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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에 ‘농촌 왕진버스’가 논산에 왔다[한의시눈=강환웅 기자] 논산시(시장 백성현)가 찾아가는 의료서비스인 ‘농촌 왕진버스’사업으로 농업인의 건강 증진과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촌 왕진버스’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공모사업으로,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 지역 주민들에게 한·양방 의료, 구강검진 및 검안 등 종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논산시는 올해 공모사업에 2개소가 선정돼 노성농협·상월농협과 함께 약 500여 명의 60세 이상 주민과 농업인을 대상으로 진료를 실시하게 됐다. 올해 첫 왕진버스 사업은 9일 노성농협 2층에서 진행됐으며, 대전한방병원 관계자 20여 명이 어르신 280명을 대상으로 한의치료를 비롯해 구강검진 및 보건교육, 검안 및 돋보기 처방 등 고령 농업인을 위한 맞춤형 검진서비스를 제공했다. 진료를 받은 한 주민(70)은 “노성면은 제대로 된 병원이 없어 진료받기가 힘들 때가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아픈 허리에 침도 맞고, 구강검진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이렇게 좋은 기회가 마련돼 너무 만족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의료혜택이 적은 지역주민들에게 더 건강한 삶을 선물하고, 농촌 의료공백을 해소하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추진해 활력 넘치는 농촌 환경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논산시는 오는 19일 상월농협에서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200여 명의 지역주민이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의정부시, 동병하치 프로그램 실시[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의정부시(시장 김동근)는 7월부터 8월까지 드림스타트 2∼7세 아동 33명을 대상으로 ‘동병하치(冬病夏治)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동병하치는 복지 여건이 취약한 가정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정부시 드림스타트의 중요 사업 중 하나로, 아이들의 감기·비염·천식 등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여름에 미리 치료해 예방하는 맞춤형 신체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매년 지원을 받던 함소아한의원과 함께 의정부시보건소와도 연계해 영·유아 17명은 보건소에서, 초등학생 16명은 함소아한의원 의정부점에서 치료를 지원한다. 치료는 총 3번 진행하며 마지막 회차에는 한방차 10포를 제공한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비염, 천식이 있는 아동들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다가오는 가을·겨울철의 질병을 예방할 것”이라며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의학 홍보,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10일 한의협회관 중회의실에서 한국한의학연구원·한국한의약진흥원·제주한의약연구원 홍보 관계자들과 함께 ‘한의학 홍보의 미래’를 주제로 한의학 홍보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영호 한의협 부회장은 “부산시한의사회 홍보이사를 10년 넘게 해오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협회와 한의계 유관기관들간 홍보 분야에서의 협력이 미흡했었던 부분이었다”면서 “이에 중앙회 홍보부회장을 맡으면서 오늘과 같은 자리를 반드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으며, 드디어 협력과 소통을 위한 장을 마련하게 된 만큼 앞으로도 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운을 뗐다. 김 부회장은 이어 “그동안 협회에서도 유관기관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고, 유관기관 역시 협회에 도움을 요청할 부분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기관들간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홍보 분야에 있어 상호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각 기관들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인스타그램·블로그 등 SNS를 활용한 홍보 현황과 더불어 각각 운영하고 있는 홍보사업, 향후 홍보 추진방향 등에 대한 발표를 통해 각 기관별 홍보 중점사항을 공유하는 한편 기관별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김석희 한의협 총무·홍보이사는 “현재 협회에서 질환별 카드뉴스를 제작하고 있는데, 한의학연구원의 연구결과들을 공유된다면 보다 다양한 결과물들이 도출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또한 각 기관의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 제작 등과 같이 최소한의 비용과 노력을 투입해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협력방안이 모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이소연 한의협 홍보이사는 “각 기관의 홍보현황 발표를 통해 홍보물이 제작된 기획의도부터 추진현황까지 공유할 수 있어 각 기관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면서 “협회에서도 다양한 SNS 채널을 운영하면서 느끼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 어떤 콘텐츠를 제작할 것인지, 제작된 콘텐츠를 보다 많이 확산시킬 것인지에 대한 것이며, 이는 다른 기관들도 마찬가지 것인 만큼 앞으로 기관별 콘텐츠 공유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강구해 한의학 홍보가 진일보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안미영 한의학연구원 디지털홍보팀장은 “각 기관에서 각자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우선 한의계 내부 구성원들부터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한의학연구원에서 제작되는 콘텐츠들을 대부분 오픈돼 있기 때문에 일선 한의사 회원들도 많이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며, 한의학 홍보가 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은희 한의약진흥원 전임연구원은 “한의학 관련 콘텐츠는 많은 것 같은데, 향후에는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하고 이를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의협에서 정기적인 뉴스레터 발간을 통해 한의사 회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정부에서 추진하는 각종 연구사업에 한의사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방안도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제언했다. 