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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한국한의약연감’을 통해 본 한의계 주요 현황③<편집자주> 최근 한의약 관련 주요 통계현황을 행정·교육·연구·산업 등 4개 분야로 나눠 수록한 ‘2022한국한의약연감’이 발간됐다. 본란에서는 2022한국한의약연감에 수록된 내용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2022한국한의약연감에 따르면 대학별 기초교원 수는 216명, 임상교원 수는 270명으로 전체 교원은 486명이었으며, 연구교수는 26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기초교원 수는 3명 증가했고, 임상교수와 연구교수는 각각 3명, 16명 감소했다. 전임교원 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경희대(96명)였으며, 그 다음으로 △부산대(51명) △원광대(47명) △대구한의대(44명) △동국대(39명) △대전대(3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대학마다 1~4개 부속 병의원 운영 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의 부속 병의원 현황을 살펴보면 각 1~4개의 부속 병의원을 운영해 총 24개의 부속 병의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병상수는 1957개·수련의 수는 34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방병원의 병상수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이 149개로 가장 많았으며, 최저 규모의 경우 50개 병상을 운영 중이다. 또한 각 대학 부속병원별 수련의 수는 경희대가 8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대전대(57명) △원광대(37명) △동국대(26명) 등의 순이었다. 각 대학 부속 병의원의 진료과목을 9개(한방내과, 침구과, 한방부인과, 한방소아과, 한방신경정신과, 한방안이비인후과, 한방재활의학과, 사상체질과, 한방피부과)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9개의 전공과목이 개설 운영되고 있다. 부속 병의원에서 가장 많은 전공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는 과목은 한방내과·침구과로 각각 23개소 병의원에 개설돼 있으며, 이어 △한방재활의학과(22개소) △한방안이비인후과(19개소) △한방부인과(18개소) △한방소아과(17개소) △한방신경정신과(14개소) △사상체질과(14개소) 등의 순이었다. ◇ 한의학사·한의무석사과정 학생정원 750명 이와 함께 대학별 교육 훈련현황을 살펴보면 한의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한의학사 및 한의무석사과정의 학생정원은 75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경희대·대구한의대가 각각 108명으로 가장 많고, 원광대가 90명, 대전대·동국대가 각각 7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 외 입학생 규모는 총 44명으로 정원의 6% 수준이었다. 전체 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은 총 4573명으로, 대학별로는 △대구한의대(685명) △경희대(654명) △원광대(549명) 등 순으로 나타나는 한편 ‘20~‘22년 한의사 국가고시 합격률은 매년 약 98% 수준이었다. 또한 ‘22년을 기준으로 최근 4년간 한의사 전문의 자격증 취득 현황을 보면, △‘19년 130명 △‘20년 136명 △‘21년 141명 △‘22년 156명으로 증감의 변동은 있으나 매년 140~160명 정도의 한의사가 전문의를 취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22년부터 KAS2022 평가인증 실시 한편 한의학교육 평가인증 현황을 살펴보면, ‘10년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최초로 한의학교육 평가인증(3년 인증)을 실시한 이후 의료법 개정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고 미래지향적인 기준 설정이 필요함에 따라 합리적인 평가인증 결과와 방향을 위해 평가기준과 판정기준을 수정해 진행되고 있다. 이를 연도별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2년 원광대(5년 인증) △‘13년 경희대(5년 인증) △‘14년 대구한의대·세명대(각각 5년 인증) △‘15년 부산대·대전대·동신대·동의대(각각 5년 인증) △‘16년 동국대(5년 인증) 및 우석대(3년 인증), 가천대·상지대(한시적 인증(1년)) 등으로 진행됐다. ‘16년에 한시적 인증을 받았던 가천대는 5년 인증을, 상지대는 3년 인증을 받으면서 제1주기 평가인증이 마무리됐다. 이후 ‘17년에는 원광대를 기점으로 제2주기 한의학교육 평가인증이 실시됐으며, 원광대는 이 기준에 따라 4년 인증을 받았다. 이어 △‘18년 경희대(4년 인증) △‘19년 세명대(6년 인증) 및 상지대·대구한의대·우석대(각각 4년 인증) △‘20년 대전대·부산대(각각 6년 인증) 및 동신대(4년 인증), 동의대(조건부 인증(2년)) △‘21년 가천대·동국대·원광대(각각 4년 인증) 순으로 이뤄졌다. ‘22년 본평가부터는 한의학교육 인증기준 2022(이하 KAS2022)를 적용한 평가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희대가 ‘22년도에 최초로 KAS2022 평가인증을 진행했으며, 2년 조건부 인증을 받았다. ‘20년에 조건부 인증을 받았던 동의대는 ‘22년 실시한 재평가에서 잔여인증기간 2년을 부여받았다. -
