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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서 병용 치료제로 중성약 사용 ‘효과적’[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한창우 부산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KMCRIC 제목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NAFLD)에 대한 중성약(Chinese patent medicine)의 효과. 서지사항 Xu Y, Wang Y, Gou XJ, Wang M. Comparative Efficacy of Chinese Patent Medicines for Clearing Heat and Dampness in the Treatment of NAFLD: A Network Meta-Analysis of Real-World Evidence.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22 Jul 31;2022:4138555. doi: 10.1155/2022/4138555(2021 IF 2.650). 연구 설계 · 공통 대조군 간접 비교 방법으로 수종의 중성약을 비교 분석하는 네트워크 메타분석. · 화학 약품(chemical drug) 투여군을 대조군으로 하고, 중성약(Chinese patent medicine) 중 하나가 대조군 중재와 함께 병용 투여된 그룹을 시험군으로 하는 무작위 대조 연구들을 대상으로 했음. * chemical drug은 conventional medi cines(western medicines)을 지칭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양약 또는 기존 치료제 등으로 표기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화학 약품이 원문의 의미에 가장 적합한 단어로 생각됨. 연구 목적 빅데이터와 실제 임상 데이터(real-world data)를 결합해 화학 약품(chemical drug)과 병용 투여 시 중성약(Chinese patent medicine)의 임상 효능을 평가하고 합리적인 약물 선택을 위한 추가 근거를 제공하는 것. 질환 및 연구대상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NAFLD). 시험군 중재 대조군 중재와 함께 중성약(Chinese patent medicine)이 병용 투여됨. 투여된 중성약은 大黄利胆囊(Da-Huang-Li-Dan capsule·DHLD), 胆宁片 (Dan-Ning tablet·DN), 当飞利肝宁胶囊(Dang-Fei-Li-Gan-Ning capsule·DFLGN), 强肝胶囊(Qiang-Gan capsule·QG) 및 化滞柔肝颗粒(Hua-Zhi-Rou-Gan granule·HZRG). 대조군 중재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투여되는 기존 치료제에 해당하는 화학 약품들. 스타틴계 고지혈증 치료제, 소염제, 경구 혈당 강하제 및 영양제가 포함됐으며, 스타틴계 고지혈증 치료제로는 주로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 심바스타틴(simvastatin) 및 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이 단독 또는 병용 투여됨. 평가지표 · 일차 평가지표: 임상 유효(유효 또는 유효하지 않음). · 그 외 평가지표: 알라닌아미노기전달효소, 아스파트산아미노기전달효소, 총 콜레스테롤 및 트라이글리세라이드. · 치료법 사이의 비교우위는 누적 순위 확률 곡선 하 면적(the surface under the cumulative ranking·SUCRA)을 계산하여 비교했음. 주요 결과 1. 화학 약품(chemical drug)들과 병용 투여됐을 때 大黄利胆囊, 胆宁片, 当飞利肝宁胶囊, 强肝胶囊 및 化滞柔肝颗粒이 모두 임상 유효율을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개선시켰다. 2. 치료법 사이의 비교우위 순서는 胆宁片(SUCRA: 81.8%), 当飞利肝宁胶囊(SUCRA: 74.9%), 大黄利胆囊(SUCRA: 61.1%), 化滞柔肝颗粒(SUCRA: 56%), 强肝胶囊(SUCRA: 25.9%)이었다. 3. 알라닌아미노기전달효소 감소 효과에서는 胆宁片이 최선의 중성약이었고(SUCRA: 85.5%), 아스파트산아미노기전달효소 감소 효과에서는 当飞利肝宁胶囊이 최선의 중성약이었으며(SUCRA: 83.6%), 총 콜레스테롤 및 트라이글리세라이드 감소 효과에서는 化滞柔肝颗粒이 최선의 중성약이었다(SUCRA: 87.1%, 및 79.9%). 저자 결론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서 병용 치료제로 중성약(Chinese patent medicine)을 사용하는 것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중재일 수 있다. 특히 胆宁片이 화학 약품(chemical drug)과 함께 투여됐을 때, 임상 유효율 및 그 외 지표들에서 가장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KMCRIC 비평 이 연구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on-al coholic fatty liver disease·NAFLD)에 사용되는 중성약(Chinese patent medicine)들의 임상 효능을 평가하고, 합리적인 약물 선택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기존 치료제에 해당하는 화학 약품 투여군을 대조군으로 하고, 시험군으로는 대조군 치료에 더해 중성약을 투여한 무작위 대조 연구들을 포함했다. 화학 약품 투여군을 공통 대조군으로 하는 간접 비교 방법으로 분석을 진행했고, 중성약들 간의 비교우위는 누적 순위 확률 곡선 하 면적(the surface under the cumulative ranking·SUCRA)[1]을 계산하여 비교했다. 평가 대상이 되었던 다섯 가지 중성약 모두 일차 지표인 임상 유효율을 유의하게 개선했으며, SUCRA 값에 따른 비교우위 순서는 胆宁片 > 当飞利肝宁胶囊 > 大黄利胆囊 > 化滞柔肝颗粒 > 强肝胶囊 이었다. 