또 제주한의약연구원 김재원 연구원은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아직까지 조직이 작고, 연구성과를 위주로 홍보를 진행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데 있어 많은 제약이 있다”며 “각 기관들에서 제작되는 콘텐츠가 공유된다면 앞으로 홍보를 진행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영호 부회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는 각 기관의 한의학 홍보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각 기관의 캐릭터 활용 공유 등 각자가 지니고 있는 자료를 공유함으로서 제한된 예산 내에서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코자 하는 것”이라며 “더불어 한의학 자문 및 한의사 네트워크 활용, 상호 행사 초청, 한의학 국제홍보 공조, 각 기관의 주요 이슈에 대한 보도자료 배포 상호 협조 등도 추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한약의 간기능 향상을 위한 치료효과 △한약재 안전성 △한의약의 과학적 치료효과 등의 주제는 모든 기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인 만큼 앞으로 동일한 주제를 선정해 홍보를 진행해 나간다면 각 기관이 상생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간담회를 시작으로 허심탄회한 의견 개진 및 공유를 통해 한의학 홍보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
경남여한의사회, 미용 분야 레이저기기 활용 술기법 교육[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경상남도여한의사회(회장 변혜진)는 7일 경남한의사회관에서 ‘레이저 및 에너지기반 의료기기를 이용한 한방피부미용 가이드’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 한의사의 레이저기기 활용 법적 근거를 조명하는 한편 미용 분야 술기법 등을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변혜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의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레이저 및 에너지기반 의료기기를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는 현대 한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 분야”라며 “초빙된 전문 강사진들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지식을 통해 한의학의 현대화와 미용 등 새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레이저 및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의 한의 임상 법적 학술적 근거(장인수 우석대 한의대 교수·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장) △레이저, 초음파, 고주파의 임상 적용(서형식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장인수 교수는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과학기술 및 사회적 제도·인식을 고려, △관련 법령에 한의사의 해당 의료기기 사용 금지 규정 여부 △보건위생상 위해 여부 △한의학적 의료행위 입각 여부를 판단 기준으로 두고 있으며, △한의약육성법 △CO2 레이저기기 법적 근거 등을 통해 한의의료기관에서도 레이저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CO2레이저 침·뜸이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적으로 진통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면서 중국(1976년), 일본(1988년), 우리나라(1986년)에서 활용된 문헌들을 비롯 국내에서 광선을 활용한 한의학적 미용시술(제모, 모세혈관 확장증, 점 제거 등) 논문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장 교수는 한의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HIFU(저강도 초음파, 집속초음파) △RF needle(고주파) △Nd:YAG 레이저 △IPL(Intense Pulsed Light) 등을 활용한 미용시술 분야와 각 적응증을 설명했다. 장 교수는 “경근 초음파·고주파인 HIFU·RF는 한방물리요법의 범주로, 기존의 초음파·고주파에 비해 에너지양과 위험도의 차이가 없으며, RF의 경우 미세한 니들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추가하는 형식인 매화침의 일종으로, ‘하니매화레이저’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서형식 교수는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의 원리에 대해 “특정 종류의 에너지를 생체 내에 전달해 특정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대부분의 에너는 파(Wave)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서 “CO2레이저는 빛을 흡수하는 피부의 구성 성분인 발색단과 반응해 열에너지로 전환되며, HIFU는 초음파 진동에 의한 마찰작용으로 열에너지로 전환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시술 안전 지식과 함께 아교질의 구조적 변이 및 새 형성을 자극하는 ‘진피 가열법(Dermal heating)’을 비롯해 △세포 가열을 통해 세포융해를 발생시키는 CO2레이저 술기법 △진동에 의한 마찰작용을 통해 조직 손상을 유도하는 HIFU(Ultrasound) 술기법 △전류를 통해 진피 가열과 아교질의 변성을 유도하는 Radiofrequency 술기법 등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법들을 상세히 설명해 큰 호응을 얻었다. 서 교수는 “시술에서 한의대에서 습득한 해부학적 지식을 통해 목표 부위 피에 투과성·선택성을 설정하고, 한의학적 술기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대적 방법으로의 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조별 실습에서는 원메디컬 장정욱 대표이사·남영안 실장이 시연을 도와 레이저기기 활용법을 체득하도록 했다. -
