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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정현아 교수···대전시장 표창 수상[한의신문]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두피센터 정현아 교수가 7일 제54회 보건의 날을 맞아 지역 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대전광역시장 표창을 받았다. 이번 시상식은 지역 보건의료 발전에 헌신한 유공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정현아 교수는 한방 안이비인후 및 피부 질환 분야의 깊이 있는 연구와 헌신적인 진료를 통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해왔다. 특히 정 교수는 한의 의료 서비스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강화하여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해 왔으며, 지역 특성에 맞춘 한의 의료 모델을 정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박양춘 대전대 대전한방병원장은 “이번 수상은 정현아 교수의 헌신적인 노력이 거둔 결실이자, 우리 병원의 우수한 의료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한의약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최상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현아 교수는 “보건의 날을 맞아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며, 함께 노력해 준 병원 구성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고, 한의학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
보훈보상대상자 장기요양 지원 확대 추진…재가·시설급여까지 지원[한의신문]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국정 기조에 따라 보훈보상대상자의 장기요양서비스 이용에 국가 지원을 확대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기존 양로시설 중심의 지원 체계에서 재가·시설급여까지 확대해 고령 보훈보상대상자의 지역사회 기반 돌봄 접근성을 한층 강화하도록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정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보훈보상대상자의 데이케어센터 등 노인장기요양시설 이용 비용을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보훈보상자법 개정안’을 7일 대표발의했다. ‘데이케어센터(주야간보호센터)’는 치매나 노인성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낮 시간 동안(보통 08시~20시) 보호하며 식사, 기능 재활 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장기요양기관이다. 현재 보훈보상대상자는 직무 수행이나 교육·훈련 중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고 퇴직한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및 일반 공무원으로 규정돼 있으며, 65세 이상 남성 또는 60세 이상 여성 중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국가가 양로시설을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현행 제도에선 보훈보상대상자가 요양원 등 양로시설로 거주지를 옮겨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기존 주거지에서의 요양활동에 대한 별도의 지원은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박정현 의원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보훈보상대상자도 국가유공자와 같이 데이케어센터 등 장기요양시설을 이용할 경우 국가가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제54조의2(양로지원)의 명칭을 ‘양로 및 요양지원’으로 변경하고, 제2항과 제3항을 각각 신설해 국가가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른 재가급여 또는 시설급여 이용 시 생활수준을 고려해 본인부담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대통령령으로 보조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박정현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 공약사항인 이번 개정안은 특히 이재명 정부의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국정 기조를 실현하는 법안”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보훈보상대상자에게 체감할 수 있는 보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박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한규·문진석·박균택·박민규·박홍배·복기왕·염태영·이강일·이광희·이연희·이주희·이학영 의원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
