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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증진, 질병치료 효과 등 부당광고 194건 적발[한의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부당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선물용 식품과 화장품 등의 온라인 광고 게시물을 집중점검(’24.8.26~9.3)한 결과, 허위·과대광고 194건을 적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접속 차단을 요청하고 반복 위반업체는 관할 행정기관에 행정처분 등을 의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 적발된 주요 사례로는 △(식품)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처럼 광고 △(화장품) 일반화장품을 기능성화장품처럼 광고 △(의약외품) 허가받은 효능‧효과를 벗어난 광고 △(의료기기) 불법 해외 구매대행 등이었다. 식품과 관련해서는 면역력 증진, 갱년기 효과 등 광고 244건을 점검한 결과,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처럼 광고 17건 (46%) △식품이 질병 예방·치료에 효능·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 9건(24.3%) △거짓·과장 광고 4건(10.8%) △자율 심의위반 광고 3건(8.1%) △식품을 의약품처럼 광고 2건(5.4%) △소비자 기만 광고 2건(5.4%) 등 부당광고 37건을 적발했다. 또한 화장품 분야에서는 선물로 선호도가 높은 미백·주름 기능성 표방 화장품 광고 200건을 점검한 결과, △일반화장품을 기능성화장품처럼 광고하거나 기능성화장품으로 심사받은 결과와 다른 내용으로 광고 43건(49.4%) △화장품이 의약품의 효능·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 40건(46%)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 4건(4.6%) 등 부당광고 87건을 적발했다. 의약외품과 관련해서는 선물 세트의 구성품인 치약제, 구중청량제, 치아미백제 광고 200건을 점검한 결과, 허가받은 효능·효과를 벗어난 거짓·과장 광고 55건을 적발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온열기, 전동식부항기 등 제품 광고 100건을 점검한 결과, △의료기기 불법 해외 구매대행 12건(80%), △허가받은 성능·효능·효과를 벗어난 거짓·과장 광고 2건(13.3%), △의료기기 오인 광고 1건(6.7%) 등 부당광고 15건을 적발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 화장품 등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려는 경우 부당광고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식약처로부터 허가·심사·인정받은 내용을 반드시 확인하고 부당광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무허가(신고)·무표시 제품, 소비기한(유통기한)이 지난 제품, 임의로 포장을 훼손한 제품 등은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점검이 소비자가 안심하고 식품, 화장품 등을 구매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온라인 부당광고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처로부터 허가·심사·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의 정보는 누리집(건강기능식품: 식품안전나라(foodsafetykorea.go.kr), 기능성화장품 및 의약외품: 의약품 안전 나라(nedrug.mfds.go.kr), 의료기기: 의료기기 안심책방(emedi.mfds.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거제 가조·덕곡보건진료소, ‘한의약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한의신문] 거제시보건소는 9월 1달 동안 주 2회 예정으로 사등면 가조보건진료소·하청면 덕곡보건진료소에서 ‘한의약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공중보건한의사가 노인인구가 많은 의료취약지역인 보건진료소를 직접 방문, 급·만성 근골격계 통증 완화를 위한 한의약적 중재시술(침 치료)과 만성질환관리를 위한 상담 및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신숙 보건소장은 “하반기에 계속되는 ‘한의약 