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교육 확대·진단변증 표준화·생의학 교육 강화 등
“국시는 기본…역량 갖춘 한의사 배출이 대학의 목표”
경희한의대, 전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 워크숍 개최

[한의신문=윤영혜 기자]임상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한의대 교육과정 개편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4일 경희대 한의대 262호에서 열린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전국한의과대학(원)장협의회 워크숍에서 이재동 경희대 학장은 “세계의학교육의 패러다임이 '지식 전달'에서 '임상 역량 강화'로 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가운데 한의대 역시 교육 내용과 방법을 표준화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의과대학은 세계적으로 교육 내용이 통일돼 있음에도 교육 방법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만큼 한의대는 더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교수들과 대학이 중심이 돼 표준화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송미덕 대한한의사협회 학술부회장은 “역량을 갖춘 한의사를 배출하는 것이 결국 대학의 목표일 것”이라며 “한의대에서는 현대의학과 관련된 내용을 배우고 있지만 면허 문제로 알아도 사용 못하는 부분들이 많다. 이러한 틀을 벗어나 더 발전된 교육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에 많은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카톨릭의과대학 교육과정 개편의 실례’를 주제로 특강을 맡은 김선 카톨릭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교수는 “제가 경험한 90년대 의학교육은 제대로 된 대학의 교육 목표도 없이 교육과정에 맞춰 목표를 만들어내는 식이었다”며 “최근의 의학교육 트렌드는 ‘outcome based education’과 'intergrated learning'”이라며 “성과중심, 개별 교과목이 아닌 통합 교육과정이 중요시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어떤 의료인이 될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당장 듣기에 형이상학적으로 들릴 수 있고 사회가 바라는 의사에 대해 얘기해봤자 학생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극단적인 말들도 있다”면서도 “국시는 기본이지 대학의 목표가 돼서는 안되며 전적으로 학생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의대에서는 국시 합격을 위해 족집게 과외 수준으로 교육을 하기도 하지만 명성있는 대학이라면 국시를 목표로 잡아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카톨릭의대에서는 교육과목을 없애고 ‘카톨릭 정신’을 포함시킨 새로운 교육 목표를 정립한 뒤 그 안에 교육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예컨대 교육 목표는 인문사회학적 관점을 의료와 연결시킨 ‘소명의식’, ‘역량’, ‘리더십’을 키워드로 각각의 키워드 아래 전인치료를 할 수 있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봉사정신을 갖춘 의사, 졸업후 다양한 진로에 대비해 문제 해결능력을 갖춘 의사, 사회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조화와 협동능력을 갖춘 의사 등의 목표를 설정했다는 것.
김 교수는 “한 학기라는 개념도 없고 단위 과정은 그 내용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며 “평가 준거를 같이 개발해야 이 준거에 따라 나중에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상우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하 한평원)원장은 “대학 교육은 분절돼 있지만 현장에서 진료는 동시적, 연속적, 포괄적”이라며 “한의대 교육은 기초학은 효율화시키고 참관형을 참여형, 실습형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러한 흐름에 맞게 한의사 국시 출제 개편 방향은 전반적으로 문항 줄기는 짧게, 자료제시형, 멀티미디어 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희 한의대에서는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방안으로 △기초 및 임상 교육과정 구조 개편 △한의학 진단변증 표준 교육 시행 △생의학(의생명과학)교육 강화를 제안했다.
‘기초 및 임상 교육과정 구조 개편’과 관련해 백유상 경희한의대 학과장은 “현재 본과 4학년의 임상실습이 실제 900시간 정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한평원 3차 인증평가 시 임상 실습시간을 주당 36시간 이하 50주 이상, 총 1800시간으로 확대 변경하는 것을 계획 중에 있다”며 “이와 관련해 현행 본과 3학년부터 시행하는 임상교육을 1학기 또는 2학기 정도 내려서 조기에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려사항으로는 임상실습 교육의 범위를 인체 및 인체모형을 대상으로 규정할 경우 경혈학 실습, OSCE, CPX 등도 임상실습으로 포함되며 기초와 임상이 결합된 실습을 시행할 경우 본과 2학년 이전의 실습도 성격상 임상실습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이병철 경희대 한의대 임상 교육과정위원회 교수는 “올해부터 작년에 개발한 36개 OSCE 모델을 책자로 발간해 본과 4학년에 전면 시행할 예정”이라며 “기초에서 배운 변증과 임상에서 배운 변증이 달라 학생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어 현재 병리학 교실에서 기준이 되는 표준 변증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임상실습 콘텐츠의 다양화를 위해 “OSCE, CPX, ROLE PLAY, 학생인턴제도, 학생의사제도, 선택실습 확대, CBT 활용교육, 동영상 교육, 약재실, 원내 탕전실 실습 등도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의학 진단변증 표준 교육 시행’과 관련해 이재동 학장은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CP가 필요하다며 한약진흥재단이 CPG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진료지침 임상연구 7개, 진료지침 22개 등 현재 30여개의 질환이 개발된 상태”라며 “각 질환마다 몸 진단법이 상이할 수 있어 한의 표준진단 알고리즘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학장은 이러한 한의 표준진단의 활용방안으로 △대학교육 △CPG개발사업 △한평원 임상표현형 교육 △일차의료 CP개발 △표준 한방의료 행위 표준화 등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생의학 또는 의생명과학 교육 강화’는 WFME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추가하고 기존 과목의 내용을 변경 및 보완하는 것으로 유전학/분자생물학 개설, 의료인류학, 의료사회학/사회의학, 의료심리학 개설, 마취통증의학, 노인의학, 완화의학 개설, 피부외과학을 피부과학과 외과학으로 분리하고 외과학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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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는 기본…역량 갖춘 한의사 배출이 대학의 목표”
