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물요법학회 창립 등 한방 신치료기술 활용 필요
서양의학이 발전하면서 치료행위의 도구로써 자취를 감추었던 다양한 생물요법이 최근 현대의학에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7일 대한생물요법학회(회장 한동하)가 창립총회를 갖고, 한방치료의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임상경쟁력을 확보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 나갈 전망이다.
거머리요법, 현대의학 한계 극복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동안 2만~3만 마리의 의료용 거머리가 소비될 정도 의료계에서 거머리요법이 활발하게 시술되고 있다. 거머리요법이란 美 FDA로부터 의료기구로 승인된 의료용 거머리를 이용하여 신체의 국소 부위를 물려 피를 빨게 하는 과정을 통하여 치료효과를 얻고자 하는 의료행위다.
거머리요법의 평균 3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그 중 대부분은 거머리가 물고 있는 시간으로 6개월 이상 굶주린 거머리가 피를 빨아 배불리 먹으면 저절로 떨어지는데 피를 빠는 시점으로부터 대략 30분~1시간 소요된다. 거머리요법은 평균 1~2주에 1회 시술하고, 총 6회 정도 시술하면 대략적인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거머리요법 시술시에는 △혈우병 등 혈액 응고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금기 △와파린, 헤파린 등 항응고제 복용시 금기 △부작용에 대한 고지 △시술 부위 소독 철저 △궤양의 상처에 바로 시술하지 않음 △압박 지혈 △거머리 재사용 금기 등의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거머리요법은 수지적합술이나 피부조직 이식 후 괴사를 방지하기 위해 활용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혈관염성 궤양과 버거씨병 등에 대해서는 현대의학의 치료적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임상활용도가 높은 치료방법이다. 이외에도 당뇨병성 궤양, 하지정맥류에 합병된 궤양, 욕창, 화폐성 습진, 피부종기, 농포성 여드름, 국소 부위의 건선 및 아토피피부염, 피멍과 부종이 심한 염좌 및 타박손상, 류마티스 관절염 및 골관절염, 만성두통(편두통)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동하 생물요법학회장은 “현대에 들어 한의사들 사이에서는 ‘동의보감 옹저편’이 잊혀져 외과질환은 한의학과는 동떨어진 치료영역이라고 생각돼 왔다”며 “하지만 생물요법이 임상에서 적극 활용된다면 외과질환 환자들도 한의원에 내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한의학의 치료영역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더기요법, 괴사조직 제거 등 효능
한편 구더기요법은 욕창 및 항생제에 내성을 띠는 아물지 않는 상처를 치료하는데 더 이상의 대안이 없는 치료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더기요법이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은 자체적으로 항생물질을 만들어 내거나 감염의 산성도를 변화시켜 상처를 소독·회복시키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구더기요법은 생후 3일된 약 2mm 길이의 살아 있는 무균 유충을 상처 부위에 협착시킨 후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덮개를 해 놓으면 구더기로 자라나는 동안에 죽은 조직을 먹이로 상처를 청소하고 새살을 돋게 한다. 1~3일 후면 구더기로 성숙해지는데 이때 제거하면 되며, 이러한 과정을 상처의 경중에 따라 반복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구더기요법을 통해서는 △괴사조직 제거 △항생효과 △육아조직 형성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현재 free-range 방식과 Bio-bag 방식으로 시술되고 있다.
향후에는 앞서 언급한 거머리요법이나 구더기요법 이외에도 다양한 생물요법이 연구·개발되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팽이나 개구리의 끈적이는 피부로부터 회수한 뮤신을 활용한 난치성 피부질환의 치료, 기생충을 이용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치료, 감기바이러스를 이용한 면역력의 강화요법 등이 연구 중에 있어 다양한 생물요법이 난치성 질환의 치료적 한계를 극복할 날도 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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