틀리고 만다.

    또한 諸家들이 기록한 바가 기괴하고 허망하여 도리에 어긋난 경우가 많아서 세상에서 법으로 삼을 수가 없다. 鍊氣, 採精 等의 說에 이르러서는 더욱 修身하여 命을 기다리는 자가 원해서 들을 수 있는 바가 아니라. 이에 감히 여러 책들을 살펴서 교정하여 그 번거로운 문장들을 간략화하고 그 중복된 것을 제거하고 그 어그러지고 그릇된 것을 바로잡고, 그 거칠고 허망한 것을 베어내어 사람들이 쉽게 알고 쉽게 행할 수 있는 것들을 같은 내용별로 모아서 16편을 만들었다. 여러 군자들이 의론한 것으로 사람들에게 유익한 것을 들어서 그 머리부분에 總論을 붙이고, 그 다음은 心志, 身體, 起居, 嗜慾, 飮食, 天地, 節序, 孕育, 服用, 米穀, 草木, 禽獸, 蟲魚라고 하였다. 모두 修養家들이 매일 사용함에 빠뜨릴 수 없는 것들이라. 그 중요도를 헤아려서 앞뒤로 배치하였다. 끝에는 다시 導引을 간결하게 하고 의약을 상세하게 하였으니, 무릇 요사스러운 것을 억누르고 常道에 힘써서 백성들을 오래살게 해주되 바름을 잃지 않도록 하고자 함이라.

    이 책을 보는 사람이 만약 이 책을 취해서 매일 사용하는 事物의 사이에서 구하여 거칠고 허망하며 동떨어진 영역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즉 거의 도에 가까울 것이다. 萬曆 庚申1620년 한여름에 華陰散人, 無求翁이 삼가 발문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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