경희한의대, 전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 워크숍 개최

[한의신문=윤영혜 기자]임상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한의대 교육과정 개편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4일 경희대 한의대 262호에서 열린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전국한의과대학(원)장협의회 워크숍에서 이재동 경희대 학장은 “세계의학교육의 패러다임이 '지식 전달'에서 '임상 역량 강화'로 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가운데 한의대 역시 교육 내용과 방법을 표준화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의과대학은 세계적으로 교육 내용이 통일돼 있음에도 교육 방법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만큼 한의대는 더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교수들과 대학이 중심이 돼 표준화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송미덕 대한한의사협회 학술부회장은 “역량을 갖춘 한의사를 배출하는 것이 결국 대학의 목표일 것”이라며 “한의대에서는 현대의학과 관련된 내용을 배우고 있지만 면허 문제로 알아도 사용 못하는 부분들이 많다. 이러한 틀을 벗어나 더 발전된 교육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에 많은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카톨릭의과대학 교육과정 개편의 실례’를 주제로 특강을 맡은 김선 카톨릭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교수는 “제가 경험한 90년대 의학교육은 제대로 된 대학의 교육 목표도 없이 교육과정에 맞춰 목표를 만들어내는 식이었다”며 “최근의 의학교육 트렌드는 ‘outcome based education’과 'intergrated learning'”이라며 “성과중심, 개별 교과목이 아닌 통합 교육과정이 중요시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어떤 의료인이 될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당장 듣기에 형이상학적으로 들릴 수 있고 사회가 바라는 의사에 대해 얘기해봤자 학생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극단적인 말들도 있다”면서도 “국시는 기본이지 대학의 목표가 돼서는 안되며 전적으로 학생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의대에서는 국시 합격을 위해 족집게 과외 수준으로 교육을 하기도 하지만 명성있는 대학이라면 국시를 목표로 잡아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카톨릭의대에서는 교육과목을 없애고 ‘카톨릭 정신’을 포함시킨 새로운 교육 목표를 정립한 뒤 그 안에 교육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예컨대 교육 목표는 인문사회학적 관점을 의료와 연결시킨 ‘소명의식’, ‘역량’, ‘리더십’을 키워드로 각각의 키워드 아래 전인치료를 할 수 있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봉사정신을 갖춘 의사, 졸업후 다양한 진로에 대비해 문제 해결능력을 갖춘 의사, 사회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조화와 협동능력을 갖춘 의사 등의 목표를 설정했다는 것.
김 교수는 “한 학기라는 개념도 없고 단위 과정은 그 내용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며 “평가 준거를 같이 개발해야 이 준거에 따라 나중에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상우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하 한평원)원장은 “대학 교육은 분절돼 있지만 현장에서 진료는 동시적, 연속적, 포괄적”이라며 “한의대 교육은 기초학은 효율화시키고 참관형을 참여형, 실습형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러한 흐름에 맞게 한의사 국시 출제 개편 방향은 전반적으로 문항 줄기는 짧게, 자료제시형, 멀티미디어 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희 한의대에서는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방안으로 △기초 및 임상 교육과정 구조 개편 △한의학 진단변증 표준 교육 시행 △생의학(의생명과학)교육 강화를 제안했다.
‘기초 및 임상 교육과정 구조 개편’과 관련해 백유상 경희한의대 학과장은 “현재 본과 4학년의 임상실습이 실제 900시간 정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한평원 3차 인증평가 시 임상 실습시간을 주당 36시간 이하 50주 이상, 총 1800시간으로 확대 변경하는 것을 계획 중에 있다”며 “이와 관련해 현행 본과 3학년부터 시행하는 임상교육을 1학기 또는 2학기 정도 내려서 조기에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려사항으로는 임상실습 교육의 범위를 인체 및 인체모형을 대상으로 규정할 경우 경혈학 실습, OSCE, CPX 등도 임상실습으로 포함되며 기초와 임상이 결합된 실습을 시행할 경우 본과 2학년 이전의 실습도 성격상 임상실습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이병철 경희대 한의대 임상 교육과정위원회 교수는 “올해부터 작년에 개발한 36개 OSCE 모델을 책자로 발간해 본과 4학년에 전면 시행할 예정”이라며 “기초에서 배운 변증과 임상에서 배운 변증이 달라 학생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어 현재 병리학 교실에서 기준이 되는 표준 변증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임상실습 콘텐츠의 다양화를 위해 “OSCE, CPX, ROLE PLAY, 학생인턴제도, 학생의사제도, 선택실습 확대, CBT 활용교육, 동영상 교육, 약재실, 원내 탕전실 실습 등도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의학 진단변증 표준 교육 시행’과 관련해 이재동 학장은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CP가 필요하다며 한약진흥재단이 CPG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진료지침 임상연구 7개, 진료지침 22개 등 현재 30여개의 질환이 개발된 상태”라며 “각 질환마다 몸 진단법이 상이할 수 있어 한의 표준진단 알고리즘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학장은 이러한 한의 표준진단의 활용방안으로 △대학교육 △CPG개발사업 △한평원 임상표현형 교육 △일차의료 CP개발 △표준 한방의료 행위 표준화 등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생의학 또는 의생명과학 교육 강화’는 WFME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추가하고 기존 과목의 내용을 변경 및 보완하는 것으로 유전학/분자생물학 개설, 의료인류학, 의료사회학/사회의학, 의료심리학 개설, 마취통증의학, 노인의학, 완화의학 개설, 피부외과학을 피부과학과 외과학으로 분리하고 외과학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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