특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취약지역 어르신들에게 한의약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건강 증진 도모와 보건지소·진료소 활성화로 지역적 의료 불균형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앞으로도 새로운 사업 발굴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보건소는 10월에도 한의약 프로그램은 둔덕면 화도, 남부면에서 계속 진행할 예정이며, 참가에 관한 문의는 055-639-6115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사상체질면역의학회, 제1회 월례학술집담회 ‘성료’[한의신문] 사상체질면역의학회(회장 이준희)가 7일 서울 삼경교육센터에서 ‘2024년 사상체질면역의학회 제1회 월례학술집담회(이하 학술집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집담회에서는 이준희 회장이 강사로 나서 ‘사상체질병증론 개론’과 ‘태음인병증’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사상체질병증론 개론’에서 인체론에 대해 강연에 나선 이준희 회장은 “인체 구조에 대한 인식에 대한 것이 사상체질의학의 시작이며,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것이 우리 임상의 첫 시작”이라며 “피모, 근, 육, 골은 인체의 내‧외의 구분이며, 두뇌, 배려, 요척, 방광은 상하의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회장은 인체론을 통해 우리 몸의 기능‧대사‧호흡 등에 대해 설명하고, 각 체질에 따른 에너지 소비 시스템과 에너지 축적 시스템 등을 소개하는 한편 태소음양인론, 병인병리론, 체질병증론 등의 사상체질병증 이론에 대해 강의했다. 이어진 ‘태음인병증’ 강의에서 이 회장은 “태음인병증은 간수열리열병과 위완수한표한병으로 분류되며, 분류상 이름은 한열인데, 병리가 한열이 아닌 기액대사”라며 “태음인의 병리는 임상적으로 3가지인데, 이는 △위완수한(위완한) △간수열(간열) △폐조”라면서 3가지 임상적 병리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함께 태음인 표병증에 대해 강연한 이 회장은 “위완수한표한병의 기본병리는 위완의 상승지력의 약화와 경청한 기액 생성저하로 비롯되며, 경청한 기액의 피모로의 분포가 저하되면 면색이 창백해지고, 피모에서의 대사와 땀을 통한 배설이 저하되면 무한이 발생한다”면서 “역증으로 진행되면 폐원 호산지력의 약화로 기액대사의 전반적인 난조를 초래, 복만설사, 식후비만이 발생하고, 피모하에 비정상적인 기액이 정체되어 부종 발생, 폐원 호산지력의 약화 심화되면 정충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 회장은 “태음인 표병증의 대표 처방은 ‘태음조위탕’이며, 구성약재 중 마황은 피모에 작용하며, 기액대사를 강력하게 활성화 한다”고 밝히면서 “‘태음조위탕’까지는 마황 용량 증량 가능하지만, ‘조위승청탕’ 부터는 가급적 마황 용량을 증량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요했다. 이어 태음인의 보폐원 시키는 약에 대해 소개한 이 회장은 “맥문동, 오미자, 천문동, 산약은 1차 기본적으로 보폐시키는 약”이라며 “용안육, 백자인, 원지, 산조인은 심경약으로 정신적인 것에 작용해 2차로 보폐시키는 약이며, 길경, 행인, 황금, 나복자는 3차로 보폐원의 토대를 마련하는 약리로 응용한다”고 강조했다. -
‘건강 기능성 쌀’의 혈당조절 기능성 규명 및 상용화 위해 적극 협력[한의신문] 가천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송윤재)과 건강식품 유통전문기업 크로스오버코리아(대표 홍종철·수원시의원)가 메디푸드 분야 기술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6일 가천대 산학협력단에서 열린 협약식은 가천대 송윤재 산학협력단장, 강기성 한의과대학 교수, 크로스오버코리아 홍종철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 기관은 이번 MOU를 통해 혈당 조절 메디푸드 포뮬레이션 시제품을 개발하고, 최종적으로는 ‘건강 기능성 쌀’의 혈당조절 기능성 규명 및 상용화를 목표로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세부적으로는 △메디푸드 제품에 대한 시장조사 △‘건강 기능성 쌀’ 레시피 개발 및 시제품 제작 △혈당 감소 효능 평가 등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도출한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위한 공동 R&BD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천대 산학협력단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고 가천대가 수행하는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BRIDGE 3.0) 사업’의 실용화개발 프로그램(Gachon Thruway) 및 R&BD 지원 프로그램(Gachon Highway)을 연계, 기술이전 및 사업화 성과 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
