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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의 이에스지(ESG) 경영 활동과 성과를 종합한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이에스지(ESG) 정보공개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고 적시성 있는 정보 공개를 위해 매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일곱 번째 보고서이다. 보고서에는 △국민의 건강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추진한 주요 사업과 성과 △이에스지(ESG) 추진 내용과 성과 △이에스지(ESG) 데이터 및 인증·수상 내역 등을 포함하고 있다. 심평원은 ‘실질적 이에스지(ESG) 경영과 보건의료 사회적 책임 이행으로 지속가능경영 우수기관 달성’이라는 비전 아래 △온실가스 정부 권장 감축률 10년 연속 달성 △출생통보제 도입과 동반성장 유공 및 소비자가 선정한 이에스지(ESG) 혁신 대상 수상 △2024년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 등 핵심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이 포함된 보고서는 심평원 누리집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환경(E)’ 부문은 온실가스 감축,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녹색제품 및 에너지 효율화 제품 구매 노력과 성과를 기술하고 있다. 또한 폐의약품 안심처리 사업, 보건의료서비스 디지털 혁신을 통한 탄소저감과 임직원 참여형 환경경영 실천 등 다양한 노력과 성과를 담았다. 또한 ‘사회(S)’ 부문에서는 고유사업인 의료서비스 접근성 강화 노력과 사회적 책임 및 공유가치 확산을 위한 동반성장·상생협력 강화, 민간일자리 창출 확대, 인권·안전경영 고도화, 정보보안 및 데이터 개방체계 강화 노력이 포함됐다. 더불어 ‘거버넌스(G)’ 부문에선 이사회 운영의 전문성 제고 및 기능 확대, 청렴·윤리경영 조성 및 확산,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 등 책임 있는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노력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심평원은 대국민 양방향 소통채널인 국민소통참여단을 통해 보고서 전반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차년도 이에스지(ESG) 경영 추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발굴된 17개 이에스지(ESG)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이에스지(ESG)경영 전략 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박인기 심평원 기획상임이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국민과 이해관계자에게 심평원의 사회적 책임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중요한 소통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열린 경영을 통해 국민과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고, 소통과 신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자연 속에서 신체적·정신적 건강 함께 돌봐요∼”[한의신문] 파주보건소는 한의학적 건강 원리를 접목한 ‘한방이어락(樂) 맨발 걷기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함께 돌볼 수 있도록 마련된 것으로, 지난달 23일 학령산 도시자연공원과 30일 율곡문화학당에서 총 2회에 걸쳐 진행됐다. 맨발걷기 국민운동본부 파주지회장 박경운 강사가 직접 참여해 맨발 걷기 방법과 접지(어싱, Earthing) 건강법을 교육했으며, 성인뿐만 아니라 별하람어린이집(원장 정윤경) 아동들도 참여해 세대가 함께 즐기는 건강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맨발 접지를 통해 혈액순환 촉진, 면역력 강화, 스트레스 완화 등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 효과와 발바닥 반사점 자극이 오장육부에 미치는 한의학적 원리를 함께 배우며 이해도를 높였다. 이어 황톳길 걷기, 호흡법, 발 내재근 강화 운동 등 실습 중심의 프로그램을 병행해 일상 속 건강 실천을 유도했다. 특히 별하람어린이집 아동을 대상으로 한 ‘3짱(몸짱·맘짱·뇌짱)’ 건강법 교육은 높은 참여와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은 황새걸음, 까치걸음 등 다양한 걷기 방식을 체험하며 맨발 걷기의 긍정적 변화를 자연스럽게 느꼈다. 또한 성인 참가자들도 불면증 감소, 다리·허리 통증 완화, 몸 상태 개선 등 체감 효과를 공유하며, 프로그램 확대 운영을 요청하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2차 프로그램이 열린 율곡문화학당은 법원읍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맨발걷기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날 현장을 찾은 정구생 법원읍장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보건소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율곡문화학당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한상 파주보건소장은 “맨발 걷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건강법”이라며 “올해의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2026년에는 시민 요구를 반영한 주민 주도형 통합건강증진 프로그램과 연계해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파주시에는 운정호수공원, 봉서산, 율곡수목원 등 29개소의 ‘맨발걷기길’이 조성돼 있다. -
