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을 思想 형태로 업그레이드 추진”

기사입력 2007.05.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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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의 현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 현곡 윤길영 선생이 말하고자 했던 한의학과 과학의 관계는 무엇일까?

    제3의학회(회장 김완희)는 지난달 월례회에서 다룬 ‘의학사적 맥락에서 바라본 현곡 윤길영의 학술사상’에 이어 지난 11일에는 ‘현곡 윤길영의 한의학과 과학’을 주제로 한송한의원에서 월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월례회에서 경원한의대 생리학교실 나선삼 교수는 현곡이 고민했던 한의학과 과학의 관계, 혹은 둘간의 융화 가능성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나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현곡의 과학에 대한 이해는 아주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출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서양의학이나 서양과학의 성과를 굳이 외면하지 않는다.

    현곡이 한·양방 병명의 통일, 한방적 생리학의 성립 등에 놀라울 정도의 집착을 보이는 것은 과학에 대한 지대한 관심 때문으로 보이며 그는 현대의 ‘과학적 방법론’이 전일적인 본체를 드러내는 생명현상(증상)을 연구하는데 많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수천년간 살아있는 생명체를 연구하고 기록해온 한의학이 그러한 일을 해내기에 너무나 적절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또한 현곡의 한의학적 과학관은 다분히 경험론적이며 또한 전체론적이다.

    하지만 나 교수는 현곡의 이론은 방대하며 야심 차다고 할 수 있지만 이론의 특성상 본인이 배척하고자 했던 이상주의적이고 사변적인 색채를 띄고 있다는 점과 그의 학설을 근본적으로 뒷받침하는 전일 개념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대폭 보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현곡은 한의학을 思想의 형태로 지성적으로 업그레이드하려 했던 인물”이라며 “우리가 하는 한의학이 진정한 학문이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단지 기계의 매뉴얼과 같은 수준에 머물기를 원하는지는 현곡이 그의 저작에서 끊임없이 우리 한의학계에 던진 화두이자 문제의식으로 시간만 지났을 뿐 그가 가졌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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