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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가을맞이 ‘한의 의료봉사활동’[한의신문] 자생의료재단이 6일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지방 어르신들의 건강 점검을 위해 ‘한의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료봉사는 강남‧광주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전라북도 임실군 내 어르신 200명의 건강 상태를 살폈다. 이날 의료진들은 침 치료를 통해 어르신들이 평소 느끼던 허리, 무릎, 어깨 등의 통증과 불편을 해소했으며, 기력과 면역력 증진을 위한 생활보약도 처방해 건강한 가을 나기를 기원했다. 이외에도 건강 관리에 보탬이 되는 한방파스와 건강 상담 등 다양한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한의의료봉사에 참여한 의료진들은 가을철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치료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최근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는 등 온도가 급격히 바뀌고 있어, 혈관 수축에 따른 근육과 인대 경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들은 노화로 인해 근력과 골밀도가 낮아질 뿐 아니라 균형감각도 떨어져 근육 경직에 따른 낙상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추락과 낙상 등을 겪고 응급실을 찾은 환자(20만3285명) 가운데, 60세 이상 연령층의 손상 환자 비율이 28.3%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 대비 1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이번 의료봉사를 통해 한의치료와 보약처방이 가을철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자생한방병원은 앞으로도 지역민들과 환자를 위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의 의료봉사는 농협중앙회와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자생의료재단은 지난 2013년부터 전국 의료사각지대를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생의료재단은 앞서 서울 강남과 제주도를 찾아 의료봉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오는 26일에도 강원도 인제에서 관련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추석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에 보상 한시 강화[한의신문] 보건복지부는 6일 ‘2024년 제17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위원장 박민수 제2차관·이하 건정심)를 개최, △2025년도 건강보험료율 결정(안) △건강보험 비상진료 지원방안 연장을 의결하는 한편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료 시범사업 추진계획(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비상진료 장기화 상황에서도 응급·중증환자의 진료 공백을 방지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월 약 2168억원 규모의 ‘비상진료체계 건강보험 지원방안’ 연장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응급실과 상급종합병원이 응급·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 대응할 수 있도록 경증 환자에 대해 병·의원급으로 회송한 경우 보상을 강화하고, 응급환자의 신속한 전원 및 중증 환자가 신속하게 배정될 수 있도록 보상을 강화하는 한편 응급실 진찰료 및 심폐소생술 등 응급실에서 시행하는 의료행위 보상을 강화키로 했다. 또한 추석 연휴 영향으로 응급실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응급실 경증환자 분산 및 응급중증환자 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추가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논의 결과 추석연휴 대비 중증·응급환자 진료 인프라 유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권역·전문·지역 응급의료센터의 전문의진찰료 가산을 추가 인상하고, 응급실 진료 후 24시간 이내 실시하는 중증·응급수술에 대한 가산도 9월 말까지 인상키로 했다. 특히 추석연휴 기간(9.14∼18, 5일) 환자의 원활한 진료를 위해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에 대한 보상을 한시 강화한다. 이에 따라 공휴일 가산(30%)을 50% 수준으로 한시 인상해 지원(병의원 진찰료에 3000원(한의의료기관 포함), 약국 조제료에 1000원 정액 지원, 추가 지원분에 대해서는 환자 본인부담 면제 적용)된다. 이에 앞서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에서는 추석연휴 기간 국민의 편리한 의료 이용을 위해 추석연휴 진료 한의의료기관 현황 조사에 나서는 등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한의협 관계자는 “추석연휴 기간 국민들이 한의의료기관을 이용하는데 있어 도움을 드리기 위해, 이 시기에 진료하는 한의의료기관의 현황을 조사해 국민들에게 안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의협에서는 의료공백 상황 속에서 한의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2025년도 건강보험료율을 올해와 동일한 7.09%로 결정해다. 이는 역대 4번째 보험료율 동결이며, 2년 연속 보험료율 동결은 처음이다. 이날 논의에서는 지역·필수의료 투자 등 의료개혁 추진을 위한 지출 소요가 있어 일정 수준의 인상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지속되는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인한 국민경제의 보험료 부담 여력과 건강보험 제도 도입 이래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건강보험 재정 여건을 고려해 보험료율은 올해와 같게 유지키로 했다. 