따라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서 기존 치료와 병행해 일부 중성약을 함께 투여하면 치료율을 더 높일 수 있으며, 특히 胆宁片을 병용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데에는 몇 가지 제한 사항이 있다. 우선 포함된 연구들의 방법론적 품질이 낮아 bias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대조군들에 적용된 화학 약품(chemical drug)에는 포함된 연구에 따라 상이한 기존 치료제가 적용됐다고 했는데, 화학 약품으로 명명할 수 있다는 점 이외에는 유사성을 뒷받침할 다른 근거가 제시되어 있지 않다. 공통 대조군에 포함된 여러 집단들에 대해 효능 크기가 서로 다른 처치들이 적용됐다면 비교우위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다. 한편, 일차 평가변수로 사용된 ‘임상 유효’라는 지표는 중의학 이외의 의료 집단에서 사용례를 찾기 어렵고, 본 연구에서 개념 정의도 제시되지 않아 연구 결과의 임상적 해석이 명확하지 않은 점도 아쉽게 느껴진다. 중성약과 조제 구성이 유사한 한약처방에 대해서도 비슷한 효능과 우선순위를 가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 연구의 제한 사항을 보완할 만한 충분한 관련 임상연구가 우선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1] Mbuagbaw L, Rochwerg B, Jaeschke R, Heels-Andsell D, Alhazzani W, Thabane L, Guyatt GH. Approaches to interpreting and choosing the best treatments in network meta-analyses. Syst Rev. 2017 Apr 12;6(1):79. doi: 10.1186/s13643-017-0473-z. https://pubmed.ncbi.nlm.nih.gov/28403893/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2207102. -
내과 진료 톺아보기⑦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인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으로부터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단순히 몸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의 근간이 곧 내과학이라면서, 한방내과적으로 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의 해답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과학 혁명은 무지의 혁명이라고 이야기한다. 무지의 인정함에서 출발한 현대 과학은 새로운 지식의 획득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기 위해 관찰한 것을 수집하고, 수학적 도구(Mathematics)로 그 관찰 결과를 연결해 포괄적인 이론을 만들어 낸다. 그 이론이 바로 새로운 지식이 되는 것이다. “3주 전부터 소화가 잘되지 않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한 것 같아요. 그리고 온몸이 으슬으슬 추운데요. 면역력이 떨어진 걸까요? 한약을 한 번 지어 먹을 때인가요?” 50대 남성 환자가 조심스럽게 현재 증상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환자는 약 2년 전, 역류성 식도염 및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해 본원에서 치료받은 후 증상이 크게 호전됐다. 그리고 지금은 3개월 단위로 생활 습관 및 식습관과 함께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하고 있었다. 3개월 전 내원 시, 환자는 심한 스트레스로 불안 증상이 1주일가량 지속된다고 호소했다. 이에 加味逍遙散을 처방하여 필요시 복용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당시 소화 기능은 좋아진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3개월 동안의 병력을 깊이 있게 청취했다. 환자는 2개월 전부터 회사에서 회식이 많아져 일주일에 2~3회 외식 및 과식, 음주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3주 전부터 소화불량과 속쓰림 증상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마치 독감에 걸린 듯한 오한 증상도 함께 나타났다. 집에서 상비약으로 가지고 있던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였지만, 증상이 지속돼 내원 2주 전 양방 내과에서 진료받고 약을 처방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양약을 복용해도 오한 증상은 지속되고 있었다. 양약 처방전을 살펴보았다. 세파드록실, 아세트아미노펜, 아젤라스틴, 에르도스테인, 레바미피드로써 상기도 감염에 흔히 사용되는 약물이 처방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의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 및 식습관에 의해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겼으니, 한약을 사용하여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발열은 없으나, 오한 증상이 지속되고 있었기에 진단의학적 검사를 통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한 상태였다. 내원 시 환자의 혈압은 120/80 mmHg, 맥박수 78 bpm, 체온 36.5 ℃였다. 