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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 우즈벡 방문 글로벌산학협력 논의[한의신문=기강서 기자]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는 경상북도와 함께 전통의학 교육과 글로벌산학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우즈벡 부하라 주정부와 부하라국립의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자리포프 보티르 코일로비치 우즈벡 부하라 주정부 주지사와 부하라국립의과대학교 테샤에프 수크라트 주마예비치 총장 및 니야조프 라지즈 누르코노피치 국제협력 부총장, 황세진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장, 송지청 국제처장, 안창근 산학협력단 영덕군세대통합지원 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부하라는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의 중심도시로, 2023년 우즈베키스탄 샤브카트 미로모노비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직접 이 지역과 부하라의과대학을 방문해 전통의학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한 500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한 바 있으며, 이에 부하라 주정부와 부하라의과대학은 전통의학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경상북도와 대구한의대학교가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주요 협력내용으로는 △약초 재배를 위한 경북형 K-한방에듀팜 설립 △전통의학 약재를 활용한 제품 가공 △세종어학당 설립 및 경북형 특화비자 교류 △중앙아시아 전통의학 국제공동연구개발센터 구축 △중앙아시아 전통의학 국제공동캠퍼스 구축 등이었으며, 이 글로벌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향후 ‘중앙아시아 전통의학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명명해 진행하자고 논의했다. 우즈벡 부하라 주정부는 이번 사업의 성공을 위해 경상북도와 대구한의대학교의 글로벌산학협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대구한의대학교-경상북도-우즈벡 부하라 주정부-부하라국립의대의 다자간 MOA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변창훈 총장은 “우즈벡 부하라 주정부, 부하라국립의대와 글로벌산학협력을 통해 대구한의대학교는 경상북도와 함께 산업과 교육에 관한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라며 “우리 대학은 중앙아시아 전통의학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진정한 글로컬 모델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
남원시, 한의치료 포함한 난임치료 지원 나선다[한의신문=기강서 기자] 남원시의회가 지난달 16일 개최된 ‘제26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강인식 의원(사진)이 발의한 ‘남원시 난임극복 등 임신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강인식 의원은 난임 극복 등 임신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난임부부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출산 장려에 이바지하고자 지난해 12월 이번 조례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에 제정된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조례의 목적·정의·책무에 관한 사항(제1조~3조) △지원 대상 및 지원 사업(제4조·제5조) △비밀누설의 금지, 협력체계 구축에 관한 사항(제6조~제7조) 등이다. 특히 이번 조례안 제2조2항에서는 ‘난임치료’란 의료법에 따른 의료인이 행하는 난임극복을 위한 모자보건법 제2조제12호에 따른 보조생식술, 한의약육성법 제2조제1호에 따른 한약 투여, 침구 치료 등을 말한다고 명시, 난임 극복을 위한 한의치료도 함께 지원된다는 것을 명시했다. 이 밖에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제4조 지원 대상은 남원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하는 난임부부와 임신을 희망하는 부부로 하며, 비용이 지원되기 전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전출하는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또한 제5조 지원 사업 관련 조항에서는 시장은 난임을 극복하기 위해 △난임치료를 위한 비용 지원 △난임 관련 상담·심리 지원 △난임 예방을 위한 교육·정보제공 지원 △그 밖에 시장이 난임극복과 임신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와 함께 제7조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시장은 난임극복 지원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다른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 및 관련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조례는 