불사의 욕망부터 AI 한의학까지…인간과 건강의 여정 ‘재조명’[한의신문] 한국의사학회(회장 차웅석)는 1일 영덕한방웰니스센터에서 ‘건강을 위한 인간여정의 기록, 의학사’를 주제로 제41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인간이 건강을 추구해온 여정을 의학사·인공지능·교육과 결부해서 재조명하며, 한의학의 정체성과 미래 연구 방향을 탐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안상우 한국의사학회 명예회장(전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장) △김동율 박사(경희대학교) △김현구 교수(세명대학교) △윤주연 강사(가천대학교) △김용진 교수(대전대학교) 등이 발표자로 나서 각기 다른 시선에서 ‘건강’의 의미를 풀어냈다. 차웅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의학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 의료의 방향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한의학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사유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김남일 의사학회 명예회장은 축사를 전하며, 의사학의 학문적 깊이와 사회적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기조강연에서는 안상우 명예회장이 ‘불사약(不死藥), 금단을 넘어선 욕망: 복석(服石)의 역사와 그림자’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 신농(神農) 신화에서 비롯된 장생불사의 꿈이 복석(服石) 신앙으로 발전한 과정을 설명하며, 인간이 불멸을 욕망하며 광물약을 복용해왔던 역사를 추적했다. 안 명예회장은 “오석산(五石散)과 같은 석약(石藥)이 불사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되었으나 중독과 사망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복석은 인간의 욕망이 낳은 금단의 의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선 시대로 내려오며 약물 중심의 장생법이 점차 식치(食治)와 양생(養生) 중심으로 전환된 점을 강조했으며, 특히 황도연의 ‘의종손익’에 기록된 석약중독 해독방은 조선의학이 약물의 폐해를 인식하고 실천적 의학으로 나아간 대표적 사례로 소개됐다. 또한 루쉰(魯迅)의 소설 ‘약(藥)’을 인용한 안 명예회장은 “불사의 꿈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인간이 유한성과 마주할 때 드러나는 열망이었다”면서 “과도한 다이어트, 항노화 주사, 스테로이드 등 현대의 불사 욕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과도하고 불필요한 약물의 유행과 폐해를 막기 위한 공동 노력이 미래 의학의 바른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동율 박사는 ‘AI가 읽은 건강의 기록: ‘승정원일기’와 의사학의 시선’ 발표에서 인공지능이 ‘승정원일기’에 등장하는 치료기록 같은 한의학 문헌을 해석할 때 발생하는 오류와 한계를 지적하며 “AI가 한의학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단순 데이터 분석을 넘어 문헌의 의사학적 의미와 맥락을 해석할 수 있는 인문학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오늘날의 건강을 위한 사상의학 뿌리내리기: 박석언의 생애와 사상의학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김현구 교수는 학술잡지 ‘의림’에 실린 박석언의 논문 29편을 분석했다. 김 교수는 “박석언이 체질 개념의 확립, 한태음인‧열태음인의 구분, 혈액형 연관설 등 당대 사상의학에 관한 다양한 논점을 비판 또는 수용하면서 사상의학을 임상적으로 확장했다”고 평가하며, “사상의학은 시대 현실 속에서 갱신되어온 학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주연 강사는 ‘건강을 위한 인간 여정 속 양생의 철학과 중등 영양교육의 실천’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역량(자기관리·공동체·감성)과 양생철학이 상응한다고 분석하며, “양생은 단순한 건강 실천이 아니라 청소년에게 자율적 성찰과 돌봄의 철학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용진 교수는 ‘驚悸怔忡 인식의 변천에 대한 문헌적 연구’ 발표를 통해 중국과 조선의 의서에서 불안과 심계 증상을 해석하는 차이를 비교하면서, 조선의학이 장부 중심의 종합적 진단과 체질론을 결합해 독자적 병리학 체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차웅석 회장은 총평을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의학의 역사와 건강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통해 한의학이 오늘날의 사회 속에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한국의사학회는 앞으로도 의사학 연구를 통해 인간과 의료 및 사회의 관계를 성찰하고 학문적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의학 연구자들의 고민, 실질적 해결방안 제시하도록 최선”[한의신문] 대한동의생리학회(회장 