2024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이렇게 진행된다Ⅰ<편집자주> 2024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행사가 오는 7월21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통합의학 헬스케어의 미래 - 침술, 의과학 및 기술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본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를 추진 중인 대한한의학회 김규석 학술이사, 박연철 학술·정보통신이사로부터 학술대회의 주요 내용 및 준비 상황 등에 대해 들어본다. Q.이번 학술대회 주제 선정 이유는? 김규석 이사: 이번 학술대회 주제를 ‘통합의학 헬스케어의 미래: 침술, 의과학 및 기술의 융합’으로 선정한 이유는 현대의학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고,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한 통합의학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합의학은 수술과 약물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의학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의학 체계로, 자연적인 치료 방법과 전인적인 접근법을 강조한다. 침술, 한약, 뜸 등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균형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러한 한의학의 접근법은 현대의학이 다루기 어려운 만성 질환이나 복합적인 증상 치료에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따라서 한의학은 통합의학의 중심축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한의학은 앞으로도 현대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특히 첨단 의과학과 기술이 융합된 한의 치료법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러한 의과학 및 첨단기술과 한의학의 융합의 가능성과 통합의학의 중심축으로서 한의학의 역할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박연철 이사: 헬스케어는 급성기 질환 치료 중심에서 기술의 혁신과 발전을 토대로 질병 예방과 일상생활 관리를 통한 건강한 삶의 영위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급속한 ICT 발달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의료 서비스의 혁신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앞서있는 ICT 기술 기반 경쟁력을 한의학과 융합하는 선제적인 도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대적 변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책무가 대한한의학회에 있고, 이런 이유로 2024년도 학술대회 주제를 선정하게 됐다. Q.지난 학술대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김규석 이사: 지난 학술대회와 다르게 올해는 ‘페이퍼리스’ 정책을 처음 시도하는 친환경 학술대회로 PDF 전자 자료를 통해 컬러 자료의 가독성을 높이고 종이 인쇄물을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자 한다. 박연철 이사: 2023년도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 큰 호응을 받았던 ‘하나의 주제, 통합된 강의, 실제 시연과 실습 위주의 강의 프로그램’을 보강해서 준비했다. 2024년도에 준비한 올해의 질환은 무릎이다. 먼저 질환의 개요, 진단, 치료 전략의 핵심을 소개하고, 라이브 및 시연 강의, 초음파 핸즈온 실습을 통해 회원들이 실제 임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중부권역에는 두경부 추나와 스포츠 손상, 영남권역에는 뇌파검사, 신경질환 초음파 가이드 등의 강의가 마련돼 있고, 제주권역과 수도권역에서는 특별 워크샵으로 미용 레이져 시연 강의가 준비돼 있다. Q.성공적인 학술대회 운영을 위해 맡은 역할은? 김규석 이사: 학술이사로서 대한한의학회에서 주최하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기획, 주제 선정, 주관학회 선정, 개최 준비, 개회식 사회 등 학술대회 전반적인 운영의 실무를 맡고 있다. 박연철 이사: 학술정보통신이사로서 2024년도 전국한의학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한의학회 내 학술위원회를 중심으로 학술대회 관련 제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Q.학술대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은? 김규석 이사: 지난해에는 학술대회를 통해 ‘생애주기별 한의학’이란 주제로 사람의 생애 전반에 걸쳐 한의학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논의하고자 하였다면, 올해는 ‘통합의학 헬스케어의 미래: 침술, 의과학 및 기술의 융합’이란 주제로 의과학 및 첨단기술과 한의학의 융합 가능성과 통합의학의 중심축으로서 한의학의 역할을 논의하고 알리는 계기가 되는 학술대회가 되었으면 한다. 박연철 이사: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대한한의학회가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학술대회다.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통해 변화하는 의료환경에서 한의학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 도움이 되는 학술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이외 학술대회에서 중점적으로 말씀하시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 김규석 이사: 올해 메인 세션 주제는 일차진료의들이 흔히 보는 근골격계 질환 중 지난해의 어깨 질환에 이어 무릎 질환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초음파 등의 진단기기를 활용하고, 일반침, 한약뿐만 아니라 도침, 약침, 추나치료, 재활 운동 등을 포함한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진단 및 치료 접근에 대해 다룬다. 더불어 작년에 이어 특별세션으로 초음파 핸즈온 실습을 통해 입문자들이 초음파 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으니 학회 회원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박연철 이사: 이번 2024년 9월 27일 제주권역 전국학의학학술대회는 제37회 ICMART 국제학술대회와 함께 열리게 된다. ICMART는 전 세계 약 80개의 회원 단체 및 3만 5000여 명의 의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유럽 각지에서 침구의학 관련 국제학술 대회 개최 및 정규연수과정을 운영하는 국제 침구의학 연구단체이다. 침구의학의 중심인 대한민국에서 동아시아 최초로 제37회 ICMART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되는 만큼 한의학의 우수성을 전 세계 의학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대한한의학회는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한한의학회는 2008년 ICMART 가입과 2024년 ICMART 국제학술대회 개최까지 선진국 의사들과 학문적 교류를 통해 한의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왔다. 2024 ICMART가 한의계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회원 한의사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