복지부, “비급여 보고제도에 의료기관 95% 참여”[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비급여 보고제도를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확대하여 지난달 말까지 시행한 결과, 전체 의료기관 7만2815개소 중 95%인 6만9200개소가 참여했다고 3일 밝혔다. 비급여 보고제도는 ‘의료법’ 제45조의2 및 동법 시행규칙 제42조의3, ‘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보고 및 공개에 관한 기준’에 따라 의료기관이 비급여 진료비용과 제증명수수료의 항목, 기준, 금액 및 진료내역 등에 대해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한 것이다. 의료기관의 장은 올 3월 진료내역 중 각 비급여 보고 항목별 단가, 빈도, 상병명, 주수술명 등을 건강보험공단이 지정하는 정보통신망(요양기관정보마당:medicare.nhis.or.kr)을 통해 보고했으며, 행위·치료재료, 약제, 영양주사, 예방접종, 교정술, 첩약 등 보고한 항목은 총 1068개로, 2023년 594개 항목에 비해 474개 항목이 늘어났다. 정부는 이번에 수집한 비급여 보고자료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특정질환 치료 또는 수술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이나 △진료의 안전성·효과성 등 실제로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비급여 진료정보를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올 하반기 중 오픈 예정이다. 또한 비급여 주요 사용현황 등에 대한 심도깊은 분석을 통해 건강보험 재정 및 국민의료비 부담을 유발하는 非중증 남용 우려 비급여 관리를 위한 정책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권병기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정책관은 “지난해 처음 시행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이어 올해 의원급 이상 전체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비급여 보고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정책관은 이어 “이번에 수집된 보고자료를 분석하여 국민들의 실질적 의료이용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제도보완을 통해 의료남용 방지를 위한 비급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남규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관리실장은 “바쁜 일정에도 비급여 보고제도 운영에 협조해 주신 의료기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보고제도의 진행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원활한 제도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대구한의대, 튀르키예서 한의학 기반 K-MEDI 실크로드 추진[한의신문=강준혁 기자]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가 튀르키예에서 한의학 기반 ‘K-MEDI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낸다. 대구한의대는 5일 튀르키예 리제프타이프에르도안대학(총장 일마즈 유수프)과 교육, 연구, 산학협력과 관련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 행사는 변창훈 총장과 일마즈 유수프 총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양 대학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양 대학 소개, 대구한의대의 ‘K-MEDI 실크로드 프로젝트’ 소개, 양 대학 산학 협력 성과 공유, MOU 체결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MOU 체결 과정에서 대구한의대는 리제프타이프에르도안대학에 ‘K-MEDI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양 대학이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제프타이프에르도안대학도 프로젝트의 취지와 의의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이 프로젝트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력을 진행할 의사를 전달했다. 특히 변창훈 총장은 이번 대학 방문에서 에라스무스+(유럽대학 교환학생 장학금 프로그램)협약을 맺고 향후 유럽의 대학에 학생파견 및 유럽의 대학 학생이 본교 파견 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대구한의대와 리제프타이프에르도안대학은 교육 및 연구의 상호 교류뿐만 아니라, K-에듀팜(스마트팜), K-바이오 분야의 산학 협력 교류 등을 다양하게 이어갈 예정이다. 변창훈 총장은 “K-MEDI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중요한 거점 중 하나인 튀르키예에서 리제프타이프에르도안대학과 같은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를 만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학생, 연구 등의 교류뿐 아니라 K-에듀팜과 같은 산학 협력 등을 통해 양 대학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한층 더 높여 한의학을 기반으로 한 K-MEDI의 글로벌 성장에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르포] 조선에서 세계로 진출한 의서 ‘동의보감’“향약의 이름을 같이 써서 백성들이 알기 쉽게 하라.” - 동의보감 서문 - 의성 허준의 출생지이자 동의보감을 집필한 곳으로 알려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허준박물관. 이곳에서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5주년을 기념해 그 의미를 되돌아보는 특별기획전 ‘동의보감, 조선에서 세계로’가 열리고 있다. ◇ 동의보감이 지닌 역사적 의미는? 허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전시전은 박물관 내 다른 곳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벽면까지 동의보감에 나온 문구와 그 의미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은 약물보다 수양을 우선하고, 여러 의서를 모아 집대성해, 우리나라의 약재를 쉽고 바르게 분류하라는 선조의 명에 의해 허준이 편찬했다. 