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가격 폭등 조짐, 대안마련 시급

기사입력 2007.07.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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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제적으로 녹용가격이 폭등조짐을 보여 가뜩이나 어려운 한의원 운영을 힘들게 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녹용가격 상승은 최근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국민들의 소득 증가와 내년 북경올림픽 등에 따른 소비량 증가 등이 요인으로 꼽히지만, 무엇보다 이같은 기회를 악용한 일부 녹용 수출입업체들의 담합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들여오는 녹용은 뉴질랜드산, 러시아산, 중국산 등이 주종을 이루고있다.

    이들 가운데 뉴질랜드산 녹용은 대부분 경매로 판매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격이 안정되었지만, 최근 중국의 수입물량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들썩이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최대 수출국인 한국의 경기 위축에 따른 녹용 수출이 감소하면서 뉴질랜드 녹용생산업자들은 사슴의 마리 수를 줄여 공급을 조절해 왔기 때문에 정상적인 공급선이 회복되려면 최소한 2∼3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산 녹용의 경우도 소비처는 대부분 한국이지만 최근 경제성장과 함께 중국에서 소비가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한의원 소비량이 많은 러시아산 녹용의 가격 상승이다.
    녹용 수입업자 L씨에 따르면 당초 러시아 녹용생산농가 협의회에서는 녹용가격을 지난해에 비해 약 10% 인상키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홍콩 등에서 녹용 구입을 위해 뭉치 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해 러시아 수출업자 일부가 앞다퉈 가격 인상을 단행해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녹용수입업자 J씨는 “녹용의 집산지 역할을 해온 홍콩의 대자본과 한국업자가 결탁해 러시아산 녹용을 독과점함으로써 현지 녹용가격을 상승의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DNA 문제로 러시아 녹용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올 들어 또다시 가격 폭등까지 이어질 경우 그동안 쌓였던 신뢰가 추락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가격폭등 소식을 전해들은 한의사들은 “아직도 녹용 가격이 일부 수출입업자들의 농간에 가격이 춤추는 원시적인 유통구조가 놀랍기만 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하는 품목에 대한 불매운동 등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대안으로 제시했다.

    경동시장서 수십년을 해왔다는 H모 사장은 “녹용 등의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안으로 그동안 금지되었던 엘크녹용의 수입허용 등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또 품질개선 차원에서 녹용의 청점(녹용을 벌레가 파먹으면서 생기는 파란 줄무늬. 이로 인해 내부가 썩는 현상)의 독성문제 등에 대한 조사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의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한의계 현실을 고려할 때 러시아 수출업자들이 과거와 같이 또다시 녹용 가격 상승을 농간해 국민의료비 증가를 초래하는 악순환을 기도한다면 협회차원에서도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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