김창업)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2일 동국대 WISE캠퍼스 원효관 글로벌에이스홀에서 ‘2025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 한의학 연구자들의 연구 철학과 차세대 연구자들이 직면한 과제를 공유하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동국대 한의학연구소 공동 주관 및 한국한의학연구원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교수·연구자·대학원생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먼저 오전 세션에서는 ‘한의학 연구자로서 고임팩트 논문 도전하기(좌장 김창업 가천대 한의대 교수)’를 주제로 한의학 연구의 질적 도약과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한의학 연구, 보다 폭넓은 시각에서 접근해야 이날 박진봉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새로운 생명과학적 메커니즘과 최신 연구 흐름을 한의학 연구에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며 “한의학 외의 다른 분야 연구자들과 적극 협력해 폭넓은 시각에서 연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남민호 KIST 뇌과학연구소 박사는 “한의학 연구의 객관성과 재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부 연구자와의 공동연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서는 “한 분야에서 일관된 연구를 지속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조급하게 단번에 고임팩트 성과를 노리는 것보다 집중하는 분야에서 일정한 수준의 연구성과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제언됐다. 최신 과학기술 활용한 연구성과 소개 이어진 ‘Rising Stars: 차세대 생리학 연구(좌장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세션에서는 차세대 연구자들이 최신 과학기술을 활용한 연구 성과들이 공유됐다. 배효진 동국대 한의대 교수는 ‘한의학 진단체계와 현대 AI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AI 기반의 한의학 변증 체계 분석 연구를 소개하며, “한의사의 진단과정을 데이터화해 변증 체계의 타당성을 탐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동엽 동의대 한의대 교수는 ‘한약 대사체 구조정보 예측에 대한 LLM의 활용 가능성’이란 발표에서 대형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한약 대사산물의 화학 구조를 예측하는 연구를 발표하면서 AI 모델간 일관성 확보가 향후 과제라고 밝히는 한편 ‘한약에 의한 이온통로 조절과 위장관 질환 치료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한 최나리 부산대 한의전 교수는 한약이 세포 내 이온 통로를 조절해 위장 기능과 통증, 염증 반응을 개선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제시했다. 또한 박사윤 원광대 한의대 교수는 ‘심박변이도와 청진음 기반 한의학 진단 객관화 가능성 탐색’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 심박변이도(HRV)와 청진음을 활용한 한의학 진단 객관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환자의 주관적 증상과 객관적 생체신호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별 상태 평가 및 예측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의학 글로벌 연구의 현 주소는? 이와 함께 오후 세션에서는 ‘한의학, 경계를 넘어 세계로: 글로벌 연구 경험 및 전략(좌장 박사윤 원광대 한의대 교수)’에서는 △한의학 빅데이터 기반 글로벌 공동연구의 현황과 추가 전략: 각 국의 전통의학 제도와 한의학의 융합 가능성(김봉이 경희대 한의대 교수) △건강이론과 치료적 움직임: 대만 중국의학대학에서의 학문적 확장(박경모 경희대 전자정보대학 교수) △Regulation of ferroptosis and the p53-MDM2 feedback loop by novel genes and Korean medicine(정지훈 경희대 한의대 교수) 등이 발표, 한의학 연구의 국제 협력 방안이 공유됐다. 김봉이 교수는 “한의학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며, 각국의 전통의학 제도와 융합 가능한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박경모 교수는 “대만 중국의약대학에서 연구하면서 국가와 문화권을 넘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의학의 분자생물학적 연구 확장 가능성을 소개한 정지훈 교수는 “한의학적 치료 소재가 신경·암·노화 연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 기초이론의 발전방향 모색 더불어 ‘한의생리학의 나아갈 길(좌장 양인준 동국대 한의대 교수)’을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김우진(경희대)·우연주(상지대)·이원행(원광대)·조익현(경희대)·하기태(부산대)·김병수(대전대)·권영규(부산대) 교수가 참여, 한의생리학뿐 아니라 한의학 기초이론의 발전 방향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패널들은 “그동안의 과학화 중심 연구가 한의학의 본래 이론적 깊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전통 이론을 현대 과학의 언어로 재해석하되, 임상과 연계할 수 있는 연구 체계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연구자와 학생들, 폭넓은 미래 연구방향 ‘공유’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외에도 Graduate Student Research 심포지엄, 포스터 발표와 이에 대한 우수발표상, 우수포스터발표상 시상까지 진행돼 한의학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폭넓은 연구 동향과 미래 연구 방향을 공유하는 장이 됐다. 