“보험사기 범죄 생태계 뿌리 뽑는다”[한의신문] 경찰청(국가수사본부)은 9일부터 내달 31일까지 각종 공영·민영 보험 관련 보험사기 범죄에 대해 전국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지난 8월에 취임한 조지호 경찰청장이 취임 일성으로 조직적이고 분업화된 악성사기 범죄의 발본색원을 통한 ‘범죄생태계’ 척결을 제시한 만큼 이번 특별단속에서는 보험사기 알선·유인·광고·권유까지 단속을 확대하고 병원 관계자·브로커 등이 개입된 조직적·상습적 보험사기 위주로 수사력을 집중한다. 경찰은 ‘22년 8월부터 보험사기를 민생침해 악성사기 과제로 선정하고 상시·특별단속하는 한편 올해 1월에는 금융감독원·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보험사기 단속 관련 공조체계를 한층 더 강화해왔다. 특히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상반기 특별단속을 시행한 결과, 총 636건·3219명(구속 38명)을 검거해 지난 동기간 대비 검거건수는 97.5%, 검거인원은 114.6%가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이 8년만에 첫 개정되는 등 관련 입법도 강화됨에 따라 경찰청은 하반기 특별단속을 통해 보험사기를 지속 단속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험사기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금감원·건보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협의한 ‘입원적정성 심사기준’에 따라 심사의뢰 관련 절차를 정비하는 등 보험사기 수사의 신속성과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개정 후 처음 시행하는 특별단속인 만큼 개정 법 취지에 맞게 보험사기 행위로 보험금을 취득한 경우 뿐만 아니라 보험사기 알선·유인 등 행위도 적극 수사할 것”이라면서 “법 개정에 따라서, 기업형 브로커 등 조직적인 보험사기에 대한 법 적용이 더욱 용이해진 만큼 사기범죄의 생태계를 뿌리뽑겠다는 각오로 단속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32>안현석 안영한의원장 여자 71세. 2024년 5월17일 내원. 【形】 159cm/55kg, 정상체중이나 얼굴에 살이 없어 말라보인다. 눈꺼풀이 얇다. 관골 두드러져 보인다. 【色】 面赤 【腹診】 중완압통(중등도 이상). 【生活歷】 운동 부족, 흑염소 복용 중이며, 중단 권유. 【症】 ① 上焦 - 眼: 오래 전부터 눈의 결막에서 실핏줄이 터지고, 충혈 발생. 요즘은 눈의 통증이 있는 듯하고 붉은 것이 더욱 심해지는 듯함. 노안이 심해져서 잘 안 보임. 눈뜨기 어려움. - 口: 밤에 입이 마름 ② 中焦 - 간혹 소화불량되어 약을 복용. - 내시경상 위벽이 얇다고 진단. ③ 족저근막염 발생 【治療및 經過】 ① 2024년 5월17일: 香砂平胃散 엑스제 2일분, 養血四物湯 16첩. - 향사평위산 엑스제 2일분을 먼저 복용 후 養血四物湯 복용토록 지시. ② 2024년 6월7일: 제반 증상 개선. 上焦 - 안구통증 : 10→5 / 눈뜨기 불편함 : 10→3으로 개선됨(NRS). 中焦 - 속이 편해짐. 養血四物湯 16첩. ③ 2024년 7월15일: 개선됨. 養血四物湯 16첩. ④ 2024년 8월19일: 노안이 개선되어 물체가 잘 보임. 눈의 다른 불편함 소실. 養血四物湯 16첩 ⑤ 침 치료: 간헐적으로 사암침법의 肝正格 시술함. 【考察】 상기 환자는 얼굴에 살이 별로 없어서 말라보이고, 얼굴색이 붉으며, 눈꺼풀이 꺼진 여자노인으로 안구통증과 충혈, 眼昏증상을 주소증으로 내원했다. 形象醫學的인 관점으로 볼 때 얼굴 살의 발달 여부는 위(胃)의 건강상태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위(胃)가 발달하면 볼이 두툼하게 보인다. 반대로 볼살이 얇거나 위축되어 있는 환자들은 흔히 위기능이 위축되어 위장장애가 있거나, 검사상 위벽이 얇은 경우를 보인다. 눈꺼풀이 꺼진 形은 脾胃가 弱하거나 精血이 부족한 증상, 몸이 찬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상기환자는 위기능이 약하거나 위벽이 얇거나 精血이 부족하거나, 脾胃가 약한 환자라고 추정할 수 있다. 