건보공단, 인공지능 활용 대국민 서비스 개선[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인공지능(이하 AI) 기술을 활용한 고객상담 서비스 ‘나이스-콜(NHIS-CALL)’과 내부 업무지원 시스템 ‘나이스-메이트(NHIS-MATE)’를 동시에 도입, 대국민 서비스 개선과 내부 행정 효율화를 본격 추진한다. 먼저 연간 5400만 건에 달하는 민원 중 66%가 전화 상담에 집중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나이스-콜’은 먼저 고객의 대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300회선 규모의 AI 상담시스템이 도입돼 단순 반복 및 안내 업무를 분담하고, 상담사들이 보다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고객에게 집중토록 지원한다. 또한 빈번한 52개 상담 유형을 분석한 시나리오 기반으로 상담을 제공하고, 생성형 AI 상담을 통해 단순 제도 문의 및 지사 위치 찾기 등을 안내하는 한편 선제적 음성 안내 서비스 운영을 통해 장기간 환급금을 신청하지 않은 대상자에게 미지급 환급금을 안내하고 본인 인증을 통해 환급금 신청 등도 가능하게 했다. 아울러 문자 상담 서비스인 챗봇 서비스는 현재 시범 운영 단계로, △환급금 조회·신청·신청내역조회 △보험료 조회 △보험료 모의계산 △고지서 재발급 방법 △가상계좌 생성 △자동이체 신청 △건강검진 조회 △증명서 발급 △증명서 진위확인 △자격사항 조회 등 10종의 민원 업무를 제공하고 있으며, 본인 인증 후 챗봇과 대화를 통해 편리한 민원 처리가 가능토록 했다. 이와 함께 건보공단은 생성형 AI와 내부 지식을 결합한 업무 비서 ‘나이스-메이트’를 도입, 본부 직원 대상 시범 운영을 거쳐 하반기 중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해 ‘스마트 행정’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나이스-메이트’는 외부 유출 걱정이 없는 내부망 보안환경에서 운영되며, 법령·지침·매뉴얼 등 약 941건의 내부지식 자료를 기반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지침·매뉴얼 등 변동정보 사전 알림 기능, 보고서 작성 지원 및 요약‧번역 기능 등을 제공해 직원의 일상 업무를 지원한다. 또 직원 개인 파일을 업로드 후 해당 내용에 대해 원하는 정보를 질문하면 AI가 답변해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공유 권한을 설정하면 해당 지식을 동료나 조직 전체에 손쉽게 공유할 수 있어 개인이 축적한 업무 노하우를 건보공단 내부에 빠르게 확산 가능하다. 더불어 건보공단은 머신러닝(ML) 기술을 활용해 ‘인공지능(AI) 기반 직장가입자 자격 허위취득 탐지 모델’도 구축했다. 이 모델은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자격을 취득할 수 없는 사람이 허위로 자격을 취득해 내야 하는 보험료보다 낮은 보험료로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행위를 가려내기 위한 것으로, △허위 취득 가능성 예측 성과 확보 △제도 악용 방지 및 행정 효율성 향상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이번 AI 서비스 기반의 나이스-콜 도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국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공공기관 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이며, 앞으로도 AI 상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24시간 중단 없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또한 나이스-메이트로 스마트한 업무 환경을 구축해 반복적인 행정 업무에서 벗어나 건강보험 제도 운용 등 고유의 핵심 업무에 집중함으로써 대국민 서비스 품질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뷰티보다 건강…한의약 경쟁력 충분”[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이 7일 주한 싱가포르 상공회의소 대표단(이하 대표단)과 간담회를 열고 한의약 산업의 해외 진출 전략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한 싱가포르 상공회의소 저스틴 용 회장, 에밀리아 자이날 공동위원회의장, 자스민 이 이사 및 한국한의약진흥원 이화동 산업진흥본부장, 박태순 산업성장지원센터장, 강병만 한약제제생산센터장, 김정옥 한약소재개발센터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표단은 한의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저스틴 용 회장은 “싱가포르에서도 한의약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치료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산업 전반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논의는 ‘한의약 ‘표준화’에 집중된 가운데, 싱가포르는 의약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성분과 품질 기준이 명확해야 하는 만큼 제도적 기반 확보가 시장 진입의 관건이라고 설명됐다. 