김동일 동국대 한의학연구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는 동국대 한의과대학 구성원들이 다수 참여해 행사 준비와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 경험을 연구소의 발전과 연계해 협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창업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뜻 깊은 학술대회였다”면서 “향후 정기학술대회를 통해 한의학 이론과 임상, 과학화를 둘러싼 오래된 고민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실질적인 수준에서 해결책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며, 이번 행사는 그 여정의 첫 시작”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구태의연의 형식적인 학술대회가 아닌, 연구자들이 경험과 인사이트를 나누고 토론하며 학문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참신한 학술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고민하는 한의학 연구자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소비자 중심 건강·실손보험 한방진료 보장 방안’ 토론회 열린다[한의신문]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에서 한의진료의 보장 범위 확대를 위한 국회 토론회가 열린다. 민병덕·장경태 의원(더불어민주당)과 배현진·박정훈 의원(국민의힘)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소비자 중심의 건강보험·실손보험 한방 진료 보장 방안’을 주제로 한 정책 토론회가 공동개최한다.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한국소비자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는 여야 의원들이 나서 한의진료의 보험 적용 확대를 위한 실질적 논의가 이뤄진다. 양덕순 한국소비자교육지원센터 사무총장이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에선 △한약의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 연구(이은희 인하대 명예교수) △소비자 중심의 실손의료보험 내 한방 진료 보장 방안(황진욱 인하대 교수)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며, 이후 배순영 한국소비자연맹 전문위원, 이종배 한국소비자교육지원센터 회장 등이 참여해 개선 방향을 논의한다. 김정자 가톨릭대 명예교수 좌장으로 진행되는 패널토론에선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 이준영 한국소비자법학회장,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실손보험의 보장 범위가 축소되고 자기부담금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치료비를 보험으로 돌려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 ‘유명무실한 실손보험’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의진료는 보험 적용 항목이 제한적이고, 인정 기준이 까다로워 실손보험에 가입했더라도 환자가 체감하는 보장 수준은 낮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침·뜸 치료, 추나요법 등 일부 치료만 보장되고, 한약 조제 및 진단비 등은 제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한의진료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에서 어떤 기준으로 보장을 확대할 수 있을지, 또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한의진료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
도전적인 미래 100년 향한 새 도약 ‘다짐’[한의신문] 대한동의생리학회(회장 김창업)는 1일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한의학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1975년 창립 이래 반세기에 걸친 동의생리학회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한편 기초 한의학 분야의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며,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은 김창업 회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이충열 가천대 한의대 명예교수의 ‘대한동의생리학회 50년 역사 회고와 반성’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 대학별 교실 소개, 기념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창업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동의생리학회는 지난 50년간 기초 한의학 