보험료율이 유지되더라도 필수의료에 대한 건강보험 투자는 지속 추진될 예정이며, 특히 △중증 △고난도 필수진료 △응급 △야간·휴일 △소아·분만 △의료취약지의 6대 우선순위에 대해 집중 보상이 필요한 분야에 공공정책수가 도입 등 올해 1월부터 1조2000억원 투자가 이뤄졌으며, ‘28년까지 10조원 투자를 지속 추진한다. 더불어 보건복지부는 ‘25년부터 수련환경 혁신, 지역·필수의료 확충을 위해 5년간 국가재정을 10조원 투자함으로써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민수 제2차관은 “보험료율이 동결되어도 당초 계획된 필수의료 투자는 차질없이 이행 중”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께서 부담하는 소중한 보험료가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출 효율화 노력과 재정 누수 방지 등 재정 관리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제도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
두침한의원, 보산진 국제의료사업 심화컨설팅 지원사업 선정[한의신문] 두침한의원(원장 나상혁)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4 하반기 GHKOL 국제의료사업 심화컨설팅 사업’의 대상 기관으로 선정돼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GHKOL 국제의료사업 심화컨설팅은 의료 해외 진출이나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일반 컨설팅의 지원 한계를 벗어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준비 및 유치 사업의 애로사항 등에 대해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번 하반기 사업에 선정된 두침한의원은 GHKOL 전문위원 중 대표 컨설턴트(PM)를 지정해 시장조사, 타당성에 대한 Lab 형태의 종합컨설팅이 지원될 예정이다. 또한 대표 컨설턴트(PM)은 선정된 업체와 사전 심층면담을 통해 심화컨설팅 추진계획을 제출하고, 진행과정 및 심화컨설팅 결과를 보고하게 된다. 나상혁 원장은 최근 중소기업벤처부 주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이명 치료기기의 발전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나 원장은 “의료기기의 핵심은 치료효과로, 식약처 임상실험을 통해 공신력을 확보하고, 혁신의료기기지정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한발 한발 전진해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제주도한의사회·제주한의약연, 해녀 대상 한의진료 ‘성료’[한의신문] 제주도한의사회(회장 현경철·이하 제주지부)는 제주한의약연구원(원장 송민호·이하 연구원)과 지난달부터 2회에 걸쳐 제주해녀 대상 ‘찾아가는 한의진료 서비스’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의 ‘제주해녀 헬스케어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진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고령화돼 가고 있는 제주해녀들의 건강상태 확인 및 진단을 통한 안전 관리와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소화계, 순환계, 근신경계를 비롯한 각종 통증 등에 대한 진료와 상담이 이뤄졌다. 1회차 한의진료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금능리 소재 금능리어촌계복지회관에서 강준혁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최미영(조선한의원)·방소영(모슬포한의원)·박주형(경희행복한의원) 원장, 간호조무사 3명, 연구원 직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해녀 4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의료진은 △혈압·체중 측정 △기초 생리정보·처방약물 확인 △신체통증 등 설문조사 △맥진기 검사 △진료상담 △침·약침 치료 등 한의진료를 시행하고, △한방 파스·소화제 등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2회차 진료는 4일 제주시 애월읍 소재 고내리 경로당에서 최우석 내무부회장, 임지영 홍보이사 등이 참여해 고내리 어촌계 해녀 20여 명을 대상으로 진료를 실시했다. 최우석 내무부회장은 “해녀 분들이 직업 특성상 잠수로 인한 이명, 난청,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고, 바다에서 나올 때 넘어져 생기는 타박상 등이 있었다”면서 “특히 무거운 해산물을 지고 이동하며 생긴 관절 퇴화와 근골격계 질환 등도 동반됐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해녀들이 고령화에 따른 안전사고를 방지코자 △평소 심혈관계 질환 관리 △잠수 전 준비운동 △무리한 물질 금지 △낙상(골절 야기)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해녀전용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건강체크법, SOS 신호요청법 등 눈높이 맞춤 교육도 실시했다. 앞서 연구원은 제주해녀 전용 앱과 GPS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맥박수, 산소포화도 등 건강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원격 대응에 나서고 있다. 송민호 원장은 “제주의 중요한 공동체 문화인 제주해녀의 안전사고는 지난해 전년도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이번 한의진료 서비스가 제주해녀의 건강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제주해녀분들의 건강상태를 사전 진단하고, 이상징후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지부에 따르면 진료 후 한의진료 서비스 관련 만족도 설문조사에 대상자의 대다수가 ‘매우 만족’, ‘향후 참여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추나의학, 세계적인 수준과 그 끊임없는 발전”[한의신문] 이번 여름 척추신경추나의학회에서 주관하는 국제 학술교류의 일환으로, 미국 미시간주립대 오스테오패시 의학대학(MSU College of Osteopathic Medicine)에서 진행하는 정골의학 하계연수(Advanced Osteopathic Manipulative Exchange Program)에 참여하기 위해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제9기 MSU 연수단이 7월 20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미시간을 방문했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술동아리인 ‘추나연구회’의 부원으로서 추나의학에 큰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던 우리에게, 감사하게도 작년과 같이 신청 기회가 주어져 한의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본 하계연수에 제9기 연수 단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었다. 