한편 東醫寶鑑에서 眼病은 모두 火에 속한다고 하였고, 血少, 神勞 , 腎虛가 眼病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붉은 안색을 지닌 상기환자가 眼痛을 비롯한 眼病의 諸 증상을 호소한다고 할 때 火가 위로 상승하며, 血少, 神勞 혹은 腎虛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맥박수로 파악한 脈의 階位도 芝山脈法상의 膽脈에 해당되어 상기환자가 七情內傷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위와 같은 形色脈症을 종합하여 상기환자의 眼痛은 胃가 弱하고 血이 부족한 상태에서 火가 상충하여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하였다. 이에 血虛嘈雜을 치료하되 火를 다스리는 효능이 있는 養血四物湯을 주된 처방으로 투여하여 증상이 개선될 수 있었다. 상기환자가 內傷증상을 가지고 있어 食傷 消導之劑나 食傷 補益之劑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消導劑의 경우 위벽이 얇은 사람에게 투여하면 속쓰림이 발생할 수 있고 食傷 補益之劑는 열을 조장할 수 있기에 배제하였다. 한편 養血四物湯은 지산 선생님께서 눈썹이 진한 남자의 嘈雜을 치료하기 위하여 빈용하였으며 형상의학회 수요임상실습강좌에서는 볼살이 발달하지 않아 위벽이 얇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에게도 많이 추천되었다. 【參考文獻】 ① 『東醫寶鑑·內傷·嘈雜』: 養血四物湯,治血虛嘈雜. 四物湯[方見血門]一貼, 加半夏, 香附, 貝母, 赤茯苓, 黃連, 梔子各七分, 甘草五分. 右剉, 作一貼, 薑三, 水煎服.『醫鑑』 ② 『東醫寶鑑·眼·脈法』: “眼本火病”, ③ 『東醫寶鑑·眼·眼無火不病』: “大凡眼之爲患, 多生於熱. 治法, 以淸心涼肝, 調血順氣爲先.『直指』” ④ 『芝山形象醫案』: 養血四物湯, 形證, 血科, 走類, 눈썹 진한 者, 口大者. ⑤ 『임상한의사를 위한 形象醫學』 해설: 양혈사물탕은 사물탕에 황련해독탕을 합한 의미를 가지는 처방으로 火熱을 치료한다. 내열이 있고 마른 血虛有火形에게 잘 맞고 神科가 혈허와 열감을 겸할 때 좋다. ⑥ [대한형상의학회, 금요임상실습. 2015년 2월6일 증례토론] “얼굴을 잘 보면 피부가 얇다는 것이 느껴지며 그러면 위벽도 얇아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소도제를 쓰면 어쩔 수 없이 속이 쓰리다. 그러면 보혈시키는 혈을 보충하는 처방을 써야 하는데, 열이 있으면 양혈사물탕을 쓰는 것이고, 열이 적으면서 칠정상이 있으면 당귀보혈탕을 쓰는 것이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80)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劉昌烈 先生(1926∼?)은 인천광역시 출신으로서 경희대 한의대를 1기로 졸업한 후 봉천동에 한성한의원을 개원해 활동하였다. 그는 1970년 대한한의사협회 중앙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한방군의관을 추진하는 사업을 주도했다. 1954년 국방부에 건의해 몇 명의 한의사가 임용되기도 했지만, 1956년 폐지되고 말아서 다시 부활시킬 것을 건의하기 위해서였다. 훗날 1987년 한방군의관제도는 협회의 노력으로 정식 시행되게 된다. 1981년 10월10일에 大韓醫道會라는 한의사 단체에서는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醫道』라는 제목의 학술지를 발행한다. 이 기념호에 수록돼 있는 글들은 학술적 논문에서부터 시론, 논평, 경험처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했고, 필진들도 대학교수로부터 유명한 임상가들을 망라하고 있다. 수록된 글로 裵元植의 「帶下症」, 劉昌烈의 「補中益氣湯의 加減方 運用例」, 康舜洙의 「오늘의 한의학은 어디에 서있는가?」, 趙容安의 「小兒의 嘔吐疾患에 對한 臨床學的인 考察」, 李鍾馨의 「消化器疾患에 對한 漢方治法의 考察」 등이 있다. 이 잡지에 유창렬 선생은 「補中益氣湯의 加減方 運用例」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 논문에서 그는 보중익기탕의 처방 구성, 적응증, 方解, 가감법 등을 아래와 같이 다각도에서 정리했다. 그의 주장을 아래에 요약한다. 〇 처방 구성: 黃芪蜜炙 6.0g, 人蔘 4g, 白朮土炒 6g, 陳皮 6g, 升麻酒洗 3g, 柴胡酒洗 4g, 當歸身 6g, 甘草炙 4g. 〇 적응증: 飮食失節, 寒溫不適, 傷脾胃, 喜怒憂恐, 勞力過度, 耗損元氣. 일반적으로 脈은 軟弱, 手足倦怠, 言語나 視力이 弱하고 힘이 없다. 〇 方解: 황기의 감온으로써 기의 본인 폐를 보하고 피모를 보호하여 표를 온하고 신한을 지하여 군으로 함. 비는 폐의 본임으로 인삼, 감초의 감온으로서 보비익기(인삼), 화중사화(감초)하여 신으로 함. 백출의 감온으로 조습건비함. 당귀의 감고신온으로 행혈음한하여 좌로 함. 