진단의학적 검사에서 AST 41 IU/L, LDH 226 U/L, Uric acid 7.8 ㎎/dL, Amylase 104 U/L, Pancreatic amylase 54 U/L, Lipase 64 IU/L, hs-CRP 1.54 ㎎/L, ESR 13 ㎜/hrs, RA Factor 105.6 IU/mL, Creatine Kinase,Total(CPK) 1277 IU/L로 췌장염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이 관찰됐다(표 1). 검사 결과를 설명한 후 공복 상태에서 복부초음파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를 함에 있어 2년 전 시행했던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abdomen CT) 검사 결과를 참고했다. 다행히 췌장 조직의 에코도 저하나, 췌장 주변의 액체 저류 또는 낭종 등과 같은 특이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55세가 넘는 고령, Hematocrit(Hct) 44.6%와 같이 급성 췌장염의 중증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있었지만, WBC 6.7×103/㎕, BUN 15 ㎎/dL, Glucose 82 ㎎/dL 등의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기 부전이나 전신 염증반응 증후군(SIRS)이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증 급성췌장염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이렇게 수집된 관찰 결과와 함께 榮•淡紅한 舌質, 沈•遲•滑•有力한 脈象을 바탕으로 肝鬱氣滯證 및 心脾兩虛證으로 辨證했다. 그리고 歸脾湯에 大柴胡湯을 合한 처방으로 2주일 투약한 후 다시 혈액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2주 후, AST 26 IU/L, LDH 176 U/L, Uric acid 7.1 ㎎/dL, Amylase 85 U/L, Pancreatic amylase 43 U/L, Lipase 56 IU/L, hs-CRP 0.77 ㎎/L, ESR 3 ㎜/hrs, RA Factor 74.9 IU/mL, Creatine Kinase, Total(CPK) 286 IU/L 등 거의 모든 검사 수치가 개선됐다(표 1). 환자의 소화불량 증상도 크게 개선됐고, 오한 증상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추가 처방 없이 경과를 관찰하기로 했다. “저는 본래 한의학을 신뢰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현대 의료기기를 이용해서 이렇게 진단하고 치료해 주시니 한의학에 대해 큰 신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및 기능성 소화불량에 이어 다시 한 번 한의학, 한방내과학의 도움을 받은 환자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과학 혁명이 무지를 인정함에서 출발했듯, 한의학 혁명도 지금까지 한의계가 부족했던 부분을 과감히 인정함으로써 출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대 과학이 이뤄낸 성과로 만들어진 현대 의료기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새로운 한의학적 지식을 획득하기 위해 전 세계 보편적인 과학 지식 도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도구들을 통해 질병과 생명 활동을 관찰하고 그 결과를 수집하여 수학적 도구로 연결해 새로운 한의학 이론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곧 한의학 혁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한의학은 국민으로부터 더 큰 신뢰를 얻고, 한의학적 이론이 가진 특수성과 우수성은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것이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31>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부비동염과 이관협착-삼출성 중이염의 연결관계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치료과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40세 남성 환자가 2월5일 이명과 귀먹먹함을 호소하면서 내원했다. 병력을 들어보니 작년 겨울 동안 감기에 걸려 한달 이상 지속되다 1월15일경 부비동염 진단을 받았고, 이후 1월22일 좌측 삼출성 중이염 진단을 받았다. 물론 그 사이 항생제 복용 등 치료는 꾸준히 했지만 호전되지 않다가, 2월1일에는 우측 귀까지 먹먹해 청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더 심하게 들었고, 자신의 목소리가 울려들리고 머리는 너무 무거워 두 달 가까이 복용한 항생제 치료를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어 한방병원으로 왔다고 했다. 먼저 환자의 코 상태를 확인했다. 물론 타 병원에서 부비동염 소견을 들은 상태이긴 했지만 본원에서도 현재의 상황을 파악코자 자각증상확인(코막힘, 후비루, 안면통)과 내시경 상태(중비도 농성비루, 중비도 점막부종과 폐쇄)로 아직 여전히 부비동염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고, 증상이 한달은 경과한 것으로 보여 상악동 이외에도 침범됐을 가능성이 높아 CT 촬영을 의뢰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침범된 부비동이 상악동뿐 아니라 전사골동, 전두동 등으로 넓어져 있었다. 부비동염이 시기상 만성으로 이행하는 중이라 비루가 많은 것은 아니고, 소량의 콧물이 뒤로 넘어가 코를 들여마시는 훌쩍임을 자주 한다고 호소했다. 