이와 관련 이화동 본부장은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이미 61건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마련했으며, 한약제제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통해 안전성과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하는 한편 QR코드를 통해 한의 의료기관에서 처방된 한약의 원재료와 조제 내역 등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 제공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저스틴 용 회장은 “싱가포르에서는 한의원을 개원하려면 약재 성분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면서 “한약 처방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표시된다면 소비자 신뢰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확인됐다. 자스민 이 이사는 “다른 해외 국가들처럼 최근 싱가포르에서도 K-뷰티를 넘어 건강과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의약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서 “한의약이 본격 진출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며, 싱가포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향후 사절단 교류와 기업 간 협력 확대 등 지속적인 협력 채널 구축 필요성에도 공감했으며, 대표단은 “한의약 기업 간 교류와 정보 공유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진흥원이 중간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 기업 수출 지원, 한의의료기관 해외 진출, 해외 환자 유치, ODA 사업 등 다양한 한의약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고가 장비 없이도 즉시 활용가능한 임상모델 제시[한의신문] 한방비만학회(회장 정원석)와 통합면역의학회(회장 안영성)는 지난달 28일 서울역 삼경교육센터에서 ‘동네 한의원 피부미용 시작하기’를 주제로 실전형 미용약침 연수강좌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연수강좌는 최근 한의사들 사이에서 피부 미용 진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를 반영해 공동으로 기획한 것으로, 개원가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임상 술기와 실용적 노하우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앞서 진행된 사전 수요조사에서 다수의 회원들이 ‘레이저 등 장비 의존도가 낮은 미용 진료’에 대한 수요를 표명한 만큼, 이번 연수강좌에서는 고가 장비 없이도 시행 가능한 약침 중심 피부 미용 치료법을 중심으로 강연이 진행됐다. 실제 통합면역의학회가 개발·보급에 나서고 있는 동안약침은 레이저·고주파·초음파 등의 장비 없이도 피부 탄력 개선 및 노화 방지 효과가 입증돼 한의 임상에서 활발히 화룡되고 있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연수강좌에서 먼저 구자승 교수(가천대 한의대 겸임교수)는 강의를 통해 안면부 해부학 구조와 신경·혈관 분포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안전한 시술을 위한 해부학적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정철 원장(남상천한의원·통합면역의학회 명예회장)은 병풀과 자하거를 주요 성분으로 한 동안약침의 피부 개선 효과를 소개하고, 실제 임상 적용 방법 및 주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또한 내복약인 ‘동안고’를 병행해 피부의 내·외부를 동시에 관리하는 통합적 접근법과 함께 산삼비만약침을 활용한 턱 주변 지방 분해 치료를 통한 이중턱 개선 방법도 공유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양 학회 관계자는 “동안약침과 산삼비만약침을 병행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얼굴 라인 개선과 피부 상태 향상을 동시에 도모하는 이러한 통합적 접근은 한의원의 임상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막막했던 피부 미용 진료의 시작점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실습을 통해 임상 적용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등 이번 연수강좌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정원석 회장은 “이번 연수강좌는 피부 미용 분야에 관심은 있지만 고가 장비 도입에 부담을 느끼는 개원가를 위해 두 학회가 뜻을 모아 기획했다”며 “안면 해부학에 기반한 안전한 시술 원칙과 재현 가능한 프로토콜을 확립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며, 객관적인 전후 비교 방법까지 제시해 환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표준화된 프로토콜과 객관적 근거 축적을 통해 한의 피부미용의 임상적 확장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안영성 회장은 “동안약침은 별도의 고가 장비 없이도 피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앞으로도 두 학회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한의학 기반의 피부 미용 치료의 임상 확장 가능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성남시한의사회, 경로당 순회 ‘건강교실’ 확대…공공한의모델 정착[한의신문] 성남시한의사회(회장 이종한)가 성남시(시장 신상진)와 협력해 추진 중인 ‘한의사와 함께하는 건강교실’이 사업 규모를 확대하며 지역사회 기반 노인 건강증진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건강교실은 한의사가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치매, 관절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중심의 예방 교육과 건강 상담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경로당 주치의 사업’을 모태로 출발해 지난 2019년부터 성남시보건소 방문건강관리사업과 연계해 운영되고 있다. 10년간 지속된 해당 사업은 지역 밀착형 공공건강서비스로 정착하며 어르신들의 높은 참여와 호응을 이어왔다. 