분야를 대표하는 학술단체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면서 “학회가 50년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주신 선배 교수님들의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한의학 이론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 “한의계를 대표하는 기초의학 학회로서, 동의생리학회가 이 문제에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김 회장은 “최근 역량 있는 젊은 생리학 전공자들이 대거 배출되며 학회에 새로운 도약의 전성기가 찾아오고 있다”면서 “이 자리가 선배 세대의 혜안과 후배 세대의 열정이 하나가 되어 도전적인 ‘미래 100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특별강연에서 이충열 명예교수는 동의생리학회 창립 초기, 하계학술세미나, 학회지 및 공통교재 발간 등 그동안 학회가 걸어온 주요 발자취를 회고했다. 또한 이 교수는 “우리들은 과학화·표준화가 중시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만큼 과학적·합리적·실증적 한의학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이 시대 한의학에 부여된 사명”이라며 “구체적인 데이터에 의해 입증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동의생리학회는 기초 한의학 관련 학회로는 처음으로 1975년 11월28일 창립된 바 있다. 김완희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현재는 제26대 김창업 회장·양인준 부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동의생리학회는 전국 한의과대학의 공통교재인 ‘동의생리학’ 및 학술지 ‘동의생리병리학회지’ 발간 등을 주도하며, 한의생리학 분야의 교육과 연구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
경산동의한방촌, 주한 우즈벡 대사 초청 ‘한의웰니스 체험’ 진행[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가 위탁 운영 중인 경산동의한방촌(촌장 최용구)이 지난달 28일 알리쉐르 아브두살로모프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 일행을 초청해 한의웰니스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경산시의 ‘교육·역사·자연·한의약 융복합 문화관광 랜드마크’이자 대구한의대학교의 ‘글로컬30 한의웰니스 NOMAD Creative Village’로 운영되고 있는 경산동의한방촌의 우수한 운영 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승화 대구한의대 경영부총장, 김상지 교수, 조봉수 행정부처장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대학과 우즈베키스탄 간의 글로컬 협력관계 구축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최용구 촌장은 알리쉐르 대사 일행을 정중히 영접하며 한방촌의 주요 프로그램을 직접 안내했으며, △천연오일 디톡스 테라피 △한약재 족욕 △피톤치드 산소흡입 챔버 △루프탑 훼미리 한방투어존 등 15개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한의약과 웰니스의 결합이 이뤄내는 치유 관광 모델을 공유했다. 한편 경산동의한방촌은 ‘2025 경주APEC 특선체험장’으로 지정돼 있으며, 경산시와 경상북도의 예산 지원을 통해 다채로운 웰니스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있다. -
한의학연, 中 연구기관과 전통 의학 발전 방향 모색[한의신문]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이하 한의학연구원)이 6일 북경 중국중의과학원(원장 황루치)과 과학원 대회의실에서 ‘2025 한‧중 전통의학 국제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해 양 기관의의 학술 교류를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중국중의과학원(CACMS)은 1995년 설립된 중국 위생부 산하 국가중의약관리국 소속으로 R&D, 병원, 교육, 출판 등을 일체화 한 정부 산하의 중의약 분야 종합연구기관이다. 열다섯 번째이자 중국중의과학원 개원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의학연구원과 중국중의과학원이 올해부터 새로 착수한 3건의 국제 공동연구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양 기관의 협력 강화를 위한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양 기관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개회사 및 축사로 심포지엄의 시작을 알린 뒤 양 기관의 협력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을 상영한 데 이어 ‘약재 유전자원’, ‘피부건강’, ‘수면장애’ 순으로 전문가 발표가 진행됐다. ‘균류 약재 유전 자원’을 주제로 한 첫 세션에서는 △중국중의과학원 의학실험 센터 웬웬 연구원이 ‘균류 자원의 발굴 및 이용’ △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김태수 책임연구원이‘한약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신소재 발굴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 ‘피부 건강 약물 개발’을 주제로 △중국중의과학원 의학실험센터 왕이 연구원이 ‘다중 모드 광학영상 기반 여드름 중증도 평가모델 구축 및 중약 치료 효과 검증 연구’ △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채성욱 책임연구원이 ‘담즙산 포함 스테로이드 유도체 기반의 여드름 조절 소재 개발’을 주제로 최선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수면 건강 관리’를 주제로 한 마지막 세션에서는 △중국중의과학원 침구 연구소 저우위 주임의사가 ‘한중 불면증 임상진료지침 비교 및 향후 협력 연구 계획’ △한의학연구원 한의약데이터부 박지은 책임연구원이 ‘수면장애에 대한 전통의약의 임상 적용 및 가이드라인’에 대해 발표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각 세션의 연자 발표 후에는 패널 토론이 이어졌으며 공동연구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전세계인의 건강을 위한 전통 의학의 역할과 발전 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진용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올해 양 기관이 새롭게 시작한 국제 공동연구의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도출될 괄목할만한 성과에 대한 기대를 나눈 뜻깊은 자리였다”며 “이번 심포지엄에서 공유한 심도 있는 논의가 양 기관 공동연구를 강화하고 나아가 인류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성과 창출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
‘병원장 가족·측근 의료기기 납품비리’ 근절 법안 추진[한의신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남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병원장이 가족이나 측근 명의로 의료기기 판매회사를 설립해 병원에 제품을 독점 공급하며 이익을 편취하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약사법 개정안’ 및 ‘의료기기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발의했다. 그동안 의료현장에서는 병원장이 본인이나 가족, 또는 병원 직원·측근 명의로 의료기기 판매업체(일명 간납사)를 설립해 본인 병원에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중간에서 과도한 유통마진을 챙기는 불공정 거래 구조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 같은 간납사 구조는 판매업자가 특수관계 의료기관과의 거래를 통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과도한 마진으로 환자 진료비 부담과 건강보험 재정의 비효율적 지출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특수관계인 간납사 독점거래와 과도한 영업이익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한 바 있으며, 이번 법안 발의는 그 후속 조치로 추진됐다. 먼저 ‘약사법 개정안’에선 의약품 도매상 및 의약품 판촉영업자가 특수관계 현황 등 관련 정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의료기기법 개정안’을 통해 의료기기 판매업자 및 임대업자, 판촉영업자가 특수관계에 있는 의료기관과 거래를 제한하고, 이들 간 특수관계 현황을 복지부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 장관이 3년마다 의료기기 판매질서 실태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신설해 의료기기 유통시장의 투명성과 정책 신뢰도를 높이도록 했다. 김남희 의원은 “일부 간납사들이 판매회사로부터 싸게 의료기기를 공급받은 뒤 병원에 비싸게 납품하고, 병원은 이를 환자와 건강보험공단에 고가로 청구하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며 “이로 인해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간납사 문제의 핵심은 병원장 등 특수관계인이 운영하는 구조 자체에 있다”며 “이들을 원천 차단하는 제도부터 바로잡아야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약사법·의료기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단체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며 “국민을 위한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과 공정한 의료기기 유통체계 확립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비만·우울증 공병 환자, 한의학이 답할 수 있을까?[한의신문] 50대 여성이 한의원에 내원했다. 예전에 비만치료로 자주 내원했던 환자이다. 세 달 전 직장 내 갈등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발병했다. 현재 정신과에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복용 중이며, 처음엔 약으로 조금 나아지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불안과 무기력이 심해졌다. 예전에는 친구들과 함께 걷기 운동을 즐겼으나 지금은 외출조차 힘들다. 퇴근 후엔 침대에 누워 휴대폰만 바라보다가 배고프지 않아도 음식을 찾는다. 폭식 후에는 죄책감과 함께 가슴이 답답하고, 불면으로 새벽까지 뒤척인다. 체중이 다시 늘면서 자존감이 무너졌고, 거울 앞에서는 자신이 낯설게 느껴진다. “살이 찌니까 더 우울하고, 우울하니까 또 먹게 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처럼 비만과 우울증이 동반될 때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비만과 우울증의 상관관계 및 한의학적 접근 필요성 우울증과 비만 모두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하고 시급한 공공 보건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8억 9천만명이 비만으로, 지난 40년간 폭증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2억 8천만명 이상이 우울증이며 정신장애 중 질병부담이 가장 크다. 