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적으로 뇌질환 관리·치료하는 전문가로서의 역할 담당해야"

기사입력 2019.05.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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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킨슨병 한의치료 목표는 '질병진행억제·증상경감·시너지 효과'
    한의학, 파킨슨병에 대한 독립적 질환명 없지만 증상에 따른 다양한 치료법 활용
    통합뇌질환학회, '파킨슨병 연수강좌' 개최…임상현장에서의 치료·관리법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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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통합뇌질환학회(회장 박성욱)는 지난 18, 19일 이틀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별관 강당에서 '2019년 파킨슨병 연수강좌'를 개최, 파킨슨병의 개요에서부터 진단과 평가방법, 다각적인 치료적 접근법을 포괄해 임상 현장에서 파킨슨병을 치료·관리하는데 필요한 임상정보들을 제공했다.

    통합뇌질환학회는 창립 이후 한의학을 중심으로 다양화된 뇌질환에 대한 통합의학적 치료법 및 관리방법의 체계화를 진행, 이를 통해 치매·파킨슨병 등의 뇌질환을 일상생활 속에서 관리 가능한 질환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첫걸음으로 '파킨슨병'을 주제로 한 연수강좌를 진행하게 됐다.

    이번 연수강좌에서는 △파킨슨병의 개요(박성욱 회장) △파킨슨병의 증상(이형민 한방내과전문의) △파킨슨병의 진단(이동혁 KAIST 의과학대학원 인지신경영상 연구실) △파킨슨증후군의 개념과 감별진단(김정화 한방내과전문의)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한방음악치료(이승현 사계절한의원 한방음악치료센터) △파킨슨병 환자 평가방법 및 실습(양승보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파킨슨병 표준치료의 현황(조승연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파킨슨병 한의치료 근거 구축 현황(임정태 동신한방병원 협진재활센터)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두개천골요법(홍순규 Upledger Institute Korea) △파킨슨병 환자의 일상생활 관리와 사회보장체계(심소라 춘원당한의원 순환기내과)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한의학적 운동요법(이화진 경희대학교) △파킨슨병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의 실제(박성욱 회장)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박성욱 회장은 '파킨슨병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의 실제'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한의학에서 보는 파킨슨병의 개념은 물론 한의치료의 목표 및 근거, 실제 임상에서 파킨슨병을 치료·관리하는 방법 등에 대해 강연에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은 "파킨슨병은 하나의 증상으로만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하나의 증상이 곧 파킨슨병이라고 한정지을 수는 없다"며 "한의학에서도 파킨슨병을 하나의 독립된 질환으로는 다루지 않고 있지만 진전이나 진전마비, 수전, 풍두선 등 증상에 따른 접근을 하고 있다. 즉 각 증상에 따라 肝이나 大腸, 心(心包), 膽(胃), 腎, 三焦 등이 관련 증상을 발현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따른 다양한 치료·관리법을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관점에서 박 회장은 파킨슨병과 간의 상관성을 한 예로 들며 "안정시 떨림, 근육긴장, 이상운동 등은 한의학적으로 간의 기능 실조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파킨슨병에 억간산을 대표적인 처방으로 사용하는 것 역시 파킨슨병의 병리기전이 간변증임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히며, 이러한 관점에서 청간탕에 신경세포 보호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정향과 곽향을 가미한 '청간탕가미방'의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했다.

    보건복지부의 한의약선도기술개발사업 중 한약제제 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돼 진행한 이번 연구를 통해 청간탕가미방이 신경세포의 보호효과는 물론 파킨슨병의 증상경감 효과, 도파민과의 병용투여시 도파민의 복용량을 경감시키는 것은 물론 복용에 따른 부작용까지 감소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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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파킨슨병의 경우에는 병에 걸렸다고 해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수명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치료의 목표는 증상의 악화를 지연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목표를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파킨슨병의 한의치료 목표를 △질병진행억제 △증상경감 △시너지 효과로 제시하는 한편 침, 봉독, 한약 등의 한의치료를 통해 이같은 효과를 얻은 논문을 소개해 한의치료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파킨슨병의 치료·관리 원칙으로 △일정 기간의 치료를 통한 완치를 약속하지 말 것 △치료가 아닌 관리라는 것을 잊지 말 것 △장기적 관점에서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주치의가 돼야 할 것 △빠르게 효과를 보기 위해 욕심내지 말 것 △비방은 없으며, 전인적 관찰에 따른 한의학적 치료와 관리만 있을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 것 △환자의 상태 변화에 맞춰 적절한 치료계획을 적용해야 할 것 등을 제안하며, 실제 임상에서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관리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박 회장은 "파킨슨병은 노화와 관련돼 있는 질환인 만큼 일단 증상이 생긴 시점에서 완치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일순간 상태가 좋아졌다고 해서 완치를 약속한다면 의사나 환자 모두에게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며 "또한 치료의 목표가 꾸준한 관리를 통한 증상 악화를 막아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진 만큼 파킨슨병 자체를 치료·관리한다기보다는 '파킨슨병을 가진 사람을 치료하고 관리한다'는 마음으로 임상에 나서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수강좌와 관련 박성욱 회장은 "통합뇌질환학회에서는 이번 연수강좌를 시작으로 앞으로 각각의 뇌질환에 대한 전문연수강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활용해 한의사들이 지역사회와 연계해 주도적으로 뇌질환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줄 생각이다. 이는 한의학의 새로운 활로이자 사회적 역할을 위한 시도가 될 것인 만큼 많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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