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질환 한방 치료로 완치

기사입력 2004.08.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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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6일 중국 청도에서 개최되었던 제9회 한·중 학술대회는 ‘과민성질환의 한의학적 치료와 예방’이라는 주제로 양국 전문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주제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이번 학술대회는 ‘다양한 과민성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신치료 기술개발로 양국 공동으로 동양의학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이번 행사는 박동석 한국측 한의학회장을 비롯 중국 중의약학회 핵심인사들과 양국 전문학회 학자들이 참석, 한의학 신기술 개발을 활용한 과민성 질환의 치료예방에 관한 논문들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전 대구한의대 박재현 학장의 ‘갑상선 질환’에 대한 임상결과가 주목을 받았다.

    박재현 박사는 1993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11년간 대구한의대 부속 한방병원에서 갑상선기능 저하증 환자 173명과 갑상선기능 항진증 환자 245명을 대상으로 한약을 투여하면서 갑상선호르몬제와 항갑상선제를 서서히 줄이는 방법을 쓴 결과, 각각 82.1%(142명), 80.4%(197명)의 환자가 재발하지 않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갑상선기능 저하증과 갑상선기능 항진증은 갑상선의 기능 이상으로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부족하거나 지나쳐서 생기는 난치성 질환으로 한의학적으로 보면 오장육부 가운데 간(肝)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간은 생장과 생체 활력을 주관하기 때문에 간기(肝氣)의 지나침과 부족함에 따라 정신적인 침체와 흥분, 소화관의 운동 항진과 부족 등 제반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 이것은 갑상선기능 저하증과 항진증에서 나타나는 증상들과 거의 일치하여 간기를 조절하는 한의학적 치료로 갑상선기능 저하증과 항진증을 치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갑상선기능 저하증에는 간기를 돕는 시호소간탕(柴胡疏肝湯)이나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을, 항진증 환자에게는 간기를 억제하는 열다한소탕(熱多寒少湯)이나 양격산화탕(凉膈散火湯), 억간산(抑肝散) 등을 각각 처방, 치료 초기에는 환자가 복용하고 있던 갑상선호르몬제를 함께 복용하도록 하다가 약물을 갑자기 중단하면 호르몬의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단계적으로 약의 양을 줄였다고 설명해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참가자들은 애초에는 한국측 논문을 가볍게 여겼으나 과민성질환이라는 주제와 절묘한 주제와 구체적 임상사례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재삼 놀라는 눈치였다.

    차제에 94년 이후 양국이 교차로 개최되고 있는 학술대회가 향후 동양의학의 세계화 경쟁력에 중요한 기반 구축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양국의 기대가 충족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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