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관절전치환술 예방적 항생제, 국제 권고보다 4배나 많이 처방

기사입력 2018.05.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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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필요하게 투여기간 길게 설정한 이유는 ‘관행적’
    국제가이드라인 준수해도 감염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항생제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국내에서는 슬관절전치환술에 예방적 항생제를 국제 권고보다 4배나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제 가이드라인대로 투여해도 감염 발생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국내 정형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불필요하게 투여기간을 길게 설정한 이유가 어떠한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관행적’이라는게 가장 큰 이유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5년도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펴가 보고서’에 따르면 슬관절전치환술의 항생제 사용 일수는 9.5일로 평가 대상(15개 수술) 중 가장 많았다.
    이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인공슬관절전치환술에 대한 국내 임상현장에서의 항생제 사용 현황을 분석, ‘인공슬관절전치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에 대한 인식과 성과연구’를 28일 발표했다.

    이에따르면 미국정형외과학회(AAOS), 세계 근골격계 감염학회(MSIS) 등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은 예방적 항생제 사용을 2일(수술 전 1세대 또는 2세대 세파로스포린계 항생제를 단독으로 1회 투여, 수술 이후 24시간 내 중단 권고) 이내로 권고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수술 전 1회 투여를 권고하는 등 항생제 사용감소를 권고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경과 우리나라의 인공슬관절전치환술 1건당 항생제 사용 일수는 2016년 기준으로 평균 7.79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8년간(2008~2015년) 슬관절전치환술을 받은 약 15만명의 신규환자를 대상으로 예방적 항생제 사용 일수를 분석한 결과 국제 가이드라인 준수군과 미준수군 간 수술부위 감염 발생 위험에는 차이가 없었다.
    수술 이후 2년까지 감염발생 여부를 관찰한 바로는 가이드라인 준수군의 전체 수술부위 심부감염 발생은 100인년(person-year) 당 0.54건, 미준수군은 0.69건으로 감염발생 위험에 통계적 차이가 없었던 것.
    연령, 항생제 종류, 요양기관종별, 요양기관 시술건수, 요양기관 항생제 사용일수에 따른 하위 그룹 분석 결과에서도 두 군간 전체 수술부위 감염 발생위험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큰 문제는 국제 가이드라인과 국내 의료진의 인식에 큰 간극이 있다는 점이다.
    정형외과 전문의 203명을 대상으로 예방적 항생제의 적정 사용일수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전문의가 생각하는 예방적 항생제 적정 사용일수는 ‘수술 후 1주 이내(3~7일) 사용’이 가장 많은 68.3%인 반면 ‘수술 후 1일(24시간) 이내 사용’이 적정하다는 응답은 15.6%에 불과했다.
    국제 가이드라인의 ‘수술 후 24시간 이내에 예방적 항생제 중단’ 권고에 대한 동의 수준 또한 100점 만점에 39.7점으로 매우 낮았다.

    심층면접 조사에 따르면 예방적 항생제 투여 기간을 길게 설정하는 이유로는 관행적 측면과 감염발생 시 재수술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금의 국제 가이드라인에 대해 개별 환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응답자의 대부분이(81.8%) 한국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한국형 예방적 항생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연구책임자 가천의대 정형외과 나영곤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인공슬관절전치환술의 예방적 항생제를 가이드라인에 맞춰 적정하게 사용하도록 유도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방적 항생제의 적정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수술장 환경, 의료진 교육 등 다른 분야에 대한 정책적인 투자와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NECA 김윤정 부연구위원은 “수술부위 감염은 비단 항생제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의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향후 이와 관련한 연구 및 한국형 가이드라인 마련에 유관 기관들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보고서는 NECA 홈페이지(www.neca.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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