따라서 이관협착 또한 동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으로 가장 불편한 귀를 살펴봤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좌측은 삼출중이염, 우측은 중이염이 시작되려는 상태였다. 환자의 중이염에 가장 유력한 원인은 부비동염으로 인해 이관으로 분비물이 넘어가거나, 부비동과 비강의 점막염증이 이관으로도 이행되는 이관협착이었다. 이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협착이 유지되려는 상황을 풀어주고, 둘째 원인이 되는 부비동염을 치료하는 것이다. 협착이 유지되려는 상황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이관을 열어주면 된다. 이를 위해 영향·거료·관료·예풍 혈을 중심으로 침 치료와 부항 치료가 효과적이고, 환자가 할 수 있는 것으로는 발살바를 시행하거나 이어벤트라는 풍선으로 코를 통해 숨을 강하게 내쉬는 방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2월5일 초진날 환자에게 발살바를 통해 한 차례 이관을 열어주는 법을 알려줬을 때의 변화된 모습이다. 처음에 고막이 고실갑각 쪽으로 유착돼 뒷벽에 눌려있던 삼출물이 확보된 중이강으로 내려오면서 삼출액선이 선명하게 보였다. 다음은 선행요인이자 이관협착의 주된 원인이 되는 부비동염의 치료다. 급하게는 석션을 통해 비루를 제거해야 하고, 중요하게는 체력 보강을 통해 만성화되는 염증을 잡아야 한다. 환자는 거의 두달에 걸친 감기와 체력 저하가 원인이였으므로 보아대보탕을 처방했다. 물론 환자가 내원한 4일 사이에 부비동염까지 완전히 호전되는 것은 무리지만, 이관을 열어주면서 비강을 통해 분비물을 제거하는 치료를 반복하는 적극적인 치료로 비강상태 또한 호전도가 빠르게 좋아졌다. 치료 3일차가 되는 2월8일 환자의 귀상태는 이명, 자성강청, 두중감 등의 자각증상 소실과 고막내 삼출액도 모두 소실됐다. 이와 함께 청력검사도 호전돼 청력저하 또한 없어졌다. 마지막으로 이 환자의 경우 비염으로 인한 귀증상이 왜 유독 심하게 나타났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처음 고막사진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환자의 귀는 중심부 함몰뿐 아니라 이완부라 불리는 곳이 기존부터 함몰이 진행되는 중으로 보인다. 즉 부비동염에서 시작된 만성적인 이관협착으로 중이강이 음압상태가 일전에도 자주 발생했고, 이번처럼 심한 경우 일시적으로 폐쇄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번 경우는 단 며칠만에 이관상태를 인위적으로 열어 해결했지만, 앞으로 적극적인 부비동염 치료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여담으로 환자는 그동안 코와 귀가 불편해도 참는 편으로 병원을 거의 다니지 않아 부비동염, 중이염 등의 반복노출됐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환자에게 이번에 발생한 이관기능이 회복되려면 적어도 3주 정도는 조리기간이 필요하다는 설명과 더불어 비염 치료를 미루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간단하게 보이는 삼출중이염 상태지만 환자 내적으로 많은 악화조건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한 치료는 항생제가 아닌 환자에 대한 병력 이해와 치료, 관리가 함께 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
[시선나누기-32] 신유배 기행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낮에 비가 내렸다. 봄비라고 부르기에는 이른 때지만 세상을 흠씬 적시고 남을 만큼 양이 많았다. 하긴 섬진강에는 벌써 매화가 피고 있다. 신유배 공연팀이 비 오는 고속도로를 달려 점심 무렵 도착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늦어질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리허설을 하리라던 계획이 무산되었다. 저녁 공연 전에 두 시간 일찍 가서 손발을 맞추어야 한다. 긴장감이 돌지만, 괜찮다. 우리는 선수니까. 혼잣말로 속을 달랜다. 나는 잠시 등장해서 시를 읽고, 다시 잠시 등장해서 침을 놓으면 된다. 유진규 선생과는 이미 여러 차례 공연을 했으니, 한동안 못 뵈었다 하더라도 우리를 여전히 통하게 하는 무엇이 있음을 믿는다. 신유배 기행. 공연 제목이다. 신(新) 유배 기행이라고? 선생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설명했다. “예술인들은 해 바뀌면 1월, 2월이 비수기잖아. 관에서 주도하는 공연지원심사가 이때 열리니까... 3월이 돼야 움직일 수 있는데, 이게 뭐야. 가만히 있느니 차라리 나서서 뭐라도 해봐야지. 이건 유배나 다름이 없어. 그래서 유배 기행이야. 하하하.” 작당(?)을 한 세 사람의 예술가는 신은미, 유진규, 배일동. 이름 첫 글자를 따서 신유배 기행이라고 붙였다 한다. 이런 조합을 어디서 볼 것인가 선생의 낙천적인 성품과 호방한 웃음과 하회탈 같은 얼굴을 보고 있으면 젊은 내가 부끄러워진다. 그는 무엇이든 시도하고 부딪치고 쉬지 않는다. 판을 벌이고 목소리를 낸다. 그게 마치 생명을 유지하는 방식이라는 듯이. 들숨과 날숨의 쉼 없는 연속이라는 듯이. 일찍 공연장에 도착하자 출연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신, 유, 배 세 사람은 ‘우리가 기행을 떠나니 같이 한판 놉시다’, 전국의 소극장들에 알린다. 거기에 화답하는 소극장과 공연 계획을 세우고, 그 지역의 예술인들을 찾아 문을 두드린다. 그렇게 기행을 떠나온 이들과 맞이하는 이들이 하룻저녁을 함께 어우러진다. 배일동 명창은 풍채가 좋고 쾌활한 사람이다. 입담이 좋아 만나자마자 기분이 좋아진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뒤풀이에서 인사를 나눈 터라 더욱 반갑다. 곱슬머리를 휘날리는 젊은 고수가 날아갈 듯한 물빛 도포를 입고 곁에 서있다. 