대구한의대-튀르키예 바흐체세히르대, MOU 체결[한의신문=기강서 기자]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는 4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바흐체세히르대학(총장 에스라 하티포글루)과 교육·연구·산학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대학은 한의학, 바이오, 재활 등 관련 분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및 국제공동연구, 산학협력 등 학생·교수 간 국제교류의 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구한의대학교는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K-MEDI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주요 거점 중 하나로 튀르키예를 주목했으며, 이스탄불 바흐체세히르 대학의 K-뷰티, 기능성 소재 등에 대한 관심을 확인해 MOU를 체결하게 됐다. 특히 대구한의대학교는 몽골, 우즈베키스탄, 튀르키예로 이어지는 전통의학 실크로드를 구축하고, 주요 거점의 대학, 지역과 함께 전통의학 및 K-바이오 교육 및 연구 교류, K-MEDI 분야 산학 교류 등을 전개해 K-MEDI 분야의 영향력 확대 및 세계화를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 바흐체세히르대학이 위치한 이스탄불 지역은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융합된 곳으로 2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한류 문화에 대한 열망과 선호도가 매우 높기에 이번 MOU 체결은 K-MEDI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산업과 문화를 세계로 확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변창훈 총장은 “튀르키예의 뛰어난 글로벌 역량을 갖춘 바흐체세히르 대학과 MOU를 체결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MOU를 계기로 양 대학이 예전과 같은 단순한 대학 간 교류가 아닌 대학과 지역, 국가가 함께하는 새로운 협력의 모델을 만들고, K-MEDI 실크로드의 구축과 앞으로의 혁신적 교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30>김민성 본디올분당한의원장 남자 66세. 2023년 12월19일 내원. 【形】 上中下, 몸 중심이 틀어진 자세. 왼쪽 발이 열린 걸음걸이. 【色】 얼굴 희면서 누렇다. 手掌黃. 【腹診】 중완2, 천추2. 복각이 작고 몸통이 가늘며 중완 부위가 가라앉아 있고 좌우로 긴 주름이 있다. 【旣往歷】 과거 맹장수술. 최근 대변 이상 후 치질이 생겼다. 【生活歷】 2023년 8월 열감기(코로나 확진)로 항생제 복용 후 변비가 심해 관장을 했다. 이후 대변이 마려운데 잘 나오지 않아 찬 우유, 요구르트, 유제품 등을 차게 먹고 변비약도 복용 중이며 흑마늘, 죽염도 먹고 있다. 여름엔 더위, 겨울엔 추위 때문에 지내기 힘들다. 【症】 ① 대변 보기가 힘들고 잔변감으로 불편하다. 대변이 처음엔 단단하고 나중엔 무르게 나온다. ② 찬 우유, 유산균 등을 많이 먹고 대변을 참지 못하고 대변이 새어 나와(滑泄不禁) 기저귀를 차고 내원했다. 최근까지 학교 강의를 했는데 대변불금 이후 정신이 흐려지고, 가벼운 인지장애와 건망증,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고 주위에서 이야기한다. ③ 대변을 5일에 1번 보다가 식이요법 후 2∼3일에 한 번 보지만 시원하지 않고 팽만감이 있다. ④ 냄새를 잘 못 맡고, 귀가 잘 안 들리며, 입안이 가끔 헌다. ⑤ 중완 부위에 냉기가 느껴지면 마음이 불안하고 급해진다. 가슴도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듯하다. 손발이 차다. ⑥ 식욕이 없고 소화불량, 식곤증, 속쓰림, 더부룩하며, 식욕이 없다. ⑦ 야간뇨 2회 본다. 【治療 및 經過】 ① 2023년 12월19일. 補中益氣湯 加 白芍藥, 訶子, 肉荳蔲 10첩 투여. 中脘, 關元 기구 왕뜸, 대장정격. ② 12월26일. (맥 74/74) 침, 뜸 치료 4회 후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다. 설사는 멈추고 가스가 잘 나온다. 얼굴과 손바닥 혈색이 좋아졌다. 24일 대변을 굵게 잘 봐서 기분이 좋다. 식사 후에 中脘과 心下部가 막힌 듯하다. - 중완혈 부위에 냉기를 느끼면 마음이 불안하고 조급해지며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나 胸門의 冷心痛으로 보고 溫胃湯 20첩 투여했다. 침뜸 상동. ③ 2024년 1월12일 (맥 80/80). 식사를 잘하고 소화가 편안하다. 안색이 밝아지고 대변 소통이 잘 된다. 2∼3일에 1번 보기도 하고 하루 2번 보기도 해서 장이 시원하고 편안하다. 다리가 무겁고 몸 균형이 잘 안 잡히는 것 같다. - 상기 처방 20첩. 침뜸 상동. ④ 1월31일 (맥 84/85). 대변은 1∼2일에 1번씩 본다. 중완 냉기가 있을 때 가슴 불안한 것 많이 줄었다. 수면 질이 좋아져 깨지 않고 잘 잔다. 기억도 나지 않는 환상 같은 이상한 꿈을 많이 꾸었는데 이제 생생하게 꿈이 기억난다. 자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이 개운하다. 걸음을 걸을 때 몸의 균형도 좋아졌다. - 상기 처방 20첩. 침뜸 상동. 【考察】 상기 환자는 팔다리가 발달한 陽盛陰虛形으로 얼굴이 上中下로 생기고 얼굴 色은 흰 바탕에 누런색을 띠고 있어 中氣가 부족하고, 손발이 차 脾胃가 虛冷하여 몸이 찬 사람(膀胱體)으로 보았다. 진료실에 들어올때 얼굴에 생기가 없고, 눈의 정기가 탈한 모습이었으며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왼쪽 다리가 열린 자세로 걸어들어왔다. 맥은 脾-小腸으로 나타나 中焦 소화기 쪽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2023년 8월에 열감기와 코로나 감염으로 항생제 복용 후 변비로 고생했다. 