공포한 날부터 시행한다. -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필수·지역의료 문제 해결”[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보건복지부가 ’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정원을 2000명씩 늘린다고 발표한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은 궁극적으로 필수의료, 지역의료 의사 부족 문제의 해결”이라며 “정부는 사안의 본질은 외면한 채 의대정원을 얼마나 늘릴 것인지에 만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어 “정부는 결국 보건의료 인력 추계에 대한 제대로 된 근거체계 마련도 하지 않은 채 의대 정원 확대를 결정했다”면서 “당장 의과대학에서는 시체 해부용 시신 수급 부족으로 해부학 실습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대학이 존재하고, 병리학, 미생물학, 생화학 등 기초의학 교수 수급이 어려워 부실한 기초교육 시스템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함께 무리한 의대생 확대로 인해 발생하는 △의학 교육 부실 및 부실 의사 양산 △이공계 인재 양성체계 근간 훼손 △수험생들의 사교육 조장 △건강보험재정 위협 △과잉진료 조장 등도 우려했다. 신 의원은 “OECD 국가와 비교해 경상의료비용의 지출이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지출 억제 대책은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무리하게 의사 정원만 확대하면, 건보재정 고갈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현재 법적으로 제한돼있는 건강보험률 8%보다 더 높은 보험금을 국민들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어 “우리나라 인구는 오는 ’30년 5131만명, ’72년에는 3622만명으로 지속적인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데 우리나라 미래의 인구 구조의 변화, 적정 의료수요, 기술 발전, 재정 상황 등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의료이용의 변화 추세를 반영해 늘릴 때 늘리고, 줄일 때 줄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를 가능하게 하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안’은 보건의료인력 수급에 관한 추계가 연구자에 따라 활용하는 지표·방법이 다르고, 그 결과 또한 상이해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운 상황으로, 이에 보건의료 인력 지원 전문기관에 ‘수급추계지원위원회’를 설치해 추계의 합리성을 높이도록 한 법안으로, 지난해 10월 신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신 의원은 아울러 “의사정원 조정에 대해 올바른 체계 구축이 필요하고, 단순히 양적으로만 충분한 의사 수를 확보하는 것이 아닌 환자 진료, 지금 의료가 갈구하는 소통과 협력, 사회적 책무성, 전문 직업성 역량 등이 강화돼야 우리 사회가 필요한 영역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는 의사 한명 한명이 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한의약 활용해 어르신 만성질환 예방 나서[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의정부시보건소(소장 장연국)는 노인들의 만성질환 예방 및 건강생활 실천을 위해 ‘한방愛 건강교실’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6일 의정부노인종합복지관 이용 노인을 대상으로 시작된 이번 건강교실은 오는 10월29일까지 권역별 노인종합복지관을 순회하며 진행한다. 보건소 내 보건의료 전문인력(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등)이 △건강교육(중풍‧화병‧구강‧관절) △침 시술 및 한약제제 제공 △구강검진 △기초 건강검사(혈압‧혈당) 등 전반적인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연국 소장은 “노인종합복지관과 연계해 예방 중심의 건강증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며 “어르신들의 자가 건강관리 능력을 높여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부안군, ‘2024 한의약 건강교실’ 운영[한의신문=기강서 기자] 부안군은 5일부터 만 65세 이상 주민 24명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 중풍 등 만성퇴행성 질환의 예방 관리를 위한 ‘2024년 한의약 건강교실’을 운영 중이다. 이번 사업은 12명씩 소그룹으로 1·2차 주 3회 운영되며, 어르신들의 신체기능 강화를 목적으로 스트레칭, 소도구(밴드) 등을 활용한 한방기공체조 및 생활요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한방기공체조 및 생활요가는 부드러우면서 신체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유산소 운동 프로그램으로 몸의 경혈 및 경락을 자극해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피로 감소 등 정신건강에도 매우 효과적인 운동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신체활동이 감소한 어르신들에게 유산소, 근력운동을 주기적으로 반복해 질병 예방과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안군은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사전·사후 설문조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수준 변화, 삶의 질, 건강 인식도, 행태변화 등을 측정할 계획이다. -