신은미 화가는 곱게 땋은 머리에 노랑 저고리 흰 치마를 입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한복이라니. 치마폭마다 수묵이 쳐져 화가인 줄 짐작하겠다. 어리고 꽃다운 사람이 활짝 웃는데 마치 걸어 다니는 봄 같다. 여기에 유진규 선생까지. 세 사람은 이미 통영의 작은 섬에서 한 차례 공연을 벌였다. 어민들과 관광객뿐이던 섬마을에서 듣도 보도 못한 공연을 펼쳐주어서 주민들이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아무렴. 이런 조합을 어디서 볼 것인가. 마임과 판소리와 한국화 드로잉 퍼포먼스라니. “우리는 몸만 있으면 돼. 어디든 갈 수 있어! 하하하.” 무녀가 철렁철렁 칼을 휘젓는다 선생은 웃었다. 가서 펼치기만 하면 되는 것이 몸에 들어 있다. 그것이 예술일까. 예술이 서 있다. 예술이 서서 웃는다. 예술은 수십 년 나이를 먹고 마침내 걸어 다니는 예술이 되었다. 하지만 몸뿐일까. 서로 열린 마음과 즉흥이 필수일 텐데, 그건 공연 막바지에 모든 출연진이 등장해 하나의 판을 만들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가 공연복을 갖추고 들어선다. 조선시대 무사들이 입던 파란 옷을 한복 치마 위에 입고 술이 달린 파란 모자를 쓰고 붉은 띠를 가슴에 둘렀다. 비녀를 꽂고 두 손에 칼을 들었다. 진주검무다. 홀춤을 춘다고 한다. 진주검무는 여덟 명이 마주 보고 추는 것인데 그것을 다듬어 독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전통을 현대로 가져오는 데에는 숨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파란 관복을 입은 빨간 입술의 무녀가 철렁철렁 칼을 휘젓는다. 지리산 자락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는 북을 들고 앉아 소리를 한다. 북채를 놓더니 기타를 잡는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말하듯 노래하듯 긴긴 시를 읊는다. 이 시는 지리산에 파묻혀 시를 쓰고 환경운동에 참여하던 이원규 시인의 것이다.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화폭에는 먹빛 꽃이 솟아나고 심봉사 눈뜨는 대목이 애간장 끊을 듯한 소리로 객석을 휘어잡는다. 고수의 북소리가 소리꾼을 휘몰아간다. 몸이 들썩이고 눈물이 솟고 환희와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한 손에 물감, 한 손에 붓을 들고 커다란 화폭 앞에 선 이가 팔을 휘둘러 그림을 그린다. 어릿광대의 빨간 코를 붙인 마임이스트가 나비 한 마리를 가슴에 대고 다독이다 겨우 살려 보내더니, 한지로 얼굴을 뒤덮어 감싼 마임이스트가 하늘로 곧게 세워 올린 한지를 거꾸러뜨려 촛불에 대고 소지하듯 불사른다. 소리꾼이 구음을 넣는다. 고수가 변죽을 울리고 기타를 잡았던 이가 다시 대금을 분다. 철렁대는 칼 소리, 휘도는 치마폭. 굿판 같은 한판 공연의 절정이 지나간다. 화폭에는 먹빛 꽃이 솟아나고 바닥에는 부서지고 흩어진 꽃잎, 꽃잎. -
침금동인으로 복원한 내의원 표준경혈2박영환 시중한의원장(서울시 종로구) 의서와 경혈도는 그림과 글자를 그대로 베껴서 옮기면 되기 때문에 필사를 하거나 목판으로 인쇄하는 방법을 통해 의학지식이 없어도 얼마든지 출판이 가능하다. 하지만 동인은 복제 할 수 있는 원형이 있어야 만들 수 있으며 경혈을 완전히 숙지한 전문가들의 감수를 거쳐야 정확하게 제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동인은 당시 그 나라의 침구의학 수준을 알아볼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간한 <WHO/WPRO 표준경혈위치>나 ‘한국 표준 침구동인’의 경혈과 골도법을 <동의보감 침구편>이나 침금동인과 서로 비교해보면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다. 따라서 <WHO/WPRO 표준경혈위치>는 조선시대 내의원에서 전해오던 침구의학의 명맥을 이어받았다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사실 우리나라의 침구의학은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완전히 단절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일본은 임진왜란 당시에 조선에서 수많은 의서를 약탈해 갔다. 1607년 이후 조선에서 통신사를 파견할 때에는 내의원의 양의(良醫)와 의원(醫員)도 동행하였는데 이들을 통해 침구의서가 전달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본 학계에서는 다케다 쇼케이(竹田昌慶)가 1378년 명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지고 온 것이 일본 최초의 동인이며 기슈번(紀州藩)의 번의(藩醫) 이와타 치유키(岩田道雪)가 이를 참조하여 1600년 간분동인(寛文銅人)을 제작하였다고 하여 일본의 동인이 조선에서 전해진 것이 아니라 명나라에서 직접 전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일본의 동인들에서는 중국 동인들의 고유한 특징을 찾을 수 없고 경혈의 위치도 중국의 동인과는 다르므로 일본이 중국에서 동인을 전래받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현재 남아있는 일본의 동인들은 대부분 침금동인의 고유한 특징(머리를 크게 만들고, 쇄골과 늑골과 척추돌기를 강조하고, 팔다리의 근육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배를 볼록하게 하고, 손바닥을 앞으로 하고, 무릎을 약간 구부린 자세)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조선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야 한다. 