변비 해결을 위해 찬 우유와 유제품 등을 오래 먹고 관장까지 한 이후 대변을 참지 못하는 大便不禁으로 내원했다. 얼굴이 上中下로 갸름하게 생기고 대변을 참지 못하는 것을 中氣가 아래로 처진 것으로 보고 <大便門. 滑泄>에 나오는 補中益氣湯加味方을 선방하여 大便不禁을 치료했다. 이후 中脘穴 부위에 冷氣가 돌면 마음이 불안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성격이 급해지는 증상이 있는데 이는 中氣不足과 함께 평소 손발이 차가워 脾胃가 虛冷한 사람이 便秘 해결을 위해 찬 것을 많이 먹고 생기는 冷心痛으로 보고 胃脘을 따뜻하게 하는 溫胃湯을 선방하여 치료했다. 脾胃가 虛冷하여 몸이 찬 사람이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항생제 같은 차가운 洋藥을 오래 먹어 藥毒이 쌓이면 胃氣를 손상시켜 胃脘痛이 생겼을 때 溫胃湯을 쓰기도 한다. 【參考文獻】 ① [東醫寶鑑. 滑泄 p387.] 滑泄不禁은 설사가 오래도록 멎지 않으니 대나무 통처럼 항문이 크게 열려 바로 나와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중기(中氣)가 아래로 처진 것이다. 보중익기탕에 백작약·가자·육두구를 넣어 쓴다. ② [東醫寶鑑. 冷心痛. p652.] 몸이 차가운데 찬 것을 마시거나, 바람을 쏘여 찬 기운을 받거나, 신사(腎邪)가 심장을 억눌러 통증이 있을 때는 가슴속이 텅 비어 배고픈 것 같고 설사하면서 뒤가 묵직하다. 오적산을 써야 한다. 한냉으로 심통이 있을 때는 부양조위탕·계지사칠탕·계설향산·신효산·각통산·초두구환·온위탕·추도산·이강환을 써야 한다. ③ [東醫寶鑑. 寒腹痛 p691.] 한기가 오장에 들어오면 거슬러 올라 토하게 된다. 음기는 다하고 양기는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갑자기 아프고 거의 죽게 되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나 양기가 다시 회복되면 살아난다. 계속 아프면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것이 한통이다. 한통에는 후박온중탕·계향산·온위탕·침향마비산·주자당귀환·대구도제고·옥포두법을 써야 한다. ④ [東醫寶鑑. 溫胃湯. p653.] 찬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 위완통을 치료한다. 진피·황기 각 7돈, 익지인 6돈, 백두구·강황·건강·택사 각 3돈, 사인·후박·인삼·감초 각 2돈. 이 약들을 가루낸 것 3돈씩에 생강 3쪽을 넣고 물에 달여 먹는다. 이것을 익위산이라고도 한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7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
인류세의 한의학 <32>김태우 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의사학교실 키리바스의 의료 키리바스는 의료인프라가 부족한 나라다. 기후변화가 남태평양 도서국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현장연구를 진행하면서, 이 인프라 부족의 문제는 가시적으로 드러났다. 키리바스에는 의학 교육기관이 없다. 의대가 없어서 키리바스에서 의료를 실천하는 의사들은 대부분 외국의 의대에서 공부를 하고 온 사람들이다. 태평양 도서국 중 큰 나라에 속하는 피지는, 의학 공부를 추구하는 키리바스 사람들의 주요 목적지다. 혹은,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의학이나 간호학을 공부하고 온 사람들도 있다. 키리바스에는 한국의 한의대와 같은 전통의학을 교육하는 기관이 없다. 지역과 문화에 상관없이 인간 집단에 항상 존재하는 의료는 키리바스라는 조그만 섬나라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거기에도 전통의학이 존재하고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키리바스 자생 식물을 바탕으로 하는 본초학이 있고 마사지 의료도 발달해 있다. 마사지 치료사는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뼈 전문가, 근육 전문가도 있고, 조산사의 역할을 하는 마사지 치료사도 있다. 조산 마사지 치료의 경우에 산모의 복부에 대한 마사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외부의 마사지 자극으로 치료되지 않을 것 같은 마사지 치료도 키리바스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두통, 설사, 열병, 중풍 등을 치료하는 마사지 치료사가 있다1). 하지만 전통의학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 전통의학을 전달하는 교육기관은 없다. 대부분의 본초학과 마사지 치료는 가계 전승의 맥락에서 전달되고 있었다. 의료인력 부족은 키리바스에서 의료인프라 문제의 핵심적 부분이지만, 작은 섬나라에서 의학교육 기관을 설립하고 그 기관을 운영할 여력이 없어 보였다. 섬들의 군집이라는 지리적 조건은, 또한 키리바스의 의료인프라를 취약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30여 개의 조그만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키리바스에서 의료 전달 체계를 제대로 구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키리바스는 그 해역이 넓어서, 포괄하고 있는 지역은 미국 본토의 크기에 맞먹는다. 그리하여, 같은 나라라고 하더라도, 섬과 섬 사이의 이동은 가능한 이동 수단의 여부에 따라 이틀이 걸리기도 하고, 사흘이 걸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키리바스의 주요 의료체계인 서양의학은, 주지하다시피 충분한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의료장비를 구비하고, 제약을 종류에 따라 마련하고, 무엇보다 그러한 장비, 치료제를 수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존재해야 했다. 그러한 의료기관을 30여 개의 (그것도 매우 먼 거리로 흩어져 있는) 섬에서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아래 키리바스 지도 참조(출처: kiribati Annual Health Bulletin 2022)). 위에서 언급한 여러 어려운 조건 위에서, 현재 키리바스의 의료기관의 형태는 절충적이다. 주로 보건소의 형태가 주를 이룬다. 키리바스 전체에서 병원이 있는 섬은 세 곳뿐이고, 나머지 섬들에는 병원이라는 의료기관이 없다. 또한, 의사도 없다. 필자가 현장연구를 진행한 마라케이(Marakei)섬도 의사가 없는 섬이었다. 