“합리적·건강한 정치 실현할 어인준 예비후보 지지”[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진주시한의사회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7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2대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어인준 예비후보(경남 진주갑)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이창훈 회장은 회견문을 통해 “어인준 예비후보는 그동안 ‘진주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 ‘난임 극복 지원에 관한 조례’, ‘산후건강관리 지원 조례’의 추진 등 한의 관련 지원사업의 개선 방안을 비롯해 진주시 한의약의 발전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면서 “하나의 목표가 주어지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매진하는 모습에 이번 총선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이어 “어 예비후보가 출마기자 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환자들에게 봉사했던 마음으로 시민들 한 분 한 분을 자신의 부모처럼 아이처럼 돌보겠다는 약속 △진주 어르신들의 뜻을 받들어 선배 정치인들이 이루지 못한 백년대계를 실현하겠다는 약속 △불체포특권, 세비 삭감 등 국회의원 특권을 모두 내려놓겠다는 약속 △시민의 대변인으로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약속 △동료 시민들의 의견과 정책을 경청하고, 참신한 정책을 발굴하겠다는 약속 △시민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고, 낡은 규제를 혁파해 법과 정책이 시민의 삶에 도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들을 반드시 실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그 어느 선거보다 중요하다. 진주시한의사회 집행부는 특정 정파나 정당의 소속이 아니다”라며 “진주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선언했다. -
"꿈을 이루는 일"황윤신 한의사 ‘내가 한의사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던 날이 언제였더라?’ 그 질문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내 인생 마지막 사법고시를 치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한동안 집에서 칩거한 적이 있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쓸모 없어 보였다. 도대체 뭘 하면서 살아야 할까? 다시 방향을 잡아야 하는 순간이었다. 그 질문에 답을 준 계기는 이태석 신부님의 기록이었다. 이렇게 넘어져 있는 내가 초라했고 가슴이 한 곳이 아렸다. 아무런 관련 없는 아프리카 땅에서 사람들과 진심으로 웃고 우는 신부님의 모습에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이런 생각이 내가 한의사가 되어야겠단 마음을 먹게 했다. 어려운 곳에 내가 쓰였으면 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한의학을 선택했다. 그리고 입학 자소서에 그 말을 썼다. 한의사로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 말 때문인지, 나는 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고 나는 내가 뱉은 말의 무게를 지고 걸어야 했다. 함께 공부하는 동기들도 나는 언제가 되든 아프리카로 가게 될 거라고 마음 속으로 믿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내 맘 한구석에도 꼭 한번은 해외봉사활동을 가야 한다는 마음이 자리잡았다. 그 마음과 다르게 바쁜 일상 속에서 나는 봉사활동을 잊고 살고 있었다. 그러다 콤스타에서 하는 교육에 참여하면서 다시 한의사로서 봉사활동이라는 꿈에 불이 붙었다. 올해 다니던 곳을 그만두고 백수가 되자마자, 봉사활동이 없나 기웃거리고 있던 찰나에 캄보디아로 가는 봉사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꿈에 한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출발 당일, 처음 인천공항에서는 많이 어색했다. 하지만, 씨엠립 공항에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 대기하면서 어색함을 깨뜨렸다. 약과 의료 물품의 세관통관 때문에 공항 바닥에 3시간을 앉아있었다. 덕분에 캄보디아 세관을 욕하기도 하고 원장님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수다도 떨면서 단장님 속도 모르고 즐거웠다.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뭐 하나 완벽한 건 없었다. 준비하는 것도, 베드 높이도, 바닥도, 통역도. 