동의보감에는 당시 동양의학의 지식 대부분을 집대성함과 동시에 예방의학을 강조한 허준의 의학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동의보감은 유네스코가 △역사적 진정성 △세계사적 중요성 △독창성 △기록정보의 중요성 △관련 인물의 업적 및 문화적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그 고유한 가치를 인정해 2009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전시품을 감상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이를 보다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설명표를 보면 해당 전시품이 언제 간행됐는지, 또 어떤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전시품 중에는 동의보감 간기(영영개간본 1책, 완영중간본 4책)도 있었다. 설명을 보니 해당 책은 조선 18~19세기에 간행됐으며, 간기가 새겨진 크기가 책마다 다른 점으로 볼 때 여러 판목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단순히 전시품 감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이를 통해 역사적 사실까지 배울 수 있는 것이다. ◇ 동의보감이 현대까지 전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책 제목의 동의(東醫)란 중국 남쪽과 북쪽의 의학 전통에 비견되는 동쪽의 의학 전통, 즉 조선의 의학 전통을 뜻한다. 보감(寶鑑)이란 ‘보배스러운 거울’이라는 뜻으로 귀감이란 뜻을 지닌다. 허준은 조선의 의학 전통을 계승해 중국과 조선 의학의 표준을 세웠다는 뜻으로 ‘동의보감’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동의보감은 1610년 완성됐으며, 2009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2015년 문화재청 의거 국보로 승격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시에서는 동의보감의 보관과 관리가 지금까지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초기부터 의궤, 실록을 비롯한 왕조의 중요한 기록물을 사고에 보관했다. 처음에는 궐내 춘추관(내사고)과 충주의 외사고에 보관했는데 전란 등에 대비해 전국 여러 안전한 곳에 사고를 추가로 설치하고 기록물을 나눠 보관했다. 하지만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전주사고본만 남고 모두 불타버렸다. 이때 간신히 남은 전주사고본을 바탕으로 기록물을 복원하고 다시 춘추관, 태백산, 정족산, 적상산, 오대산 사고로 분산하게 된다. 동의보감도 이런 중요한 기록물에 포함돼 사고에 보관돼 왔는데 일제강점기에 불법적으로 반출됐다가 환수돼, 현재는 국내 여러 기관에 보관돼 있다. 사고에 보관돼 오던 동의보감은 1613년에 목활자로 간행된 초간본들이다. 이런 중요성으로 인해 보물로 지정됐다가 국보로 승격돼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전시에서는 동의보감 내경편 첫 장에 그려진 신형장부도도 볼 수 있었다. 신형장부도는 인체의 장기와 그 특징을 그린 것으로 동양의 전통적인 자연관인 하늘, 땅, 사람 등 세 가지 요소를 인간의 몸에 상징화한 그림이다. 즉 하늘을 상징하는 둥근 머리, 땅을 상징하는 몸, 머리와 몸을 연결하는 사람의 가장 중요한 구조체인 척추가 묘사돼 있다. 하늘과 땅이 지닌 선천 기운과 인체 안의 후천 기운이 인체 내부를 통해 순환하는 자연의 원리를 그림으로 보여주면서 인체가 대우주와 소우주의 합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의보감 탕액편에는 1212종의 약재에 대한 자료와 4497종의 처방을 수록했다. 특히 우리나라 산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 637개의 이름을 백성들이 알아보기 쉽게 한글로 기록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동의보감의 근본적인 목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시에서는 세계기록유산으로서 동의보감의 가치에 대해서도 곳곳에서 조명하고 있었다. 동의보감의 간행은 시간적으로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역사를 반영하고 있고, 공간적으로 문화교류의 현장성을 담고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동의보감은 국제적인 유통경로에 따라 이동했고, 그 사실은 중세 동아시아의 의료환경 및 국제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평이다. 특히 동의보감 편찬사업은 국가적인 사업으로 작성부터 보존, 관리까지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다는 점도 세계기록유산으로서 가치를 크게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가치 동의보감은 편찬 이후 조선의 왕실을 비롯해 백성들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의 기초의서로, 조선에서 편찬되는 의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의서다. 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질병과 치료의 형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고찰하고 현대의료의 치료결과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임상자료가 된다. 현재에도 동의보감은 한의임상진료에 계속 이용되고 있으며, 진단과 약재의 연구 등과 같은 다양한 방면에서 동의보감에 기초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 남아있는 동의보감 초간본은 25권 25책 전본으로 남아있는 것이 드물어 희소성이 있으며, 1613년 처음 내의원에서 훈련도감 활자본으로 간행된 동의보감은 이후 목판본으로 여러 차례 간행됐다. 현재는 초간본 3종이 국보로 지정돼 있다. 외국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은 동의보감은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40여 차례 간행됐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9월29일까지 진행된다. 