섬 전체에 5곳의 보건소가 있고, 보건소는 간호사와 간호보조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필자가 현지조사를 할 때 마라케이에는 2명의 간호사가 두 곳의 보건소를 운영하고 있었고, 나머지 세 곳은 간호보조원이 맡고 있었다. 간호사의 주된 업무 중의 하나는 출산이다. 산부인과도 없고, 산부인과 의사도 없는 상황에서 출산은 간호사의 주요 역할이 된다. 산모들은 주로 마라케이섬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라완나위(Rawannawi) 마을의 보건소로 와서 출산을 한다. 라완나위의 보건소에는 분만침대 같은 기구가 갖추어져 있다(키리바스에는 장비의 유지보수가 중요한 이슈이다. 필자가 그 보건소를 방문했을 때 분만침대는 고장나 있었고, 간호사는 인터뷰에서 현재 가장 필요한 물품으로 분만 침대를 꼽았다.) 출산과 관련된 일은 경우에 따라 주어지는 보건소의 일이라면, 일상적인 업무는 주로 약을 나누어주는 것이었다. 구비되어 있는 약 중,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맞춰서 적당한 것을 찾아서 약을 전달하는 것이다. 즉, 보건소라기보다는 약 보급소의 역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보건소에서 구비하고 있는 약의 리스트는 길지 않았다. 또한, 만약 약의 종류가 많다고 하더라고, 그것을 분리하고 환자의 상황에 맞게 그 약을 보급하는 것은 지금의 인프라의 상황에서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한의학의 국제보건 키리바스의 의료인프라를 접하면서 한의학의 국제보건에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을 하였다. 필자가 접한 마라케이의 아픈 사람들 중에는 한의학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침 치료를 통해 통증을 경감할 수 있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접하는 경우였다. 또한, 이미 만들어져 있는 과립제 형태나 환제의 약이 있다면 키리바스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병증이 많았다. 마라케이섬에서 현장연구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언급하는 몸의 증상은 두통, 설사, 복통, 고열, 감기 등이 많았는데, 주요 호소 증상에 따라 약을 준비한다면 의료인프라가 부족한 키리바스에서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의학은 서양의학에 비해 비용 절감의 효과가 있다. 침과 같은 최소한의 도구와, 다국적 제약회사가 생산하는 고가의 약이 아니더라고,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약을 보유하고 있어서, 그러한 비용절감을 수반한 한의학의 방법론을 활용하면 국제보건에서 가능한 한의학의 역할이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라는 캐치플레이즈 아래에서 대한민국이 최근 해외 공적개발원조 사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키리바스의 의료인프라 부족은 단지 키리바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태평양 도서국들이 모두 경험하고 있는 문제다. 나우루(Nauru), 팔라우(Palau), 통가(Tonga), 투발루(Tuvalu), 니우에(Niue), 바누아투(Vanuatu), 뉴칼레도니아(New Caledonia) 등등의 국가들이 공통으로 어려워하는 보건의료의 과제다. 이들 태평양 도서국들의 의료인프라 문제에는 기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가 전제되어 있다. 그것은 서양의학을 주된 타깃으로 의료체계를 설립하려고 하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과 목표치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충분한 시설과 설비가 갖춰져야 하는 서양의학의 경우에 태평양 도서국 같은 나라에서, 의료체계를 잘 갖추어서 섬사람들 전체에 전달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한의학을 통한 국제보건의 실천이라는 이슈는, 한의학이 최근 시도하고 있는 방문진료와도 연결되어 있다. 국제보건은 인터내셔널 한 차원에서 찾아가는 의료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은 방문진료에 장점을 가진 의료로서 의료전달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 잘 부합한다. 방문진료에 대한 국내의 경험을 통해 국제보건의 역할에 있어 한의학의 기여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될 수 있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각 지역에서 의료인프라를 조직화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는 목표를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키리바스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질환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은 키리바스 만의 문제는 아니다) “에어컨”은 마라케이섬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말이다. 섬 전체에 에어컨이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더위를 피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특히 최근 기록 갱신을 계속하고 있는 최고 기온을 생각할 때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서의 의료적 기여는 필수적이고 의미 있는 기여가 될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서병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어 왔다. 각각의 경우에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약들도 심도 있게 논의되어 왔다. 