이번 하계연수에서 다룬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두개골 기법(Cranial Techniques)과 골반 기능(Pelvic Funtion)에 대한 오스테오패시적 접근이었다. 먼저 연수 초반부에는 머리뼈의 고유한 움직임인 CRI(Cranial Rhythmic Impulse)를 통해 두개골의 기능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하는 두개골 기법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그 이론적 기초와 더불어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다양한 술기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연수 후반부에서는 골반 기능(Pelvic Function)에 대한 이해와 진단, 그리고 치료에 대해서 강의를 진행했다. 이 기간에는 요통(Low Back Pain)과 관련하여 골반 기능에 대해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학설들과 새로운 술기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연수 과정의 대부분은 ‘그린만의 수기의학 원리’의 원저자로 유명한 Lisa DeStephano 교수님이 담당하셨으며, 학술적인 내용에 대한 강의를 듣고, 관련 술기 시연을 본 후 질의응답을 거친 뒤 연수 단원끼리 그것을 실습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상적인 두개골 움직임의 이해와 치료 강의에서 Lisa 교수님은 외상이나 두부의 충격 등의 두개골의 외과적 질환을 포함해, 이명이나 어지럼증, 축농증, 스트레스, 원인불명 등으로 인한 두통에 대해서도 두개골 기법을 시행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이를 위해 먼저 의사는 ‘Vault hold’라는 기법을 통해 호흡이나 심박과는 구분되는 두개골 고유의 규칙적인 움직임인 CRI(Cranial Rhythmic Impulse)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두개골의 기능을 진단해야 한다. 그동안 머리뼈의 봉합(Suture)은 부동관절로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알고 있던 터라 그러한 움직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였고, 처음 동기끼리 이를 실습해 봤을 때는 그것을 느끼기 힘들었다. 하지만 실습을 진행하며 Lisa 교수님을 포함한 MSU 소속 DO(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분들, 연수단에 계신 원장님들께 계속 질문드리며 지도 받고, 술기에 대해 피드백 받으면서 이후에는 CRI를 느끼고 두개골 기능을 진단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 또 원장님들이 Lisa 교수님과 나누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학생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알게 된 두개골 리듬의 좌우 비교와 전체적인 느낌을 통해 실제로 기능이 떨어진 Suture를 찾을 수 있고, 이후 각 Suture에 기능을 진단하고 이를 치료하는 기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이런 두개골 기법은 기본적으로 두개골 내의 공간을 확장하여 떨어진 리듬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올해 연수에서는 특히 측두골과 접형골에 중점을 둔 기법을 많이 설명하셨다. 실제로 Lisa 교수님께 시연을 부탁드려 두개골 요법으로 치료를 받았을 때, 평소에 있는 줄 몰랐던 찌뿌둥했던 느낌이 싹 풀리면서 머리가 굉장히 개운해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환자 본인은 모르지만, 누적된 피로나 스트레스 등이 있을 때, 두개골의 리듬이 저하되거나 뭔지 모를 개운하지 않은 느낌을 겪는 것을 이러한 두개골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韓·美 수기의학, 진단과 치료 분야 논의와 교류 이번 연수에서 Lisa 교수님은 두개골 기법과 더불어 골반의 기능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대해서도 강의하셨는데, 이때 Lisa 교수님을 통해 골반부 수기치료에 관련해 추가되거나 개정된 내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는 점도 무척 뜻깊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은 것은 그 과정에서 제9기 MSU 연수단의 한의사분들과 MSU 교수님들 간에 진행된 학술적 교류의 현장이었다. 개정된 내용 중 기존의 치료에서 바뀐 것이 있다면 왜 그런 것인지,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의논하는 과정이 학생으로서 낯설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추나연구회’ 동아리의 일원으로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소속의 다양한 분들께 지도 받으며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안하며 효과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많이 배웠는데, 그런 치료를 위한 하나하나의 과정이 여러 한의사 선생님들과 학회의 노력으로 쌓아 올라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이러한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다양한 경험을 교류하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학문이 발전하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무척 귀중한 경험이었다. 