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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갑진년(甲辰年) 새해에 바라는 소망희망찬 갑진년(甲辰年)에는 경북 영덕에서 세 번째로 국제 하이웰니스 체험페스타가 더욱 내실 있고 알차게 개최될 예정입니다. 또한 경북한의사회가 주도적으로 운영하게 될 웰니스센터를 개원해 일 년 내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웰니스 컨텐츠를 제공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의료관광과 산림휴양에 대한 컨텐츠는 우리 한의약이 중심이 되는 원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선거가 참 많네요.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라도, 협회도 초심을 잃지않는 리더를 기대해봅니다. 협회의 가장 작고 소중한 공동체인 각각의 분회들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일상생활 속에서 동료의 온기를 느끼며 함께 하는 일들이 모여 모여 우리 한의사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이는 2024년도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한의 진료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초음파 급여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국 한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초음파 유도하 침술의 유효성·안전성 연구 결과를 근거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우선 기존 급여 항목인 ‘척추 침술’에 안전성을 높인 ‘초음파 유도하 척추 침술’ 시범사업을 제안합니다. 한의 초음파 급여화가 적용된다면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한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비용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는 한의계에 현대 진단기기 활용과 관련해 연속적인 승소가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한의융합인재상’을 수상하는 등 잊지 못할 영광스런 한해였습니다. 임상의인 동시에 연구자로서 변화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인 동시에 큰 책임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새로운 한 해에도 더 많은 한의계 구성원과 함께 협력하고, 지식을 나눠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자리가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한해 다수의 의료기기 승소 판결을 얻어냈으며, 잼버리 의료봉사와 유튜브 ‘전과자’ 출연이 대중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한의계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습니다. 한의계의 괄목한 성과들을 접하면서 매우 가슴이 벅차올랐던 한해였습니다. 현재 한의계는 변화와 격동기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 온 몸으로 느낍니다.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아서 한의계 전체가 이롭게 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제 한의 진료에 현대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 되었습니다. 2024년에는 다양한 의료기기를 활용한 한의의료행위가 확대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9월에는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침 연구 의사들이 참여하는 국제침술학회인 ICMART 2024가 제주도에서 개최됩니다. 많은 한의사 회원분들이 참여하셔서 침구의학의 미래를 확인하고 한국 한의학의 위상을 높여주시길 기원합니다.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방법으로 한의학이 소통할 수 있는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전통의학이 지닌 개념과 언어, 원리를 사회가 공감하고 공유해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상식들로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뇌질환 치료와 관리에서 효과가 증명된 한의학을 국민이 가까이하기 쉬운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한층 더 노력할 계획입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사춘기 아들의 엄마로서 새해에는 부디 덜 다투고, 가족들과 화목하기를 바래봅니다. 역시 건강이 우선으로, 회원 여러분들께서는 술, 과로, 스트레스 등을 최대한 줄이시고, 좋은 식단과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셔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전국적으로 한의원 경영이 보다 더 활성화되고, 올해에도 한의계에 좋은 소식이 많이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2024년 9개 국립병원에서 차세대 EMR시스템이 도입됩니다. 차세대 국립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 공공의료 부분의 시스템 통합의 일환으로 한의 의료표준화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한걸음이 될 것 같습니다. 정보가 중요해진 우리 사회에서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에서 생산된 데이터가 앞으로 한의계 발전의 밑거름이 되면 좋겠습니다. 청룡의 해, 희망으로 가득 찬 한의계가 되길 기원합니다. 한의학은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탁월한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22일의 초음파 진단기기 대법원 판결을 시작으로, 2023년 8월에는 뇌파 진단기, 9월에는 X-ray로 성장판을 검사할 수 있는 판결까지, 한의계에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혈액검사가 보험 급여되는 그날을 기대하며, 새해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순간들로 가득 찬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올 갑진년에는 우리 한의계의 숙원 사업인 첩약 건강보험이 제 갈 길을 찾아 공공의료의 한 축을 담당했으면 합니다. 지금껏 한의계는 힘든 고난과 어려운 역경을 잘 헤쳐 나갔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합심하여 새로운 미래를 향한 이정표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한의사 한 분 한 분이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승풍파랑의 정신으로 매진했으면 합니다. 저출산의 원인으로 한국의 생산가능인구의 감소가 뚜렷해진 2023년이었습니다. 2024년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한국 한의약의 힘으로 난임을 극복해서 출생인구가 증가하기를 희망합니다. 