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주 1회 직접 방문해 치료
빠르면 오는 12일부터 선수들 진료 예정
대표선수 참가하는 공식적 경기에 한의사주치의 건의할 수 있는 토대 마련
한의사에 공정한 기회 부여되지 않은 영역…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
[편집자 주]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달 25일 대한체육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진천선수촌에 한의진료실을 운영키로 했다. 본란에서는 한의진료실에서 환자를 진료하게 될 장세인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부회장(이하 장)과 업무협약이 있기까지 실무 차원에서 회무를 진행한 이세연 한의협 의무이사(이하 이)로부터 그동안의 경과 및 향후 운영계획, 이로 인한 기대효과 등을 들어봤다.
Q. 한의진료실이 개설되기까지의 과정은?
장 : 선수촌 내 한의진료실 개설은 한의계에서 오래전부터 노력해왔고, 이와 관련된 건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러던중 2003년부터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 안건으로 채택되는 등 많은 선배 한의사들이 진료실 개설의 발판 마련을 위해 고생해왔다. 현재 여러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의진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선수촌내 진료실이 없다보니 선수들이 선수촌을 나와 먼 거리에 있는 한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들어가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선수들의 편의를 증진시키자는 차원에서 선수촌내 한의진료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됐다. 다행히 한의사 1명만 참여하던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에 오재근 교수·정지천 교수·김한겸 원장 등 3명으로 확대되면서 지난해 다시 의무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리게 됐고, 지난해 9월 의무위원회에서 안건이 통과돼 한의진료실 개설까지 이르게 됐다.
Q. 한의진료실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장 : 이천장애인선수촌의 경우에는 한·양방 모두 촉탁의 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의진료의 경우에는 매주 화요일 2~3시간 정도 진료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진천선수촌의 경우에도 매주 1회씩 직접 방문해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진료를 진행할 계획이며, 인테리어 등의 문제로 빠르면 오는 12일부터 진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Q. 그동안 한의협에서의 노력은?
이 :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서 한의사 의무위원들로부터 함께 업무를 추진하자는 제안이 왔고, 한의협에서도 이번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지원에 나서게 됐다. 현재 한의진료실의 경우 대한체육회의 예산이 전혀 지원되지 않으며, 한의협 역시 별도의 예산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이사회를 통해 예비비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아 개소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한체육회와의 업무협약도 협회 차원에서 진행했다.
이와 함께 진천선수촌과 실무적인 협의를 비롯해 후원 업체 모집, 대한스포츠한의학회에 진료인원 요청을 진행했으며, 한의진료실이 운영되면 진료실적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향후 대한체육회의 평가에서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Q. 한의진료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은?
장 : 한의치료에서 ‘침’은 훌륭한 치료도구이기 때문에 시합이 임박해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그 어떤 진통제보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추나요법의 경우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외국선수들이 추나치료 후 현장에서 ‘몸이 가벼워졌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줬다는 말을 하는 등 한의치료는 현장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선수들의 한의진료 선호도로 이어지는 것 같다.
Q. 한의진료실 설치로 인한 기대효과는?
이 : 대한체육회 스포츠의과학부에서 의무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는 선수촌 내에 한의사가 없기 때문에 각 종목에 한의사 주치의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현실이다. 향후 한의진료실이 운영되면 국가대표들이 참가하는 각종 공식적인 대회에 한의사가 주치의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토록 건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범사업 기간인 1년 동안은 침·뜸·부항을 활용한 진료만 시행되고, 건강식품 등 선수들이 복용하는 부분에 대한 지도를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향후 진료가 시작되면 다른 진료과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한의약 치료만의 장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되며, 선수들과의 상담을 통해서도 한의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장 : 지난 2015년과 2016년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마황 등 도핑에 대해 혹시라도 문제가 될 부분들을 설명하면서 한의사에게 약을 지을 때는 꼭 선수임을 밝히고 문제가 없도록 선수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 경험이 있다. 이 때 연락처를 공개하니 많은 선수들이 건기식 등을 복용하기 전 카톡으로 상담을 해왔던 경험이 있다. 앞으로 한의진료실에서 진료가 시작되면 선수들이 가진 한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놓을 수 있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생긴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일 것이다.
Q. 한의진료실에서 진료하게 된 계기는?
장 : 한의과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스포츠 분야에서 진료하겠다는 결심이 있었다. 졸업 후 2014년부터 줄곧 농구, 배구, 스키, 봅슬레이, 육상 등 대표팀 선수들을 진료하고 있다. 스포츠한의학회에서도 시범사업 기간 동안 문제 없이 진료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그동안 많은 선수들을 치료해온 저를 추천해 준 것 같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장 : 한의진료실이 개소되기까지 노력해준 의무위원 및 한의협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저는 진료현장에서 최선을 다함으로써 의사와 마찬가지로 한의사도 모든 종목의 대표선수 치료에 있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시범사업 기간 동안 선수들의 진료에만 집중해 향후 있을 대한체육회의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 향후 한의진료실에 한의사가 상주하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 또한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 트레이너 등과는 물론 다른 진료진과도 원활한 관계를 통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한의약이라는 인식을 심어나가는 등 스포츠의학에서의 한의학 위상을 높이는 데도 노력해 나가겠다.
이 : 진천선수촌에 한의진료실이 개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일반 회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진료한의사 추천은 그동안 선수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오랜 선수 치료의 경험을 가진 인원을 선발한 것은 무엇보다 한의진료실이 정착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관심을 가져준 것은 감사하지만 내년에 있을 평가기간까지는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이번 한의진료실 개소는 향후 모든 종목에 한의사 주치의를 건의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장세인 원장이 이러한 부분에 있어 마중물이 되는 것이고, 앞으로 능력있는 회원들이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계속 경험을 쌓아 이 분야의 진출이 더욱 늘었으면 하는 기대감도 있다.
이와 함께 의무이사를 하면서 한의사가 갈 수 있는 곳인데 의사만 가있는 곳, 즉 한의사에게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지 않은 곳들에 대해서는 계속 문을 두드려야 하고, 언젠가는 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이번 한의진료실 개소 역시 그러한 부분들 중 하나인 만큼 앞으로도 다른 분야에서도 한의사의 진출 영역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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