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성형수술로 고객 환심

기사입력 2007.09.0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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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계가 어렵긴 어렵나 보다. 성형수술로 환자들에게 호감 가는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동시에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꼴이 됐다.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17세 얼짱 소녀의 엽기포주행각’을 기억하는가. 얼굴과 몸치장을 위해 친구와 여중생까지 꼬드겨 원조교제를 시켰을 뿐만 아니라 말을 듣지 않으면 쇠파이프로 때리고 고양이변까지 먹이는 행위를 서슴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 홈피 등을 통해 공개된 소녀의 얼굴은 그야말로‘얼짱’.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얼굴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소녀는 보드 판에 목표액수를 적어가면서 성행위를 강요하는 대담성까지 보였다.

    착취한 돈은 모두 소녀의 명품 옷과 사치품으로 소모됐다. 그런데 정말 이해하기 힘든 것은 피해소녀들이 제대로 저항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얼짱 소녀가 무술 유단자도 아닐 텐데 아무리 쇠 파이로 위협했다고 해도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어대듯이 저항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그러나‘KBS 뉴스추척’을 통해 방영된 피해 소녀들의 말은 충격적이었다.“지나(얼짱소녀)가 워낙 예쁜데다가 소문난 얼짱이라서 하루에도 5~6천명이 방문을 하거든요. 지나가 미니홈피에 원조교제사실을 폭로한다고 협박했어요. 그러면 저는 끝장나는 거잖아요(흑흑).”

    외모 지상주의가 초래한 폐단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포털 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70% 이상이 성형수술을 희망하거나 수술을 하겠다는 대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성형 전문가들은“성장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근·골격을 변화시키는 성형수술은 과 성장 또는 과소성장, 성장 불균형을 초래할 정도로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예쁘고 잘생긴 외모 성형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싶어 한다. 10대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본 듯 뻔한 일이다. 아무리 불경기라고 해도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일은 자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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