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제형 변화로 복용 편의성 높이자”

기사입력 2007.10.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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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리·알약형태 변화… 65% 긍정적 의견

    한약(탕약) 제형을 복용하기 쉬운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키더라도 소비자들은 기존의 한약보다 믿음이 덜 가고 효과가 못할 것이라는 인식보다 복용의 편리성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약의 제형변화가 보다 활성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대구월드컵경기장 수변공원에서 열린 수성 한여름밤 건강금연축제에 대구광역시 수성구한의사회(회장 이재수) 회원 40여명이 참가해 실시한 ‘한방의료기관 이용실태 설문조사’가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권영규 교수와 계명대 교양과정부 이현지 교수에게 의뢰해 통계·분석돼 결과가 발표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대구 시민들은 한약 복용시 불편한 점으로 ‘시간에 맞춰 챙겨 먹기가 힘들다’에 이어 ‘집밖에 있을 때 휴대하기 힘들다’, ‘맛이 좋지 않다’, ‘데워먹기 힘들다’ 등의 순으로 꼽아 기존의 탕약 형태에서 벗어나 복용하기 쉬운 형태로의 제형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의계 일부에서는 제형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기존의 한약보다 믿음이 덜 가고 효과도 그만 못할 것 같다’는 인식을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이러한 우려보다 복용에 대한 편리성을 더 우선으로 꼽았다.
    한약 제형을 젤리형태나 알약형태로 변화시키는 것에 대해 전체 응답자 가운데 65.1%(237명)가 ‘오히려 먹기 편하고 더 좋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렇다면 현재 탕약과 다른 제형의 보험약(엑스제·가루약)은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엑스제 혹은 가루약’이라고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9.3%(143명), 모른다고 응답한 사람은 59.9%(218명)으로 나타나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또한 ‘효과가 높으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복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37.6%(137명)인 반면 ‘큰 효과는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답변한 사람은 16.2%(59명)로 대체적으로 보험약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특히 보험약을 처방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7.1%(135명)로 보험약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비율(39.3%)보다 낮게 나타난 것을 보면 한방의료기관에서 한의사들이 보험약을 적극적으로 처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는 총 364명으로 남성 121명, 여성 207명, 무응답자 36명이였고 연령은 50대가 주를 이루고 40대, 60대 순이었으며 이들은 한방의료기관을 이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 ‘치료 만족도가 높아서’가 45.6%(16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주변사람을 통해서’가 25.5%(93명)로 모두 치료의 효과에 의해 한의학을 선택하고 있었다.

    또한 이들의 90.1%(328명)가 한방의료기관에서 한약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던 반면 한약(탕약)을 복용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그 이유에 대해 ‘비용이 비싸서’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맛이나 향기 등이 먹기 곤란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수 회장은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험정책 등 정책적인 대안과 함께 한약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맛이나 향기 등 한약 자체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도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반인들이 한약이라고 하면 흔히 탕약을 떠올리고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한약의 제형 변화를 시도할 경우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뿐 아니라 한약 이용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제형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보험약에 대한 적극적인 복약지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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