태평양 도서국들이 적도 주변에 위치해 있고, 특히 기록 갱신의 고온에 계절과 관계없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서병에 대한 대처가 특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모서(冒暑), 중서(中暑), 상서(傷暑) 등2) 상황에 맞게 약을 준비하고 적용한다면 극심한 서기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고통을 경감하고 생명에 도움이 되는, 의료의 본래의 역할을 다할 때 사회적 입지도 보다 확실해 질 것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의학으로서 한의학은 단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보건의 영역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그 가능성을 실현해 감으로써 지역과 국제사회에서 지금의 사람들에게 기여하는 현대의학으로서의 존재감을 더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키리바스 통신 VI에서 계속). 1) 여기서 열거한 병증들은 필자가 인터뷰 한 마사지 전문가와 또한, 그 치료를 경험한 환자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시하였다. 2) 이들 구분은 『동의보감』 서병문의 구분을 따랐다. “서병에는 모서, 중서, 상서의 세 증상이 있다(暑有冒暑中暑傷暑三證)” -
“침 치료, 투석 환자의 요독성 소양증 개선에 안전하고 효과적”[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정창운 나은내일한의원 KMCRIC 제목 만성 콩팥병 환자의 가려움증은 침 치료로 개선할 수 있을까? 서지사항 Zhang L, Li Y, Xiao X, Shi Y, Xu D, Li N, Deng Y. Acupuncture for Uremic Pruritu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Pain Symptom Manage. 2023 Jan;65(1):e51-e62. doi: 10.1016/j.jpainsymman.2022.08.017(2021 IF 5.576). 연구 설계 기존에 발표된 요독성 소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시험 중 침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타 치료법과 비교 및 확인하기 위해 설계된 연구를 추출해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수행함. 연구 목적 만성 콩팥병 환자의 주된 증상 중 하나인 요독성 소양증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 대상 만성 콩팥병 환자 중 요독성 소양증으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는 환자. 시험군 중재 침 치료 단독 혹은 침 치료를 포함한 다중 중재. 대조군 중재 침 치료를 제외한 중재(항히스타민제, 탄산 칼슘, 비타민 D, 공백 대조군). 평가지표 효과율 (Effectiveness Rate) - 연구에 따라 다양한 지표를 사용. 주요 결과 1. 요독성 소양증 환자에게 침 치료를 시행한 경우,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율 차이를 보였다(상대위험도 1.38, 95% 신뢰구간에서 1.21∼1.57, P값 < 0.00001). 2. 요독성 소양증 환자에서 침 치료와 약물 치료 간 효과율 차이는 없었다(상대위험도 1.20, 95% 신뢰구간에서 0.98∼1.47, P값 0.07). 3. 요독성 소양증 환자에서 표준 치료 대비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은 효과율 측면에서 의미 있는 개선이 될 수 있었다(상대위험도 1.42, 95% 신뢰구간에서 1.18∼1.72, P값 0.0002). 저자 결론 침 치료는 투석 환자들의 요독성 소양증을 개선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 치료로, 표준 투석 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은 환자들의 증상 개선에 추가적인 효과를 가진다. KMCRIC 비평 일반적으로 요독성 소양증은 신장 기능의 저하가 뚜렷한 만성 콩팥병 환자들, 투석 환자들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질환의 하나이다[1]. 보고에 따르면 40% 이상의 투석 환자들이 요독성 소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 특히 투석 환자들에게서는 투석 도중, 혹은 투석 직후 증상이 명확한 특징을 가지므로 투석 센터 등에서 가려움을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치료 도입이 필요할 수 있다. 현재 본 질환의 병태 생리의 이해는 깊지 않으나, 고전적으로 칼슘 및 인의 대사 변화를 포함하여 오피오이드 시스템의 변화, 만성 저등급 염증, 만성 미세 염증과 가려움 발생 간의 관련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1∼3]. 침 치료는 잘 알려진 바대로, 콜린성 항염 작용을 포함한 전신적인 염증 조절 효과를 가지며, 중추에서의 가려움-긁음 반응을 억제하는 등 가려움에 대한 직접적인 억제 효과가 확인되어 있다[4, 5]. 또한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과 같이 가려움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들에서의 효과가 시사되고 있어, 비약물적인 항-소양 치료로 활용되고 있다[6, 7]. 현재까지 요독성 소양증에 대한 명확한 치료법은 확립되어 있지 않으나, 침 치료의 작용 기전과 기존 진행된 소규모 임상시험 등에 기반하여 침 치료가 요독성 소양증 치료법 중 하나로 제안되고 있다. 이 연구는 기존 진행된 무작위 대조시험을 바탕으로 침 치료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진행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이지만, 포함된 연구 대부분이 방법론상 적절한 위약 대조군을 설정하지 않았다는 한계를 가지기에 연구에서 제시하고 있는 침 치료의 소양감 개선 효과에 대해서는 신중히 평가할 필요가 있으며, 주로 중국 문헌들에서 보이는 효과율(유효율) 개념을 1차 평가지표로 사용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다만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질병의 특성상 양질의 임상시험 진행에 제한이 있다. 