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표준질병사인분류 제도권 활용에 무게 둬야”

기사입력 2006.11.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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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WHO 서태지역 담당관 최승훈(사진) 박사가 한의표준질병사인분류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 한의계를 향해 “정체성을 이유로 독자적인 분류를 가지는 것보다는 제도권 내에서의 활용에 더 무게를 두어야 것”이라고 충고했다.
    최 박사는 “어떤 표준을 정한다는 것은 엄청난 양의 노력과 고통을 요구한다”면서 “서로 통용되지 않는 분류는 분류로서의 자격이 없으며 무엇보다도 분류는 상호간의 정보 교환을 위해서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일본의 예를 보면, 그들의 임상수준이 낮아도 상용되는 148개 한약처방에 대한 제도권 내에서의 위치는 분명히 보장되어 있다”면서 “그간 한국 한의계는 한·양방 질병 분류 비교에 대한 연구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갈등구조에 빠져 있는 것”이라며 일침도 가했다.

    최 박사는 “실질적인 고민과 노력은 하지 않고, 명분에 얽매인 논쟁만 벌이다가 실리는 다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는 마치 국제관계에서 반복되는 우리 민족의 비극사를 보는 듯하고 지금도 그 역사는 북핵을 포함해 반복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에따라 최 박사는 “WHO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으면 안되며, WHO분류가 공중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해당 국가들의 전문가들이 하나하나 만드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뒷짐지고 있다 보면 결국 중국이나 일본에서 만든 분류체계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말로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는 전통의학에 관한 국제 분류가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겠지만, 이제 전통의학에 관한 국제분류가 만들어지면 각국은 그에 따라 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표준과 관련된 일반적인 순서는 국제표준이 먼저 각국의 전문가들에 의해 합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그 다음에 각국은 그 국제표준을 가지고 각국의 사정에 적절하게 수정 보완해 국내 표준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그러면서 언제든지 국제표준과 호환이 가능한 틀을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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