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제안한 설진기 "국제표준 됐다!"

기사입력 2019.03.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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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제안기술 따라 설진기 국제표준 제정…설진의 과학화 기반 마련
    한국한의학연구원 주도적 개발…설진기 세계시장 주도권 선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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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한의학의 주요 진단법인 설진을 과학화·정량화하기 위해 개발된 설진기가 국내 제안기술에 따라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한국의 주도적 제안에 따라 한의학 진단기기인 설진기가 ISO(국제표준화기구)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한의학연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전통의학 관련 ISO 국제표준은 △뜸 △피내침 △한약제품 라벨링 요구사항 △일회용 부항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번 국제표준은 혀 영상 촬영시 영상 품질의 안정성, 영상 촬영의 통일화, 호환성, 안전성 확보를 목적으로 하며 국내외에서 활용되고 있는 설진기의 사양을 최대한 아우르는 범위 내에서, 일반적이고 최소한의 기술적 수준을 담고 있다. 또한 설진기 관련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독점적인 기술은 지양하는 것을 원칙으로 개발됐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제정된 국제표준의 정식 명칭은 '혀 영상 획득 시스템 일반 요구사항'(ISO 20498-1:2018(E), Computerized tongue image analysis system - Part 1: General requirements)으로, 주요 내용은 △혀 위치의 정위 △혀 영상 촬영을 위한 조명부 △영상 획득부 △데이터 처리부 △디스플레이 △안전성 등으로 구성되며 이번 국제 표준은 설진기의 안전성 확보와 핵심 성능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공통 사항을 규정한다.

    국제표준 제정 작업에는 한의학연 미래의학부 김지혜 연구원이 프로젝트 리더를 맡았으며, ISO/TC249(국제표준화기구 전통의학 분야 기술위원회) 22개 회원국, 특히 한·중·일 3개국의 산업계 종사자가 참여해 4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제정됐다.

    설진은 혀의 색깔과 형태를 통해 건강 상태와 병을 진단하는 한의학의 대표 진단법으로, 객관적·정량적 정보 획득을 통해 설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기기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개발·생산되고 있는 설진기의 사양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세계시장의 주도권 선점은 물론 국가별로 달랐던 설 영상 데이터간 통합도 가능해지게 됐다. 이는 국제 공동연구를 비롯한 설진의 과학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오는 2022년 1월 발표를 앞두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추진해온 국제질병사인분류(ICD) 11차 개정판의 두드러진 변화는 다수의 전통의학 병명이 추가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설진 소견은 대다수 변증명의 감별진단에 필요한 요소로 활용되고 있어 국제질병사인분류에 전통의학 변증명이 추가된다면 설진기의 국제적 수요 및 표준에 대한 요구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국내 한의의료기기 산업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내 여건에 맞는 표준안을 국제표준으로 개발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국제표준 제정이 한의의료기기가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의학연은 2017년 3차원 디지털 영상 측정·분석 기술을 접목한 '설 영상 측정장치(K TAS-4000)'를 개발해 2018년에는 보건신기술(NET) 인증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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