일본에서 해부학이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해체신서(解体新書)>가 보급된 1774년 무렵인데, 서양해부학은 일본의 경혈도와 동인형의 제작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19세기 말이 되면서 일본에는 현재와 같이 서양인의 모습에 경혈을 표시한 경혈도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경혈도들은 당시 서양의학과 결합한 신문물이라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한국과 중국에 빠르게 보급되어 기존의 경혈도들을 점점 사라지게 하였다. 다음 시간에는 일본식 경혈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소방공무원들에게 한의진료…만족도 ‘Good∼’[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에서는 올해 서울시 예산 1억원을 지원받아 ‘한의약 소방공무원 근골격계 및 유병 현장 진료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본란에서는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4개 구 소방서에서 사업을 진행한 양운호 서울시한의사회 홍보이사로부터 사업이 시작한 계기 및 올해에는 어떠한 방식으로 사업이 운영되는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지난해 서울시 4개 구에서 시범사업을 전개했다. “서울특별시한의사회(이하 서울시한의사회)는 지난해부터 서울시청 및 서울시의회 의원들과 함께 서울형 웰니스 산업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웰니스 서울 정책 연구 포럼’의 대표의원인 김춘곤 시의원이 지난해 소방공무원의 심신건강 회복 및 증진을 위해 한의사들의 참여가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줬고, 이에 지난해 9울 서울시한의사회와 서울소방재난본부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사업이 진행됐다.” Q. 직접 소방공무원에게 한의진료를 제공했다. “실무자간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한의사회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또한 소방공무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했고, 최종적으로 △소방서 방문 의료서비스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한방신경정신과 진료 △화상 환자들을 위한 비수술적 한의약 재생 전문치료 사업을 제공하게 됐다. 제 경우에는 그 중 소방서 방문 진료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범사업인 만큼 서울을 4권역으로 나눴을 때 권역별 1개, 총 4개 소방서인 강동·강서·동대문·마포 소방서에서 진료 중에 있다.” Q. 소방공무원들의 반응은? “현재 결과보고서를 작성 중이라 정확한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지만, 피부로 경험한 만족도는 아주 높은 편이다. 교대근무로 365일 운영되는 소방서의 특성상 따로 시간을 내서 의료서비스를 받기가 어려운 편인데, 의료진이 직접 소방서에 방문해 치료뿐만 아니라 평소에 궁금하던 건강 관련 의문점들을 풀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료 현장에서 우리 소방서에도 이런 사업이 있으면 좋겠다, 주 1회가 아니라 횟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등의 긍정적인 의견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Q. 소방공무원들에게 한의진료의 장점은? “약 6개월을 활동하면서 느낀 점은 디스크 판정을 받은 소방공무원들이 매우 많다는 점이다. 소방공무원들은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데, 약 80%가 경추·요추 디스크 판정을 받고 있다. 아무래도 외근직들은 교대근무를 하고, 긴급출동시 단기간에 무거운 장비들을 들어야 하는 만큼 대부분 염좌, 추간판탈출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데, 한의약 진료는 근골격계 치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빠른 시간 내에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나 신경성 두통, 난치병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의료기관이 아니라서 치료 도구의 제한이 있어 모든 질환을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본사업이 진행되면서 지원을 받고 더 많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더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Q. 올해는 서울시에서 예산도 배정했다. “현재 서울시한의사회에서는 서울시의회, 서울시청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의회에서도 그동안 서울시한의사회에서 보여줬던 여러 활동과 소방사업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큰 신뢰감을 가지고 있어, 처음에는 5억원 이상의 예산 지원을 제안했다. 하지만 서울시한의사회는 ‘몇 억 사업을 성사시켰다’는 홍보성 사업이 아닌 소방공무원들과 한의사 회원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안착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서울 전체 지역에서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10개의 소방서로 시범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키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좋은 사업을 잘 하려면, 또한 회무를 잘 하려면 인재가 필요하다. 