더불어 생산인구 감소는 외국인 근로자 유입 확대로 이어지는데 외국인 근로자, 함께 오는 가족들과 한국의 국민들이 잘 어우러져 새로운 대한민국의 강한 힘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2023년은 개인적으로 개원 첫해로써 더욱 정신없는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좋은 리듬을 찾아내어 제 몸에 입력시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저의 좋은 리듬으로 환자, 한의원 직원분들과 저 개인, 그리고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전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의계 전체적으로는 좋은 리더십으로 한의사 동료간의 화합을 이루어 한의계 전체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좋은 리듬을 찾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의계 안팎으로 갈등이 나날이 깊어지기만 합니다. 오직 나만이 정답을 갖고 있는 듯 싸우고 있어요. 하지만 성심복지의원에서 여러 의료인이 마음과 정성을 함께 모아 30년 동안 봉사를 지속해 왔듯이 세상에 일어나야 할 일들은 일어나게 돼 있습니다. 그 세상 속 성실함의 자리마다 꼭 한의사들이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한의사들의 역량과 역할이 더 인정받게 되길 기원합니다. 2023년은 AI의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저명한 의학 저널들도 모두 AI가 어떻게 의학을 바꿀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한 해 갑진년이 시작됐습니다. 급변하는 시기에 한의학은 AI에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AI가 한의약의 도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3년 한의계에는 첩약, 진단기기 등 여러 가지 변화의 물결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2024년에는 제도적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해서 한의사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위기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한의계에서는 희망적인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2024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2024년 새해에도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2023년에는 한의계에 악재와 호재가 넘치는 격동적인 한 해였습니다. 2024년 청룡의 해는 새로운 시작, 기회의 창출, 긍정적인 변화 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처럼 격동의 시기에 한의계의 다양한 의견들이 정반합을 이루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올해 한의계에 많은 변화가 예정돼 있는 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가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며, 열정과 노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시작을 기대해 봅니다. 새해 한의학의 가치와 잠재적 효과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해 개인적으로 장뜸과 소쿠리뜸 기술이전 사업을 시작했고, 외국인 환자유치와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의미 있는 한해였습니다. 한의계 전체로도 첩약 시범사업 확대나 의료기기 관련 판결 등 앞으로 큰 변화를 예고하였습니다. 새해에는 기존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한의계도 새로운 변화를 더욱 잘 준비해서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번영의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주)몬즈약품유통은 경남제약, 유니메드제약, 신화제약 등 국내 유수 제약회사의 자하거추출물을 비롯하여 많은 품목의 총판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한의사 원장님들의 진료에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고자 온라인상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의 의약품 품목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다가오는 2024년에는 한의계에도, 한의업계에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대합니다. -
희귀질환 관리 위한 각국 보건의료 전문가 경험 ‘공유’[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원광대학교 글로벌희귀질환네트워크연구소(소장 김성철)와 한양대 보건의료연구소(소장 한동운)가 공동 주관한 ‘희귀질환 관리를 위한 정부정책’ 국제 심포지엄이 최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원광대 장흥통합의료병원·전라북도·익산시가 지원한 이번 심포지엄은 희귀질환관리 정부정책 정보 공유를 위해 인도, 말레이시아, 브라질, 네팔, 싱가포르, 한국 등 각국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희귀질환의 정부정책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하고, 각국의 경험과 통찰력을 공유하는 한편 향후 국가적 차원의 희귀질환 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이와 관련 김성철 교수(원광대 한의대 교수)는 “매년 열리는 희귀질환 관련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더 많은 국내외 연구자와 다양한 희귀질환 관리 및 치료법 연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미래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동운 교수도 “앞으로도 각국 희귀질환 전문가들의 교류가 지속되고, 공동연구가 활발하게 수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2024 갑진년, 한의계 트렌드 키워드는? <上>[한의신문=주혜지 기자] 2024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을 오간 지난해 국내 보건의료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올해 또한 4.10 총선, 인공지능(AI)산업의 개화 등으로 인해 많은 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 한의계도 한의대 정원 축소 이슈, 한의약육성법 개정, 현대 진단기기 본격 활용 등 많은 제도적·법률적 환경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본란에서는 한의신문의 영문명인 AKOMNEWS(The Association of Korean Medicine News) 알파벳에 맞춰 2024년 한의계 8대 키워드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Advances in Digital Healthcare 한의학과 디지털기술 융합 본격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2023년 2월, 불면증 개선을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 ‘솜즈(Somzz)’가 국내 최초로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향후 국민보건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질병 치료에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사회환경 변화에 발맞춰 한의진료에서 적용될 수 있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팀엘리시움에서 추나요법용 체형분석기 ‘아이밸런스’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이밸런스는 환자의 추나요법 전·후 체형을 분석할 수 있도록 3D센서를 통해 입력받은 영상으로부터 환자 신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이를 활용해 신체 불균형 및 거북목 진행 정도와 같은 체형 분석 결과를 의료진에게 제공한다. 