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에게 하는 칭찬 같아 행복...이익만 추구하는 의사는 되고 싶지 않아"

기사입력 2018.04.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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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운문화재단 우정선행상 대상받은 김명철 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 25일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주관한 우정선행상에서 대상을 받은 김명철 청담한의원 원장에게 수상 소감과 그동안의 경험,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김명철
    김명철 청담한의원 원장(오른쪽).

    Q. 수상 소감은.
    A. 행복하고 기쁘다. 저 자신에게 칭찬을 해 주는 느낌이다. 남들이 행복한 걸 보면 제가 행복해서 오랜 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해 왔는데, 상을 받고 보니 내가 칭찬과 위로가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도 좋고 잘 하고 있는 느낌이다.

    Q. 의료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A. 대학생 시절 의사인 친구를 따라 평화마을에 간 적 있다. 나는 진료를 하던 친구 옆에서 노래도 불러주고 여러 잡일을 했는데, 가만히 보니 나는 침 치료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겠다 싶었다. 그렇게 의료봉사에 재미를 들려 7~8년을 다녔다. 이후에는 지금 살고 있는 산청마을로 이사오면서 한센인 어르신들이 거주하시는 '성심원'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Q. 한센병력의 어르신에게 특별히 한의진료를 펼치신 이유가 있다면.
    A. 의료봉사는 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저희가 찾아가는 형태다. 밖에 나올 일이 드문 한센인 분들은 이런 성격에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의료봉사 차원에서 소록도를 몇 번 간 적이 있는데, 양의 진료는 있지만 한의 진료는 없어 주민들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의료봉사는 학생 때부터 시작했지만, 2001년 이후 산청으로 이사오면서 지속적으로 한센 병력의 어르신에게 의료봉사를 하게 됐다. 한센병력의 어르신은 비슷한 연배의 다른 어르신들과 증상 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코가 없거나 손발이 없어서 말초신경 장애가 있는 것 뿐이다. 중풍, 소화불량, 요통 등 어르신들이 주로 아프다는 증상 위주로 치료했다.

    Q. 의료봉사 중 기억에 남는 경험은.
    A. 어르신들이라 병세 호전이 극적이지는 않지만, 병환이 깊으셨던 어르신들이 약간의 한의치료로 증상이 나아지는 과정을 보면 뿌듯하다. 소변이 너무 자주 나던 분은 침을 몇 차례 맞고 괜찮아졌고, 중풍이 온 분도 지속적인 한의치료로 증세가 완화됐다. 한 번은 혹이 있으신 분에게 침을 놔드린 것만으로 혹이 사라진 적도 있다.
    어르신 분들은 자신을 만져주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 후배 한의사에게 공부를 가르칠 때가 있는데, 이 때 한센인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성심원에 가서 마사지 봉사를 시킨다. 그러면 어르신 분들이 너무 좋아한다. 학생들에게 교육이 될 뿐만 아니라, 의사라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의사는 수익만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의술로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다.

    Q. 의료봉사 외에도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는데.
    A. '목화장터'라는 벼룩시장을 격주 일요일마다 열고 있다. 1년에 서너 번 꼴로 다문화가정, 장애시설, 난민이 사는 집에서 집 짓기 봉사도 한다. 내가 하는 일은 목수를 도와 싱크대를 갈거나 화장실을 수리하는 등의 허드렛일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앞으로도 한의 의료봉사를 꾸준히 이어갈 생각이다. 하지만 저는 두 가지 한의원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할 때가 있다. 한 곳은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청담한의원이고, 다른 한 곳은 매주 목요일마다 찾아가는 성심한의원이다. 여기에 촉탁의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월급이 나오면 일체 돌려준다. 돈을 받지 않고 진료를 하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어서다. 같은 의사라도 각각의 삶이 있어 봉사를 종용할 수는 없지만, 이런 삶의 재미와 의미를 다른 한의사 분들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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