모든 한의사 회원들이 자신이 속한 분회나 지부, 중앙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이번 사업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임상적으로 특정 직업 질환군에 대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으며, 이에 맞는 치료법이나 맞춤 한약 등의 학술적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 더불어 사회적으로는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의료인으로의 가치를 보일 수 있으며, 소방서 진료 한의사라는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재난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의계가 응급활동의 최전선에 활동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과 함께 일할 기회를 가지면서 한의계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Q. 서울시의회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서울시의회에서는 이번 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도 많은 예산을 제안해주기도 했다. 서울시한의사회가 자진에서 예산을 제한했지만, 앞으로 올해 10개구에서 서울 전체 25개구로, 또한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소방서에 진료한의사가 참여하는 사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라고 생각되며, 보다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관심을 갖고 응언해 준다면 그러한 목표는 더 빠르게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이번 사업을 하게 되면서 의용소방대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이는 소방 업무를 보조하는 민간 소방 봉사 단체로, 이번에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돼서 제가 속한 지역의 의용소방대에 지원했다. 기회가 된다면 의용소방대장이 돼서 한의계와 소방계가 여러 방면에서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한다.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무언가의 활동을 해야 한다. 관심이 있으신 회원들은 의용소방대 지원을 생각해주면 좋겠고, 소방 진료 한의사가 아니더라도 각자 자리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를 위해 활동해 나간다면 한의계가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심평원, 자동차보험심사 첩약·약침 관리시스템 ‘오픈’[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국토교통부 고시(2024-98호) ‘자동차보험진료수가에 관한 기준’이 지난달 21일 일부 개정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첩약 등록 및 관리시스템’ 및 ‘약침관리시스템’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은 첩약·약침 처방 시 관련 내역서를 심평원에 제출해야 한다. 심평원은 내역서 제출 관련 첩약·약침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오는 18일부터 오픈해 운영할 예정이다. 의료기관은 ‘첩약 처방·조제내역서’를 심평원 ‘첩약 등록 및 관리시스템’에 실시간으로 등록해야 하지만, 부득이한 사유로 제출이 어려운 경우에는 청구 전까지 제출하면 된다. 또한 ‘약침 조제내역서’는 기존 ‘약침약제 조제현황’의 신고내역과 약제의 효능분류 및 형태 등 추가적인 정보를 포함해 진료비 청구 전까지 ‘약침관리시스템’에 등록하면 된다. 김미향 자동차보험심사센터장은 “의료기관에서는 새롭게 도입된 신고 시스템을 통해 개정된 고시 관련 정보를 반드시 신고해 진료비를 지급받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
“새로운미래와 한의사, 건강한 대한민국 만들 것”[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새로운미래를지지하는한의사(대표 유정규)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미래(공동대표 이낙연·김종민)에 대해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 생태계와 올바른 의료전달체계, 나아가 두터운 복지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유정규 대표는 지지 선언문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는 자신들을 초월적 지위로 생각하고 있는 양방의사들로 인해 매우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정부조차 어찌할 수 없는 오늘날의 현실은 이들에게 지난 수십 년간 지나치게 과도한 독점적 지위와 권한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치 역시 마찬가지로, 거대 양당의 독점적 지위와 오직 양당 중심의 정치 지형은 우리나라를 견제와 상생, 소통과 협치가 불가능하도록 만들었으며, 팬덤과 지지층이 확고한 양당 중심의 정치 문화는 같은 당내에서조차 다른 목소리와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하는, 포용할 필요도 없는 정당을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특히 “의료계가 상호 견제를 통한 발전이 필요한데 