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신약 개발 지혜 모으다”

기사입력 2007.09.20 10:14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A0052007092036872-1.jpg

    한의협(회장 유기덕)은 지난 1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세계천연물신약 연구동향과 한약정책’포럼을 개최, 미래 한의학 발전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날 포럼은 황금추출물질(HP012)의 개발자 경희한의대 김호철 교수, 국내최고의 판매실적을 자랑하는 천연물신약 ‘스티렌’의 개발자 서울대 이은방 교수, 항산화효소인 헴옥시게나제의 발현기전 연구의 귄위자인 존스홉킨스대 도레 교수, 중국중의과학원 중약연구소 황루치 소장 등 세계 저명한 천연물신약 전문가들을 초청한 자리였다.

    김호철 교수는 한의학 산업화를 주장했다. “선진국들은 한의학자원이 묻혀있는 천연물신약 개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의학 종주국인 한국은 뒤쳐져 있을 뿐만 아니라 한의사들은 더더욱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의학 산업화는 한의학의 객관화를 도와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대자본을 유입시켜 시장을 확대시킬 것이다.” 한약재 ‘애엽’으로부터 급만성위염치료 전문의약품 ‘스티렌’을 개발한 이은방 교수도 한의사의 참여를 강조했다.

    “신약은 각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만든 종합제품이다. 그러나 한의사의 참여는 별반 눈에 띄지 않는다. 한의과대학원 등을 통해 특허와 신약 개발 등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켜야 한다.” 스티렌은 작년 매출 45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6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된 포럼은 한의협 신광호 부회장, 이상운 약무이사, 식약청 권기태 한약관리팀장, 자생한방병원 김재홍 사장, 파마펙스 이정식 대표 등이 참여해 천연물신약 전문가들과 열띤 토론을 했다.

    신광호 부회장은 “한약재는 성분의 유효성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중금속 등 유해물질 거론에만 발목이 잡혀있어 실추되고 있는 한약재의 이미지를 바로잡으려는 한의계의 실질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방청석에서는 식약청의 한약 관리 실태의 허술함을 지적했다. 이에 식약청 권기태 팀장은 “1040품목의 한약재 중 식약청이 관리하는 것은 159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약회사 파마펙스 이정식 대표는 “한약재 원료의 신약을 개발하면 양의사들이 잘 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한의사들은 신약 자체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 입장에서 이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방청석의 모 한의사는 “이율배반적인 발언이다. 한의사의 지적재산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이기 때문에 비방들을 꽁꽁 숨겨놓는 것이다. 제약회사도 한의계를 위해 무엇을 보상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포럼 개회사를 통해 유기덕 회장은 “한의학 산업화는 미래 한의학이 도약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받아들여야 할 과정이다. 한의협 차원에서도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