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파견한의사들이 말하는 ‘글로벌 한의학’

기사입력 2007.12.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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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다섯 나라의 정부파견 한의사(이하 정파의)들이 ‘한의학 세계화’의 자문을 위해 지난달 22일 대한한의사협회를 방문, 윤제필 협회 국제이사의 사회로 유기덕 협회장과 대담을 가졌다.
    비록 내년이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폐지 조치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지만 ‘글로벌 한의학’에 대한 정파의들의 열망은 뜨거웠다. 이에 본지는 그들의 의견을 사실 그대로 전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글로벌 한의학…추진 자원부족

    유기덕 협회장: 정부파견 한의사 제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 길까지 찾아와 줘서 정말 고맙다. 한의학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한의사협회도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 묻고 싶다. 외국인들은 한의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김광락(우즈베키스탄)
    해외에 진출을 할 때 선진국만 찾을 것이 아니라 후진국에도 친선한방병원이 있는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생각의 범위가 넓어지게 되면 ‘글로벌 한의학’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진다. 수도 타슈켄트는 한의학이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라 한의사들에게 상당히 호의적이다.

    이정열(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에는 한의사 제도가 있다. 의사가 한방과 특히 침을 5년 동안 이수하면 개인병원을 차릴 수 있다. 이럴 때 정파의 제도가 없어지는 것이 유감이다. 우수한 한의인력을 파견시켜 선진한의학의 치료효과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중의학에 견줄 수 있다고 본다.

    박영근(캄보디아)
    역시 한의학에 대한 관심은 높다. 현지 의사들이 한의학에 대한 전문과목을 이수하지만 신뢰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한의협 차원에서 단기 한의학 연수교육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이수증 차원의 인정서를 배려해주면 좋을 것 같다.

    한규언(스리랑카)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로서 그들의 호기심을 채워줄 마땅한 자원이 없는 것이 문제다. △영문 한의학 학술지 △한약 안전성을 입증할 영문자료△외국인을 위한 한의학 연수프로그램 등의 교육자원이 필요하다.

    문영식(몽골)
    중의학의 세계화 추진은 상상이상이다. 중국정부는 몽골의사를 추천받아 2년의 석사과정을 무료로 가르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한의학을 외국에 알리고 정착시키려고 하면 국내에서도 국비로 한의학 교육을 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파의 제도 내년폐지…대안 마련해야

    이정열(카자흐스탄)
    정파의 제도가 없어지면 한의사협회는 이를 대처할 만한 대안이 있는가? 혹시 국제협력한의사 정도로 만족한다면 큰 착각이다. 국제 협력의는 대부분 공보의나 군의관 정도다. 반면 정부파견한의사는 오랜 임상경력을 갖추고 한의학에 대한 남다른 조예가 깊은 한의사들로 구성돼 있다.

    한규언(스리랑카)
    아직도 한국국제 협력단에 정파의 지원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의협 차원에서 전부 받아 관리하면서 정파의 제도를 이어갈 방법을 찾을 생각은 없는가.

    박영근(캄보디아)
    비록 한국국제 협력단이 정파의를 폐지키로 결정했지만 정파의 제도는 정부의 의지에 따라 다시 부활할 수도 있다. 협회가 (정파의 제도를)위탁관리하면 좋겠지만 일정부분 예산을 충당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정파의 제도를 역사 속으로 흘려보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김광락(우즈베키스탄)
    정부파견 한의사 출신으로 구성된 ‘한의학 세계화 추진 팀’등을 만들어 자문역할을 부탁하는 것도 정보 확대 차원에서 좋을 것으로 본다.

    윤제필 협회 국제이사
    한의학 세계화의 첫 걸음은 글로벌 인재양성이다. 그러나 이를 책임져 줄 인력양성 프로그램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유기덕 협회장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줘서 정말 감사하다. 희망과 함께 책임감을 더불어 느꼈다. 매년 이 같은 자리를 만들어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고견을 듣도록 정례화 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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