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개 경혈 위치 명칭 대부분 통일

기사입력 2005.04.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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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OM, WHO 국제침구경혈위치 표준화 회의

    세계보건기구가 주관하고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원장 이형주) 주최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대전시 한의학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4차 WHO 국제 침구 경혈위치 표준화 회의'를 통해 361개 경혈의 위치 및 명칭 등 대부분 통일된 안이 제시됐다.

    침구학의 기본인 침과 뜸을 놓는 곳인 경혈의 위치를 표준화하기 위한 제4차 회의에서는 총 361개의 경혈 중 3차에 걸친 회의에서 경혈의 위치 표현을 합의하지 못한 58개 경혈에 대한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논란이 있는 경혈 관련 토론이 길어져 계획된 58개 경혈 중 42개 경혈만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에따라 한·중·일 3개국간 위치가 다른 경혈 18곳, 위치는 일치하나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토론이 필요한 경혈 16곳, 3개국이 위치는 일치하나 중국내 회의에서 표현이 개정된 경혈 8곳 등 42개 경혈의 위치를 합의키 위한 신중한 접근이 이뤄졌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합의된 안을 바탕으로 한 표준화된 경혈위치 영문 번역 문제, 경혈 괘도, 경혈 삽화, 경혈 인형(침구 동인)의 제작 방식 등에 관한 토론도 진행됐다.

    이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3일간의 토의 결과 42개의 경혈 중 기충, 기문 등 30개 경혈안은 최종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수구, 족삼리, 노궁, 중충, 영향, 슬관, 용천, 환도, 급맥, 조구, 하거허, 정명 등 12개의 경혈은 장시간의 열띤 토론에도 불구하고 3개국간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결정을 보류했다.

    이에따라 내년 3월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WHO 서태평양 지구 지역회의(Regional consultation meeting)는 오는 9월경 일본에서 개최키로 합의한 제5차 회의를 통해 모든 경혈의 위치 및 명칭의 통일과 영문 번역안이 도출되는 상황에 따라 내년 하반기로 연기될 전망이다.

    또 최종안을 발표하는 지역회의 개최지 선정을 놓고도 3개국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져 제5차 일본 회의에서 최종 지역회의 개최지를 결정키로 했다.

    특히 중국 전문가들은 경혈위치 표준화를 위한 현재의 모임을 자국 중심 학회인 세계침구연합회(WFAS/World Federation of Acupuncture and Moxibustion Societies) 산하 조직으로 편입시키자고 주장했으나 우리나라와 일본은 독립적인 기구로 발전시켜야 함을 분명히해 중국의 의도는 무산됐다.

    이번 4차 회의는 WHO 서태평양지구 전통의학 고문 최승훈 박사와 한·중·일 3개국 전문가 12인과 옵서버 9인 등 모두 22명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경희대학교 강성길, 이혜정, 김용석 교수를 비롯 한국한의학연구원 구성태 박사가 전문가로 참가했다. 또 경희대 이상훈, 박히준, 경원대 송호섭, 대전대 임윤경 교수도 옵서버로 참여, 한국 침구학 위주의 경혈 명칭 및 위치 표준화를 위해 활동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참석했던 KIOM 구성태 박사는 "표준화 된 경혈은 전 세계적으로 교육, 연구 및 임상의 결과를 표준화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표준화된 경혈 위치를 활용하여 다양한 침구 교육 자료를 제작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꾸준히 성장해 가는 전 세계 전통의학 시장을 감안하면 경제적 가치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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