그럼에도 완전하지 않은 건 없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다고, 손짓발짓으로 이야기하고 한국어에 영어에 구글번역기까지 동원하며 환자와 소통했다. 환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기 위해서 2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뭐라고... 기다려주는 환자들에게 고마웠고,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더 좋은 치료를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옆에서 함께 도움 주는 선생님들께 고마웠고, 통역해 주는 친구들에게도 고마웠다. 일주일이었는데, 시간은 너무 빨랐고 친해짐이 깊었기에 헤어지는 게 너무나 아쉬웠다. 마음 깊은 곳에 환자들의 눈망울이 담겼고, 그래서 환자들에게 고마웠다. 타국에서 온 우리를 반겨주는 그들의 눈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다른 환경 속 다양한 질환의 환자를 본다는 의의도 있었지만, 그런 의미를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따뜻했다. 추운 겨울을 잊을 만큼. 처음 한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던 날, 그날 했던 다짐과 꿈들이 다시 생각이 난다. 한의사로서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 그렇게 어려운 곳에 내가 쓰였으면 하는 마음. 그 마음이 나를 콤스타로 이끌었고 콤스타는 나의 꿈을 이루어주었다. 캄보디아에서의 순간은 꿈을 이룬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콤스타에, 그리고 따스한 눈을 내 마음에 남겨준 캄보디아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
“한의사의 일차의료 역할 확대 위해 한의방문진료 사업 활성화 필요”이동원 원장(광주호연한의원) [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질병·부상 등으로 인해 진료가 필요하지만 보행이 곤란한 환자들을 위한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 중이며, 참여기관으로 등록된 한의원들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시범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 하고 있는 이동원 원장(광주호연한의원)으로부터 한의방문진료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 및 사업 활성화를 위해 보완해야할 점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한의방문진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이란 질병·부상·출산 등으로 치료 및 진료가 필요하지만 보행이 곤란해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한의사가 직접 자택을 방문해 한의진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이 없었던 시기에는 오로지 한의원에서만 환자와 만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이 사업이 도입되면 공간적 제약을 넘어 환자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단순히 원내에서의 진료에서 벗어나 환자와 많은 교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가졌다. 때문에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이 시행된 후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지원하게 됐다. Q. 한의 방문진료의 장점은? 한의약은 내·외과 치료를 위한 전인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대부분이 근골격계와 같은 외과적 분야에 한의진료가 더 좋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한의진료는 환자의 전반적 상태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료와 치료의 폭이 상당히 넓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는 방문진료시에도 충분한 장점으로 적용될 수 있다. Q. 진료받는 환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 거동이 불편해 직접 한의원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집에서 편안히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한의원 근처 아파트에 거주하는 아버님께서 경추골절 이후 신경손상하 편마비 증상이 있으셨는데, 방문진료를 하러 갈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셨고, 재활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알려드리면 항상 그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셔서 제가 오히려 더 진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 경험이 있다. 중추신경이 손상된 환자의 특성상 신체의 변화가 잘 일어나지 않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치료에 임해준 환자분이었기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한의방문진료 활성화를 위해 보완할 점은? 