해당 디지털 치료기기를 통해 환자의 자세와 상태에 대해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치료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한의계 최초로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다부처 공동 지원을 받는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도 본궤도에 올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업은 현대의료 이슈를 해결하고, 미래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한의 기술 기반의 디지털 등 첨단 과학기술·지식 등을 융합하는 연구과제로, 440억원이 투입된다. #Knowledge Enhancement through AI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연구 활용 챗GPT가 쏘아 올린 대화형 인공지능(AI)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챗GPT는 출시 3개월 만에 미국 의사면허시험을 통과하고, 로스쿨 시험에 이어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MBA 과정까지 합격했다. 이러한 챗GPT의 열풍은 한의계에서도 불고 있다. 최근 김창업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팀의 연구에서는 GPT-4가 한의학 데이터에 대한 특별한 훈련 없이 한의사 국가시험을 통과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57.29%의 정답률을 기록해 간발의 차로 합격하지 못했던 반면, 같은 문항에 대해 반복적으로 답변을 얻은 뒤 답변 중 가장 빈도가 높게 등장한 답을 최종 답으로 선택하는 ‘자기일관성 기법(Self-consistency)’을 사용해 66.18%의 정답률로 합격 수준을 달성했다. 챗GPT와 더불어 한의학 진단 및 치료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한정애 국회의원은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 관련 계획과 대책에 대해 질의하는 등 ‘한의약 빅데이터’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한국한의약진흥원과 공동으로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지원센터 구축 사업’을 지속하며 한의약 표준 EMR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의약 표준 EMR이 개발되면 한의약 의료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확보, 한의 의료서비스의 표준화와 진료정보 교류를 통한 진료비 절감 효과도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Optimized Personalized Treatments 개인 맞춤형 치료 미래의학을 흔히 ‘4P메디신’이라고 한다. 4P는 △Predictive(예측) △Preventive(예방) △Personalized(맞춤) △Participatory(참여) 영어 단어들의 첫 글자 ‘P’를 모은 것으로, 즉 질병을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예방하며, 환자에게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환자의 역할이 커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의학은 ‘4P메디신’의 원칙을 한의난임치료에서 자연스럽게 통합했다. 한의학은 오래 전부터 개인의 체질과 상태를 면밀히 분석해 치료하는 것을 기본으로, 심신치료에 중점을 두고 난소 기능 강화를 도와 건강한 출산을 돕고 있다. 실제 한의난임치료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경험한 지자체들은 자체 조례 제·개정을 통해 한의난임치료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오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한의난임치료 정책을 뒷받침할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특히 2023년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한 서영석 국회의원은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명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으며,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난임 극복 지원 사업에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을 포함하고, 난임시술 의료기관의 한의난임치료에 관한 기준을 정해 고시하도록 함으로써 난임부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Modern Ultrasound Usage 초음파 사용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은 합법이라는 판결이 나온 이후 뇌파계와 X-ray 방식 골밀도측정기에 이어 한의사의 코로나19 정보관리 시스템 사용 권한 제한에 관한 소송에서도 연달아 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해 3월 광주광역시한의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첫 ‘한의 근골격계 초음파 교육’을 시작해 11월 서울시한의사회 회원 대상 교육을 마지막으로 교육 일정을 마무리 했다. 전국에서 18회차 진행된 교육을 통해 총 1340명의 회원들이 이수했으며, 50여명의 실습강사를 양성하는 등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을 확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더해 한의사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는 합법이라는 서울행정법원의 판결 이후 일선 한의 임상가에 독감 및 코로나19 진단키트 활용 확산을 위해 포스터를 제작·배포하는 등 현대 진단기기 활용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불어 대한한의학회와 ‘한의 초음파 진단검사 및 초음파 활용행위의 행위 정의 및 상대가치점수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한 급여화 추진을 통해 국민들의 한의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미 보건복지부 유권해석 등을 통해 한의사가 사용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지 않는 혈액·소변 검사 등에 대해서도 급여화 적용을 위한 정부와의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