진피의 신고온으로 통리함. 승마의 감고한으로 위의 청기를 승거하고, 시호의 고한으로써 담의 청기를 제기함. 생강의 신온과 대조의 감온으로 영위를 화하여 주리를 개하여 진액을 치하는 제허부족을 보함. 〇 補中益氣湯의 加減法: ①入心養血에 加 황백 2.5g하니 壯救腎水하고 能瀉陰中之伏火한다. ②紅花 2.0g을 加하면 入心養血. ③自汗에 부자, 마황근, 부소맥을 가함. ④汗多에 去 승마, 시호. 加 산조인. ⑤頭痛에 加 만형자, 천궁, 세신, 고본. ⑥泄瀉에 加 백작약, 백복령, 택사. ⑦便秘에 倍당귀, 加 원육, 아교주. ⑧胸中氣促에는 加 청피. ⑨大便閉燥에는 加 황련, 桃仁炒, 대황, 당귀신. ⑩用心太過로 神思不寧하여 怔忡驚悸者는 加 원지, 복신, 산조인, 석창포, 백자인. ⑪渾身麻氣虛에는 加 오약, 향부자, 목과, 방풍, 청피, 천궁초, 계지. ⑫飮酒人으로 元氣虛弱하여 四肢無力하고 飮食減少에 面紅如粧者로 小便閉면 加 맥문동, 大便閉면 加 도인, 홍화, 마자인. ⑬虛人大便下血에 加 아교주, 지유, 괴화. ⑭口舌生瘡에 발열, 오한하고 勞則體倦에 不思飮食者는 加 맥문동, 오미자. 胃經虛熱로 齒牙作痛者는 加 숙지황, 백작약, 목단피, 백복령, 屬脾胃虛弱하여 陰火熾盛者는 加 黃栢酒炒. ⑮咳嗽에는 加 상백피, 오미자. ⑯氣虛潮熱에는 加 별갑, 倍시호. ⑰虛火上炎에는 加 현삼, 지모, 黃栢蜜炒. ⑱夢遺에는 加 모려, 용골. ⑲遺尿에는 加 산약, 오미자. ⑳ 身重疼痛에는 加 창출, 승마, 강활, 방풍. -
한의임상해부학회, 동국대 한의과대학 특강 ‘성료’[한의신문] 한의임상해부학회(회장 권오빈)는 8일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44대 이음 학생회 공동주최로 ‘견갑대와 견관절의 표면해부학적 촉진과 초음파를 통한 확인’을 주제로 특강이 성료됐다고 밝혔다. 한의임상해부학회는 올해 상반기 △상지대 △원광대 △경희대 △대구한의대에서 ‘경항부 구조물의 해부학적 촉진과 초음파 확인’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바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견갑대와 견관절의 표면해부학 촉진과 초음파 구조물 확인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강의는 김광호 한의임상해부학회 홍보이사(한방내과전문의)의 학회 소개에 이어 권오빈 한의임상해부학회장이 견갑대와 견관절 주위 근육 촉진 등에 대해 강의가 이어졌다. 이날 동국대 한의과대학 학생 60여 명이 참여해 ACUVIZ Pocket 초음파 활용과 자화 약침 바늘의 체험을 통해 초음파 가이드 약침 시술 등에 대한 실습이 함께 진행,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권오빈 회장은 “주말 오전에도 강의에 참여해 초음파 실습과 강의에 열정을 보내주신 동국대학교 학생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한의임상해부학회는 초음파 특강, 표면해부학 촉진 특강 등을 통해 학생들의 초음파 활용 및 표면해부학 진단, 촉진기법 등의 역량 강화를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의임상해부학회는 표면해부학을 기반으로 한 촉진, 근육 기능 평가 등을 연구하며 임상교류를 하는 모임인 ‘표면해부학 기반 진단연구회’ 모임에서 시작된 학회로, 2023년 6월 창립 이후 활발한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
인류세의 한의학 <34>김태우 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의사학교실 기후의 변화와 기후변화 2024년 여름은 전대미문의 폭염으로 기록되었다. 고공 행진하는 최고기온과 35도를 상회하는 체감온도, 그 고온들이 지속되는 날들의 수 부문에서 지금까지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것은 마치 한 육상선수가 100미터, 200미터, 그리고 장거리인 10,000미터까지 석권한 것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열대야 일수도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해인 1994년과 2018년의 16.5일과 비교해도, 20일을 넘어선 올해 여름의 열대야 일수(20.2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 1위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기록들이 기록으로 남을 기간이 얼마일까에 관한 것이다. 앞의 문장들에서 사용했던, “전대미문,” “기록을 갈아치웠다,” “독보적 1위” 등의 수사가 무색하게도, 내년에 또 새로운 기록이 세워질 수 있다. 기후위기 속,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를 넘어 지구비등화(global boiling)에 다다른 지금의 상황에서, 올해의 폭염기록에 놀라는 것이 무의미할 수 있다. 