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몸이로소이다-개화기 한글 해부학 이야기’

기사입력 2018.07.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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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보감’에서부터 ‘해부학’ 교과서에 이르기까지 관련 유물 소개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 오는 10월 14일까지...해부도 등 213점

    나는 몸‘동의보감’에서부터 제중원의 ‘해부학’에 이르기까지 해부학 관련 자료 213점이 소개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허준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 등 18개 기관의 협조를 받아 ‘동의보감’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인 제중원 ‘해부학’을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나는 몸이로소이다-개화기 한글 해부학 이야기’를 오는 10월 14일(일)까지 개최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문화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자료를 발굴하여 일반에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제중원 ‘해부학’ 전질을 대중에게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품인 제중원 ‘해부학’ 1~3권은 1906년 간행된 초간본으로 전질이 갖춰진 유일본이다.

    제중원 ‘해부학’ 1~3권 초간본 최초 공개

    나는몸 (2)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인 제중원 ‘해부학’은 일본 해부학자 이마다 쓰카누(今田束, 1850~1889)의 ‘실용해부학(實用解剖學) 1~3권(1888)을 제중원 의학생 김필순(金弼淳, 1880~1922)이 우리말로 번역하고 제중원 의학교 교수 에비슨(魚丕信, Oliver R. Avison, 1860~1956)이 교열하여 1906년에 펴낸 책이다.

    해부학은 근대 서양의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기초 분야다. 해부학 교과서는 몸을 대상화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서양의학의 세계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자료다. 개화기에 한글로 번역된 해부학 교과서를 통해 낯선 서양의학과의 만남이 몸에 대한 우리말과 전통적 사고를 어떻게 바꾸게 되었는지 그 도입과 변화, 확산의 과정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됐는데, 1부 ‘몸의 시대를 열다’는 몸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과 근대 서양의학의 관점 차이를 비교한다. 1876년 개항 이후 전통의학과 근대 서양의학의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만나면서 새로운 몸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전통의학과 서양의학의 인식 차이와 변화에 초점

    나는몸 (5)몸과 마음(정신)을 하나로 보는 동양과 달리 근대 서양에서는 몸은 물질일 뿐이고 그것을 지배하는 것은 정신이라고 보았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는 개화기 전통 의학과 서양 의학의 인식 차이와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주요 전시 자료로는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해체신서 △의림개착을 비롯해 ‘증수무원록’, ‘신주무언록’, ‘이운지 이경화 시신검시 문안’, ‘이판술의 육세 아들과 이여광 이군필 이판용 사안’ 등의 조선시대 검시 지침서 및 보고서와 관련된 ‘검안(檢案)’ 자료가 소개되고 있다.

    2부 ‘몸을 정의하다’에서는 한글 창제 이후 개화기에 이르기까지 몸을 가리키는 우리말의 변화상을 선보인다. 우리말 몸 이름에는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한국인의 사고와 문화가 담겨 있다.

    동양에서는 몸을 자연의 질서를 따르는 것으로 보고 몸의 각 기관을 동양의 철학, 음양오행(陰陽五行)과 연결시켜 설명했다. 서양에서는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몸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골격계(骨格系), 소식계(消食系) 등과 같이 서로 연관된 각 부분을 함께 묶어 설명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두 세계의 만남은 우리말 몸의 이름과 뜻풀이를 바꾸었다.

    각 주제별로 몸에 대한 우리말과 문화를 엿볼 수 있어

    나는몸 (1)전시실은 ‘몸의 기둥, 뼈와 근육’, ‘마음의 집, 심장과 뇌’,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기관’, ‘서로 돕는 몸속 기관’ 등의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되었으며, 각 주제별로 몸에 대한 우리말과 문화, 새롭게 생겨나고 사라진 말들을 볼 수 있다. 주요 전시 자료로는 △동의보감 △증수무원록언해 △훈몽자회 △역어유해 △몽어유해 △동인도 △침 △동서병명 등이 소개되고 있다.

    3부 ‘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에서는 김필순과 에비슨이 펴낸 제중원 ‘해부학’을 소개하고, 개화기에 발간된 여러 종류의 한글 의학 교과서를 한데 모아 그 의의를 제시하고 있다.
    ‘약물학 상권(무기질)’을 비롯해 △신편화학교과서(무기질) △병리통론 △외과총론 △실용해부학 △약물학 상권 △생리학초권 △중등생리학 △간호교과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의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큐레이터와 함께 하는 전시 해설’을 운영한다. ‘몸을 가리키는 사라진 옛말’, ‘김필순과 에비슨의 해부학 번역 이야기’ 등 우리 몸과 말 관련 전문 해설이 4회 이뤄진다. 세부 일정은 박물관 홈페이지(hange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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