우선은 사업 도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홍보 부족이 큰 것 같다. 많은 분들께서 이런 사업이 있었냐는 질문을 많이 하신다. 또한 현재 일반방문진료와 달리 의료취약 계층을 위한 방문진료에는 횟수 제한이 있어 많이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횟수의 제한 없이 한의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기대한다. 이와 함께 한의사가 활용할 수 있는 의료도구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휴대가 가능한 의료기기나 보험한약의 활용, 약침의 활용은 방문진료시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Q. 방문진료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아직은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좀 더 많은 환자들이 방문진료를 통해 한의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사업의 틀이 하나 둘씩 만들어지고, 잡혀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Q. 이외 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이 일차의료에서의 역할을 좀 더 확장하기 위한 한의사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할수록 일차의료에서 한의학과 한의사의 역할을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 또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열심히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해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
인류세의 한의학 <27>김태우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의사학교실 인간, 중심을 살다 인류세의 기후위기를 논하는 데 있어 인간중심주의는 이제 기본적인 전제다. 인문사회과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까지 인간중심주의의 문제에 갈수록 주목하며, 기후문제를 논의하고, 대처 방법을 찾고 있다. 이 말은 달리 표현하면, 인간중심주의의 고리를 매개로 기후위기에 대한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논의가 근접, 융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후위기가 단지 날씨의 변화에만 그치지 않고, 존재들의 삶과 생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경계 허물기의 현상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중심주의는 말 그대로 인간을 세계의 중심(中心)에 두는 사고다. 인간은 중심에 있고, 그 외의 비인간 생물, 무생물, 물질은 방사형으로 그 주변(周邊)에 있다. 그 배치에서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과의 거리는 인간에의 유용성으로 곧잘 결정된다. 이러한 중심주의 속에서 동물들은 고기가 되고, 나무들은 자재가 되고, 자연은 자원이 된다. 또한, 인간의 영역을 싸고 있는 환경(環境)은 중심의 바깥에 있는 외부의 영역이다. 중세 이후 르네상스 시기, 신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한 논의들은, 근대에 이르러 인간을 독보적 존재로 위치시키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인간을 가운데 두고, 그 밖의 자연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기계를 돌리고, 경제를 성장시키며 유토피아를 상상했다. 하지만 세계는 위기가 상존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가뭄이 길게, 자주 일어나고, 예상치 못한 폭우가 극한으로 내리고, 산불에 산과 마을이 불탄다. 동식물이 극심한 기후변화에 노출되고, 중심에 있다고 생각되던 인간들도 기후위기에 따른 건강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인간중심주의는 주체, 이성을 가진 인간과 그 외의 존재, 비존재를 나누는 방식이다. 생각하는 능력이 없으면 비(非)인간이 되고, 인간중심주의의 세계에서 비인간은 수동적으로 인간의 결정에 좌지우지되는 것들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중심주의는 이러한 이성, 주체와의 관계 속에서 논의되어왔으므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것은 주체중심주의이다. 이성, 주체를 중심에 둔다는 것은 또한 주체를 가지지 않은 존재들을 “대상(對象)”의 위치에 둔다는 것이다. 대상은 말 그대로 마주하는[對] 상[象]이다. 이 대상이라는 용어에는 빠져있는 것이 있다. 대상을 마주하는 인간이 생략되어 있다. 그 인간 주체가 마주하는 것들이 대상이다. 그러므로 인간중심주의에서는 주체를 가진 인간과 그 인간의 인식이 가닿는 대상들로 세계는 양분된다. 또한, 여기서 인간이 마주하는 것은 “존재”나 “실재”가 아니라 “상”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이 주체와 상의 관계를 전제하기 때문에, 주체중심주의에서는, 조금 강하게 말하면 주체를 가진 인간만이 존재다. 돼지, 옥수수, 말미잘, 먼지, 바다, 대기 등 비인간존재는, 주체에 의해 인식된 것의 위치에 거하는 것이 인간주체중심주의이다. 