실제로 유럽 EU 산하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올해 북반구의 여름(6월~8월) 기온이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되었다고 발표했다1). 이것은 종전 기록을 경신한 것인데, 가장 더웠던 이전 여름은 바로 작년 여름이었다. 내년에도 새로운 기록이 세워지는 여름을 맞는다면, 날씨에 관한 한 “기록적”이라는 말은 사용하기 힘든 용어가 될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기후의 변화가 아니라 기후변화의 상황이기 때문에 “기록적”이라는 용어의 의미가 퇴색할 개연성이 농후하다. 기후의 변화가, 당연히 변화하는 기후를 의미한다면, 이것은 기후위기 시대 이후의 기후변화와 차별화된다. 봄여름에서 가을겨울로, 대한에서 경칩으로, 대서에서 처서로 기후의 변화는 일어났었고, 우리의 옷과 가옥 그리고 일상은 그러한 순조로운 흐름에 맞추어져 문화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기후위기 시대에 사용하는 기후변화는 기후의 변화와 다르다. 이 변화에는 순조로운 흐름이 없다. 갔다가 돌아오는 그리고 다시 가는 모양새를 벗어난다. 여름이었다가 가을이 되는 것과 같은 변화가 아니라, 이 여름 날씨가 가을까지 장악한다. 여름 더위도 한 번은 기록적이었다면, 다음 해는 덜 더운 여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지만, 기후위기 시대의 기후변화는 그러한 기대를 저버리기 일쑤다. 이것은 호흡이 불규칙한 상황이다. 들숨이 있으면 날숨이 있어야 하는데, 한 번 음(陰)하고 한 번 양(陽)해야 순리인데2) 그것이 없다. 강약과 리듬과 가락이 없는 상황에서 기후 전체가 만들어 내는 하모니가 없다. 상시적 기록 경신의 기후는 불협화음의 괴성과 같다. 귀가 아프고, 몸도 아프고, 지구도 아프다. 최고 기온과 최고 체감온도 기록적 폭염으로 (아직까지는) 기록될 2024년 여름 한 철 동안, 전에 없던 더위만큼 우리는 날씨 뉴스를 자주 접했다. 날씨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날들이 적지 않았다. 날씨 뉴스에서 우리는 두 온도에 대한 이야기를 흔히 들었다. 최고기온과 최고 체감온도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할 때부터 일기예보 뉴스에는 최고기온과 체감온도가 주 테마가 되었다. 아예 체감온도를 내세우는 뉴스도 있었다. “불볕더위 격화, 체감온도 40도 육박”과 같은 날씨 뉴스를 어렵지 않게 접했다. 과거에는 일기예보에서 기온만 발표했지만, 갈수록 체감온도를 중요하게 다룬다. 사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기온보다는 체감온도다. 최고기온에는 “기온”을 사용하고 체감온도에는 “온도”를 사용하는 것은, 기온 자체가 공기의 온도라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체감하는 기온은 공기의 온도가 아니므로 체감기온이 아니라 체감온도라고 한다. 기온은 백엽상에서 측정되지만, 체감온도는 정해진 공식에 의해 구해진다. 여기서 변수는 습도다. 습구온도와 상대습도를 변수로 해서 공식이 만들어진다. 여름과 겨울 사이 체감온도 공식에 차이가 있는데, 여름과 달리 겨울은 바람이 체감온도의 변수가 된다. 육기(六氣)의 개념으로 여름과 겨울의 체감온도를 다시 살펴보면, 여름의 경우는 풍한서습조화 중, 서와 습을 통해서 체감온도를 계산한 경우라고 한다면, 겨울의 경우에는 한과 풍을 통해서 체감온도를 산출한다. 체감온도는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온도이지만, 기후위기 시대에 그 구체적 내용에 대해 고찰할 부분이 적지 않다. 기후위기 시대의 체감온도 기상청 발표에서는 최고기온과 최고 체감온도 두 온도를 발표하지만, 실제 체감온도는 더 많다. 더위를 더 많이 타는 사람도 있고, 불볕더위에도 별로 땀을 흘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같은 체감온도 36도라고 하더라고, 그것이 청년들에게는 견딜만한 기온이라고 한다면, 노년들에게는 치명적인 온도가 될 수 있다. 체감온도 37도에서 습기에 더 취약한 사람이 있고, 작렬하는 햇볕을 더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지역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같은 최고기온 34도라고 하더라도, 도시에서 맞는 34도와 시골에서 맞는 34도는 그 체감온도에서 큰 차이가 있다. 도시 열섬 현상은 최고기온 34도를 못 견디게 체감하게 한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체감되는 상황은 다르다. 