비만과 우울증 모두 1990년에 비해 두 배나 증가한 수치다. 2023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국내 전체 비만 유병률은 37.2%로, 특히 20∼30대 비만율이 지속 증가 중이다. 최신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 국내 우울증 환자는 2018년 75만 2976명에서 2024년 110만 6744명으로 불과 6년 만에 거의 50%나 증가했고, 진료비는 약 2배 증가했다. 우울증은 중독 및 자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고, 비만에 의한 다양한 합병증은 사망률 증가와 높은 질병부담의 중요한 원인이다. 두 질환이 중복되면 치료가 어렵다. 비만은 한의원에서 활발하게 진료하는 질환이며 통합적인 접근을 사용하는 한의학의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한의학 치료는 1990년대부터 한의 의료현장에 적용되어 많은 성과들이 누적됐으며 비만 한의임상진료지침은 2016년에 이미 개발됐다. 우울증 또한 한의원에서 자주 접하는 질환이다. 우울증 환자는 피로, 식욕저하, 불면, 통증과 같은 신체증상을 자주 호소하는데 이는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대표적인 주소증 들이며, 우울증은 만성질환과 흔히 동반되므로 고령층이 많이 이용하는 한의원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우울증에 한의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는 많이 축적됐으며 2016년에 우울증 한의임상진료지침이 개발되며 2024년에 우울증과 비만 지침 모두 같은 시기에 업데이트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비만과 우울증의 관계가 양방향성이라는데 동의하며, 비만과 우울증은 서로 생물학적, 심리사회적 발병 메커니즘이 비슷하다. 우울증은 식욕, 체중, 수면, 활동과 같은 생체리듬을 변화시켜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비만 환자가 가진 부정적 신체상, 낮은 자존감, 역기능적 인지와 사고는 우울증과 유사하며 우울증의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메타분석 결과 주요 우울장애환자는 정신질환이 없는 환자에 비해 비만이 될 위험이 무려 71%나 증가했다. 또한 비만환자는 정상체중에 비해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32% 높았다. 비만과 우울증은 생물학적으로 서로 어떻게 연결될까? 먼저,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복부비만이 증가할수록 코티솔 분비가 증가하며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ypothalamus-Pituitary-Adrenal, HPA) 축을 예민하게 만든다. 코티솔이 증가하면 지방세포과 과형성되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우울증 환자에서 혈중 코티솔 농도가 높으며 코티솔이 높은 우울증 환자에서 복부지방이 증가했다. 코티솔은 해마나 시상하부와 같은 감정에 중요한 뇌부위에도 다량 분포한다. 둘째,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에 작용하여 식욕억제, 기분 조절, 비만 감소 역할을 한다. 렙틴이 저하되면 식욕억제가 어려워지는데, 당뇨병의 인슐린 저항성처럼 비만환자에서 렙틴 저항성이 유발되어 중추신경계 렙틴 기능이 저하되어 비만이 될 수 있다. 렙틴 농도저하는 우울증 발병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슐린은 신경발생 및 기분조절에 영향을 주며 비만환자에서 인슐린저항성이 생기면 우울증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 셋째, 비만은 전신 만성 염증 상태로 침윤한 대식세포 및 T세포가 축적되어 염증을 발생시킨다. 비만 환자에서 시상하부에 신경염증이 발생하여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비만과 우울증은 HPA 축 기능이상, 렙틴, 인슐린, 전신염증 등과 같은 동일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공유하며 서로 연결된다. 또한 비만과 우울증은 행동 및 사회심리학적 요인들이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여성 및 소득수준이 낮은 경우 비만과 우울증의 동반 이환 위험성이 높았다. 특히 비만 환자에서 사회적 편견과 낙인, 신체상에 대한 불만, 폭식 행동과 같은 부정적 심리행동적 특징이 우울증의 취약성을 증가시키며, 우울증 환자에서 나타나는 자기 관리능력 저하, 부정적 사고, 사회적 지지 부족, 낮은 치료순응도는 비만으로 연결될 수 있다. 비만·우울증 공병(comorbidity) 임상 장면에서 비만과 우울증 공병 환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비만·우울증 환자가 항우울제 치료를 받을 때 경과가 좋지 않다. 또 많은 항우울제에서 체중증가가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두 질환의 공병 환자에서 체중감소가 우울증 호전을 도울 수 있고, 반대로 우울증 호전이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비만환자에서 우울증 동반 여부, 우울증 환자에서 비만 여부를 평가하고 치료 목표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환자들에서 과식이나 폭식 같은 두 질환에 모두 영향을 주는 섭식 관련 요인들을 평가하고 치료에 반영해야한다. 