미국 오스테오패시 의학의 임상현장과 의료일원화 체계 경험 연수 마지막 날 오전에는 MSU OMM 병원을 방문해, Catherine Donahue 교수님의 안내 하에 실제 진료가 이뤄지는 현장을 돌아볼 수 있었다. 오스테오패시 치료에는 단순히 근골격계뿐만 아니라 내과, 산부인과, 재활분과 등 폭넓은 분야를 다루고 많은 환자가 병원에 내원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점은 DO와 MD가 함께 일하는 의료현장이었는데, 의료일원화 체계에서 서로 다른 면허를 가진 의료인이 함께 협업해 일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SAAO(Student American Academy of Osteopathy)와의 학생교류회 재개 작년 본교의 양윤원·이지인 선배들이 제8기 MSU 연수단에 참여한 이후 경희대학교 학술동아리인 추나연구회(CMMSG, Chuna Manual Medicine Study Group)와 MSU COM의 오스테오패시의학 동아리인 SAAO(Student American Academy of Osteopathy) 간의 학생교류회가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그러던 중 SAAO측 회장단이 진급하며 서로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잠시 중단된 상태에 있었는데, 제9기 연수단의 도움으로 현 SAAO측 회장단과 다시 연락해 만날 수 있게 됐다. 학생들끼리 이야기를 하며 이전의 학생 학술 교류회를 재개하기로 했으며, 지속적인 교류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었다. 마침 이번 연수 기간이 MSU 대학의 종강 날짜와 겹쳐 미팅 이후 종강 파티에 초대받을 수 있었다. 해당 자리에서 미국 오스테오패시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생각들과 의학에 관한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수기의학만이 아니라 침 치료에도 많은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수기의학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가진 학생들도 많고, 교류에 많은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상당수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연수에서 얻은 경험 중 하나는 추나의학에 관한 지식도 있지만, 연수단에 계신 원장님들께 학문과 환자를 대하는 자세를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미시간주립대학과의 학술 교류회에서 원장님들의 배우는 자세와 학문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정작 학생인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좋은 한의사가 되기 위해, 좋은 의료인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학생으로 이러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향후 추나의학에 관심이 있는 많은 학우·후배들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번 교류 연수를 통해 우리의 한의학과 추나의학의 발전은 아직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의 관심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떠한 학문이나 완벽할 수는 없다. 학문의 발전은 다른 이들과 교류하고, 논의하고, 경험하고 수용하면서 발전하는 것이고, 또 다른 의견에 대해 타당성을 파악하며 더 나은 치료와 더 나은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미국의 오스테오패시의학 역시 이 과정을 통해 인정받아 왔고, 또 발전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도 환자를 더 잘 치료하기 위한 견해들을 우리의 방식에 맞게 수용하고 기존 한의학과 현대의 견해 모두 인정하는 학문이 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또 그러한 과정을 위하여 많은 학회가 노력하는 것을 기대한다. 끝으로 강의를 해주신 Lisa 교수님과 병원을 소개해 주신 Donahue 교수님을 비롯해 MSU 오스테오패시 의과대학 교수님과 실습을 도와준 레지던트,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연수 기회를 주신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제9기 연수단을 이끌어주신 송경송 단장님, 양회천 회장님, 여러 학문적 조언과 인생 조언을 해주시며 함께한 제9기 연수단 원장님들, 좋은 경험이 되었던 본 프로그램과 미국 문화를 구성하고 설명을 해주신 정성수 부소장님을 비롯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시간, 봉사로 얻은 디톡스 순간들”동신대학교 본과 4학년 강현우 봉사는 마음 디톡스 2024년 1학기, 6년 간의 긴 한의대 여정에서 마지막 방학이자 인생에서의 마지막 방학을 앞두고 있었다. 2023년 본과 3학년 여름방학 때 잼버리 한의진료센터에서 봉사하며 한의학에 대해 생소한 외국인을 상대로 한의학의 뛰어난 치료효과를 알리고 치료를 잘 받은 외국인들이 신기해하며 건네는 감사 인사를 받은 순간들이 너무 보람차고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았기 때문에 한의사가 되기 전 콤스타 해외봉사를 꼭 가고 싶었다. 한의사가 되면 봉사 기간만큼의 시간을 내기 어려울지도 모를 일이고, 떡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학생 때 가봐야 한의사가 되어서도 봉사를 신청할 때 마음의 부담이 덜할 것이라 생각하여 2024년에도 지원서를 쓰고 전송을 눌렀다. 본과 4학년 1학기를 지나며 졸업 후 앞날에 대한 걱정, 인간관계와 물질적인 고민들로 인해 한참 지쳐있었다. 평소 했던 생각은 대충 이러했다. 여유 시간이 생겼는데 누구랑 만나야 즐거울까? 영화를 볼 건데, 어떤 영화를 봐야 아깝지 않게 시간을 보냈다고 느낄까? 언제부터 언제까지 시간이 남는데 어디로 여행을 떠나야 방학이 아깝지 않을까? 등등 그다지 대단한 고민들은 아니지만 황금 같은 마지막 방학을 지나며 시간을 아주아주 잘 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출발한 고민들이었기 때문에 그것들에 짓눌려 오히려 방학을 소모하고 있던 것이다. 심지어 출국 직전 공항에서 탑승수속을 밟으며 봉사 신청을 약간 후회하기까지 했다. 마지막 방학의 일주일을 자유롭게 보내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짧은 후회는 봉사 첫날에 순식간에 녹아 없어졌다. 봉사 첫날, 하루 종일 일어서서 원장님 진료 보조를 했다. 