자연산 당귀의 피부 손상 회복 효능, 과학적으로 규명[한의신문= 강준혁 기자] 자연산 한약재의 우수성은 예로부터 널리 알려져 있는 가운데 이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내고자 자연산 당귀와 재배 당귀를 효능을 비교·분석한 논문이 ‘대한한의학회지’에 게재됐다. 이번 논문은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방제학교실 연구진(황선영·이미현·위관환·김도현·이승인·정종길)이 작성했다. ‘자연산 당귀와 재배 당귀의 피부 손상 회복 효능 비교’라는 제하의 이번 논문에서는 자연산 당귀 추출물(N-AGR)과 재배 당귀 추출물(C-AGR)을 비교했다. 실험에 사용된 자연산 당귀는 2022년 1월 강원도 양평에서 채취한 것을 실온에서 음건·분쇄해 사용했으며, 재배 당귀는 시중에서 유통 중인 국산(경북 봉화)을 구입했다. ◇세포생존율, 자연산 당귀 추출물이 더 뛰어나 연구진은 N-AGR과 C-AGR의 JB6 세포 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0~300㎍/㎖ 농도로 24시간 처리한 뒤 확인했다. 그 결과 N-AGR은 111~93%의 생존율이 확인됐고, C-AGR은 106~122%로 확인돼 두 개의 시료 모두 뚜렷한 독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단 C-AGR의 경우 유의하게 증식을 촉진했으나, 산화적 스트레스에 대한 세포생존율은 오히려 N-AGR이 더 우수했다. 연구진은 또 과산화수소(H2O2)를 이용해 N-AGR과 C-AGR에 산화적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 독성을 유발하고 세포 보호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N-AGR을 1~300㎍/㎖ 농도로 처리한 세포는 57~102%의 생존율이 나타났고, 100㎍/㎖ 농도에서 최대 102%의 생존율이 확인됐다. N-AGR과 C-AGR은 모두 처리 농도에 따른 곡선의 변화가 전형적인 약력학적 곡선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다만 3~100㎍/㎖ 농도 구간에서 세포생존율과 최대 생존율을 비교할 때, 효력과 효능 측면에서 N-AGR이 C-AGR보다 우수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H2O2로 유발한 산화적 스트레스에 대한 JB6 세포 보호 효능은 N-AGR가 C-AGR에 비해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산 당귀의 상처 회복 효능 우수 연구진은 또 N-AGR과 C-AGR의 상피 세포 이동 능력과 손상 회복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멸균된 피펫 팁을 이용해 상처를 형성한 뒤, N-AGR과 C-AGR을 0~100㎍/㎖ 농도로 처리해 상처 부위의 간격을 측정했다. 그 결과 N-AGR과 C-AGR은 모두 1~100㎍/㎖ 농도에서 유의한 회복 능력을 나타냈다. 특히 N-AGR은 30㎍/㎖와 100㎍/㎖ 농도에서 C-AGR에 비해 유의하게 우수한 회복 능력을 나타냈다. 자연산 당귀가 상피세포의 손상에서 재배 당귀에 비해 우수한 회복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자연산 당귀와 재배 당귀는 모두 H2O2로 유발한 산화 스트레스에 대해 피부 보호 효능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자연산 당귀의 보호 효능이 더 우수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자연산 당귀와 재배 당귀는 모두 상처 회복 평가에서 농도 의존적인 회복 효능을 확인할 수 있지만 자연산 당귀의 상처 회복 효능이 더욱 우수하다는 사실을 규명해 냈다. ◇“한약 산업 경쟁력 제고 위해선 우수한 품질 확보해야” 이번 연구에서는 이미 보고된 실험들과는 달리 JB6 상피세포를 선택해 세포실험을 수행했다. 피부 세포에서 산화 스트레스는 피부의 노화 및 각종 피부 질환의 중요한 인자이며, 참당귀의 열수 추출물은 Raw 264.7 대식세포의 Heme Oxygenase(HO)-1 발현을 조절해 nitric oxide(NO) 생성과 염증을 억제한다. 또한 H2O2로 유발된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사멸을 억제 효능을 확인하고, 두 종류의 당귀의 세포 보호 효능을 비교한 결과 재배 당귀와 자연산 당귀는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으며, 자연산 당귀가 유의하게 우수한 세포 보호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피부의 손상에서 회복되기 위해서는 피부 세포의 원활한 이동 기능과 증식 기능이 작동해야 하며, 이러한 조건에서 당귀의 회복 효능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자연산 당귀와 재배 당귀는 모두 농도의존적으로 상처 회복 효능이 확인됐다. 그러나 상처 회복 효능도 0.3㎎/㎖ 농도와 1.0㎎/㎖ 농도에서 자연산 당귀는 재배 당귀에 비해 유의하게 우수했다. 연구진은 “자연산 한약재는 재배 한약재에 비해 생존 여건이 열악해 항생·항염·항산화 등 기능이 절실히 필요하므로 약으로서 성질이 비교적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산업화 측면에서 자연산은 대량 생산이 어렵고, 성분 함량의 일반화 등 조건에서 불리한 점이 많아 그동안 연구 대상에서 암묵적으로 배제돼 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한의약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다양한 품질의 한약 기준이 제안돼야 하며, 한의약 산업은 우수한 품질을 향해 경주해야 한다”면서 “당귀의 경우도 산업화에 도달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있으나 자연산을 채취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며, 향후 특정한 조건을 거쳐 재배·가공된 한약재의 효능과 성분 함량 등을 자연산 한약재와 비교함으로써 보편화된 품질의 우수성 기준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파킨슨병 수면장애, 가장 많이 쓰인 한약재는?[한의신문=주혜지 기자] 파킨슨병은 익히 알려진 진전증상뿐만 아니라 전신에 걸쳐 다양한 증상을 수반하고 있으며, 그 중 수면장애는 파킨슨병 환자의 80~90%가량이 호소하고 있는 흔한 증상이다. 파킨슨병과 관련해 한약, 침, 약침, 수기요법 등 한의치료에 대한 연구 역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수면장애 같은 비운동증상보다는 운동증상에 초점이 맞춰진 연구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파킨슨병 환자의 수면장애 관련된 국내 한의 치료 논문은 증례보고 2편으로 관련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강지현 한의사(대구한방병원 수련의)는 한의학적 치료법 개발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문헌고찰을 시행한 연구를 진행, 관련 결과를 ‘대한한방내과학회지’ 제44권 제4호에 게재했다. 국내 환자들, 한의치료 기대감 높아 국내 파킨슨병 환자들은 한의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보이며, 파킨슨병에 동반된 수면장애에 대한 뚜렷한 치료 방법의 부재로 다양한 접근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약 치료가 대체 치료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3명의 파킨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조사에서는 약 76%의 환자들이 한의치료를 이용하고 있으며, 파킨슨병 환자의 이환기간이 길어지고, 질병이 진행될수록 통상적인 치료로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며, 이러한 기대와 통상치료 사이의 차이를 한의치료를 통해 만족하려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국내연구에서는 고령의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쁜 경우 한의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보고했다. 16편 문헌 선별해 한약재 조사 강지현 한의사는 파킨슨병에 동반된 수면장애에 대한 한약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포함기준에 부합하는 총 16편의 무작위 대조 연구 문헌을 선별한 이후 연구에 사용된 효과적인 처방과 한약재를 조사하고 분석, 임상의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한약 치료 방법을 알아봤다. 