인간이 중심이 아닐 때 “대상”이 일상 언어의 일부이듯이 인간중심주의는 우리의 일상에 녹아 있다. 그러므로 인간중심주의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가 인간이고 그 중심주의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중심주의에 무감각하다. 동아시아의 생각의 방식은 인간중심주의를 고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간중심주의는 중세 이후 유럽에서 인간에 대한 생각과 자연에 대한 생각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형성된 주된 생각[主義]이다. 그 생각의 방식과 동아시아의 그것을 병치해 보면 인간중심주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드러난다. 인간주체중심주의는 세계의 중심에 인간을 두는 생각의 방식이라면, 동아시아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 차별화되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내용들이 동아시아의 의서에 있다. 이전 연재글에서 『동의보감』과 『동의수세보원』의 본문이 공히 하늘[天]으로 시작하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통해 강조했듯이(<인류세의 한의학> 8 “자연(自然)과 자연(Nature)” 참조), 단지 몸과 질병에 관한 이야기를 넘어 몸에 연결된 세계를 같이 논의하는 경향이 강한 동아시아의학은 세계 이해, 몸 이해를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동아시아의학의 생각에는 인간중심주의가 없다. 중심에 인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시음양(四時陰陽)이 있다1). 인간중심주의와 같이 인간이 중심에 있고, 그 주변에 비인간 존재 사물들이 배치되는 구조가 사시음양의 사유에는 없다. “사시음양은 만물의 근본(四時陰陽者萬物之根本)”이라는 『내경』의 문장에서 드러나듯이 인간은 근본이 되는 사시음양 쪽에 있지 않고, 만물에 속해 있다. 그것도 수많은 물(物)들[萬物] 중의 하나다. 인간은 근본이 되는 사시음양도 아니고, 또한 그 근본에 의해 드러나는 만물 중에서도 돌출되지 않는다. 동아시아에서도 사람은 귀한 존재이지만, 중심주의와는 다르다. 사시음양이 만물의 근본인 것은, 주지하다시피 그것이 생장수장(生長收藏)의 순조로운 흐름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2). 봄기운은 봄기운 답고, 여름기운은 여름기운 답고... 또한 가을 다음에 겨울이 오고 겨울 다음에 봄이 오는 순조로움 속에 생명의 생명다움을 사시음양은 말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동아시아의 사유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은 특정 존재를 중심에 두지 않는다. 가운데 있는 것은 신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다. 또한, 사시음양이 중요하지만 사시음양 중심주의라는 말을 사용할 수 없다. 인간중심주의와 같이 인간이 중심에 있고, 그 주변에 비인간존재, 사물들이 배치되는 구조가 사시음양의 사유에는 없다. 『내경』에서는 중심이 아니라 “근본”이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동아시아의 이해에서 사시음양이 뿌리로써 아래에 있는 것도 아니다. 여기에는 표본(表本)의 관계가 있고 “근본”에는 지표(枝表)에의 염두가 있다. 본은 가시적이지 않고, 다양한 존재들에 스며있는 양상이다. 생명의 리듬이 근간에 있는 세계 순조롭고 때에 맞는 변화 자체가 만물의 근본이다. 그리고 그 순조로운 흐름은 모든 존재들이, 즉 만물이 공유하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계절로 바깥에 있기도 하지만, 장부로 몸 안에 있기도 하다. 인간 몸뿐만 아니라, 인간 아닌 존재들도 사시음양의 기운을 공유한다. 이것이 동아시아에서 “본(本)”이 존재하는 양상이다. 이것을 공유하므로 연결되어 있다. 사시음양은 변화와 생동을 말하고 있으므로 만물은 사시음양이라는 생명의 리듬을 공유하며 연결되어 있다. 이 생명의 리듬은 살아 있는 개별 존재들에게만 있지 않다. 존재들의 내부 외부 없이 공유되어 있다. 한의학과 같은 동아시아의학은 세계의 현상과 문제를 이해하고 그에 대해 실천하는 체계다. 거기에는 인류세의 기후문제에 직면한 인류가 돌아보아야 할 의미 있는 세계와 몸에 대한 이해의 방식들이 녹아 있다. 무엇보다도 인간중심주의는 단지 주의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굳게 지키는 주장이나 방침’이라는 뜻의 주의(主義)가 붙어 있는 인간중심주의이지만 이것은 단지 주된 뜻이나 주장 이상이다. 인간중심주의는 실천되고, 실제로 그러한 세계를 구축한다. 특히 근대 이후의 세계는 인간중심주의가 현실화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간을 중심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고기, 목재, 자연자원이 배치된다. 인간이 사는 도시를 중심으로 그 바깥에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 닭고기 돼지고기의 축사가 있고, 또한 쓰고 남은 것들을 버릴 쓰레기장이 배치된다. 인간중심주의는 단지 주의가 아니다. 인간중심주의가 형상화된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다. 주의과 같은 생각의 방식과 실천과 배치의 관계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이유이다. 