오바스러운 사명감 대신 그저 ‘폐 끼치지 말자, 놀러 온 거 아니고 봉사하러 온 거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보조했다. 오랜만에 하는 일이라 다리도 아프고 첫날이라 긴장해서 더욱 피곤했다. 하루종일 한국에서 했던 모든 고민들을 치워두고 그저 열심히 봉사하다 보니 저녁이 되었다. 그리고 그날 봉사를 마감하면서 다음 날 배정된 업무를 듣고 인수인계를 주고받았다. 봉사 기간 중 완전히 새로운 인간관계, 새로운 환경, 새로운 업무에 던져져 다른 생각이 개입될 여지가 거의 없었다. 혼란했던 마음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치료를 모두 받고 감사 인사를 하며 떠나는 환자들에게 오히려 감사했다. 그분들이 있었기에 내가 지금 이 순간에 봉사를 할 수 있고, 그것이 분명히 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었으니까. 대단한 사명감도 없이 그저 대가를 생각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봉사를 했을 뿐인데, 환자분들이 건네준 진심 어린 감사 인사는 내가 노력한 것에 비해 너무 크게 느껴졌다. 산뜻하면서도 엄숙한 감동을 받았다. 숙소에 돌아와서도 그 감동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자 온갖 세속적인 것들의 온상인 휴대전화를 최대한 깨우지 않았다. 그저 독서를 하며 그날의 감동을 되새김질했다. 마지막 날까지 똑같은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했다. 베트남에서의 날들이 지날수록 마음은 더욱 가벼워지고 엄숙한 감동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졌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다시 일상이 시작되었다. 시시콜콜한 상념들은 역시 계속해서 쌓이며 나를 괴롭히려 했다. 하지만 그 무겁고 엄숙한 봉사의 감동이 그것들을 아래로 씻어내리며 마음을 청소했다. 나에게 이번 봉사는 마음 디톡스였다. 기록하는 일을 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기록은 기억에 앞서고 경험은 기록에 앞선다. 어떤 일을 한 뒤에 기억만 해서는 그 경험을 믿을 수 없다. 기억은 금방 희미해질 뿐 아니라 쉽게 왜곡되고 조작된다. 그 기억을 글이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도구의 도움을 받아 바깥으로 꺼내는 과정에서 머리와 가슴에 흔적이 남는 경험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기록물을 전시할 때 그 흔적은 더 선명해진다고 생각한다. 불특정 다수에게 전시하는 만큼 적당한 부담감을 안고 기록물의 퀄리티를 올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경험의 해상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기록하고 그것을 전시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한 일이자 영광스러운 일이자, 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선뜻 영상 기록 역할을 맡겠다고 나섰다. (지금 이 기고문을 쓰는 이유도 영상 기록 역할을 맡겠다고 한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이번 베트남 봉사단에서 영상 기록 역할을 맡아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찍고 다니며 영상 기록 역할을 맡았음에 감사한다. 단순히 봉사만 하는 것을 넘어 영상 기록을 책임지며 모두의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고 애썼다. 빨리 편집해서 함께했던 단원분들께 보여주어 그날의 감동을 상기시켜 주고 싶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콤스타를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도 전시하여 해외에서 활약하는 자랑스러운 한의학을 보여줌과 동시에 콤스타가 이렇게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173차 베트남 WFK에서 함께했던 모든 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TMI도 많고 미사여구도 많았던 약간 일기장 같은 글을 읽어준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치겠습니다. -
싱글맘 한의사가 정치에 도전했던 이유는?[한의신문] 제주 섬에 살며, 싱글맘으로 초등학생 딸을 키우면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남지영 원장. 남 원장은 비주류로서의 삶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난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에 도전했다. 본란에서는 남지영 원장의 출사표 계기, 한의사로서의 사명감 및 개인적인 신념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남지영 원장(대한여한의사회 부회장, 경희미르애한의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안녕하세요. 대한여한의사회 부회장 남지영입니다. 제주에서 한의원을 운영중이고, 서울로 출강하고 있으며, 10세 딸아이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Q. ‘비주류’가 본인 삶에 주는 의미는? A. 사실 저 자신을 비주류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요. 그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왔지요. 남들이 보기엔 제가 하는 일들이 많아 보였는지 어떻게 그 일들을 다 하냐고 신기해했지만, 그 말이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불현듯 “아, 너무 힘들다. 왜 이렇게 힘들지. 이상하다. 진짜 힘드네”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는 거예요. 나이 때문인가 했지만, 40대 중반이라는 나이는 벌써 그런 생각을 할 시기가 아니잖아요. 곰곰 생각해보다가 그제야 깨달았어요. 제가 쉽지 않은 조건을 여러 가지 가지고 있었더라고요. 어떤 이는 저에게 ‘비주류의 아이콘’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갖가지 일을 하니 피로가 누적되었나봐요. 저는 섬에 살고 있는 싱글맘 한의사입니다. 이런 요소들에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주류는 아니에요. 