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한약은 '안전'

기사입력 2018.07.2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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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2명 의무기록 분석 결과 한약으로 인한 간손상 발생률 0.58% 불과
    한약·양약 병용시에도 간 기능에 부담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내
    이재동·이승훈 교수 연구팀, 'Phytotherapy Research'에 연구결과 게재

    [caption id="attachment_400249" align="aligncenter" width="520"]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이승훈 교수(좌측부터).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이승훈 교수(좌측부터).
    [/caption]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경희대학교한방병원에서 지난 10년간 류마티스 질환으로 한약 치료를 받은 환자 중 간손상 발생률은 불과 0.58%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한약은 간손상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류마티스 질환은 심한 통증과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지속될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지게 하는 병이다. 현대의학에서는 류마티스 질환 치료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약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기대하는 치료효과 만큼이나 간손상 등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은 실정이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한 동아시아권 국가에서는 이미 류마티스 질환 치료를 위해 다양한 한약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한약 역시 양약과 같이 간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복용하면 안된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이에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 연구팀은 한약의 간손상 발생률을 파악하기 위해 경희대한방병원에 최근 10년간 입원한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의 의무기록자료를 수집·분석했다.

    약물로 인한 간손상을 평가하는 국제기준(Roussel Uclaf causality assessment method·RUCAM)을 이용해 총 352명의 의무기록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약으로 인한 간손상의 발생률은 0.5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국내 10개 대학병원에서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에서 한약으로 인한 간손상의 발생률은 0.6%로 나타났다는 결과와 유사한 수준으로, 이는 스위스(1.4%)나 프랑스(1.3%) 등 해외 의료기관에서 수행한 연구결과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에서는 입원 기간 동안 혈액을 이용한 간 기능 검사상 비정상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성별 △음주 습관 △특정 류마티스 질환 △한약 치료 이전 간기능 이상 △한약과 양약 병용 △스테로이드나 항전간제 사용 여부 등 어떤 요소가 간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다변수 요인 분석도 시행했다.

    분석 결과 한약 치료 이전에 이미 간기능이 좋지 않거나, 평소에 잦은 음주 습관을 가진 환자들이 비교적 간기능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은 다른 질환에 비해 항류마티스제제, 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항전간제 등 다양한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한약과 양약을 병용 사용하더라도 간 기능에 더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승훈 교수(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에 따르면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에서는 항류마티스제제를 복용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옻'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건칠단'을 개발, 통증을 억제하고 스테로이드와 진통제 사용량을 줄이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마른 옻을 의미하는 건칠은 "피가 뭉친 증상인 어혈을 풀어준다"고 해 류마티스 질환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그동안 건칠은 독성이 있어 임상적으로 사용하기에 제한점이 있었는데,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이재동 교수팀에서는 알러지 유발물질인 '우루시올(Urushiol)'을 제거하는 특허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여러 실험 등을 통해 건칠이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모델에서 양방의 표준 치료라고 알려진 '메토트렉세이트'나 '쎄레브렉스' 이상의 면역조절 및 진통 및 항염증 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현재 건칠은 복용하기 쉬운 캡슐제제 형태인 '건칠단'으로 생산에 성공해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에게 쓰이고 있다.

    이승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이 건칠단을 비롯한 한약을 복용했을 때 간손상의 빈도가 낮았고, 추적관찰 결과에서도 간 기능이 회복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며 "이에 따라 류마티스 질환 치료에 건칠단을 비롯한 한약이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현재도 경희대한방병원에서는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의 통증을 낮추고, 스테로이드와 진통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건칠단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다만 안전하고 효과적인 류마티스 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한의사의 상담을 통해 한약을 처방받고, 한약 복용 이후에도 정기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5월 더블린에서 개최된 국제학회인 '9th World congress of the world institute of pain(WIP)'에서 발표된 바 있으며, SCI급 국제학술지인 '식물요법연구(Phytotherapy Research)'에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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