프로그램은 △한의약 관절 관리지침 △한의약 관절통증 예방 교실 △한의약 치매 예방 교실로 구성해 노년기 주요 질환의 유형과 원인, 증상, 예방법, 생활관리 전략 등 실질적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고, 한의학 기반의 예방·관리 법을 지도한다. 강의 이후 진행되는 1:1 건강상담에선 노인성 질환 관련 개별 질의응답과 생활습관 지도까지 포함해 맞춤형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하도록 했다. 특히 올해는 사업 대상을 확대해 수정구·중원구·분당구 각 3개 구별로 경로당을 추가 선정, 총 74개소에서 건강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참여 경로당 수 증가에 따라 보다 많은 어르신들에게 한의약 기반 예방 중심 건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의 주제 역시 관절 건강, 사상체질, 노년기 질환 관리, 치매 예방 등으로 다각화해 교육의 전문성과 현장 적용성을 높였다. 이종한 회장은 “건강교실은 지난 10년간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온 공공보건사업”이라며 “앞으로도 한의학적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어르신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건강안전망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고성규 경희대 교수, 한국한의학연구원 신임 원장에 선임[한의신문]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김영식·NST)는 8일 제240회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고성규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를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고성규 신임 원장은 경희대에서 1991년 한의학 학사, 1993년 한의학 석사, 1998년 한의학 박사를 받았고, 서울대에서 2009년 의학 박사를 취득했다. 2005년 경희대 부임 후에는 한의과대학 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대한한의학회 부회장, 국가신약개발재단 이사장, 국정기획위원회 자문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타당성 심사위원,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 의료혁신위원회(국무총리직속) 위원,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복지부),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정회원(과기부) 등 보건의료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고성규 원장은 8일 김영식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받고 9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
“학문을 통해 얻은 지식은 나눌수록 더욱 깊어진다”[한의신문]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한의과대학은 2일 ‘본초학 성적 우수 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홍서연 학생(24학번)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본초학 성적 우수 장학금’은 평소 “학문을 통해 얻은 지식은 나눌수록 더욱 깊어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한의과대학 동문 강지천 원장(81학번·강지천한의원장)의 기부를 통해 지난 2021학년도 1학기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장학생 선정은 매 학기 본초학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을 선발해 전달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의학의 기초인 본초학 학습을 장려하고 학생들의 학문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홍서연 학생은 “학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공부이지만, 이러한 지원 덕분에 더욱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본초학 수업에서 효능과 주치 중심으로 배우고, 실습을 통해 성상을 함께 익히면서 이론과 실습을 연계해 학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본초학을 환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전문의 및 석·박사 과정까지 도전해 학문적 깊이를 갖춘 의료인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여식에 참석한 김호철 교수(본초학교실)는 “이 장학금은 동문의 꾸준한 나눔이 후배들의 학업 성취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본초학은 한의학의 이론과 임상을 잇는 핵심 과목으로, 우수 학생에 대한 지원과 격려가 한의학 인재 양성은 물론 본초학 분야의 학문적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중동사태 애로 해소 위한 對국민 소통 창구 마련[한의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중동 발 전쟁으로 인한 국민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소통 창구를 개설했다. 