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필건 회장 추도사(박완수 전 수석부회장)

기사입력 2019.03.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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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장님이 바라셨던대로 한의학은 전진할 것입니다”

    박완수추도사
    너무도, 아직도 믿겨지지 않을 따름입니다. 우리는 전혀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회장님께서는 무엇이 그리 급하시다고 먼 길을 이리 황망히 떠나시옵니까! 가슴 한켠이 무너지는 아픔만이 짓누를 뿐입니다.

    천연물신약, 현대 의료기기 입법화, 추나요법 급여화, 한의실손보험 반영, 불법의료 척결 등 여러 부분에 걸쳐 앞장서셨던 회장님의 희생과 투혼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에 마음이 아프고, 아플 따름입니다.

    부족했던 저를 협회의 수석부회장으로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기회를 주셨던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한층 넓어졌고, 우리 한의학의 미래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늘 저를 불러주셨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생생합니다. “박 수석님, 박 수석님!!!!”, 언제나 회장님 곁에서 우리 한의학을 위해, 우리의 선후배들을 위해, 우리의 국민건강을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세상은, 세월은 그리하지 못했습니다.

    이 또한 회장님과 제게 주어진 운명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회장단이 걸었던 한의협 제41대, 제42대의 발자국은 한의협 역사에 분명히 투영될 것이고, 그 길을 따라 많은 후학들이 한의학의 육성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의학에 대한 깊은 사랑만큼은 이 세상의 그 어떤 누구와도 견주어 결코 모자람이 없을 것입니다. 고인께서 늘 보여주셨던 생전의 열정을 결코 잊을 수가 없기에 지금 보내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 절절할 뿐입니다.

    “한의학이 살아야 한다. 우린 괜찮다. 솔직히 더 이상 돈벌지 않아도 먹고 살만하다. 왜 이 고생을 하겠냐. 다 후배들을 위해 하는 것 아니겠냐. 우리의 한의학, 선배들이 살려놓지 못하면 우리의 후학들이 이젠 갈 곳이 없다. 그래서 싸우려 하는 것이다. 세상에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 우리가 싸우는 것은 한의학의 역사와 미래를 위해 싸우는 것이다. 함께 싸워 나가자.”

    회장님께서 제게 말씀하셨던 그 이야기가 아직도 생경합니다. 우리의 싸움은 결코 현재의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후학을 위한 싸움이기에, 결코 물러설 수도 없고, 조금도 양보할 수가 없다던 회장님의 말씀이 오늘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회장님께서 늘 강조하신, 우리 한의학, 한의학의 미래, 그런 대장부의 기개를 다시 볼 수 없음에 회한이 밀려 듭니다. 그때 내가 조금 더 뛰고,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하였으면 이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란 늦은 후회만이 눈물과 함께 앞을 가릴 따름입니다.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회장님의 열과 성을 다한 깊은 애정, 회장님이 바라셨던대로 우리의 한의학은 늦지만 결국 앞으로 앞으로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 회장님이 방향을 잡아주셨던 그 길을 찾아 뚜벅뚜벅 우리만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이제 온갖 세상의 고뇌와 시름을 저 편에 훌훌 털어 버리시고, 영면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가시는 길, 편안한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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