제주에 살면 여러 가지 활동에 지리적 시간적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고, 아직 어린 딸과 단둘이 살면 어른으로, 보호자로, 가족으로 할 일들이 더욱더 많을 수밖에 없고, 한의사는 전문직이지만 의료계에서 주류라면 겪을 수 없는 불합리한 일들이 많이 생기지요. 그런데요, 저는 이 모든 요소들이 좋습니다. 주류가 아닌 불편함이 있을지언정 말입니다. 모든 것이 제가 선택한 것들이고, 저라는 사람을 채워왔고 또 채워주고 있는 것들이니까요. Q.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계기는? A. 저는 언제나 나 자신의 환경, 그리고 내가 속한 공동체를 둘러싼 제반 환경을 가꾸는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조금씩 실천하다 보니 시스템개선이나 세팅에 관한 일들을 할 기회도 상당히 있었고요. 한의원이나 집에서도 저 자신이나 딸, 직원들이 의지를 불태우고 다지도록 독려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응당 해 나가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주한의사회 임원으로 잠시 몸담아보기도 했고, 중앙대의원에 출마도 해 보게 되고, 제주선관위장의 편파적 결정에 항의한 적도 있고, 중앙회 임원이 되어 일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불합리한 일들에 대한 개선에 관심이 많다 보니 불법의료근절특별위원회와 노인외래정액제TF에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TF에서는 대회원 공지 업무를 맡았는데, 중요한 내용을 전달한다는 책임감이 무겁게 짓눌렀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했습니다. 요약하자면 1500원이 2400원 되었던 일이지요. 위원들 능력이 모두 출중하셨고 위원장님의 통솔력과 통찰력이 참 존경스러웠어요. 2017년 대선 때 후보 캠프에서 일을 하기도 했는데요. 하나씩 하나씩 돕다 보니까 어느 순간 상근으로 일하고 있더라고요. 마지막 2달 정도는 월요일 새벽 비행기로 서울에 올라와 여의도에서 일하고 금요일 마지막 비행기로 제주에 내려가 주말 동안 아이를 만나고 했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라면 꼭 해보는 편이고, 하고 싶은 일이 남에게 도움까지 주는 일이라면 정말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돼요. 혹시 불합리한 제도라고 생각하면 실제적인 개선 노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 거 같고요. 국회의원 비례대표에 도전하게 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어진 흐름이었던 듯합니다. Q. 비례대표 선발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A. 개인적 부분에서 힘든 점이 있었어요. 혼자 경제활동을 하면서 홀로 아이를 키우는 와중에 제주에서 서울을 다니며 경선을 치르다 보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버겁기도 하고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없었어요. 오랜 기간 준비한 게 아니라 급박하게 진행된 일들이거든요. 게다가 아직 법적으로는 배우자가 있는 상태라서 배우자 서류도 발급받아야 했는데, 저도 신청가능한 것들이라 참 다행이었지만 그 자체로 마음이 좀 착잡하더라고요. 관청들 방문으로 시간도 너무 많이 소비했고요. 며칠 연속 당일치기로 여의도를 다녀오며 갖가지 절차들을 진행하고 오디션(경선 2차 명칭) 준비하며 그 와중에 아이 학교며 학원도 보내고 밥도 해 주고 저는 5시간밖에 못 자기도 했습니다. 하루 5시간 아니고 3일 내내 도합 5시간이요. 엄마가 밤을 새니까 아이도 걱정되고 신경이 쓰였나 봐요. 고사리손으로 저에게 간식과 공진단도 챙겨서 갖다주고 하더라고요. 기자회견 하는 날은 함께 국회를 다녀왔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아이가 코피를 쏟더라고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미안해서 저 혼자 몰래 엄청 울었어요. Q. 선거 출마에서 얻은 배움은? A. 보건의료 직능에 한의사가 3만 명이나 되는데, 3만이나 되는 한의사의 목소리가 사회에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고 있잖아요. 비뚤어진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바로잡는데 한의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많은 한의사 동료 선후배들이 격려와 응원을 해 주셔서 정말 든든했습니다. 네가 뭐라고 그런 걸 하느냐는 말을 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어요. 모두가 저에게 힘든 일에 나서주어 고맙다고만 하셔서 정말 뭉클하고 감사했습니다. Q. 정치활동을 통해 기대했던 변화는? A. 한의사는 의료 전문직이지만 여러 가지 불합리한 제도들로 인해 제약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그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이런 것들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대 양당으로 일그러진 정치계나 거대집단의 독식으로 일그러진 의료계나 비슷하죠. 새로운미래라는 정당이 이런 점을 바꾸어보려고 출범했던 거잖아요. 우리 한의사들이 5천만 국민 건강을 위한 한 축을 제대로 담당하여 안심의료를 지켜보면 얼마나 좋아요. 그런 점에서 새로운미래와 저는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신생정당이라 힘과 조직이 필요한 상황인데 3만 한의사의 가족과 한의의료기관 종사자들까지 마음을 모은다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좋은 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했지요. 안타깝게도 경선결과가 흡족하지 않아 저는 일반당원으로서 열심히 하겠노라 사퇴를 했고, 총선에서 새로운미래도 결과적으로 몹시 아쉽게 되었지요. 하지만 이렇게 국민의 대표가 될 국회의원 예비후보로서 주장할 기회가 주어졌던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분이 그러는데 정당 측에서 한의사를 인재영입 시도한 것이 최초라고 하더군요. 부족한 제가 그 가운데 있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앞으로 많은 한의사들에게 더 가능성 높은 일들이 열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앞으로 모든 직능이 더 존중받고 서로 신뢰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한의사들이 본연의 직능업무인 사람들의 건강을 살피고 보듬는 일에만 매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어주시기를 희망합니다. Q. 