선별된 16편의 문헌은 다양한 진단기준을 사용했지만, 그중 대부분은 中國帕金森病的診斷標準(중국파킨슨병진단기준), CCMD-3 등 중국 내의 진단기준을 사용했으며, 일부에서 MDSPD相關診斷標準, ICD-10, PSQI, AIS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진단 및 평가 기준을 활용했다. 치료군에 사용된 한약 처방은 다양했으며, 귀비탕이 2회 언급된 것 외에는 모두 다른 처방이 사용됐다. 처방의 대부분은 補血(보혈), 補陰(보음), 安神(안신), 平肝(평간)의 의미를 가진 처방들이 사용됐다. 치료 한약재 백작약·산조인·용골 順 각 처방에 사용된 한약재들 중 가장 많이 사용된 약재는 감초였으나, 주로 방제에서 보조의 약물로 활용되는 약재로 제약을 조화해 편승된 것을 완화시키는 목적으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감초를 제외한 치료의 의미로 가장 많이 활용된 약재는 백작약·산조인·용골이며, 이외에 구기자·당삼·모려·조구동·당귀·산수유 등이 많이 활용됐다. 또한 보혈약·보음약·안신약·평간약 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肝, 心, 腎으로 귀경하는 약물이 많이 사용됐다. 강지현 한의사는 “한의학적 변증도 肝, 心, 腎과 관련된 병증이 많다는 것에서 일맥상통하다”며 “‘諸風掉眩(제풍도현)’, ‘皆屬於肝(개속어간)’, ‘肝主筋(간주근)’과 관련해 안정시 떨림, 경직, 이상운동 등이 한의학적으로 肝의 기능 실조와 연관되며, 수면장애가 정신적·심리적 문제로 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의 한약재들은 파킨슨병에 동반된 수면장애가 한의학적으로 음혈부족을 기반으로 肝, 心, 腎과 관련이 있고, 실제 약리학적으로도 관련된 효과를 보여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기에 선정된 문헌에서 사용된 한약재들을 파킨슨병에 동반된 수면장애의 치료에 적극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6편 중 9편의 문헌에서 부작용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중 5편은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나머지 4편의 문헌에서는 소화 기계 증상, 피부 증상, 두통, 현훈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다. 단 문헌에서 언급된 부작용들은 기존에 알려진 항파킨슨 약물의 부작용과 유사하며, 이는 한약 병용 투여에 의해 나타난 부작용이 아닌 항파킨슨 약물 자체의 부작용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약치료병행군 유의한 호전 보여 대부분의 문헌에서 치료군은 양방의 표준치료를 기반으로 한약치료가 병행됐으며, 양방의 표준치료 및 한약 치료 병행군이 양방의 표준치료 단독시행군에 비해 수면증상을 비롯해 삶의 질과 파킨슨병의 전반적인 증상에도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 강지현 한의사는 이번 연구에서 문헌 분석을 통해 파킨슨병에 동반된 수면장애의 치료 수단으로 한약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만 선별된 문헌들은 치료군에서 한약뿐 아니라 침, 이침 등 다른 한의치료가 병행된 문헌도 포함됐다. 또한 대부분 치료군은 동일한 양방치료와 함께 한약이 투여됐기 때문에 한약의 단독효과에 대한 해석이 조심스럽다는 한계점이 있다. 강지현 한의사는 “한약이 파킨슨병의 수면장애에 양방의 표준 치료와 함께 병용치료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파킨슨병의 수면장애 치료에 대한 근거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향후 높은 근거수준을 가진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이제 ISOM의 방향을 분명히 설정해야만 할 때”지난 3년 임기동안 국제동양의학회(ISOM)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 세계를 공포와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COVID-19 위기를 우리 전통의학계는 성공적으로 극복하였다고 자부합니다. 그 기간에 우리들은 ISOM의 체질 개선과 강화를 위해 노력하였으며, 작지만 성공적인 제20회 ICOM을 개최하였습니다. 이제 저에게 주어진 임기를 마치면서 그간 느낀 바와 함께 마지막 提案을 하고자 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회장직을 수행하기 전까지 저는 ISOM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계 전통의학 분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학회로서 본질적인 역할과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ISOM에게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학회라는 자부심만 있었습니다. 저는 ISOM이 세계 자유 진영 전통의학계를 대표하는 기구가 되길 기대합니다. 50년 전 대만, 일본, 한국의 전통의학계 지도자들이 의기투합하여 그런 희망을 가지고 출범하였습니다. 이제 그런 포부를 다시 새기면서 새로운 출발을 하였으면 합니다. 우리들은 이제 ISOM의 방향을 분명히 설정해야만 합니다. 지난 역사에 대한 반성을 통해 ISOM이 순수 학술 위주의 조직이 될 것인지, 아니면 국제 협력, 친선 도모, 제도와 정책 협력을 목표를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지금처럼 이도 저도 아닌 소모성의 활동을 지양해야 합니다. 전자의 길을 택한다면, ISOM은 각국의 협회가 아닌 학회와 세계 전통의학 분야 학자 중심의 조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후자의 길을 택한다면 우선적으로 상임 이사국에 해당하는 세 나라 챕터의 체질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만 챕터는, 理事陣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현재 가장 바람직한 인적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챕터는 대한한의사협회와 정부 출연연의 대표와 유관 정부 공무원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일본 챕터는, 대만이나 한국처럼, 일본의 전통의학계를 대표하는 일본동양의학회와 일본침구사회, 그리고 유관 정부 공무원이 참여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두 가지 방향을 제시하였지만, 우리들이 좀 더 커다란 포부와 의욕을 가진다면 양자를 모두 포괄하는 국제기구로 거듭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국제 현실적으로, 우리는 ISOM의 깃발 아래 강고한 연대로서 WHO를 앞세운 중국의 전횡에 맞서야 합니다. 작년 WHO-HQ에서 발표한 WHO-IST-TCM은 그 상징적인 예입니다. 그 문건은 일본과 한국의 전문가들은 배제된 채로 만들어졌으며, 앞으로 ICD-11 전통의학 챕터의 내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현재 자유 진영 국가에서 이러한 역할을 추동할 수 있는 주체는 ISOM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명과 역할을 제대로 감당해 나가면 우리의 비전이 실현되고 미국 등 서구의 전통의학계를 폭 넓게 끌어안고 갈 수 있습니다. ISOM이 선도하고 ICOM은 그런 성과를 펼치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ICOM도 세 나라와 기타 지역이 돌아가면서 매년 개최해야 합니다. 이제 바통을 대만의 첸왕췐(Chen Wang-chuan) ISOM 회장님께 넘깁니다. 공식적으로 물러나지만 저도 계속해서 ISOM을 위해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ISOM의 비약적인 발전과 여러분들의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51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5년 『한방 춘추』 11월호 뒷부분에는 ‘종합소식’이라는 소식란을 통해 당시 한의계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방 춘추』는 1975년 간행되기 시작해 수년간 이어온 한의학 학술잡지다. 