또한 침 치료가 가진 비약물적 치료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병태 생리에 부합하는 치료의 작용 기전을 고려할 때 효과 측면에서 합리적 결과가 시사되는 침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임상 현장에서 의미 있는 접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향후 확증적 설계의 임상시험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2208141 참고문헌 [1] Mettang T, Kremer AE. Uremic pruritus. Kidney Int. 2015 Apr;87(4):685-91. doi: 10.1038/ki.2013.454. https://pubmed.ncbi.nlm.nih.gov/24402092/ [2] Pisoni RL, Wikström B, Elder SJ, Akizawa T, Asano Y, Keen ML, Saran R, Mendelssohn DC, Young EW, Port FK. Pruritus in haemodialysis patients: International results from the Dialysis Outcomes and Practice Patterns Study (DOPPS). Nephrol Dial Transplant. 2006 Dec;21(12):3495-505. doi: 10.1093/ndt/gfl461. https://pubmed.ncbi.nlm.nih.gov/16968725/ [3] Santos-Alonso C, Maldonado Martín M, Sánchez Villanueva R, Álvarez García L, Vaca Gallardo MA, Bajo Rubio MA, Del Peso Gilsanz G, Ossorio González M, Selgas Gutiérrez R. Pruritus in dialysis patients. Review and new perspectives. Nefrologia (Engl Ed). 2022 Jan-Feb;42(1):15-21. doi: 10.1016/j.nefroe.2022.02.004. https://pubmed.ncbi.nlm.nih.gov/36153894/ [4] Li N, Guo Y, Gong Y, Zhang Y, Fan W, Yao K, Chen Z, Dou B, Lin X, Chen B, Chen Z, Xu Z, Lyu Z. The Anti-Inflammatory Actions and Mechanisms of Acupuncture from Acupoint to Target Organs via Neuro-Immune Regulation. J Inflamm Res. 2021 Dec 21;14:7191-224. doi: 10.2147/JIR.S341581. https://pubmed.ncbi.nlm.nih.gov/34992414/ [5] Tang Y, Cheng S, Wang J, Jin Y, Yang H, Lin Q, Xu S, Hui L, Yin Q, Yang Y, Wu X. Acupuncture for the Treatment of Itch: Peripheral and Central Mechanisms. Front Neurosci. 2022 Mar 30;15:786892. doi: 10.3389/fnins.2021.786892. https://pubmed.ncbi.nlm.nih.gov/35431769/ [6] Jiao R, Yang Z, Wang Y, Zhou J, Zeng Y, Liu Z. The effectiveness and safety of acupuncture for patients with atopic eczem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cupunct Med. 2020 Feb;38(1):3-14. doi: 10.1177/0964528419871058. https://pubmed.ncbi.nlm.nih.gov/31495184/ [7] Feng S, Han M, Fan Y, Yang G, Liao Z, Liao W, Li H. Acupuncture for the treatment of allergic rhin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m J Rhinol Allergy. 2015 Jan-Feb;29(1):57-62. doi: 10.2500/ajra.2015.29.4116. https://pubmed.ncbi.nlm.nih.gov/25590322/ -
난임치료 시술비 지원, 연령·소득 제한 없앤다[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박성민 의원(국민의힘)은 연령 및 소득에 따른 차등과 횟수 제한 없이 난임치료 시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박성민 의원에 따르면 현행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난임치료를 위한 시술비 지원 등 ‘난임극복 지원사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난임부부에 시술비 지원 시 대상(여성 1명)과 소득, 횟수에 제한을 두고 있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난임으로 고통을 겪는 부부들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득이 늘어나면 난임 시술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까 복직을 꺼리게 되는 등 난임부부들이 실제 느끼는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압박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박 의원은 ‘모자보건법’ 제11조(난임극복 지원사업) 제3항 신설을 통해 난임치료를 위한 시술비 지원 시 연령 또는 소득에 따라 차등을 두거나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원하도록 법률에 명시함으로써 난임부부들의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인구 감소는 국가 존립이 걸린 매우 중요한 문제로, 그동안의 저출산 대책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보다 확실한 지원제도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한 만큼 아이를 낳을 의지가 있는 부부에게 소득과 연령 관계없이 지원하는 것이 초저출산을 타계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박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강민국·구자근·김상욱·김성원·김위상·박대출·박덕흠·박수민·박정하·서일준·이헌승·조경태 의원이 참여했다. -