한의사로서의 삶의 방향은? A. 저는 사실 구체적인 목표나 신념이 따로 있진 않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가급적 하면서 살고 싶고요. 하기 싫은 일은 가능하면 안 하고 살고 싶습니다. 혹시 타인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면 당연히 하지 않을 것이고 하고 싶지도 않겠고요. 그렇다고 제가 뭔가 많이 희생하고 봉사해서 남들을 위하고 싶다 그런 깜냥도 안 됩니다. 그저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들이 혹시라도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생각지 못하게 더욱 기쁠 일이 되겠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
“한의학과 월의학의 만남, 세계 속의 한의학적 소통”최홍욱 원장(강남자생한방병원) ‘한의학의 세계화’. 예로부터 한의학을 뜨거운 화두이다. 필자 역시 학생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던 중 KOMSTA를 알게 되었고 활동에 지원하려고 하였으나,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의료봉사가 취소 혹은 연기되면서 아쉬움을 삼키고 다음을 기약하였던 기억이 있다. 한의사가 된 이후로는 ‘세계 속의 한의학’이라는 주제에도 관심을 가져, 국제 진료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병원에 지원하여 수련의 생활을 하면서 외국인 환자 치료 경험을 쌓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러던 와중 콤스타 해외 봉사단 모집 공고를 보고, “진료를 통해 언어와 국경의 장벽을 넘는다”라는 콤스타의 기치에 크게 공감해 지원하고, 마침내 봉사활동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현지 시각으로 밤 10시가 다 되어 호찌민시 떤션넛 국제공항에 도착 후 짐을 찾고, 2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근교인 바리아-붕따우 현에 도착하여 숙소에 몸을 누이니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다음 날은 한의대생 단원들과 함께 진료소 세팅을 했는데, 각자의 진료 스타일에 맞게 세팅을 할 수 있게 최대한 배려해 주는 점이 인상 깊었으며, 현지 한국어학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분들이 통역 및 의료봉사 홍보를 도와주셨다.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시행하였던 사전 교육에서는 베트남 국민 대다수가 노동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이 83.8%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하였다. 또한 실제로 만난 환자분들 중에서는 양쪽 팔꿈치 및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도 유의미하게 많았는데, 주요 이동 수단 및 운송수단으로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실제로 2018년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에 있는 오토바이만 4600만대라고 하고, 그로 인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도 높고(대략 일평균 30명), 오토바이가 뿜는 매연으로 인해 폐렴 등 호흡기 질환도 사망자 수 상위 질환에 속해있었다. 봉사 동안 하루 평균 40여명 정도의 환자를 보았고, 근골격계 환자 위주일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다르게 내과 환자는 물론,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한 피부과 환자 등 다양한 환자를 볼 수 있었다. 익숙지 않은 분야의 치료라 진땀을 뺀 부분도 있었지만, 기존에 루틴하게 하던 진료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진료 외적으로는 찌는 듯한 날씨와 습도, 시도 때도 없이 오는 스콜, 그리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정전 등 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주어진 치료수단(침, 도침, 부항, 보험한약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한의학의 우수성과 치료 효과를 직접 느끼게 하고, 이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여 내심 뿌듯하기도 하였다. 한의학과 월의학 이번 봉사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이번 의료봉사의 장소였던 ‘호찌민-쩌우득 사립진료소’에는, 원래부터 근무하던 의사분들도 있었고, 그분들을 통해서 간접적이나마 베트남의 전통 의학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베트남의 전통 의학인 ‘월의학’에서도 침을 이용한 치료를 한다는 것과, 그 양상이 한국의 침구학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주된 차이점으로는 전반적으로 좀 더 길고 굵은 침을 사용한다는 것과, 직자보다는 사자 혹은 침을 묻듯이 놓는다는 것, 그리고 한국과는 다르게 일반적으로 침 치료보다는 한약 치료에 좀 더 친숙한 편이라는 점도 있었다. 이는 베트남의 역사적 상황에서 기인하는데, 수도인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 지방은 예로부터 중국과 교류하며 중의학의 침과 약이라는 이중체계, 그리고 변증 등 중의학적인 체계가 일찍이 자리 잡았으나, 호찌민(=사이공)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방은 별개의 국가인 참파의 전통이 남아, 주로 약초를 중심으로 한 별도의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로부터 수많은 시간이 지났으나, 우리가 갔던 남부의 붕따우는 그런 전통을 간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한국과의 교류 측면에서, 베트남은 침향 공진단 등에 사용되는 침향의 산지로 예로부터 유명하였으며, 현대에도 한국에서 소비되는 침향의 대부분은 베트남에서 수입되고 있다. 