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37)

기사입력 2018.05.25 11:11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우리의 경험만을 의서에 담아내다”

    『鄕藥集成方』의 東人經驗方論


    kni-web

    權近의 문집인 『陽村先生文集』 卷之十七의 序類에는 1398년 權近(1352∼1409)이 직접 쓴 鄕藥濟生集成方序가 기록돼 있다.
    이 서문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발견된다.

    “…각 道에도 또한 醫學院을 설치하고 敎授를 보내서 이 방문대로 약을 쓰게 하여 영구히 그 혜택을 받게 하고,
    또 그 방문이 미비한 곳이 있을까 염려하여 곧 權公에게 특명으로 藥局官을 시켜서 다시 여러 방문을 상고하게 하고,
    또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험한 것(東人經驗)을 뽑아서 부문(部門)별로 같은 편을 골라 한데 엮어놓고,
    『향약제생집성방』이라 하고 그 끝에 소와 말을 고치는 방문도 붙였다.…”

    또한 1433년 『鄕藥集成方』을 간행할 때 權採(1399∼1438)는 서문에는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옛적에 판 문하 權仲和가 일찍이 자료를 수집하여 鄕藥簡易方을 저술하였고
    그 후에 또 평양 감사 趙浚 등이 관약국에 명하여 다시 여러 방서를 고증하고
    또한 東人經驗方을 취하여 문을 나누고 편을 분류하여 인쇄하여 배포하였으니
    이로부터 약물은 구하기 쉽게 되었고 병은 쉽게 치료할 수 있게 되어 사람들이 편리하게 여기게 되었다.…”

    위의 두 글 중 전자는 ‘한국고전종합DB’의 번역의 일부를 全載한 것이고, 후자는 필자가 번역한 것이다.
    여기에서 ‘東人經驗’이라는 단어를 전자와 같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험한 것”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고,
    후자처럼 책 이름으로서 ‘東人經驗方’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 점에 있어서 연구자마다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다.



    28-1 이를 따져보기 위해 현재 나와 있는
    『鄕藥集成方』의 원문에 있는 ‘東人經驗’이라고 쓰여 있는 원문을
    아래와 같이 찾아보았다(이하 1942년 행림서원 간행의 『鄕藥集成方』).

    【鄕藥惠民方】東人經驗, 拔風毒法.
    瓢底穿三四孔, 以糊着艾炷點火, 蓋附患處, 如此四五遍, 其患卽愈. (卷4 風病門)
    【東人經驗】凡虐, 兩眉間髮際, 兩手足母指甲上肉際等五處, 各灸一壯. (卷10 瘧病門)
    【東人經驗】 治腰痛及落馬腰痛.
    甛瓜子炒爲末, 空心溫酒服, 一匙神驗. (卷12 腰痛門)
    【東人經驗】治霍亂.
    溫水注於[風池], 溫溫潛之, (穴在項後入髮際兩筋陷中). (卷12 霍亂門)
    【東人經驗】治骨蒸.
    生松節, 細末, 每服一匙, 溫酒調下, (卷15 虛損門)
    【東人經驗】治食後喜嘔, 吐者.
    白鹽 一合炒, 黃水三鍾, 煎至 一 鍾, 分二服, 良. (卷26 嘔吐門)
    【東人經驗】 治大人小兒脫肛, 累日不收.
    槐白皮 挑白皮等分
    ○右熟搗作挺, 令病人俯立, 用一挺納肛門執, 病人臂左右搖動, 卽入神驗. (卷39 痔漏門)

    소개 사진에 동일선상에서 『食醫心鏡』, 『鄕藥易簡方』이 『東人經驗』과 나란히 표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즉 다시 말해서 『鄕藥集成方』의 편집자는 ‘東人經驗’이라는 단어를 醫書로서 취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사진은 1942년도 판이고 그 이전의 漢籍의 형식의 목판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서
    1942년도 판을 만든 杏林書院에서 편집하는 과정에 다른 의서와 같은 높이로 올려서 의서처럼 왜곡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古版本 鄕藥集成方(1633년 것으로 예상됨)에서도 ‘東人經驗’이라는 인용을 醫書의 인용 높이로 놓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와 같이 추정할 수밖에 이유는 필자가 가지고 있는 몇 권의 1633년 古版本의 내용 안에 안타깝게도
    ‘東人經驗’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東人經驗’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판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게 된다면 좀 더 분명해질 것을 기대해본다.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뉴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