집과 다니는 건물마다 지하주차장이 있고, 에어컨이 상시 가동되는 공간에 주로 거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여름에도 실외에서 활동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전자의 경우 체감온도를 체감할 기회가 거의 없다. 자동차 엔진 열이 높이는 지하주차장의 온도만 잠깐 견디면 된다. 하지만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기 힘들다. 기록적 체감온도를 체감하지 않을 수 없다. 실내라고 해도 같은 실내가 아니다. 필자는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이 진행하는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한의학의 의료적 도움을 전달하는 장면들을 목격하고 있다. “온전한(온기를 전하는 한의사들)”이 활동을 하는 종로구의 쪽방촌에는 에어컨을 보유한 건물도 있고 그렇지 않은 건물도 있다. 서울시의 지원과 기업체의 기부로 에어컨이 있는 건물에서는, 한여름의 열기를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는다. 에어컨 냉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더라도, 방마다 개인적으로 에어컨을 보유하는 것은 아니고, 복도에 설치된 공용 에어컨을 사용한다. 말 그대도 쪽방촌의(방을 쪼갠다는 의미에서 왔다고 한다) 작은 방에서 에어컨 기기를 설치할 공간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각각의 방에 에어컨이 있다면 실외기를 설치하는 것도 감당이 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에어컨이 없는 건물도 있다. 가운데 마당이 있고 방들이 그 마당을 둘러싼 구조에서는 공용 에어컨도 설치할 수 없는 경우다. 한국의 가구당 에어컨 보유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에어컨을 보유할 수 없는 집들도 있다. 기록적 폭염으로 고공행진의 기온이 계속되면, 에어컨을 보유한 실내에 머무를 수 있는 사람들은 더 열심히 에어컨을 가동하고, 더위를 피한다. 피할 수 있다.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체감온도는 체감되지 않는 온도다. 하지만 실외에서 활동을 해야하는 사람들, 실내에 있어도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는 사람들은 기록적 체감 온도를 체감하지 않을 수 없다. 체감온도를 체감하는 방식에 이미 기후불평등이 있다. 기후의 변화가 아닌 기후변화가 일상어가 되면서 체감온도는 점점 더 중요한 용어가 되고 있다. 견디기 힘들 정도의 기후를 체감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체감온도는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온도이지만, 감기(感氣, 기에 감촉됨)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각 상황의 관계 속에서 돌아볼 여지가 생긴다. 체감온도에 사회, 경제, 공간, 건물의 이슈들이 얽힌다. 기후위기 시대에 체감온도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체감온도로 읽을 수 있는 몸, 의료, 사회의 문제가 다수 있다. (인류세의 한의학35에서 계속) 1) 다음 자료 참조.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09061617001 2) 일음일양지위도 一陰一陽之謂道를 염두에 둔 문장이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37>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편측에서 농성비루가 보일 경우 우선순위로 염두에 둬야 하는 치성 부비동염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부비동염은 부비동으로의 환기와 배설에 장애가 발생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는 감기 같은 비인두염이 심해지면서 부비동으로의 개구부가 폐쇄돼 발생하지만 다른 감염경로를 통해 발생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치성 부비동염이라고 할 수 있다. 충치나 치주 질환으로 발생하며, 최근 치아의 임플란트 시술이 늘어나면서 슈나이더막에 손상이 발생하거나 상악동 내 천공이 발생하는 등 여러 중간 과정에 발생한 염증이 인접한 부비동으로 넘어가면서 발생한다. 