식약처는 중동 사태에 따른 수입·생산·유통 단계에서의 공급망 병목현상 해결을 위해 현장의 공급망 관련 애로사항과 건의를 접수하는 ‘전국민 공급망 애로 핫라인’을 7일부터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국민들은 누구나 식약처 소관 품목에 대해 식약처 누리집(www.mfds.go.kr)의 관련 배너와 식약처장 공식 SNS(X, 페이스북 등) 등에 개설된 핫라인을 통해 규제개선을 제안할 수 있다. 또 전 부처 핫라인을 운영 중인 재경부 누리집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앞서 정부는 원활한 원자재‧중간재 도입과 생산 차질 최소화를 위해 한시적 규제 특례, 절차 간소화, 적극행정 등 ‘공급망 병목해소를 위한 규제 개선방안’을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부총리 주재)에서 발표하고 추진 중에 있다. 식약처는 ‘전국민 공급망 애로 핫라인’은 현장의 목소리와 건의사항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상시 규제개선 시스템’ 구축을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핫라인을 통해 식품‧의약품 등의 공급망 병목해소를 위한 국민과의 실시간 소통을 강화하고 관련 부처와 협조해 국민 제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규제 완화 등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
“23.5℃”, 부산대 한의전 동제 신춘문예 소설부문 수상작[편집자 주]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박현수 학생의 ‘23.5℃’는 제5회 동제신춘문예 소설 부문 우수작으로, 일상의 공간인 기숙사 방을 배경으로 청춘의 내면과 삶의 온도를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본란에서는 차가움과 온기의 대비를 통해 청춘의 좌절과 자기 수용의 과정을 담아낸 작품을 소개한다. 23.5℃ 도어락이 해제되는 전자음이 복도의 정적을 날카롭게 갈랐다. 삐비빅. 둔탁한 현관이 열리자마자 훅 끼쳐오는 것은 온기가 아닌, 폐부 깊숙한 곳을 찌르는 서늘한 냉기였다. 6평. 회사 기숙사라는 이름으로 내게 할당된 이 공간의 면적이다. 현관에서 침대까지 세 걸음, 침대에서 화장실까지 두 걸음. 그 짧은 동선 안에 나의 30대 초반이 구겨져 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뉘는 곳이라기보다는, 그저 잠시 보관되어지는 물류 창고에 가까운 느낌이다. 금요일 밤. 일주일간의 노동을 끝내고 돌아온 안식처치곤 너무나 가혹한 온도였다. 신발을 벗고 내디딘 첫 발자국은 냉랭할 뿐, 나는 이내 습관처럼 벽에 붙은 보일러 컨트롤러를 확인했다. 녹색 백라이트가 껌뻑이며 숫자를 토해냈다. ‘설정 온도 25℃’ ‘현재 온도 20℃’ 변함이 없다. 오전 내내 가동했고, 출근하면서도 외출 모드가 아닌 난방 모드로 켜두고 나갔음에도 숫자는 요지부동이었다. 마치 파업을 선언한 노동자처럼, 혹은 붓을 꺾어버린 5년 전의 나처럼, 보일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하........” 입김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숨에는 분명한 냉기가 서려 있었다. 외투를 벗어 행거에 걸었다. 바스락거리는 패딩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씻어야 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욕실의 타일 바닥은 얼음장일 게 뻔했기에. 나는 씻는 것을 유보하고 침대 위, 웅크린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불은 차가웠다. 나의 체온이 이불을 데우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짧은 유예의 시간 동안, 나는 사색의 바다에 잠긴다. 이 좁고 네모난 방은 거대한 수조다. 그리고 나는 가라앉지 못해 둥둥 떠 있는 부유물이다. 바닥은 깔끔했다. 먼지 한 톨 허용하지 않는 강박적인 청소 덕분이었다. 그것은 내가 이 방에서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온도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지만, 청결만은 내 의지대로 되었다. 대학 시절, 캔버스 위에 젯소를 바르고 또 바르며 티끌 하나 없는 순백의 상태를 만들던 습관이 바닥 청소로 전이된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불 속에서 고개만 내민 채 맞은편 벽을 응시했다.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은 흰 벽지. 본래 꿈이 화가였던 남자의 방치고는 지나치게 삭막했다. 그림 한 점, 스케치 한 장 없다. 스케치북을 덮고 붓을 꺾었을 때, 나는 색채를 버린 대신 숫자를 택했다. 