11월호에는 학술적 연구가 시리즈 형식으로 넘버링이 되어 전호를 계승하는 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필진으로 최용수, 이병행, 권영식, 김기택, 채인식, 김태영, 한희석, 박병곤, 이성숙, 임준규, 김한성, 허인무, 황무연, 김용한, 이성재, 오흥근, 김관수 등이 학술 관련 논문을 연이어 게재했고, 法理 코너에 대해 권용우, 정성근, 조달제 등이, 臨床 코너에 대해 이영석, 경험방 코너에 신경희, 주갑덕, 김장범, 서용현, 고석용, 연구보고 코너에 임덕성, 조한종 등이 논문을 게재했다. 아래에 그 내용을 정리해서 올린다. ◦臺灣 臺北에 소재한 中國鍼灸醫學會(이사장 吳惠平)의 미국지부는 지난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에서 國際鍼灸學術大會를 예정대로 개최했다. 동 대회 준비위원회에서는 한국의 裵元植씨 등 한의계 인사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대문구한의사회(회장 양승희)는 회관을 홍제동 173의 29호(홍제파출소 옆)로 이전했다. ◦서울시 여자한의사친목회(회장 김운정)는 지난달 10일 하오 6시 만리동 소재 市한의사회관에서 월례회를 열고 새마을 무료진료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결의했고, 지난 9월 25·26일 양일간 부산에서 열렸던 한의학술대회에도 참석했다. ◦대한한약협회 양원영 회장은 정태웅 부회장과 함께 시대 다동 호수그릴에서 지난달 29일 하오 7시에 대한한의사협회 한요욱 회장, 이상국 부회장과 격의없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양회간에 긴밀한 협조를 취할 것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6일 경제장관회의는 마약법 중 개정법률안을 결정해 한의사도 마약을 취급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했다. 종래에는 의사, 치과의사만 마약을 취급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을 범위를 넓혀 한의사도 포함시킨 것이다. ◦高麗醫學硏究會(회장 韓大熙)는 지난달 1일부터 11일까지 제2회 임상학술강좌를 개최했다. 1일과 2일에는 엑스레이 판독법과 상식에 대한 강의를 안병선 박사(동인엑스레이의원장)가 맡고, 3일에서 5일까지는 침구임상경험을 김관수(중해당한의원)씨가, 그리고 6일에서 10일까지는 산부인과 질환에 대한 강의를 문광철씨가 맡았다. 강의는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했다. ◦관악구한의사회(회장 조용안)는 지난달 3일 의권옹호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①의권을 침해하는 부정의료 적발 ②면허대여 과대 광고에 대한 자율정화 운동을 적극 실시키로 했다. 새로 구성된 의권옹호대책위의 임원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 조용안. 부위원장: 김우식, 최병문. 위원: 김풍식, 장창성, 홍창원, 박용식, 최성암, 박득규. ◦대한한의학회 제2회 전국한의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수록하여 「한의학논문집」을 발간했다. 본서는 대회 발표자인 송재옥씨를 위시해서 약 30편이 수재되었는데, 대회 참가자에 무료 배부하게 된다. ◦경희대는 외국인사를 위한 단기 침술강좌를 실시 중에 있는데, 지난 15일부터 2주일 동안 호주 의사 15명에게 침술강습을 시켰다. 외국인을 위한 침술강좌는 앞으로 계속할 예정인데 1차, 2차, 3차로 수강자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담당은 최용태 교수.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24>박정현 강릉애아토한의원 남자 만 64세. 2021년 8월2일 내원. 【形】 눈이 튀어나옴, 지각 발달, 이마주름, 눈썹 미려, 비공누설. 【色】 면적 【腹診】 복진시 별무이상. 양 견정압통. 【旣往歷】 2021년 6월18일 코로나 백신접종 후 급격한 기력저하로 응급실행. 가슴쪽에 혈전이 생기고, 혈소판수치1)가 8.5만 정도로 떨어져 일주일간 입원치료 받음. 【生活歷】 농수산물시장 일. 활동량 많은 편. 【症】 ① 기력저하. 6월 입원치료 후 체력 회복이 안되고 팔다리 힘이 안생김. ② 마른기침. ③ 양쪽 어깨관절 통증. 특히 좌측으로 심한 편. 양쪽 상완부 근육통. ④ 혈압약, 고지혈증약 복용 중. 【治療 및 經過】 ① 2021년 8월2일. 청리자감탕 1제(20첩 120cc 33팩) 투여(1일 2회, 아침·저녁 식후 1시간 온복). ② 2021년 11월29일. 지난번 복약 후 체력이 많이 회복되고 컨디션이 좋아졌다가, 최근에 다시 6월에 가슴쪽 혈전이 생겼을 때처럼 심장쪽으로 불편감을 느낌. 뒷머리쪽으로 띵하고 한기드는 느낌 있음. 복부 및 왼쪽 가슴쪽으로 피부발진 있음. 식욕저하. 인삼양위탕 가 시호황금(15첩 120cc 33팩) 투여(1일 2회, 아침·저녁 식후 30분 온복). 【考察】 상기환자는 체력저하 및 마른기침을 주소증으로 내원했는데, 코로나 백신접종 후 급격한 기력저하와 가슴쪽 혈전, 혈소판수치 감소로 입원치료를 받은 기왕력이 있었다. 얼굴이 붉고 눈이 튀어나온 형상적 특징과 주소증을 고려해 청리자감탕을 1제 투여했다. 이후 11월 내원 당시에는 항강, 오한, 피부발진 증상을 호소해 인삼양위탕 가 시호황금을 1제 투여했다. 【參考文獻】 ①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p.667 청리자감탕] 4.해설 ③ 심(心)에 허열(虛熱)을 받는 음허화동(陰虛火動)에 청리자감탕이 가능하다. ②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p.667 청리자감탕] 6.참고 ③ 음허화동(陰虛火動)은 상성하허(上盛下虛)로 얼굴의 간신(肝腎)에 해당하는 부위의 살이 빠진 경우에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 등을 쓸 수 있고, 청리자감탕처럼 심화(心火)가 동해서 음허화동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목구비(耳目口鼻)보다는 얼굴의 면(面)과 체격의 대소(大小)를 확인하는 것이다. 얼굴색이 붉은 것이 중요하며, 눈만 동그랗다고 다 화(火)가 있다고 보면 안된다. 1)정상 혈소판 수치 범위는 혈액 1mm³당 15만~40만 개. -
인류세의 한의학 <26>김태우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의사학교실 <인류세의 한의학>은 기후위기를 다른 시선으로 읽어보려는 시도이다. 인간의 활동이 지질학적 시대명까지 규정하는 “인류세”는, 그 인간 활동의 토대가 된 생각의 방식과 차별화되는 관점을 요구하고 있다. 인류세의 기후문제를 논하는 학자들은 비근대적 사유를 적극 인용하며, 기후위기 너머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논리도 이에 동참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한의학과 같은 동아시아의학에 녹아 있는 동아시아의 논리는 특히 인류세에 재발견될 내용들이 적지 않다. 여타의 비근대적 관점들과의 연결 속에서 인류세의 기후문제를 달리 읽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여름, 팽창, 인플레이션 근대 이후 인간 활동의 경향성을 짚어서 사회학자 김상준은 팽창근대라고 명명한다.1) 근대에 이르러 자원과 인력의 무한 공급에 대한 욕망이 팽창문명을 가능하게 했다. 근현대의 시대는 특히 팽창문명이 전 지구화되는 시대다. “팽창”은 근현대문명사를 지시하는 언어로서 적절한 선택이다. 팽창은 산업화 이후, 급격하게 부풀어오른 물질적, 경제적 변화의 상황을 훌륭하게 지시한다. 김상준은 기후위기의 문제의 근본으로 인간과 자연의 차별화를 지적한다. 마음껏 가져다 쓸 수 있는 외부화, 타자화된 자연, 즉 자원화된 자연이 근대 이후의 팽창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팽창은 부풀 팽(膨)과 부을 창(脹)으로 되어 있는 말이다. 말 그대로 과도한 상황을 말한다. 창만이라는 병명이 지시하고 있듯이, 한의학에서 창(脹)은 질병에 해당할 정도의 상황이다.2) 이러한 문제적 상황이 일상화되어 있는 것이 팽창문명의 정황이다. 팽창은 폭발, 성장과 일맥상통하다. 