동의보감의 역사적 발자취를 느끼고 탐색하고 싶다면 허준박물관에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이한결 교수, ‘첩약 안전성’ 종합적 분석[한의신문=강준혁 기자]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이한결 교수팀이 첩약의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저널인 ‘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IF=3.6)’에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첩약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한약 제형으로, 한약재 성분과 제조 방식이 유연해 환자별 맞춤 처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제형화돼 있는 양약이나 한방제제약과 달리 구성약재와 용량이 환자별, 증상별로 다를 수 있어, 첩약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위한 객관적인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첩약의 안전성 검증을 위해 첩약에 대한 최근 10년간의 임상연구를 분석했다. 검토 과정을 거쳐 첩약 치료를 받은 환자와 양약을 비롯한 다른 치료법을 받은 환자를 무작위 대조 비교한 17편의 논문을 선정 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의 수는 첩약 치료군이 879명 중 18명(2%)으로 대조군 757명 중 38명(5%)에 비해 더 적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64.5%에서 나타난 소화기 증상(구토, 복부 불쾌감, 변비, 설사) 였다. 또한 간, 신기능을 평가한 4건의 연구에서도 양 환자군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제1 저자인 이한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첩약의 안전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라며 “한약이 곧 첩약으로 인식되는 우리나라에서 첩약의 안전성 확보는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 확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시작한 제2차 첩약 건강보험 시범 사업에 당위성을 제공해, 추후 첩약이 보다 많은 질환에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해당 연구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논문 제목은 ‘Adverse events of herbal decoc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ver past 10 years’이다. -
공공보건의료인력 양성 및 의무 복무 추진[한의신문=깅현구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공공보건의료인력양성 의과대학’ 지정을 통해 공공보건의료업무에 장기간 복무할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공중보건장학법 개정안’을 9일 대표발의했다. 지난 2022년 기준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공 의료기관 비중은 5.4%에 불과한 실정이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행한 ‘시도별 지역보건 취약지역 보고서’에서는 서울과 지방 간 보건의료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서·벽지 수,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증장애인 등록자 비율, 인구당 일차진료 의사 수 등을 고려한 종합점수 결과 서울시의 경우 39.7점에 불과하지만 전라남도의 경우 56.7점으로, 도농지역 간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방 의료체계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에 배치되는 공중보건의(이하 공보의) 수 또한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라남도 내 보건지소 217개소 중 81개소(37.3%)에는 공보의가 배치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2012년 4045명에 달했던 공보의 수는 지난 3월 기준 3167명으로, 878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역 간 의료불균형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정부가 기존 의과대학 재학생에게 공공보건의료업무에 종사할 것을 조건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공중보건의료 장학제도를 시행했지만 지난해 모집정원 20명에 지원자는 10명에 그쳤다”면서 “지방의 공공보건의료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새로운 공공보건의료인력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문수 의원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보건복지부장관이 국립대학 의과대학을 우선적으로 ‘공공보건의료인력양성 의과대학’으로 지정, 의료취약지 근무 등 공공보건의료업무에 장기간 종사할 의료인력을 양성하도록 했다. 이번 개정안을 살펴보면 보건복지부장관은 5년 마다 공공보건의료인력 양성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명시했으며, 특별시·광역시·도 및 특별자치도별로 하나 이상의 의과대학을 ‘공공보건의료인력양성 의과대학’으로 지정하되 국립대학을 우선 지정하도록 명시했다. 또 해당 학생에게는 의사면허 취득 후 10년 동안 공공보건의료업무에 복무할 것을 조건으로 입학금과 수업료 등의 비용을 지원하도록 했으며, 학업을 중단하거나 의무복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지급된 학비 등의 전부 또는 일부에 법정이자를 더한 금액을 반환토록 했다. 김 의원은 “이번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지방 공공의료체계를 강화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공공보건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권향엽·김준혁·민형배·박균택·송재봉·양문석·이성윤·정을호·조계원·주철현 의원이 참여했다. -
참잘함한방병원, 참잘함티쳐스 건강교실 성료[한의신문=강준혁 기자] 참잘함한방병원 서울점(병원장 이상호)은 9일 참잘함 티쳐스 건강교실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참잘함한방병원 서울점은 환자 및 지역주민들에게 척추관절 질환에 대한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건강교실을 기획했다. 이번 강연 주제는 스마트폰 과사용으로 늘어나고 있는 목 디스크로 이상호 병원장이 연자로 나섰다. 이상호 병원장은 목 디스크로 의심할 만한 증상과 진행 단계, 단계별 치료법을 비롯해 필요한 검사, 한·양방 협진 치료의 장점 등에 대해 소개한 이후 척추관절 질환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뤄졌다. 한편 참잘함 티쳐스 건강교실은 목 디스크에 이어 추후 다양한 질환·증상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