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신약 개발 곳곳 ‘암초’

기사입력 2007.10.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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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폐기관지암 3기말 판정을 받은 최모씨는 한 달 전 국내 모 제약회사가 백두옹, 인삼, 감초 등으로 개발한 천연물신약 주사제를 맞으면서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최씨는 더 이상 이 천연물신약을 사용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2002년 식약청은 암과 AIDS 등에 사용되는 천연물신약의 경우 항암 보조제로 신속하게 시판을 허용한다며 환자가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수정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 98년 임상시험용 천연물신약 주사약 허가를 받은 뒤 치료보조제 허가를 받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항암주사제 시판허가를 신청했으나 4년이 지난 지금도 허가 후 제출하도록 돼 있는 임상시험자료를 허가 전에 먼저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무당국의 이같은 요구로 천연물신약 개발을 중단하는 제약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천연물신약’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악화되고 있지만 허가기관이 스스로 전문성을 결여하고 있다면 한국의 천연물신약의 미래를 얘기할 순 없다.

    중국의 중약신약은 도약기를 접어들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도 발목을 잡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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