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중력장의 영향을 받는 척추와 골격, 이상 생기면 공간척추도인안교로 치료

기사입력 2018.09.03 10:33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21-1
    동의보감서도 척추 중요성 언급… 고려대 기계공학부 ERC와 협업해 기구 및 도구 개발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10대 때부터 공황장애를 겪어 온 수녀 김슬기(33세, 가명)씨는 지난 2월 건강 악화로 한의원을 찾았다. 한의원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는 일도 고역이었다. 좁은 공간에서 숨 쉬기 힘들어하던 김씨는 피부 알레르기와 하혈, 척추 측만 증상도 치료하고 싶다고 한의사에게 호소했다. 한의사는 김씨에게 근골격계 질환 치료 기법인 ‘척추도인안교’ 와 한약 처방을 시행했다. 10 차례 치료를 받은 김씨는 공황장애 뿐만 아니라 하혈과
    알레르기 증상도 함께 개선됐다. 지난달 26일 2018년 호남권역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첫 세션에서 척추도인안교학회가 소개한 치료 사례다.

    신체 일부나 도구를 사용해 변형된 골격을 정상 위치로 돌려놓는 척추도인안교학회가 학술대회에서 첫 세션을 성황리에 마쳤다. 학회는 이 자리에서 △공간척추도인안교의 기본 이론 및 공간척추도인안교를 이용한 자동차보험 환자 접근법 △공간척추도인안교를 이용한 공황장애 치료 △공간척추도인안교를 이용한 미용적 관점의 체형 교정 △공간척추도인안교를 이용한 퇴행성 무릎관절질환 및 변형치료 △공간척추도인안교를 이용한 어깨관절치료 등의 강의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영남권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한 세션을 맡아 강의를 주관했다.

    2008년 8월 한의체정학회 발기인대회에서 ‘척추진단교정학회’로 시작한 학회는 2009년 고려대 공대 기계공학부 공학연구센터(ERC)와 양해각서를 맺은 후 창립총회를 통해 공식 설립됐다. 양해각서에는 ERC와 학회가 인체공학 시뮬레이션 기법을 통해 공간척추도인안교 치료기법의 인체 안전성을 검증하고, 과학적인 진단기기와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학회는 이후 ERC와의 공동 연구로 ‘안교봉’과 ‘진정’을 개발해냈다. 2012년부터는 경희대
    한의대에서 공간척추교정학 강의를 하게 됐으며 2013년에는 대한한의학회 회원학회로 인준을 받았다. 고대부터 내려온 도인안교 수기법의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지난 2월 지금의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

    한의학 원전 ‘황제내경’과 중국 청대의 ‘안마경’에도 실린 공간척추도인안교 기법은 한의사가 손, 발 등 신체 일부나 도구·기기를 이용해 변형된 척추와 골격을 정상 위치로 돌려놓는 공간을 확보하는 한의 치료 기술이다. 이후 환자의 척추를 중심으로 신교, 압교, 채교, 타교, 회전안교 등의 일정한 자극을 통해 인체 구조를 개선하고 기능 장애를 치료하는 게 목적이다.

    학회2-3

    공간척추도인안교의 ‘도인(導引)’은 기를 이끌어서 조화롭게 하는 ‘도기령화(導氣令和)’와 몸을 이끌어 부드럽게 하는 ‘인체령유(引體令柔)’의 뜻을 담고 있다. 호흡과 함께 몸을 굽히고 피는 등의 동작을 통해 기와 혈을 유창하게 소통시켜 건강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안교(按蹻)’는 몸의 특정 부위를 손이나기계로 두드리거나 문지르는 등의 자극으로 기혈과 경락이 잘 통하게 하는 방법을 말한다. 위상 안교, 체육 안교, 치료 안교로 나뉠 수 있으며 소화기 질병을 비롯한 신경통, 관절염, 연부 조직의 손상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 사용된다.

    두개골, 흉강, 골반강 등 인체를 구성하는 주요 골격 구조는 중력의 중심선에 있지 않으면 각 위치에서 기능적인 문제가 생긴다. 공간척추도인안교의 원리는 중력을 받는 인체가 두 발로 걸을 때의 구조를 역학적으로 분석하고, 체중이 집중적으로 실리는 관절이나 척추의 압력을 특정 자극과 압박으로 경감시키는 데 있다.

    공간척추도인안교는 이론이 단순명료한 한편 접근이 쉽고 효과가 즉각적이고 지속적이다. 안교대와 안교석으로 인체골격과 척추의 균형을 맞추며 척추를 고정하고 안정시켜, 근골격계 질환 뿐만 아니라 내과질환, 만성병, 난치병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김형민 리봄한방병원 병원장은 지난달 열린 학술대회에서 최근 공황장애의 원인을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등 중추신경계의 신경화학물질로 파악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편도핵, 대뇌피질 등 불안과 공포의 감정에 관여하는 뇌의 영역이 공황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의 경우 경추 부분이 도출돼 등이 굽어 있고, 머리가 앞쪽으로 나와 있는 거북목 형태를 띠거나 심하부가 긴장돼 있는 등 골격상의 변형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척추도인안교로 공황장애를 치료한 사례를 소개했다.

    29세에 아이를 낳은 김선영(가명)씨는 배우자의 담낭염 수술을 지켜보며 뒷목이 묵직해졌다. 이후 불안증상을 느껴 안정제를 처방받았지만, 복용하지 않아 공황발작까 지 왔다. 변비, 소화장애, 환청 등을 경험하던 김씨는 척추도인안교 치료 20회를 받고 이 증세를 동반한 공황장애를 극복했다.

    김 병원장은 “구부정한 체형의 공황장애 환자는 처음에 호흡조차 힘들어 했지만, 치료가 진행될수록 호흡이 편안해졌다”며 “여기에 침, 한약, 상담 등 기존의 치료기법 을 더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기 질환으로 변형된 척추가 장기 기능을 저하시켰을 경우에도 척추도인안교를 통한 접근이 효과적이라고도 했다.

    학회1

    김중배 척추도인안교학회장은 “우리 학회는 현재 국제학술지 등재와 국민건강보험, 자동차보험에 공간척추도인안교요법 비급여 항목 진입을 위해 막바지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전국 한의과대학에서 필수 과목으로 강의가 개설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공간척추도인안교법이 모든 한의사들에게 전파되어 한의사의 새로운 진단기법과 치료기술로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하며 또한 한의원의 경영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