역으로 베트남 전통 의학계에서도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 여러 병 원 혹은 대학들과 MOU를 맺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듯이, 두 전통 의학 체계는 현대에도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었다. ‘세계’는, 우리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봉사를 통해 한의학을 세계에 알리는, 즉 ‘한의학의 세계화’는 물론, ‘세계 속에서의 한의학’이 어떤 위상을 가지고, 다른 (전통)의학 체계와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능한 한 해외에 자주 나가 의료봉사를 하고 싶었지만, 현실의 여건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고민이었다. 그러다가 뜬금없지만, 다음과 같은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되었다.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아스가르드는 장소가 아니다... (중략) 백성들이 있는 곳이 곧 아스가르드이니라.” 한국 밖의 ‘세계(Global)’를 만나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고 멀리 나가야 한다고 막연하게 생각하였었다. 하지만, 저 대사에 비추어 본다면 장소보다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는 곳이 바로 세계이고, 그들을 치료하며 ‘한의학적 소통’을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KOMSTA에서는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 진료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멀리서 찾기보다는 주변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여 이번 봉사에서 느낀 것들을 실천해 나가려고 한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콤스타의 이승언 단장님, 그리고 일주일간 함께 고생한 원장님들, 학생 단원분들을 비롯한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
[신간] 걷지 않을 이유가 없다[한의신문]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병원장 정희재)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가 ‘걷지 않을 이유가 없다(도서출판 나녹)’를 출간했다. 분노조절장애, 화병 전문가이자 한의학 박사인 김종우 교수는 이 책에서 건강과 정신장애를 치유하기 위해 걷기와 명상, 그리고 여행을 권한다. 신체와 정서를 단련하는 걷기와 명상이 내가 원하는 곳에 머무는 여행과 만날 때 신체적 정신적으로 최적의 상태를 만들고 이로써 질병을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한다고 설명한다. 김종우 교수는 ‘걷기 명상 여행’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걷기 명상의 다양한 방법과 장소를 추천한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전국 명당에 터를 잡은 사찰들과 유럽의 성당까지 김종우 교수의 체험을 통한 걷기 명상 여행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 책 속의 추천 팁만 골라서 보는 재미도 있다. ‘걷기 명상 여행’으로 제주 올레길 코스와 팔공산, 마니산, 남도의 섬티아고, 일본의 오헨로 길을 소개한다. 걷기 명상을 할 수 있는 워크숍에 대한 경험과 명상센터와 탬플스테이의 프로그램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다. 김종우 교수는 “걷기와 명상, 여행을 합쳐 자신이 바라는 장소에서 신체적 정신적 최적의 상태를 만드는 방법을 제안했다”면서 “이 책을 통해 건강한 자신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많은 사람이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권해진 작가와의 만남 “한의학과 친해지는 시간”[한의신문] 권해진 원장(파주시 래소한의원)은 오는 21일(토) 오후 3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광주시 퇴촌면 소재 퇴촌도서관 청소년 ‘행복1’ 강의실에서 ‘한의학과 친해지는 시간’을 주제로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권해진 원장은 환자의 처지에서 병을 살피고 치료하는 이야기를 통해 내 몸과 함께 마음도 함께 돌보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한 <우리 동네 한의사-마음까지 살펴드립니다>를 저술한 바 있다. 또한 친정 엄마와 함께 텃밭에서 직접 키운 15가지 작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 한의학적인 설명을 더하여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제시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출간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몸과 마음을 돌보는 퇴촌 건강 클리닉2의 과정으로 진행되는 ‘권해진 작가와의 만남’은 권 원장이 저술한 책의 내용과 더불어 우리 몸의 혈 자리 체험과 한방차 시음도 함께 하는 등 청소년과 성인들이 한의학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권해진 원장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도서관의 문화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해 한의학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여러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면서 “이 같은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수강자들이 그동안 잘 몰랐던 한의학의 진가를 바르게 깨닫게 돼 감사하다는 인사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 및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퇴촌도서관 홈페이지(https://lib.gjcity.go.kr)의 문화 프로그램/프로그램 신청을 통해 참가 접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