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약물유전체학회

기사입력 2004.03.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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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유전체 관련 핵심기술을 가장 빨리 실용화할 수 있는 분야로 주목 받고 있는 ‘약물 유전체학’을 한의약에 접목하는 연구가 가시화되고 있다.
    (가칭) 대한한약물유전체학회(회장 신민규·사진)는 오는 14일 전국 한의과대학 교수진을 비롯해 아토피 전문 청뇌한방병원, 개원한의사, 그리고 유전체학자, 분자생물학자 등이 참여시킨 가운데 유전체를 활용한 전통한약 연구에 착수한다.
    약물유전체학이란 유전적인 원인에 의한 약물 반응의 개인차를 밝히고,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진단 및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학문이다.
    그동안 한약은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한약=보약’이란 등식이 심어져 있어 어떤 병을 치료하는 약물인가보다는 몸을 보하는 음식이나 건강보조식품으로 취급돼 왔다.
    하지만 한약물유전체학회는 21세기 과학의 최첨병이라 할 수 있는 유전체학을 이용, 이같은 편견을 불식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오랜 전통을 가진 한의학을 현대과학으로 검증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가칭)한약물유전체학회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유전적 차이에 따라 사람 체질에 맞춰 약을 처방하는 한의학적관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흔한 사상체질인 태음인에게 비만 관련 유전자가 많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는 체질의학이 유전자적 특성에 따른 개인의 차이를 일찍부터 간파한 것으로 체질의학에는 이미 약물유전체학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민규 회장은 “네 체질에 따라 약물반응에 대한 유전적인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은 체질별로 여러 약물이 생체에서 어떻게 대사되고 작용하는지를 분자생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 한방신약 개발에 적합한 한약재를 개발하는데 앞장선다”는 게 학회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약물유전체학회는 앞으로 한약의 Q.C 표준화, 유효지표물질 분석, 제형변화, 제형별 효능분석, 질환별 타켓 약물분석과 한약물 신약개발, 한약물을 이용한 치료후의 유전체적 분석, 치료학으로서의 인식전환, 체질의학과 유전체학의 연계 연구 활동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체질별 처방과 침술, 유전자 분석에 따른 과학적인 한방치료를 도입해 임상에 적용하고 있는 청뇌한방병원 이용원 병원장은 “한약물유전체학회는 치료에 필요한 성분이 일정수준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제약사를 통해 필수 지표성분 분석을 마친 한약 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라며, “특히 개개 환자에게 맞춤 제공되는 한방신약은 대형 외국계 제약사의 신약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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