현재까지 비만과 우울장애에 대한 개별 가이드라인은 많지만 공병 상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으며, 기존 가이드라인에서도 별도의 권고안은 없다. 최근 발표된 두 리뷰 논문은 이에 대한 예비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먼저, 비만과 우울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이 겪을 수 있는 이중 낙인을 임상의들이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환자들에서 죄책감, 수치심, 절망감이 흔해 환자들은 의사를 만나려 하지 않는다. 환자들의 이중 낙인을 인식하고 정신적 문제뿐 아니라 신체적‧대사적 건강상태에도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논문에서 제시하는 임상의를 위한 제언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체계적인 스크리닝이 필요하다. 많은 임상의가 환자의 비만에 대해 말하는 걸 꺼린다. 또 환자의 기분을 나쁘게 할까 걱정하여 우울증에 대해 묻지 못한다. 정기적으로 환자의 비만을 스크리닝하고, 비만환자에서 우울증을 스크리닝해야한다. 대사 문제, 생활습관 평가, 정신과적 평가, 인구학적 및 정신사회적 위험요인 평가가 필요하다. 쿠싱증후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기타 질환 등 기저 질환을 배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둘째, 우울증 환자에서 비만, 대사이상, 나쁜 생활습관, 체중증가가 있는지 지속적 모니터닝이 필요하다. 나쁜 식습관(특히 단순당이나 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사람)은 체중증가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인다. 감정적 폭식(Emotional eating) 또한 흔하고 해로운 대처법이다. 이런 환자들에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우울 증상과 대사 건강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환자가 복용하는 항우울제를 체크해야 한다. 많은 항우울제들이 체중증가가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오직 5개 약물만 그런 부작용이 없거나 체중이 감소한다. 실제 임상에서 많은 환자들이 체중증가 부작용이 있는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넷째, 통합적인 치료전략(심리치료, 항우울제, 운동요법, 영양상담, 대사증후군 약물)이 필요하다. 비만과 우울증 모두 다양한 신체, 심리, 사회, 행동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단일 치료만으로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다. 다섯째, 비만환자 특히 여성 환자에게 아동기 트라우마 과거력을 물어봐야한다. 어린 시절 성적 트라우마 경험시 성적 매력을 낮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비만이 되었을 수도 있다. 수많은 연구들에서 트라우마와 비만의 연관성이 발견됐다. 마지막으로, 중증도가 심한 경우 해당 전문진료를 의뢰해야 한다. 중증 우울증 환자는 정신과적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하고, 매우 심한 비만 환자는 위 절제술과 같은 비만수술을 먼저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 한의학 치료는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비만환자의 경우 심리적 고통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비만 한의임상진료지침에서는 심리적 요인에 대한 평가를 통해 필요시 한의상담요법 병행을 언급한다. 둘째, 비만과 우울증의 공병 상태에 다양한 한의비약물·비심리치료법을 활용할 수 있다. 비만과 우울증 한의지침 모두 침, 이침, 전침 등을 진료에 권고하고 있다. 공통 혈위 및 각 질환에 적합한 혈위를 추가 취혈하여 두 증상에 대처할 수 있다. 우울증 지침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비만진료에 사용되는 약침, 뜸, 부항, 추나 등도 우울증 환자의 다양한 신체적 증상 개선에 많이 활용된다. 셋째, 한약은 복합 성분으로 여러 타깃에 작용하여 다양한 증상들을 동시에 대처할 수 있다. 환자의 주호소 증상에 따라 비만 지침의 처방(방풍통성산, 대시호탕, 육군자탕, 온담탕, 평위산, 태음조위탕)과 우울증 지침의 처방(귀비탕, 시호소간산, 소요산/단치소요산, 월국환, 반하후박탕, 시호가용골모려탕)을 합방하거나 각 처방의 군약을 가감하여 대처할 수 있다. 특히 육군자탕 및 온담탕은 비만뿐 아니라 우울증에도 활용할 수 있는 처방이다. 또한 간울형 비만에 권고되는 대시호탕의 군약 시호는 우울증 처방에서도 핵심적인 약제이다. 비만에 많이 활용되는 방풍통성산은 실험연구에서 항우울 및 항스트레스 효과가 밝혀졌다. 넷째, 비만에 대한 처방 시 마황 사용에 주의한다. 환자가 불면, 두근거림, 불안, 과긴장, 안절부절못할 때 다른 처방을 고려한다. 다섯째, 우울증의 경우 자살과 같은 심각한 정신과적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 환자의 자살사고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위험이 높을 경우 전문의 협진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두 질환이 공병 될 때 충분한 기간의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