가장 흔하게 침범되는 부비동이 상악동이여서 치성 상악동염으로도 흔히 말하는데, 상악동으로의 침범 유병률이 기존에는 10%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40%라는 보고도 있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편측으로 비폐색, 악취나는 농성비루를 호소한다면 진균성 부비동염과 더불어 치성 부비동염을 염두에 두고 치주감염, 발치, 임플란트 시술, 치통 등 치과 병력에 대한 문진도 있어야 한다. 전형적인 비강 내 모습은 편측 상악동염으로, 내시경 관찰시 침범된 부비동염에서 나오는 비루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구강 내 모습으로 치아 주위 염증이나 농을 확인하기도 한다. 아래의 환자의 사례에서처럼 기존의 양측 상악동염이 있는 상태에서 대구치에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스크류를 삽입했는데, 시술시에 발생한 염증으로 더욱 심해지면서 스크류 주위를 통해 냄새나는 농이 나오는 것을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진료시 가능성이 높은 침범치아인 제1대구치, 제3대구치, 제2대구치 주변을 좀 더 주의깊게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CT 영상에서 부비동저, 치근 주위 변화를 살피는데, 일측성 상악동의 불투명한 음영을 확인하고 특히 임플란트 삽입 후 발생한 경우에는 임플란트 주위의 염증상태를 확인한다. 8월3일 78세 여자환자가 약 2년 정도 경과한 치성 부비동염으로 내원했다. 이 환자는 우측 대구치 임플란트 시술 도중 발생한 상악동염과 사골동염, 전두동염까지 발생한 상태로 치과 치료를 해서 치아상태는 양호해졌지만, 최근까지 항생제 복용과 비강 스프레이제로 부비동염 치료를 시도했으나 효과가 없는 상태여서 올 12월 수술을 결정하고 기다리는 기간 동안 한의치료를 추가로 받기 위해 왔다. 환자의 우측 비강을 확인해 보니 중비도가 매우 좁아져 농의 배출이 거의 안되는 중으로, 자각증상도 아주 가끔 목 뒤로 냄새나는 콧물이 조금씩 나오는 정도라고 했다. 치성 부비동염의 치료는 치성 감염의 상태를 파악하면서 부비동 염증 치료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보존적인 치료가 안되는 경우에는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 만일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안면부 감염이나 봉와직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특히 안구통증, 복시 등의 안와합병증도 8∼9% 발생할 수 있어 만성의 경우 항상 경과를 주의해 지켜봐야 한다. 다행히 이 환자의 경우 치과적인 염증은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관리가 잘 되고 있어 현재 할 수 있는 치료로는 배농을 최대한 해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형개연교탕을 처방해 치료 시작과 동시에 한달간 복용케 했다. 중비갑개가 부종되어 개구부로 나오는 배농이 매우 적어 배농은 물론 환기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여서 내원시마다 물리적으로 석션을 했는데 특히 침 치료 후 배농되는 양이 많아 석션을 침 치료 전, 침 치료 후 2회씩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침 치료는 상악동 개구부와 가장 인접한 비통혈에 자침하고 주위로 전자뜸을 배치했으며, 증기치료를 하는 방식으로 시술했다. 또한 황련해독탕 약침액을 우측 비강으로 1cc 흘려넣어 irrigation을 한 차례하고 거료혈 주위로 부항 치료 후 침 치료를 진행했다. 8월3일 치료 시작 이후 8월20일경부터는 확실히 비루 양이 늘어났고, 20일 전후로 자택에서 티스푼 하나 정도의 밥풀 으깨진 것 같은 냄새가 많이 나는 콧물이 2차례 울컥 나온 뒤 8월31일 이후로는 콧물의 농도가 묽어지고 콧물에서 나는 악취도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더불어 오랜 기간 맛이 이상하게 느껴지던 증상도 호전 중이다. 8월31일에 중간 과정을 살피기 위해 PNS CT 촬영을 의뢰했고, 1월 영상과 비교해본 결과 아직 농은 잔존하고 있지만 줄어든 결과가 나와 차후 한달간 더 치료를 하기로 보호자와도 상의했다. 치성 부비동염은 항생제 치료로 어려운 경우 결국 수술을 해야 하고 수술의 경과는 좋은 편이나 이 환자처럼 고령의 환자는 차일피일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번호에서 살펴본 임상사례는 오랜 기간 동안 비강 내 악취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한의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보여준 예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