앞으로 <인류세의 한의학>에서는 이들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려고 한다. 1) 프랑스의 인류학자 필리프 데스콜라는 이러한 동아시아의 존재와 세계 이해의 방식을 아날로지즘이라고 명명하였다. 아날로지즘은 인간과 같은 개별 존재를 내세우기 보다는 관계성을 중심에 두는 특징이 있다. 2) 사시음양자만물지근본의 문장이 나오는 내경의 문맥을 보면 이것은 보다 분명해 진다. 역춘기즉소양불생간기내변(逆春氣則少陽不生肝氣內變) 역하기즉태양불장심기내동(逆夏氣則太陽不長心氣內洞) 역추기즉태음불수폐기초만(逆秋氣則太陰不收肺氣焦滿) 역동기즉소음불장신기독침(逆冬氣則少陰不藏腎氣獨沈) 이 문장들 다음에 사시음양자만물지근본이 이어진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51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9년 7월1일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이사장 정주영)에서는 제21회 삶의 질 심포지엄으로서 ‘東西醫學의 만남과 삶의 質’이라는 제목의 행사가 개최됐다.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은 1977년 설립돼 선진 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복지사회 심포지엄과 사회에 건전한 윤리의식을 고양시키기 위한 사회윤리 심포지엄을 계속 개최하고 있었다. 정주영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학술행사를 통해서 과거 첨예한 대립의 관계에 놓여 있던 두 분야가 한·양방 의학간의 상호 교류와 협력 증대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되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라고 본 행사의 의의를 말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환영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 개최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의 접목으로 과학화된 의학 발전과 함께 동서의학을 통해 국민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동사업으로 추진되어가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입니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의사협회 유성희 회장은 축사로 “바라건대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이 어떻게 접근해 학문적인 결실을 도출해내고,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에 관한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고 전했다. 이 심포지엄은 기조강연 및 주제발표와 4개의 분과로 구성된 학술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돼 진행되었다. 기조강연은 이명현(서울대 철학과 교수)의 「동서문명과 삶의 질–신문명을 위한 신문법을 구상하며-」, 주제강연은 정우열(원광대 한의학과 교수)의 「동서의학의 만남과 삶의 질–동양의학자의 입장에서 본 동서의학의 접근 -」, 전세일(연세대 재활병원 원장)의 「동서의학의 만남과 삶의 질–서양의학적 접근 -」으로 구성되었다. 분과별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진행됐다. 제1분과의 제목: 동서의학의 인간관과 질병관. 신민규(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의 「동서의학의 인간관과 질병관」, 장환일(경희대 의학과 교수)의 「동서의학의 인간관과 질병관」. 좌장 김완희(경희대 명예교수), 토론자 김국태(의협신문사 이사), 류도곤(원광대 한의학과 교수), 방건웅(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황상익(서울대 의학과 교수). 제2분과의 제목: 동서의학의 보완·통합 가능성. 최서영(하나한방병원 원장)의 「동서의학의 협력과 발전방안」, 민병일(경희대 의학과 교수)의 「동서의학의 보완·통합, 가능성」. 좌장 김종열(경희대 명예교수), 토론자 강신구(문화일보사 이사), 김성훈(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교수), 박종구(연세대 의학과 교수), 장동순(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제3분과의 제목: 삶의 질 향상과 바람직한 의료모형 박찬국(경희대 한의학과 교수)의 「21세기의 새로운 의료모형」, 김창협(서울대 의학과 교수)의 「삶의 질 향상과 바람직한 의료모형」. 좌장 허정(서울대 명예교수), 토론자 남정자(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문옥윤(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이혜정(경희대 한의학과 교수), 조병희(계명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제4분과의 제목: 의료의 대상 – 질병인가? 건강인가? 강병수(동국대 한의학과 교수)의 「한의학관으로 본 항상성과 시스템 치료 – 精神과 약물치료에 대하여」, 문희범(울산대학교 의학과 교수)의 「의료의 대상으로서의 건강」. 좌장 이성락(아주대 의무부총장), 토론자 권준수(서울대 의학과 교수), 박래부(한국일보사 논설위원), 안창범(동의대 한의학과 교수), 홍혜걸(중앙일보사 기자). 종합토론은 좌장 김일순(연세대 의학과 교수), 토론자로는 심포지엄 전체 참가자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