[ICMART2024] 한의계 축제, 이렇게 준비한다 2[편집자주] ICMART2024 국제학술대회가 90여 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동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인만큼 논문 500여 편이 접수되는 등 회원들의 열기도 뜨겁다. 대한한의학회 역시 ICMART2024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와 효과적인 홍보 전략을 펼치는 등 국내·외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이에 본란에서는 김규석 학술이사를 만나 준비상황을 살펴봤다. 대한한의학회 김규석 학술이사 Q. ICMART 국제학술대회 관련 맡은 업무는? 대한한의학회 학술이사 자격으로, 이번 ICMART2024 국제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회, 실행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업무는 유관학회 및 사업단 등 연구기관들과의 소통을 통해 ICMART2024를 연구진들에게 널리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고, 국내 우수연구진분들의 연구성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또한 초록 및 구두 발표자들을 모집하여 초록을 심사한 후 조직위원회 위원분들과 논의하여 주제별로 국내외 발표자들을 분류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Q. 유관 학회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 상황은? 이번 ICMART2024는 동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행사이니만큼 국내의 유관 학회 및 연구기관, 사업단들의 관심도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학회를 통해 국내의 우수한 연구진들의 연구성과를 전 세계적으로 해당 분야 연구진들에게 알릴 기회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을 비롯해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약물재해석암연구센터(MRC), 한의디지털융합기술사업단, 경혈침치료ICT융합연구사업단, 한국한의학연구원 담적사업단 등의 연구 센터 및 사업단 연구진들이 참여할 예정이고, 대한침구의학회, 대한약침학회, 척추신경추나의학회,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임상약침학회, 대한침도의학회, 대한융한합의학회, 대한한의진단학회 등의 한의학회 산하 분과학회 및 경희대한방병원 한약물연구소,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 뉴로그린 등의 유관기관의 연구진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한방내과학회,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 등 다양한 분과학회에서 홈페이지 내 홍보 팝업 개시 및 국문 뉴스레터 발송 등으로 ICMART2024 학회 홍보에 도움을 주고 계신다. Q. 참가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파트가 있다면? 이번 ICMART2024에서는 우수한 해외 석학분들의 강의가 준비돼 있는데, 특히 학술대회 첫날 배정된 키노트강의를 추천해 드리고 싶다. ‘침의 과학적 접근의 이해’라는 이승훈 교수님의 번역 책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Medical Acupuncture: A western scientific approach’의 저자이자 영국의학침술학회(BMAS)의 이사로 활동하며, 근골격계 통증 치료 분야에 우수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신 Mike Cummings 교수님의 ‘The future of acupuncture in modern healthcare - a global perspective’ 강의가 첫 번째 키노트 강의로 준비돼 있다. 이어서, 한의계 최초 의학한림원 정회원이시자 기초한의학 분야의 전문가로, 종양생물학, 예방의학 및 분자역학적 연구방법론을 개발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탁월한 연구업적을 쌓아오신 고성규 교수님이 ‘Biomarker-Driven Korean Medicine Drug Development in the era of Integrative Cancer Therapies’라는 강연제목으로 바이오마커 기반 항암제를 소개해 주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하버드 의대 교수 재직 중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 저널인 <Nature>, <Neuron> 등에 전침 치료의 전신 염증 조절 기전을 밝힌 유명 연구자인 Westlake University Qiufu Ma 교수님의 ‘A neuroanatomical basis for electroacupuncture to drive anti-inflammatory neural pathways’ 강의가 준비돼 있다. 키노트 강연 이외에도 세계적 석학들의 스폐셜 강의가 세션마다 있으니, 참가자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Q. 논문 심사 과정은 어땠는가? 2024 ICMART 학술대회는 통합의학 헬스케어의 미래 침술, 의과학 및 기술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초록 접수 기간 동안 모집된 초록에 대해 우선 학술대회 주제 적합성을 일차적으로 검토하고, 이후 적절한 연구방법과 결론 도출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를 중심으로 ICMART2024 조직위원회 위원들 중심으로 심사위원을 구성하여 초록 채택여부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Q. 한의신문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동아시아 최초로 개최되는 학술대회 행사이니만큼 연구자분들에게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세계무대에 알리고 세계적 석학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교류의 장을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임상에 계신 분들은 임상에서 활용하고 계시는 한약, 침 등의 과학적 근거를 확인하고 현재 한의학 관련 연구 분야의 현황과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ICMART2024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니 9월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제주에서 뵙기를 기대한다. -
한의약! 여름건강을 부탁해! '온열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