영업 실적, 보고서의 페이지 수, 통장의 잔고, 그리고 지금 저 빌어먹을 보일러 온도까지. 벽지에 미세한 주름이 잡혀있었다. 습기 때문인지 시공 불량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주름이 거슬렸다. 주름. 그것은 시간의 흔적이다. 접혀버린 가능성의 은유였다. 내 미간에도, 그리고 내가 포기해 버린 캔버스 위에도 보이지 않는 주름이 져 있었다. 진지하게 그림을 대하던 시절이 있었다. 색 하나, 선 하나에 우주를 담으려 했던 치기 어린 진지함. 하지만 그 진지함은 어느 순간 ‘얽매임’이 되었다. 더 잘 그려야 한다는 욕심,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 그리고 그러지 못한 결과. 그것이 나를 짓눌렀다. 슬럼프는 예고 없이 찾아온 손님이 아니었다. 화룡점정이 아닌 용두사미로 끝난, 욕심의 무게로 끝내 무너진 재능의 지반이었을 뿐. 졸업 후 입시 미술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이들의 기계적인 붓놀림 속에서 나를 보았을 때, 나는 구토감을 느꼈다. 그리고 도망쳤다. 미술과 무관한 중견기업 영업직. 그것이 나의 도피처였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더니, 도망친 곳에는 추위만이 가득했다. 추위는 사람을 비굴하게 만든다. 겨울을 맞이하더라도 나는 이 단열 잘 된 신축 기숙사에서 반바지와 반팔 차림으로 지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11월이 지나고 12월의 문턱을 넘으면서, 밤은 늘 추웠다. 해가 지면 이 방은 난방이 무색한 공간이 된다. 일주일 전부터 나의 실내복은 급격한 진화를 겪었다. 반바지 반팔에서, 양말에 반바지와 반팔로. 종아리가 시려오자, 양말에 긴바지와 반팔로. 그리고 어젯밤, 나는 기어코 양말에 긴바지, 긴팔 티셔츠까지 껴입고 잠자리에 들었다. 수면 양말까지 신을까 고민하다가 그건 마지막 자존심이라며 관두었다. “온전한 나의 온기로 달을 보내고 해를 맞이하고자 했던 마음도, 추위 앞에서는 객기에 지나지 않았던가.”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목소리가 텅 빈 방에 낮게 깔렸다. 보이지 않는 20℃의 벽. 보일러 설정 온도를 마무리 올려도 실내 온도는 20℃에서 멈춰 있었다. 되려 25℃를 희망하는 나의 욕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밤이 깊어지면 18℃까지 떨어졌다. 직장인의 비애는 집에 문제가 생겨도 직접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나는 결국 근무 중에 짬을 내어 관리실에 연락을 취했고, 관리 기사님은 내가 없는 빈 방을 다녀갔다. 첫 번째 방문은 지난주 화요일이었다.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다 문자를 확인했다. [대리님, 보일러 순환 모터 쪽엔 이상이 없네요. 배관에 공기가 좀 차서 뺐습니다. 이제 관찮을 겁니다.] 나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답장을 보냈다. [네,바쁘신데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날 밤, 퇴근 후 확인한 온도는 여전히 20℃였다. 두 번째 방문은 목요일이었다. [컨트롤러 센서 오류일 수 있어 교체해두었습니다. 지켜보시죠.] 회의 도중 온 문자였다. [네,감사합니다.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나는 책상 밑으로 몰래 답장을 보내며 또다시 고개를 숙였지만, 방은 여전히 20℃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오늘, 금요일 오전. 세 번째 문의를 남겼다. 퇴근 무렵 도착한 답장. [오후에 방문하여 점검 마쳤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세 번째 방문, 세 번째 감사. 나의 감사는 진심이었을까, 아니면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무언의 압박이었을까. 나는 예의 바른 사회인의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끓어오르고 있었다. 대체 왜? 왜 나만? 옆 동 동기 녀석은 더워서 반팔만 입고 지낸다고 했다. 왜 내 방만 이 모양인가. 이놈의 방구석은 마치 나를 닮았다. 남들은 쉽게 도달하는 온도에, 죽어라 애를 써도 닿지 못하는 나를. 화가 치밀었다가, 서글퍼졌다가, 다시 무기력해졌다. 이 감정의 파고는 사해(死海)의 부력처럼 나를 둥둥 띄워 놓았다. 가라앉아 쉬고 싶은데, 소금기 가득한 현실이 억지로 수면 위로 밀어 올리는 기분. 나는 다시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어둠 속에서 나는 보일러를 생각했다. 금요일 밤, 모두가 불타는 밤을 보낼 때 나는 식어가는 방구석에서 20℃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도무지 20℃에서 오를 생각이 없던 너. 그 모습이 참 고집스럽게 느껴졌다. 마치 20대 초반의 나 같았다.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기를 거부하고, 나만의 온도를 고집하던 시절. 교수님이 원하던 화풍을 거부하고, 선배들이 조언하던 입선 요령을 무시한 채, 오로지 내가 느끼는 감각만을 화폭에 담으려 했던 그때. 그것은 영원한 젊음의 순간을 믿는 자만심이었고, 청춘의 특권과도 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무엇이었던가. 세상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나의 고집은 ‘개성’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미숙함’으로 치부되었다. 결국 나는 꺾였다. 아니, 스스로 부러뜨렸다. 