뻗치고, 펼치는 모양새를 공유한다. 폭발-팽창-성장은 연결되어 있다. 산업화 이후의 시대는 연료를 폭발시켜서(혹은 태워서) 단시간에 높은 에너지를 얻는 것으로 대표되는 시대다. 이 높은 에너지는 높은 팽창의 힘을 갖는다. 그 팽창의 힘으로 터빈을 돌리고, 엔진을 돌리고, 기계를 돌려서 생산하는 것이 근대 이후의 인류문명이다. 폭발-팽창하여 만들어진 에너지는 경제를 돌아가게 하고, 성장하게 한다. 경제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표인 성장률은 팽창 없이 불가능하다. 성장을 기본으로 하는 지금의 경제 체계는 “인플레이션”을 동반한다. 이 경제학 용어의 동사형(inflate)이 부풀다는 의미를 가진다. 팽창의 의미가 있다. 화석연료를 폭발하고 태워서 돌린 시장은 경제를 팽창(성장)하게도 하고, 통화도 팽창[inflation]하게 한다. 봄-여름-여름-여름 화석연료의 폭발과 태움은 열을 동반한다. 열은 팽창한다. 뻗치는 모양새를 가진다. 생장수장(生長收藏)의 사시(四時)로 말하면, 화석연료의 시대는 장(長)하는 기운이 주된 기운의 양태가 된 시대를 말한다. 이 시대의 모티브가 한껏 펼치고, 성장하는 것이다. 여름 하루에도 나무와 풀들이 놀랍게 성장(成長)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 여름의 경향성을 끝없이 추구하려고 한다. 가을, 겨울 없이 지속하려고 한다. 팽창만 하려고 하니 수렴하고 저장하는 경향성이 존재하기 힘들다. 나뭇잎들이 단풍 들지 못하고, 겨울에도 가지에 붙어서 떨어지지 못한다.3) 팽창은 펼치는 모양새를 가진다. 그 모양새를 위해서는 여름과 같은 높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인류세는 “팽창문명”과의 연결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기후위기도 마찬가지다. 팽창시키고 태우고 폭발시킨 것이 과하다. 성장하기 위해 태우고 폭발하고 팽창하고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쓰는 것에만 온 주의를 집중하다보니, 폭발, 팽창, 생산 이후를 생각 못하게 된 상황이다. 인류세는 가을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린 시대다. 경제성장률도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간주한다. 성장만을 계속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여름에 머무르려고 하는 이 문명의 경향성이 인류세를 낳았다. 근대팽창문명은 또한 라투르가 대표적 근대적 현상으로 지목한 하이브리드들의 양산과 연결되어 있다.4) 인간과 자연의 차별화를 통해 자원화된 자연을 마음껏 남용한 것은 수많은 하이브리드를 양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근대라는 시대는 하이브리드를 무시해왔고, 그러한 무시가 한계 상황에 이른 것이 기후위기로 드러난다. 인간은 석유를 순수화(purification)해서 항공유, 휘발유, 경유 등을 만들어냈지만 이들은 연료로 사용된 후 바로 온실가스라는 하이브리드가 된다. 인간이 사용하기 좋게 순수화 했지만, 그 인간의 순수화는 바로 하이브리드가 될 수 있는 전제가 된다. 근대인들은 자연과 문화의 이분법에 도취되어 이들 하이브리드들을 무시해왔다. 지구온난화를 경험할 때까지. 지금의 상황을 (기후위기와 같이) 위기라고 명명하고, (파리 협정 같은) 협정을 맺고, (IPCC 같은) 국가 간 협의체를 만들어 활동을 하고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지만, 기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팽창 활동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 많은 논의와 용어와 협정 속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해서 증가 일로에 있다는 것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폭발-팽창-성장 문명을 말하고 있다.5) 팽창을 멈추지 않으려고 하는, 계속해서 여름이기를 바라는 것이 지금의 시대다. 하지만 폭발-팽창-성장의 시대도 수렴과 줄임의 시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이후에 디플레이션이 따라오듯이, 끝없는 폭발-팽창-성장은 불가능하다. 탄소 “저감,” 온실가스 “감축,” (1.5도 이하로) 기온 상승 “제한” 등 지금 회자 되는 언어들은 팽창한 것을 모으고, 수렴하는 방향성이 이 인류세에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끝모를 팽창의 추구 끝에, 넷 “제로,” “저”탄소, “탈”성장,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등 인류세의 여러 논의들이 이와 같은 방향성을 취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방식들은 이제 좀 가을을 맞이하자고 말한다. 김상준이 주장하는 “내장(內張)문명”도 가을의 모양새를 가진다. 안으로 채우는 문명이다.6) 가을을 맞기 위해서는 가을에 맞는 차림새와 행동이 필요하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줄이고, 천천히 하고, 축소하고, 모으고, 수렴시키는 차림새와 행동이 필요하다. 에너지도 그에 걸맞게, 폭발과 태움 없는, 있는 햇볕과 부는 바람을 이용하는 생산 방식이 필요하다. 기후위기의 이유 인류세의 기후는 여름이다. 이 시대의 기의 상황[즉, 기후(氣候)]은 여름이다. 여름만 추구한다. 가을이 올 거라고 생각 못한다. 기후위기는 관계의 맥락을 무시하는 데 있다. 사시의 흐름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장(長)하는 기운 뒤에는 반드시 수렴하고 모으는 기운(收)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무시하는 데서 기원한다. 기후는 흐름이고 연결이다. 기후위기는 연결이 단절되는 위기다. 여름 다음에 가을이 연결되지 못하는 위기다. 여름에만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망각한 것이 기후위기의 이유다. 여름 다음에 가을이 온다는 평범한 이치를 폭발-팽창-성장의 근현대문명을 돌리느라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여름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지금의 기후위기는 말하고 있다. “사시음양은 만물의 근본(四時陰陽者萬物之根本)”이라는 『내경』의 문장이 뼈아프게 다가오는 지금이다. 인류세에 계속되는 여름은 만물의 근본이 뒤틀리는 일임을 사시의 이치는 말하고 있다. 1) 김상준(2021) 『붕새의 날개 문명의 진로』 참조. 2) 김상준은 2023년 9월에 열린 경희대학교 기후-몸연구소 설립기념 학술대회에서 팽창문명을 논의하며 창(脹)이 동아시아에서는 병적인 상태라는 것을 직접 언급하기도 하였다. 3) 아래 사진은 필자가 2023년 12월 중순에 경희대 캠퍼스에서 찍은 사진이다. 작년은 11월까지 20도가 넘는 고온을 기록한 해다. 단풍이 들지 않은 단풍잎들이 말라서 단풍나무에 붙어 있다. 일부 단풍색이 든 잎들도 있지만, 그 입들도 12월 중순까지 떨어지지 못하고 있다. 평소 겨울나무와는 다른 단풍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다. 4) 브뤼노 라투르(2009)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 참조. 5) 기후학자들의 단체인 Global Carbon Budget은 2023년 한 해 동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2년에 비해 1.1% 증가하여 연간 배출량의 기록을 다시 갱신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음의 웹사이트 참조. https://globalcarbonbudget.org/ 6) 만약 내장문명이 가능하다면(현재의 지구비등화(global boiling)를 멈추지 못한다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것은 인류문명의 성숙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생장수장에서 수(收)와 장(藏)의 여물게 하고, 정밀하게 하는 방향성이 실현되는 때일 것이다. -