한의사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정치 또한 거대 양당 중심의 문화를 바꾸고, 다른 목소리와 다양성을 포용하는데 있어 새로운미래만이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면서 “정치의 다원주의를 복원해 때로는 거대 양당을 견제하고, 때로는 조율하며, 새로운 어젠다를 이끌어나가 국민들의 민의를 대변할 수 있는 진정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또 “두터운 복지는 찾아오는 국민을 넘어 어딘가에서 소외돼 도움을 바라고 있는 국민들에게 당장 조금이라도 무엇이든 도움을 줄 수 있을 때에 가능한 일”이라며 “거창한 의료기기와 약이 없더라도 당장 침 하나만으로 환자에게 뭐라도 해 줄 수 있는 한의학이야말로 새로운미래가 꿈꾸는 세상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의학”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아울러 “새로운미래가 꿈꾸는 선진복지국가와 두터운 복지 역시 한의학과 그 궤를 같이 한다”면서 “새로운미래를지지하는한의사는 다원주의와 포용력을 복원하고, 누구에게 어디든 다가가 조그만 도움이라도 당장 건네줄 수 있는 선진복지국가를 꿈꾸는 새로운미래만이 우리나라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지지를 선언했다. 한편 새로운미래는 13일 남지영 대한여한의사회 부회장을 한의학 분야 인재로 영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
한의학 매거진 ‘On Board’ 2024 봄호 발간[한의신문=기강서 기자] 한의정보협동조합(이하 한정협)이 만드는 프리미엄 한의학 매거진 ‘On Board’ 2024년 봄호(통권 제29호)가 발행됐다. 이번호는 2024년 대기획, 남녀노소 특집 첫 번째 편인 ‘남(男)’ 특집으로 구성돼 △남성 비만과 난임 △전립선 질환과 탈모 △이드 반응 등의 다양한 질환에 대해 알려주며, 특히 전립선 질환 전문 일중한의원 손기정 박사와 탈모전문 발머스 한의원 대구점 정보윤 원장의 글을 통해 전문성을 더했다. 또한 학술 섹션 ‘지현우’s pick’에서는 남성 갱년기에 좋은 보중익기탕에 관한 논문을 살펴보고, ‘떠먹여주는 논문’에서는 질적 연구를 통해 중년 남성의 삶을 찾아보면서 질적 연구는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클리닉 섹션 ‘희노애락 피부진료실’에서는 유명 배우의 피부병을 치료했던 박치영 원장의 경험담을 수록했으며, 특별기고 ‘Herb In Space’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한의학이 새로운 분야를 향해 관심을 두고 도전하기를 바라는 열망을 담았다. 이와 함께 △체육지도자 자격증 취득방법에 관한 한정협 회원의 특별기고 △마리아 칼라스의 가슴 시린 사연 △김환기와 이상을 통해 본 한국 추상화 고찰 △가을 억새 맛집 화왕산 등산기 △개원 대출용 카드 소개 △다양한 캠핑장의 장단점 △서울의 데이트 맛집 탐방기 △1년 동안 영화관을 즐기는 방법 등의 더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편 ‘On Board’는 40여 명에 이르는 필진과 편집진의 노고로 품격과 정보, 트렌디한 시대감각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한의학 매거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1년에 4회(3·6·9·12월) 발행한다. 한정협 홈페이지(www.komic.org)에서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정기구독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개별 구매도 할 수 있다. -
강은미 의원-광주 간호사회·간호조무사회 정책 협약[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은미 의원(녹색정의당)은 최근 광주 지역 간호사회·간호조무사회와 잇따른 업무협약을 맺고, 돌봄체계 구축 및 노동환경 개선 등을 약속했다. 강은미 의원은 12일 광주간호사회(회장 김숙정)와 ‘저출산·초고령사회에서 국민의 보편적 건강보장 및 간호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협약식’을 갖고, ‘간호법’ 제정과 노동환경 개선 등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간호법 제정’을 통한 건강안전망 구축 △간호사 근무조당 환자 수로 법정 간호사 배치기준 개선 △간호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지역통합 간호센터’ 설치 △학생교육·임상수련체계 선진화를 위한 간호교육시스템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김숙정 회장은 “강은미 의원은 약자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과 삶을 바라봐 달라”고 전했으며, 이에 강 의원은 “간호사회에서 제안한 정책의 제도화에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강 의원은 같은 날 광주간호조무사회(위현순)와도 정책협약식 갖고, 간호조무사의 지위 향상과 권익 신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협약을 통해 강 의원은 광주간호사조무사회와 △간호조무사 차별 해소를 위한 노력 △간호조무사 양성제도 개선 △직무교육 제도화 △건강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통합방문간호센터’ 설치 △간호조무사 처우개선 등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강 의원은 “지역사회에서 간호조무사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더 나은 근무환경이 필요하다”며 “간호조무사의 전문성과 권익을 존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