그렇게 사회로 나와 회사 기숙사라는 규격화된 공간에 들어왔건만, 이 공간마저 나를 거부하는 것 같았다. 시간은 흘러간다. 내 얼굴엔 보이지 않는 주름이 늘어가고, 마음엔 미련이라는 찌꺼기가 쌓인다. 보일러가 웅웅거리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애쓰고 있는 걸까, 아니면 헛돌고 있는 걸까. 지친 몸은 추위 속에서도 수면을 요구했다.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눈을 뜨니, 커튼 틈으로 희미한 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토요일 오전, 주말이었다. 그런데 공기가 미묘하게 달랐다. 어젯밤과는 다른 뉘앙스. 코끝이 시리지 않았다.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발이 덜 차가웠다. 나는 부스스 몸을 일으켜 반사적으로 컨트롤러를 확인했다. ‘현재 온도 23.5℃’ 눈을 의심했다. 어젯밤 20℃에 머물러 나를 절망케 했던 숫자가, 하룻밤 사이에 21℃의 벽을 넘어 23.5℃를 가리키고 있었다. 고작 3.5℃의 차이. 하지만 그 3.5℃가 만들어낸 공기는 완전히 다른 질감을 가지고 있었다. 밤새 날카롭던 냉기가 둥글게 다듬어져 있었다. “올랐네......”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일주일. 세 번의 문의와 세 번의 점검. 기나긴 과정을 통해 얻어낸 내 방의 온도. 주말의 늦잠과 함께 맞이한 인사는 고작 23.5℃였지만, 그것은 어떤 위로보다 따뜻했다. 양말, 긴 바지, 긴팔로 꽁꽁 싸매고 잠들었던 지난밤의 추위가 무색하리만큼, 방 안은 훈훈했다.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발을 디뎠다. 차가움 대신 미지근한 온기가 발바닥을 통해 전해졌다. 바닥에 대자로 누웠다. 딱딱한 바닥이 등뼈를 눌러왔지만, 따뜻해서 좋았다. 그때, 휴대폰 알림이 울렸다. 세 번째 감사에 대한 답장이었다. [어제 낮에 해당 호실과 아래층 사이의 배관 점검 및 청소를 진행했습니다. 아마 이제는 온도가 좀 오를 겁니다.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면....] 나는 문자의 뒷부분을 읽어 내려갔다. [해당 호실은 건물의 가장 끝 쪽, 북향이라 일조량이 적어 온도 상승이 다른 호실보다 더딜 수 있습니다. 단열은 잘 되어 있으니, 온도가 한번 오르면 잘 식지는 앉을 겁니다. 그럼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북향이라 온도 상승이 더딜 수 있습니다..” 나는 그 문장을 천천히 소리 내어 읽었다. 북향. 해가 들지 않는 방. 그래서 데워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방.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창문 밖으로 직접적인 햇살은 들어오지 않지만, 북향 특유의 은은하고 차분한 산란광이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너를 청춘의 고집에 대입하고,나의 실패에 투영했던 내 마음이 부끄러워졌다. 그건 스스로를 비추던 거울이었을 뿐이다. 너는 고장 난 게 아니었다. 너는 나를 거부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너는 북향이어서,해를 등지고 있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던 것뿐이다. 대신 한 번 따뜻해지면 쉽게 식지 않는다는 그 말처럼, 너는 밤새 묵묵히 그 온기를 품으려 애쓰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20대도, 나의 그림도 그랬을까. 재능이 없어서, 실패해서가 아니라, 그저 내가 북향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라서 조금 더뎠던 것은 아닐까. 남들처럼 빠르게 끓어오르지 못했지만, 한 번 품은 열정은 쉽게 식지 않았던, 그런 둔한 재능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옷을 하나씩 벗었다. 답답했던 긴팔 티셔츠를 벗고, 긴바지를 벗고, 양말을 벗었다. 다시 반팔과 반바지 차림이 되었다. 살갗에 닿는 23.5℃의 공기가 부드러웠다. 나는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웅크리지 않았다. 주말 오전의 여유를 만끽하며 몸을 길게 펴고 누웠다. 침대는 사해(死海)다. 높은 염도의 물이 나를 띄운다.직장 생활의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불안, 지나간 꿈에 대한 미련.. 그 모든 소금기들이 오히려 나를 가라앉지 않게 지탱해 주는 부력이 된다. 북향의 방. 햇살이 들이치지 않아 어두침침한 곳이라 여겼던 이곳이, 이제는 다르게 느껴졌다. 은은한 그늘이 있는 곳. 직사광선에 색이 바라지 않고, 본연의 색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곳. 그래서 화가들의 아틀리에는 북향이 많다고 했던가. 아이러니하게도, 그림을 포기한 내가 가장 그림을 그리기 좋은 방에 누워있다. “23.5....” 적당하다. 너무 뜨거워서 데일 염려도 없고, 너무 차가워서 얼어붙을 걱정도 없는 온도. 어쩌면 지금의 내 삶도 이 온도 쯤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화가라는 뜨거운 꿈은 25℃를 향해 있었지만, 현실의 나는 23.5℃에서 안정을 찾았다. 이것은 타협일까, 아니면 적응일까. 상관없다. 적어도 오늘 아침은 춥지 않으니까. 나는 늦게 깨달은 나의 룸메이트에게,소중하고 더딘 이 공간에게 속삭였다. “그래, 천천히 가자. 우리 둘 다 북향이니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주름은 늘겠지만, 그 주름 사이사이에 온기가 스며들 것이다. 나는 눈을 감았다. 사색의 바다 위로, 따뜻한 부력이 나를 감싸 안았다.