‘몸과 마음’의 행복한 삶을 열어가는 정신건강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 수료 정부는 새해를 맞아 오는 3월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를 발족하여 국민 신체에서 정신에 이르기까지 정신건강 문제를 ‘정책국정 어젠다’로 삼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국민 정신건강 문제를 둘러싼 의학계의 보건의료 환경은 한·양방 의학이 각기 지니고 있는 이론체계에 걸맞는 임상 치료법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한의학은 수천 년을 두고 인간개체를 ‘몸과 마음(형신形神)’의 일원적 생명현상으로 연구하고 다루는 방법을 임상에서 실증해 왔다. 신체에서 정신에 이르기까지 인간 개체는 외인이나 내인에 의해서든 형신에 이상변이가 일어나야 질병이 되는 것으로, 한의학은 생명활동현상을 신체 내의 목·화·토·금·수 오기능 작용에 따라 동의생리학리로 관찰·연구해 왔다. 한의학에서 오기능의 상관관계를 보면 몸(형)의 생·장·화·수·장에서 생은 발생기능, 장은 추진기능, 화는 통합기능, 수는 억제기능, 장은 침정기능이다. 마음(신)의 혼·신·의·백·지에서 혼은 발생기능, 신은 추진기능, 의는 통합기능, 백은 억제기능, 지는 침정기능으로 정신건강한의학은 이를 개개인의 생활 및 환경조건에 따라 생명현상으로 분석하여 음양부조를 음양조화로 이끌어내 치유해 왔다. 임상기술 경쟁도 중요하지만 인공지능(AI)시대의 한의학 임상현장에서 표준진료지침(CPG)과 근거중심(EBM)연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별맞춤식 변증으로 수천 년 축적된 한의임상에서의 연역적 데이터들을 한의학적 접근 근거를 통해 귀납적인 양적, 종적, 질적 연구방법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의 형신일원론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 없이 나열식 해부학적 연구체계의 트랜스포머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임상기술로 개발하는 경우, 자칫 기계론적 물리적 잣대로 AI가 인간의 형신을 자의로 선택, 편집하는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지난 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료분야에 사용되는 AI의 데이터 편향이나 오용 가능성의 위험성을 경고한데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도 올해 교황청 주제를 ‘인공지능(AI)과 평화’로 정했다. 생성형 AI가 다양한 데이터를 다중으로 분석, 추론하는 ‘멀티모달(Multi Modal)’ 기능으로 발전하는 변화의 시대에 ‘인공지능이 영적, 윤리적, 도덕적 사회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라는 경고의 메시지들을 곱씹어봐야 한다. 임상사례 40대 후반의 부인이 상기된 얼굴로 내원했다. “대학병원에서 공황장애로 진단받고 향정신약을 수년 간 복용해도 불면, 두통, 가슴이 답답한 증세는 여전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심하게 화도 나고 마음이 뒤집어지다가 우울해진다”라며 “숨이라도 제대로 쉬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망문문절 진단하니 맥활삽긴하초허(脈滑澁緊下焦虛) 간실폐허하였다. 한의사: 어쩌다 대학병원에 가게 됐나요? 환자: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시아버지가 갑자기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시어머니는 코로나에 중풍후유증으로 1년 새 두 분 다 돌아가시는 바람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가게 됐어요. 한의사: 저런, 어찌 그런 일이... 환자: 아, 네. 두 분 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돌아가셔서 아예 장례식도 못하고 한참 후에야 겨우 화장을 치렀어요. 제가 시부모님 병간호에, 병원비에 이것저것 다 챙겨드렸는데도, 오히려 손위 시누들이 저한테 ‘일도 잘 못한다’며 모진 말들을 쏟아내고, 유산분배로 형제들 다툼까지... 남편은 누나들한테 말 한마디 못했고요. 진짜 제가 속 썩은 거 말로 다 못해요.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숨도 못 쉬겠고 너무너무 억울해요. 한의사: 정말 시부모님을 잘 돌봐드렸던 효부시네요. 환자: 친정엄마에게도 잘해드리려고 해요. 제가 어릴 때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셔서 지금도 친정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언니, 오빠, 동생까지 있는데도, 엄마는 오직 저한테만 하소연하시고 제가 다 현실적으로 해결해드렸어요. 얼마 전엔 폐렴으로 입원하셨는데 그 병원비도 제가 다 내드렸어요. 한의사: 고생 많으셨던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시겠어요. 환자: 조금이라도 엄마에게 도움이 되려고 저는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며 야간고등학교에 다녔어요. 그때 엄마는 어떻게 월급날을 알고, 딱 맞춰서 찾아오시는지... 언니, 오빠한테는 몸 약하다고 엄청 위하셨고요. 엄마가 저한테만 의지하시는 건 너무 한 거 아닌가요? 한의사: 천성이 어릴 때부터 능력이 있어, ‘뭐든지 잘한다’고 동네어른들에게도 칭찬받지 않았나요? 환자: (살짝 웃으며) 네. ‘제일 야무지다’고들 하셨어요. 부모님 속 한 번 썩인 적도 없고요. 한의사: 정말 대단하시네요. 남편도, 친정엄마도 환자분에게 무척 고마워할 거예요. 환자: 남편은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서 고맙다’고 말해줬어요. 엄마도 저를 늘 든든해하시고요. 시부모님도 그러셨어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 환자분은 가족에 대한 사랑도, 타고난 재능도 많은 분이세요. 좋은 남편도 만나셨고 아이들도 잘 키우시고요, 환자: (눈물이 맺히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간 속상하고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면서 살아갈 용기와 자신감이 생기네요. 혼·신·의·백·지는 생활현상을 다루는 치료법 복약 석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지어주신 한약을 복용하면서부터 요즘은 제 몸이 고단해도 향정신약도 끊고 선생님 말씀을 되새기면서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다”라며 “모두 선생님 치료 덕분”이라고 기뻐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필자는 공황장애의 원인이 ‘부모님을 잘 돌봐드려도 고맙다는 형제 하나 없다’는 칠정의 억울함, 갈등, 코로나 충격 등 스트레스에서 오는 병증을 기초개념으로 외부를 향한 노(怒)로 편항(偏亢)된 환자의 생활현상을 분석, ‘가족 사랑과 스스로의 유능함’의 유스트레스로 전환시켜 자발적 자기대사력으로 회복시켰다. 이에 ‘심계정충, 불면증’을 겪고 있던 환자에게 필자는 ‘간양상항, 화병, 대장한습’으로 변이증후군을 변증·분석하여 이를 오신의 통합·억제기능을 조화롭게 하는 지언고론요법,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이정변기요법 및 가감보폐안신탕으로 침구·방제해 정확한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정신건강정책 국가 어젠다시대’를 맞이하여 정신건강한의학이 선도학문으로 우뚝 서는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물리학적, 화학적, 생물학적으로 관찰·연구하기 보다는 오기능의 작용에 따라 형신의 기층부로써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리를 도입하여 산·학·연·병도 새로운 한의학적 임상의료기술들을 함께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